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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 - 하루를 바꾸는 28개의 단편 소설집

    • 전종채 저
    • 페스트북
    • 202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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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9299633
    쪽수336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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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짧은 이야기, 그러나 깊은 울림.

     

    28개의 장면이 건네는 사랑, 용서, 그리고 회복의 순간.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는 28편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감정의 강을 이루는 책이다. 각 단편은 서로 다른 인물과 배경, 그리고 사연을 품고 있지만, 그 속에는 공통적으로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온기가 흐른다.

     

    전종채 작가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인물의 표정과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며,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여백 속에 독자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낸다. 어떤 이야기는 오래전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이야기는 다투고 돌아서던 친구의 뒷모습을 기억하게 하며, 또 어떤 이야기는 부모와 함께한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문학이 단지 거창한 서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짧아도,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용서, 그리고 살아가는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잠들기 전 조용한 방 안에서, 혹은 비 오는 오후 카페 한 켠에서 책을 펼쳐보자. 단편 하나를 읽는 데는 단 10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남기는 여운은 며칠, 아니 몇 년 동안 마음속에 머물 것이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1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2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 1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 2

     

    사랑은 언제나 옳다

     

    비탈에서도 꽃은 핀다

     

    늦은 봄날의 프로포즈 1

     

    늦은 봄날의 프로포즈 2 - 푸니타의 노래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아버지의 마음

     

    당산 밭, 나는 엄마다

     

    부모는 문 앞까지만

     

    세렝게티 고시원

     

    슬퍼할 시간 3

     

    개구리섬와도의 기적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

     

    석양엔 새들도 둥지로 난다

     

    어떤 식물원

     

    태극오리 먼동이와 노을이 1

     

    태극오리 먼동이와 노을이 2 - 다시 바이칼호로

     

    동백꽃은 시들지 않는다

     

    들국화는 누가 입히나?

     

    늙은 늑대가 울었다

     

    평일도 1

     

    평일도 2

     

    차가운 진실

     

    파크골프 이야기

     

    자화상

     

    버진로드

     

    나는 달릴 수 있어

     

    나는 오늘도 걷는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1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2

     

    10분의 의미

     

     

     

    작가 인터뷰


    [본 문]
      

    문장은 호흡과 닮았습니다. 달려온 문장은 숨이 차고, 오래 서 있던 문장은 무릎이 떨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쉼표 하나를 더 두고, 말줄임표 하나를 건너며, 서로의 속도를 맞춥니다. 문장의 작은 표지들 위로 사랑이 다리를 놓습니다. 그 다리의 시작과 끝에는 늘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쓰는 작가와 읽는 독자. 독자의 들숨이 작가의 날숨과 맞닿는 순간, 한 줄의 문장은 비로소 온기를 띱니다.

    - p.4

     

    가난은 남아 있었고, 피곤도 줄지 않았다. 그런데 감동이 자리 잡을 만큼의 빈자리가 있었다. 그 빈자리에는 매일 작은 행동들이 쌓였다.- 따뜻한 물 한 컵, 의자 의식, 배웅의 발걸음, 몽돌 한 개.

    등대 불빛이 흔들리듯 아늑하게 방을 적셨다. 그들은 큰 것을 미뤘다. 대신 서로에게 사랑을 미루지 않았다. 그래서, 가정은 사랑으로 채워졌다.

    집의 불은 조금 늦게 꺼졌다. 서로를 비추느라.

    - p.45

     

    겨울이 오기 전, 보리밭을 갈았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어린 싹들이 서리에 눕고 일어나며 푸르게 숨 쉬었다. 한치댁은 허리를 숙이며 그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어린 싹들이추위에 얼마나 버티려나.’ 생각했다. 보리는 찬 서리를 견디고, 추위 속에서도 자라기 위해 힘을 쏟고 있었다.

    - p.107

     

    “부모는 문 앞까지 동행하고, 문 손잡이는 아이가 잡게 하십시오.”

    강사가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깨달았다. 자식이 제 힘으로 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그게 진짜 부모의 도리였다는 걸. 혼자 걷는 밤길. 겨울바람이 더 매서웠다.

    - p.120

     

    나무들은 바람도 없는데 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마치 서로 인사라도 하듯이. (…) 식물들은 별빛을 기억하는 법을 가르쳤고, 상처를 내려놓는 법도 가르쳤다. 그리고 무엇보다함께 사는 법을 보여주었다.

    - p.170

     

    나는 내게로 가까이 다가서는 사랑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 누군가와 가족이 되리라는 기분 좋은 예감도 하고 있다. 우리는 파도 치는 해변에 함께 섰다. 평일도의 해변에 서면 언제나 파도는 푸르게 다가오고 소랑도의 격한 파도 소리는 나를 춤추게 한다. 파도는 매번 같은 속도로 오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의 속도에 맞춰 왔다. 가슴 한복판에서 큰 파도가 번졌다.

    -p.235

     

    민준은 변함없는 계절 같았다. 따뜻하고, 편안하고모든 것이 예측 가능했다. 그는 분명 공항에 일찍 나와 있었을 것이다.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자 말할 것이다.

    종호는 낯선 계절의 바람이었다. 남반구의 계절처럼 익숙하지 않았고, 향기도 다르며, 내가 모르는 방향으로 불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서연에게 처음으로 방향을 바꿔 보고 싶은 충동을 안겨 주었다.

    - p.326

     

    현대인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언가에 끊임없이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 두려움, 이기심 같은 것들이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영혼을 갈증 나게 하죠. 저는 그 해결책이비움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비워야 비로소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흙탕물이 담긴 그릇을 깨끗하게 하려면 맑은 새 물을 계속 부어 흘려보내야 하듯,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 작가 인터뷰

     

    노년은 쇠락하는 시기가 아니라, 더 당당하고 자유로우며 성숙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믿어요. 육체적인 강건함은 젊은 시절보다 못하겠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삶의 활력은 더 깊고 진해질 수 있죠. 제 소설 〈늙은 늑대가 울었다〉에 나오는 장 노인이나 〈나는 오늘도 걷는다〉의 주 노인의 모습이 제가 지향하는좋은 어른이에요.

    - 작가 인터뷰

     

    사랑이 고파질 때, 마음이 허기질 때 이 책을 펼쳐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에서 강산이양심이 시키는 일은 미루면 안 돼라고 말하며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을 읽으며 잠시 그 안에 머물러 보셨으면 해요. 좋은 사람과 사랑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으니까요.

    - 작가 인터뷰

    출판사 서평



    『비어 있거든, 사랑으로 채워라』는 개인의 상실을 넘어 우리 시대의 그늘진 풍경을 가감 없이 드러낸 기록이다. 치매 노인의 혼란, 역사의 비극, 그리고 실패한 청춘의 방황이 구체적인 장면 속에 펼쳐진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목격담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무너짐과 흔들림마저 삶을 지탱하는 구조였음을 보여주며, 그 빈틈을사랑이라는 가장 확실한 자재로 채워 넣는다. 35년 교직 생활과 17년의 치열한 기록으로 빚어낸 이 이야기들은, 지금 흔들리는 당신에게 건네는 가장 진솔한 고백이자 응원이다. 독자는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온기 속에 함께 스며들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전종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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