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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과 나눈 이야기 - 백민현 풀꽃에세이

    • 백민현 저
    • 도화
    • 202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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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24052105
    쪽수379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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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백민현 작가가 찍은 300여 종이 넘는 풀꽃 사진과 단상을 수록한 풀꽃사진에세이다. 풀꽃에 빠져 20년 동안 온 산천을 돌아다니며 800여 종의 풀꽃 사진을 찍었다는 작가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우리가 만나기 어려웠던 귀한 풀꽃을 만날 수 있다.

    길가나 산에 피어난 폴꽃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는 좀처럼 멈춰서서 바라보지 않는다. 이번에 출간된 백민현 작가의 풀꽃사진에세이 『풀꽃과 나눈 이야기』는 그렇게 지나쳐 온 풀꽃들에게 시선을 보내며, 일상의 속도에 밀려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감정을 사진과 짧은 산문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 풀꽃사진에세이는 화려한 풍경이나 극적인 장면 대신, 이름 없는 풀꽃의 작고 낮은 세계를 기록한다. 여기에 덧붙여진 문장은 설명을 최소화한 채 감정이 스스로 머물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사진과 글은 서로를 앞서지 않고 나란히 어깨를 내어주고 호흡하며 독자를 조용히 멈춰 세운다.

    풀꽃사진에세이 『풀꽃과 나눈 이야기』는 늘 위만 보고 걷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개 숙여 아래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것은 급한 걸음에 밟히고, 바람에 쏠리고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계절을 건너면서도 매번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풀꽃을 찾아다니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과 지극한 정성 때문이다. 풀꽃의 마음을 느끼는 저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풀꽃을 보고 위로를 받고, 그저 살아 있는 모습으로 곁에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비가 오면 젖고, 햇볕이 들면 몸을 여는 단순한 태도에 삶의 진리를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풀꽃이 전하는 위로의 서사이기도 하다. 작아서 눈에 띄지 않고 이름이 있어도 불리지 않지만, 애써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여여한 질감의 풀꽃 사진은 긴 설명보다 더 진실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풀꽃을 바라보며 느끼는 단상을 적으면서 감정에는 크기와 순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기쁨이 작다고 덜 중요한 것도 아니고 슬픔이 조용하다고 가볍게 여길 수도 없다는 것을 느끼며, 풀꽃처럼 감정도 제 방식으로 피고 지는 것을 체감하며 오늘도 고개를 낮춘다. 그러면서 길가에 핀 풀꽃 하나를 보기 위해서, 그 앞에서 잠시 멈추기 위해서,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보다 내 마음의 호흡을 먼저 살피기도 한다.

    그 순간들을 기록한 풀꽃 사진은 말 없는 침묵 속에서 오래 살아온 풀꽃 감정의 문법을 고스란히 건져 올리고 있다.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아도 결코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폴꽃 사진을 통해 저자는 먼저 내 마음의 높이를 풀꽃에 맞추는 겸손의 순간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백민현 작가의 『풀꽃과 나눈 이야기』는 풀꽃을 바라보는 기록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고개를 낮출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작아서 더 오래 남는 감정에 대한 조용한 제안이다.

    목차

    [목 차]
      

