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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 정신질환의 유전과 마음의 회복에 관하여
- 제임스 롱먼 저
- 성소희 역
- 바다출판사
- 2025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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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6893889 |
|---|---|
| 쪽수 | 37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심리학
“당신이 느끼는 슬픔이 핏속을 흐른다면, 해답도 그곳에 있다”
가족의 우울·조현병·트라우마, 그 대물림을 추적한 제임스 롱먼의 자전적 탐구
ABC 뉴스 국제 특파원 제임스 롱먼은 전쟁터와 극지까지 누빈 화려한 경력 뒤에 깊은 우울을 숨기고 살아왔다. 그리고 그에게 이름을 물려준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홉 살 때 조현병을 앓던 아버지의 자살을 마주한 그는 ‘이 슬픔도 가족력일까?’라는 두려움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롱먼은 각계의 과학자와 임상 전문가들을 찾아가 정신질환이 어떻게 유전되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지 조사하는 한편, 비슷한 고통을 겪어온 사람들과 가족을 인터뷰하며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마음의 패턴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집안의 저주’라고 믿었던 두려움 너머에 있던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헌신, 주변 사람들의 친절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그는 여정의 끝에서 이야기한다. 슬픔이 유전될 수 있다면, 치유 또한 우리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전적 회고록이자 정신질환의 유전학에 대한 최신 대중과학서인 이 독특한 책에서 제임스 롱먼은 정신질환을 둘러싼 자신의 아픈 가족사와 개인적 경험을 용기 있게 고백하고, 저널리스트답게 정신질환이 얼마나 유전되는지, 환경적 요인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정신질환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탐사한다.
[목 차]
머리말
1. 가족의 자살
2. 진실을 찾아서
3. 조현병,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4. 우울증, 어떤 느낌이지?
5. 정신질환의 유전학
6. 가정생활과 조숙한 성장
7. 어머니의 이야기
8. 후성유전학
9. 과거의 목소리
10. 염증 기술과 두뇌 치료, 가능한 일일까?
11. 수호천사
12. 초월명상은 어지러운 마음을 불안하게 뒤흔들까?
13. 공포를 목격하고 회복력 키우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본 문]
10년이 흐른 후 그 깊은 슬픔이 되살아났고, 나는 다시 자살을 생각했다. 그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주리라고 믿었던 모든 이정표-성공적인 경력,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어쩐지 힘을 잃었다. 그런 이정표는 내가 걸어야 할 길 위의 방해물로만 느껴졌다. 게다가 어머니 역시 우울증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유전적 필연성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롱먼 집안의 저주’라는 개념은 무엇이든 과장하기 좋아하는 어머니의 호들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의문이 들었다. 어머니의 말이 옳을까? 슬픔이 가족력일까? 나도 정신질환을 물려받았을까? - 14~15쪽
나는 행동을 통해 유전적 병력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도 관심이 간다.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병에 걸리기 더 쉽지만 발병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습관을 바꾼다면, 정신질환 역시 결코 피하지 못할 운명이 아니다. 나는 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런 일이 내 감정과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절하게-그리고 지금 당장 최대한-알고 싶다. 우리 인간은 놀라운 치유 능력을 정말로 지니고 있다. 어느 의학 박사가 말했듯이, “뇌는 심리 작용과 생물 작용이 만나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타고나는 것이 있고, 배우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어디서 비롯했든 나쁜 습관과 행동을 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나는 이런 사실에서 희망을 본다. - 22~23쪽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나의 아버지다.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내게 소중한 존재다. 앞으로도 내 아버지일 것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내 아버지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몇 년 동안 이따금 아버지에게 왈칵 치솟는 분노를 느끼곤 했다. … 하지만 아버지의 자살이 증오에서 비롯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믿는다. 자살은 슬프게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임상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나의 애도 과정은 아버지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찾는 일이었다. 무엇이 아버지의 질병을 일으켰을지, 어떻게 하면 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나의 애도였다. - 42~43쪽
