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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덕하이스쿨 - 오직 덕후들을 위한 학교

    • 임잔디 저
    • 하모니북
    • 2026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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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7472793
    쪽수288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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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오덕하이스쿨 : 모두의 덕력을 응원하는 단 하나의 학교

    덕후들을 위한 학교는 없을까? 0.0001g의 덕후력만 있다면, 학교 생활도 교우관계도 만사 오케이인 오덕하이스쿨처럼.

    수상쩍게 돈 많은 퍼리 복실이와 여장남자 미아, 밀리터리 덕후 맥아더, 그리고 고서덕후 전학생 꿀떡이의 좌충우돌 학교적응기를 그렸습니다. 대장간 견습생 호랑이와 풋풋한 로맨스는 빠지면 섭섭한 덤.

    이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도 좋을 덕후들을 위한 학교에 초대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었어. 꿈이란 거 말이야.

    떡볶이가 먹고 싶은 것도, 새로 나올 게임을 기다리는 것도, 누군가를 향한 고백도, 꿈이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든 게 다 꿈이야.”

    목차

    [목 차]
      

    1. 터널을 지나 이상한 마을 007

    2. 이 세계는 쥐뿔 013

    3. 아싸, 호랑나비 035

    4. 지구 끝까지 바통 터치 057

    5. 벽장 속에 낑낑 077

    6. 오늘의 마침표 097

    7. 달의 계단 171

    8. 호랑이 연고 213

    9. 날 닮은 키링 231

    10. 덕후라 다행이야 253


    [본 문]
      

    불만은 구겨 넣고 일단 상냥하게 인사부터 합니다. 첫인상이란 게 있으니까요. 이 학교에선 잘 지내보겠습니다. 무한정 퍼주는 식당과 참견쟁이 엄마가 없는 기숙사라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몰라.

    “쌤, 부싯돌 좀 빌려줘요!”

    “쌤, 물이 안 끓는데요!”

    “쌤, 개구리 손질하는 것 좀 도와주세요!”

    “쌤, 밥이 설익었어요!”

    이 아수라장은 뭔데! 나 방금 인사 박았잖아! 공손하게 고개 숙인 거 안 보이냐!

    내가 이 캐노피 한가운데 서 있는 것 자체가 기이하고 기이하다. 체육 수업이라더니, 왜 생존수업을 하고 있어. 흙먼지 이는 운동장에서 웬 털북숭이가 나타나 짖는다. 아니 말을 건다.

    “너도 여기 와서 고기 먹어.”

    쇠꼬챙이에 꽂아서 돌돌 돌리는 것이 개구리 뒷다리가 분명한데. 냄새는 와, 후라이드 치킨이야.

    “맛있지? 우리가 직접 잡은 거야. 별관 뒤편에 개울 있거든. 거기서. 미꾸라지랑 개구리랑 붕어도 잡아.”

    중저음의 목소리 덕에 성별을 알겠다만, 너 안 덥냐? 그 탈을 쓰고?

    “난 반장. 복실이라고 해.”

    그래. 이름이 복실이인 이유는 충분히 알겠어. 근데, 정말 안 더워?

    “얘는 미아, 문화부장이야.”

    털북숭이를 본 마당에 프린세스를 본들 뭐 그리 놀랄까. 가슴이 판판한 프린세스일지언정.

    - ‘이 세계는 쥐뿔’ 중에서

     

    “시첸 줄 알았다! 대체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니들 미쳤어?”

    우산을 쓴 복실이가 운동장에 널브러진 우리를 한심하게 내려다본다.

    “너도 누워.”

    탁탁 옆자리를 두드린다. 내 손짓에 튀는 빗방울도 경쾌해. 거세게 반항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복실이가 어쩐 일로 유순하게 눕는다.

    “해방감 죽이지?”

    “바지에 오줌 싼 느낌이야,”

    미지근한 빗물이 털옷에 스며들어 칙칙한가 보다.

    “바지에 싸봤구나?”

    “뭐래?”

    투덜거리면서도 잠잠히 누워있다. 희고 깨끗했던 털에 흙탕물이 스며든다. 내일이면 갈색 털 뭉치가 돌아다니겠는걸.