    가솔송 / 가시여뀌 / 각시붓꽃 / 갈퀴나물 / 감국 / 개구리발톱 / 개망초 / 개벼룩 / 개별꽃 / 개복수초 / 개불알풀 / 개소시랑개비 / 개양귀비 / 개황기 / 갯개미취 / 갯국 / 갯메꽃 / 갯완두 / 갯패랭이 / 계요등 / 고들빼기 / 고려엉겅퀴 / 고마리 / 고추나물 / 골무꽃 / 곰취 / 과꽃 / 광대수염 / 광릉요강꽃 / 괭이눈 / 괭이밥 / 괴불주머니 / 구름패랭이 / 구슬봉이 / 구절초 / 그늘돌쩌귀 / 극락조화 / 금강애기나리 / 금계국 / 금꿩의다리 / 금낭화 / 금방망이 / 금불초 / 금붓꽃 / 금새우란 / 금잔화 / 금창초 / 금화규 / 기린초 / 기생초 / 긴병꽃풀 / 긴산꼬리풀 / 까마중 / 까실쑥부장이 / 까치수영 / 깽깽이풀 / 꽃다지 / 꽃마리 / 꽃무릇 / 꽃범의꼬리 / 꽃여뀌 / 꽃잔디 / 꽃창포 / 꽃향유 / 꽈리 / 꿀풀 / 꿩의다리 / 꿩의바람꽃 / 끈끈이대나물 / 나도개감채 / 나도바람꽃 / 나도송이풀 / 나도잠자리난 / 나리난초 / 나팔꽃 / 난장이바위솔 / 남산제비꽃 / 낮달맞이꽃 / 너도바람꽃 / 노랑무늬붓꽃 / 노랑붓꽃 / 노랑상사화 / 노랑솔나리 / 노랑어리연 / 노랑제비꽃 / 노루귀 / 노루발풀 / 노루삼 / 노루오줌 / 눈빛승마 / 닥풀 / 단풍취 / 달구지풀 / 달맞이꽃 / 닭의장풀 / 담배풀 / 덩굴닭의장풀 / 도깨비부채 / 도라지 / 도라지모싯대 / 돌단풍 / 돌양지꽃 / 동의나물 / 동자꽃 / 두루미꽃 / 두메부추 / 두메양귀비 / 둥굴레 / 둥근잎꿩의비름 / 등골나물 / 딱지꽃 / 뚱딴지 / 마타리 / 만삼 / 만수국 / 만주바람꽃 / 만주붓꽃 / 말나리 / 말냉이 / 매듭풀 / 매발톱 / 맥문동 / 맨드라미 / 머위 / 메꽃 / 며느리밥풀꽃 / 멸가치 / 모데미풀 / 목향 / 무릇 / 물달개비 / 물레나물 / 물망초 / 물매화 / 물봉선 / 물양지꽃 / 물옥잠 / 물질경이 / 미나리냉이 / 미나리아재비 / 미역취 / 미치광이풀 / 민들레 / 민백미 / 민솜대 / 민솜방망이 / 바늘꽃 / 바디나물 / 바람꽃 / 바위구절초 / 바위채송화 / 박새 / 박주가리 / 박하 / 반하 / 방울새란 / 배초향 / 배풍등 / 백련초 / 백리향 / 백선 / 백일홍 / 백합 / 뱀무 / 벌개미취 / 벌깨덩굴 / 벌깨풀 / 벌노랑이 / 범꼬리 / 범부채 / 범의귀 / 벗풀 / 벼룩이자리 / 변산바람꽃 / 병아리난초 / 복수초 / 복주머니란 / 봄맞이꽃 / 봉선화 / 부들 / 부레옥잠 / 부용 / 부채붓꽃 / 부처꽃 / 분꽃 / 분홍바늘꽃 / 붉은토끼풀 / 비비추 / 뻐꾹나리 / 뻐꾹채 / 뽀리뱅이 / 사랑초 / 사위질빵 / 사철난 / 산구절초 / 산국 / 산꼬리풀 / 산마늘 / 산부추 / 산비장이 / 산오이풀 / 산자고 / 산파 / 삼잎국화 / 삼지구엽초 / 삽주 / 상사화 / 새우란 / 석잠풀 / 설앵초 / 섬초롱꽃 / 세바람꽃 / 세잎양지꽃 / 소경불알 / 솔나리 / 솔나물 / 솔체꽃 / 솜나물 / 솜방망이 / 송이풀 / 수까치깨 / 수련 / 수선화 / 수염패랭이 / 술패랭이 / 숫잔대 / 쑥부장이 / 앉은부채 / 애기기린초 / 애기나리 / 애기똥풀 / 애기앉은부채 / 애기원추리 / 앵초 / 야고 / 약모밀 / 양귀비 / 양지꽃 / 어리연꽃 / 어수리 / 얼레지 / 엉겅퀴 / 여로 / 여우꼬리 / 연꽃 / 연영초 / 연잎꿩의다리 / 염아자 / 오공국화 / 오랑캐장구채 / 오리난초 / 옥잠난 / 옥잠화 / 왕원추리 / 용담 / 용머리 / 우단동자꽃 / 우산나물 / 원추리 / 유홍초 / 윤판나물 / 으아리 / 은방울꽃 / 익모초 / 인동 / 일월비비추 / 자란 / 자란초 / 자운영 / 자주개자리 / 자주괴불주머니 / 자주꽃방망이 / 자주달개비 / 자주조희풀 / 작약 / 접시꽃 / 제비고깔 / 제비동자꽃 / 조개나물 / 조뱅이 / 족도리풀 / 졸방제비꽃 / 좀개미취 / 좀꿩의다리 / 좀나팔꽃 / 좀씀바귀 / 좀양지꽃 / 좁쌀풀 / 종덩굴 / 주름잎 / 중나리 / 중의무릇 / 쥐꼬리망초 / 쥐오줌풀 / 지느러미엉겅퀴 / 지칭개 / 진범 / 차풀 / 참골무꽃 / 참꽃마리 / 참나리 / 참당귀 / 참바위취 / 참배암차즈기 / 참취 / 채송화 / 처녀치마 / 천남성 / 천일홍 / 초롱꽃 / 층꽃 / 층층이꽃 / 층층잔대 / 칡꽃 / 칼잎용담 / 코스모스 / 큰각시취 / 큰괭이밥 / 큰구슬붕이 / 큰꽃으아리 / 큰방가지똥 / 큰산꼬리풀 / 큰산오이풀 / 큰애기나리 / 큰앵초 / 큰엉겅퀴 / 타래난초 / 타래붓꽃 / 터리풀 / 털동자꽃 / 털머위 / 털여뀌 / 털잔대 / 털중나리 / 털쥐손이 / 털진득찰 / 톱풀 / 투구꽃 / 튤립 / 파리풀 / 패랭이꽃 / 풀솜대 / 풍란 / 풍로초 / 풍선덩굴 / 풍접초 / 피나물 / 피뿌리풀 / 하늘매발톱 / 하늘타리 / 한라구절초 / 한련 / 할미꽃 / 해국 / 해바라기 / 해변아욱 / 해오라비난 / 헐떡이풀 / 현호색 / 홀아비꽃대 / 홀아비바람꽃 / 황금 / 황금낮달맞이꽃 / 회향