조현병은 단순히 편집증이나 환각, 영화 속 틀에 박힌-게다가 대개 과장되게 표현되는-증상에 시달리는 질병이 아니다. 물론, 이런 증세가 전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는 다른 질병을 앓는 사람이 결코 견디지 못할 난관에 부딪히며 살아간다. 오진을 겪고, 가혹한 낙인에 짓눌리고, 때로는 머릿속 생각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기까지 한다. 이 마지막 문제가 가장 파괴적이라고 생각한다. 조현병 환자는 두려움과 편집증 때문에 가족을 적으로 여긴다. 가족은 조현병 환자를 무시하고 싶은 심각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걱정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두 역학 때문에 조현병 환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필요할 때 서로 거리를 두게 된다. - 88~89쪽
인생이 완전히 실패작 같았고, 삶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찾아왔다. 런던을 걸어 다닐 때 고층 건물을 올려다보면서 저 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될지 생각했다. 어떤 느낌이 들지, 내려오면서 후회할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한번은 친한 친구가 가까운 사람이 자살했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슬픔에 잠긴 눈으로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라고 물었다. 그때 내 반응에 나 스스로도 충격받았다. 나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알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남들이 자기에게서 보는 모습이 가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단절된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사실상 자살이 유일한 선택지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의사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저 “알렉스”라고만 대답했다. 알렉스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지만,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만 깊어졌다. - 106쪽
먼저 잼 병에 돌멩이를 몇 개 넣는다. 이 돌멩이는 정신질환 발병 확률을 높이는 유전자를 나타낸다. 돌멩이 개수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다. 돌멩이가 너무 많아서 병을 가득 채울 정도인 사람도 있고, 별로 없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환경, 다시 말해 죽음과 커다란 이별, 실직 등 인생에서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건을 추가한다. 오스틴 박사의 비유를 빌리자면, 이런 사건은 유전자 위로 붓는 물과 같다. 돌멩이와 물을 더하면 우리 각자의 회복탄력성, 즉 우울증을 막아주는 힘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잼 병이 넘치면 한계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이때 우울증을 진단받는다. 병에 돌멩이가 적을수록 물을 더 많이 부을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이미 돌멩이로 가득 차 있다면, 다른 것을 넣을 공간이 거의 없다. - 119~120쪽
나는 아버지와 같은 유전적 소인이나 조현병 위험 인자를 지녔을 수도 있지만, 후성유전학 변화가 그 유전자 스위치를 ‘껐을’ 가능성이 있다. 후성유전학은 전등 불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디머 스위치와 비슷하다. 아빠의 디머 스위치는 빛이 가장 밝은 쪽으로 돌아가 있었고, 내 스위치는 가장 어두운 쪽으로 돌아가 있는 게 아닐까. … 우리 아버지는 바꿀 수 없는 특정 DNA 부호를 지녔다. 그런데 아버지를 둘러싼 환경이 결정적인 시기에 혹은 발달 초기에 그 부호가 발현되는 방식을 바꾸었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빛을 밝히는 쪽으로 아버지의 디머 스위치를 돌렸을까? 무엇이 내 스위치를 반대 방향으로 돌렸을까? - 207~208쪽
앤더슨 쿠퍼 (CNN 뉴스 앵커)
제임스 롱먼은 자신의 뛰어난 저널리즘 기술을 활용해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낸다. 이 책은 상실과 사랑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야기이자, 정신질환에 대한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한 아들의 탐험을 보여주는 놀라운 기록이다.