    - ‘지구 끝까지 바통 터치’ 중에서

     

    “생생하지 않아?”

    “뭐가?”

    “바람이, 햇빛이, 공기가, 그리고 네 콧등에 떨어졌던 구더기가,”

    “젠장, 너무 생생해서 심장이 다 튀어나오려고 한다.”

    “털옷을 벗은 너도 너무 생생해서, 내 심장이 다 두근거려.”

    아스팔트를 부술 것처럼 쿵쾅대며 걷던 복실이가 우뚝 멈춰선다.

    “그거, 아무렇게나 뱉으면 안 되는 말 같은데?”

    “그런가.”

    근데 사실이야. 탈을 벗은 너는 아득하고 먼 존재가 아니라, 피부에 닿는 생생함이야.

    “나한테 반하지 마. 귀찮으니까.”

    “싫어. 반할 거야. 계속 반하고 반하면, 언젠간 그 얼굴도 질릴 날이 올걸.”

    털을 벗은 네가 너무 홀가분해 보여서, 아무 말이나 해본다. 그 얼굴을 숨기는 건 재능 낭비란 말이야. 감상용으로 그냥 놔두면 안 될까?

    “그게 가능하냐?”

    “덕질도 갈아타는데, 뭐든 못 갈아탈까.”

    복실이가 피식 웃는다. 그래, 이젠 숨어서 웃지 마. 이렇게 예쁘니까.

    -‘벽장 속에 낑낑’ 중에서-

     

    볼에 팥고물을 묻히고 먹는 호랑이가 너무 귀엽다. 너도 배고팠구나. 닦아주려고 내민 손을 잡혔다.

    “나중에 먹으려고, 놔둔 거니까. 놔둬.”

    어쩐지 그러니까, 더 닦아주고 싶잖아. 붙잡힌 손 대신 봉긋한 입술이 맘대로 나가버렸다. 붕어빵의 시간이 정지되고, 호랑이의 검은 눈동자가 커졌다. 붙잡힌 손이 확 당겨지고, 느슨하게 걸쳐 앉아있던 네가 훅 다가온다. 투명한 지느러미가 스쳐 지난 것처럼, 따뜻한 바람이 간질인 것처럼, 꽃잎 같기도 하고, 얇게 저민 황도 같기도 한, 너무너무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 그게 우리의 첫 키스. 꽃향기 대신 팥 향기가 나던 우리의 잊을 수 없는 첫 키스.

    “우왓! 했다! 했어!”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정지된 시간이 덜커덩 다시 흘러간다. 내 붕어를 눅눅하게 만든 이 범죄자들! 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밖을 향해 주먹을 치켜드는 나를 호랑이가 막아서고는, 드르륵 커튼을 친다. 두 뺨을 감싸는 그 애의 손. 귓가를 어지럽히던 아우성도 쿵쿵 심장 소리에 먹혀버렸어. 어쩌면 좋지? 내 심장. 어쩌면 좋지? 이 마음. 둘 다 멈출 수는 없는데.

    -‘달의 계단’ 중에서-

     

    “안 잡아먹을 테니까, 도망치지 마.”

    독심술까지? 이렇게 진지하고 무서운 너는 처음이야.

    “여기, 내가 음을 그릴 테니까. 넌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적어.”

    복실이의 푸른 눈이 어둠 속에서 빛난다. 퍼리전용구역에선 복실이도 이렇게 변신하는 것일까. 귀엽고 다정했던 짐승은 어디 가고, 푸른 불꽃이 튀는 금발의 마법사가 오선지를 메우고 있어.

    “니 전용구역이 있는 게 신기하다.”

    “이 학교를 거쳐 간 퍼리가 나만 있는 건 아니니까.”

    “피아노는 왜 있는 거야? 퍼리 전용이면, 빗이나, 뭐 수선 도구 같은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어색함에 아무 말이나 해본다. 부디 내가 아는 복실이로 돌아와 줘.

    “피아노가 어때서, 더울 때, 이 밑에 들어가면 얼마나 시원한 줄 알아? 아늑하고, 시원하고, 숨기 좋고, 아주 딱 좋아.”

    그래서, 그렇게 감쪽같이 몰랐구나. 내가,

    “어색한 부분의 음을 좀 수정했어. 한 번 쳐볼게.”