    [본 문]
      

    가솔송

     

    세월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인생이 솔잎처럼 푸르면 좋으련만

    어느새 머리에는 흰 서리가 내리고

    고희(古稀)라는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이 그립다.

    어릴 적 싸움하던 초등학교 친구들로부터

    지금은 수첩 속에 이름만 남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내게는 모두가 그리운 얼굴들이다.

     

    인생을 살면 얼마나 사나.

    고작 살아야 백 년이거늘

    어느새 나이 칠십에 이르고 보니

    친구들은 하나둘씩 갈 곳으로 떠나가누나.

     

    깽깽이풀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꽃.

    이른 봄에 피어나는 자태 고운 꽃.

    이제는 식물원에나 가야 보는 꽃.

     

    제발 캐가지 마세요.

    그냥 거기에 두지 않고 왜 캐가나요?

    결국은 죽이고 마는 것을.

     

    노루발풀

     

    우리집에 드나들던 아롱이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암컷 고양이 소심이를 사이에 두고

    도둑고양이 네로와 싸움을 벌이더니 결국 지고 만 모양이다.

     

    아롱이가 사라진 지 벌써 이틀째.

    이제 오나 저제 오나 살펴보아도 오지 않으니

    결국은 우리집을 떠나 버렸나 보다.

     

    오래 전 눈꼽이 끼고 비쩍 마른 몰골로 나타났기에

    먹이를 주고 보살펴 살려 주었다니

    보은한다고 뱀도 잡고 쥐도 잡아 왔는데.

     

    힘이 없으면 밀려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하지만,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오거라.

    네가 먹을 먹이는 항상 준비해 놓을 터이니.

     

    바위구절초

     

    우리는 시간이 유수(流水)와 같이 흐른다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쏜살같이(like an arrow) 흐른다고 한다.

    한국에서 돼지고기 한 근을 사면 저울추가 넘치지만

    서양에서 돼지고기 한 근을 사면 무게만큼 계산한다.

     

    시장에 가서 콩나물을 사 보라.

    그냥 플라스틱 바가지에 대충 담아 팔고

    아쉬운 듯 쳐다보면 한 줌을 더 넣어준다.

    그것이 한국에만 있는이라는 문화다.

     

    단위를 세는 방법도 딱 떨어지지 않는다.

    두세 개, 서너 개 등 정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나는 이런 한국 문화가 좋다.

    그것은 곧 상대방을 배려하는 넉넉함이기 때문이다.

     

    상사화

     

    오늘도 기다림에 하루가 가고

    그리움만큼 길어진 목 줄기는

    기어이 부러지고 말았구나.

     

    토담 옆의 상사화(相思花)*가 곱다.

    아무리 고우면 무엇하리오?

    잎은 벌써 다 지고 만 것을……

     

    *상사화(相思花) : 이 꽃은 잎이 진 다음에 꽃이 피기 때문에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 서로 그리워한다고 함.

     

    칼잎용담

     

    내가 사는 시골의 재래시장은 먹을 것이 많다.

    호떡, 옥수수, 도너츠, 땅콩, 배추꼬랑지 등이다.

    그중에서 나는 옛날 과자를 좋아한다.

    셈뻬, 오꼬시, 번데기과자, 보리건빵 등등.

     

    가끔씩 사 가지고 모임에 가면 모두가 환영이다.

    구하기 어려운 것을 사 왔다고 마구 우겨넣는다.

    그런데 그것을 집으로 가져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어제도 도너츠를 사 가지고 가서 핀잔을 들었다.

     

    아무래도 값싼 과자 나부랭이를 사 온 때문이리라.

    만일 유명 제과점 빵이었다면 그때도 핀잔을 할까?

    그러면서도 도너츠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만다.

    다음부터는 밖에서만 몰래 사 먹고 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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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풀꽃에 빠져 돌아다닌 세월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도 800여 종에 이른다.

     

    그동안 헤매고 다니던 시간과 거리는 얼마나 될까?

    봄이면 변산으로 떠났고 여름이면 금대봉을 찾았다.

     

    취미로 혼자 찍고 쓴 글이지만 이젠 함께 나누고 싶다.

    어느 누구라도 공감한다면 내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백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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