    어설프기 짝이 없던, 내 즉흥곡이, 복실이의 손끝에서 탈바꿈했다. 뭐 이리 통통 튀고 귀여운 노래가 다 있담. 게다가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가 이 노래와 찰떡이다. 내가 부른 건 명백히 소음이었어!

    -‘오늘의 마침표’ 중에서

     

    호랑이가 손을 들어 쫙 미간을 펴준다. 차가운 얼굴에 닿는 따뜻한 손.

    “축제는 우리들을 위한 거야. 우리가 즐기고, 우리가 좋으면 돼. 아무도, 우리를 망칠 순 없어. 그러니까 꿀떡이 너도 즐거워야 해.”

    과거로부터 오는 기분 나쁜 감정도, 네 다정한 손길 하나에 이렇게 말끔하게 지워진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 있던 호랑이 연고 같아. 바르는 순간 화, 하고 아픔을 잊게 했던 만능 연고. 써도 써도 닳지 않았던 연고.

    “넌 내 연고야.”

    “뭐든 좋아. 이렇게 웃는다면.”

    그 말이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도록 좋아. 울면서 웃는 건 바보 같은데. 눈물을 닦아주던 호랑이가 여름 바람처럼 가볍게 키스한다. 세상 모든 적이 몰려온대도 난 견딜 수 있을 거야. 넌 내 연고니까.

    -‘호랑이 연고’ 중에서-

     

     

    양손이 무거운 아이들이 망설임 없이 캐노피 속으로 들어간다. 밤을 지새워도 모자라겠지. 이 축제의 기분.

    “드디어 내일이네.”

    복실이가 건네준 사탕은 너무 달아서 혀가 아리다.

    “지금이라도 그만둘 수 있어.”

    나의 복잡한 마음을 읽어내느라, 네 마음도 먹물처럼 번졌겠다.

    “그럼, 너와 내가 함께 했던 시간이 덧없어지잖아. 그건 싫어.”

    “꿀떡아…”

    “그만두면, 두고두고 후회할 거야. 너와 무대를 하지 못한 걸 평생 후회할 거야. 지금의 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망칠 순 없어.”

    결국 복실이가 웃었다. 맑고 투명한 웃음.

    “좋아. 그럼, 멋지게 복수해볼까? 이 세상을 향해!”

    “응! 복수할 거야!”

    복실이와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한다. 분명 나, 잘 할 수 있겠지!

    - ‘날 닮은 키링’ 중에서

     

     

    원단 더미에 누워 훅, 숨을 내쉰다. 색색의 실에, 아무렇게나 놓인 부자재가 내 소란한 마음을 잠재워준다. 이상한 나라에서 막 현실로 돌아온 앨리스 같아. 눈을 감고 요동치는 심장에 손을 대본다. 부디 다시 나로 돌아오렴. 이상한 나라의 꿀떡아.

    “네 덕에 용기가 생겼어.”

    깜짝이야! 천장까지 심장이 튀어 오른다.

    “잠깐이면 되니까. 도망치지 마”

    어디서 들리는 걸까. 복실이의 목소리.

    “장난스러운 고백이었지만, 장난은 아니야.”

    이대로 누워있는 게 맞겠지. 웅크린 널 안아주는 건, 아무래도 나쁜 짓인 것 같아.

    “네가 내 팬이 되어 준다면, 나, 가능할 것 같아. 무대 공포증도, 공황장애도, 다 이기고, 당당히 내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그 고백은, 내 마음을 넘실거리게 해. 폭우로 불어난 강처럼.

    “난 이미 너의 영원한 팬이야. 네 노래를 들은, 그날부터 그랬어.”

    손끝에 스치는 입맞춤. 그리고 가벼운 한숨.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드디어 혼자가 됐다. 근데도 심장이 아파.

    - ‘덕후라 다행이야’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줄거리

    병원에서 눈을 뜬 꿀떡이에게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 묻는다.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어?” 개떡 같은 질문에 찰떡같이 답한 순간, 오덕하이스쿨의 전학이 결정된다.

    첫 수업은 오덕하이스쿨의 캠핑장에서, 개구리 뒷다리를 구워 먹으며 스타트.

    삼복더위에 인형 탈을 쓴 반장 복실이와 가슴 판판한 공주님 미아 덕에 일사천리로 적응하는 꿀떡이.

    조별과제 후에 백반집에서 밥을 먹던 법정이가 개를 훔쳐 달아나는 바람에, 꿀떡이와 복실이도 덩달아 도주한다. 이 일을 계기로 무소유를 주장하던 법정이가 욕망의 화신으로 탈바꿈하고, 꿀떡이와 복실이도 절친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축제 기간, 별관을 헤매다 보니 피아노만 달랑 있는 수상한 공간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이 수상한 음악실은 퍼리 전용 공간. 꿀떡이의 노래를 엿들은 복실이가 축제 때 콘서트를 하자고 졸라댄다.

    복실이의 아지트인 폐차된 버스에서 콘서트 연습도 하고, 장난처럼 만든 곡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복실이 덕분에 창작의 기쁨을 깨닫게 되는 꿀떡이.

    여장남자 미아에게 귀신 같은 화장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비오는 날엔 밀리터리 덕후 맥아더와 운동장에 누워 빗물도 받아먹는다. 찰떡처럼 달라붙는 꿀떡이에게 하나둘씩 마음을 여는 친구들. 어느새 꿀떡이도 오덕고엔 없어선 안 될 구성원이 되었다.

    1호 팬을 버리면서까지 꿀떡이를 도와주는 순정남 복실이와 꿀떡이의 먹성을 찾아준 첫사랑 호랑이 덕에 꿀떡이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꿈에 닿을 거라는 어렴풋한 마음이지만, 그런 시작도 분명 있으니까.

     

    * 등장인물

    꿀떡이 : 고서 덕후. 푸근한 외모와 먹성으로 모두를 무장해제 시키는 인물. 다정한 말로 친구들을 현혹하지만, 속마음은 다를 때가 많음. 호랑이와 복실이 사이에서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전형적인 질풍노도

     

    복실이 : 반장, 퍼리, 금발의 미소년에 현직 아이돌. 탈을 쓰고 있을 땐 상냥하나, 벗으면 거칠어진다. 재능이라곤 먹는 것뿐인 꿀떡이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는 만능 조련사.

     

    호랑이 : 칼 덕후. 대장간 수습생. 꿀떡이의 잃어버린 식욕을 찾아준 청량감 넘치는 미소년. 서브 남 복실이에게 분량으로 밀리지만, 엄연한 주인공

     

    미아 : 여장남자. 꿀떡이의 절친.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지만, 잭의 콩나무처럼 자라는 게 고민

     

    오스칼: 남장여자, 엄청난 금손의 소유자.

     

    법정이 : 무소유의 삶을 살던 중, 개를 훔친 계기로 욕망의 화신이 됨

     

    맥아더 : 밀리터리 덕후, 몸이 약했던 탓에, 뒤늦게 학교생활을 하게 된 언니, 비만 오면 운동장에 발랑 눕는 악취미가 있다.

     

    천만억 할아버지들 : 대장간의 세쌍둥이 할아버지들. 먹보 꿀떡이를 위해 종종 삼겹살 파티를 여신다. 호랑이의 엄한 스승님이기도 함.

     

    채오 쌤 : 담임 선생님, 체육 담당. 캠핑 덕후. 늘 스카우트 복장으로 다님.

     

    학생회장 : 요리 덕후. 수업은 밥 먹듯이 빠지지만, 상위 1%

     

    미미선배 : 인형 덕후. 호랑이를 쫓아다니는 열혈 팬이었으나,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준 계기로 꿀떡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인형이라면 영혼까지 팔 정도로 환장하나,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자주 잃어버린다.

     

    세계사 쌤 : 메이드 덕후. 양재에 능해서 학교 교복을 담당하고 있다.

     

    수석 쌤 :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이상한 질문을 하는 괴짜 교장. 수석 덕후에, 올드카 덕후. 학폭으로 아들을 잃고, 오덕고를 세우게 됐다.

     

    라영이 : 꿀떡이를 졸지에 자살 미수자로 만든 학폭 가해자. 아이돌이었던 복실이의 1호 팬이기도 함.

    저자 소개
    저자 : 임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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