다이앤 소여 (ABC 뉴스 앵커)
뛰어난 언론인 제임스 롱먼은 용감하고 흥미진진한 책을 썼다. 이 책은 놀라운 가족 비밀의 판도라 상자를 열기 위한 그의 진실된 여정이며, 그가 밝혀낸 것은 스릴러, 미스터리, 러브스토리가 한데 얽힌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본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제니퍼 애슈턴 (ABC 수석의학전문편집자)
정신질환과 자살은 종종 눈에 띄지 않게 가족들에게 파급 효과를 미친다. 남겨진 의문들, 역사가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정신건강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는 축복이자 동시에 저주처럼 느껴지는 일상의 문제들이다. 이 책에서 제임스 롱먼은 개인적인 목소리와 전문가적인 시각을 모두 활용하여 종종 어둠 속에 가려지는 이 주제를 환히 비춘다.
클라리사 워드 (CNN 기자)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며, 깊이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뛰어난 방송 언론인인 롱먼은 그의 가족 비극에 대한 이야기를 용기, 섬세함, 그리고 우아함을 담아 풀어낸다.
데보라 로버츠 (ABC 기자)
제임스 롱먼은 외신기자로서 위험, 트라우마, 고통의 한복판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어 전 세계의 인간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이제 내 친구이자 ABC 뉴스 동료인 그는 자신의 삶에 그 빛을 비추며, 가족의 정신건강 이력에 대한 깊고 어려운 진실을 드러낸다. 나는 오랫동안 제임스의 뛰어난 이야기 전달 능력에 감탄해왔다. 과학이 가족의 고통스러운 대물림을 끊는 데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솔직한 안내를 통해, 사람들이 덜 외롭고 더 희망에 찰 것이라고 확신한다. 브라보, 제임스. 이 책은 당신의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로버트 린더 (영국 형사변호사, 방송인)
이 책은 우리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궁금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잡하고 종종 말할 수 없는 질문들을 과학과 우리를 빚어낸 사람들에게 던질 수 있는 언어와 용기를 선물한다. 이 책은 영원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안토니 포로우스키 (캐나다 방송인)
제임스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 아름다울 만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에게 진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이다. 우리의 삶의 상황, 진단, 또는 마음 상태가 어떠하든, 우리의 한계와 그것이 어떻게 우리를 방해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그것이 가진 귀중한 자산으로서의 힘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할 때 모든 것이 변한다. 기자 자신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람들은] 절망이 아닌 희망을 원한다.' 그의 삶의 이야기는 이 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마존 2025 올해의 책
내가 아버지의 정신질환을 물려받았을까?
시리아 사막 지대에서 ISIS 소탕 작전을 취재하던 제임스 롱먼은 테러리스트 잔당의 습격 위협을 받고 현장에서 서둘러 철수한다. 이라크 숙소로 돌아와 그동안 쌓인 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안전을 걱정하는 친구들의 메시지 사이로 다음과 같은 어머니의 문자를 발견한다. 더는 못 살겠다. 너는 롱먼 집안의 저주를 물려받았어. 너도 네 아버지처럼 병들었잖아.
“어머니가 말한 ‘병’은 우리 아버지의 조현병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 때 조현병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가 말한 ‘저주’는 아버지와 똑같이 조현병을 앓았던 삼촌과, 아버지와 똑같이 스스로 삶을 마감한 할아버지를 가리킨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전쟁의 최전선에서 에베레스트산과 남극의 야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의 사건 현장을 찾아다니며 취재한 ABC 뉴스의 유명한 국제 특파원-제임스 롱먼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이와 같은 인상적인 서두로 시작한다. 겉으로 보이는 아드레날린 넘치는 삶과 달리, 그 자신은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원인 모를 슬픔이 아홉 살 때 자살한 아버지에게서 연유한 ‘가족력’일지 모른다고 두려워한다. 혹시 아버지의 정신질환이 자신에게도 유전된 것은 아닐까?
롱먼은 아버지의 부고를 처음 듣던 순간과 장례식 날의 풍경,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소소한 추억 등을 담담히 회상하며, 이제껏 가족의 비밀에 부쳐두었던 아버지의 정신병과 자살의 진실을 알아보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이 사건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겪은 우울 증세가 아버지와 상당히 관련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았을까 봐 걱정스러운 유전적 특성이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되살아난 것 같았다.” “나의 애도 과정은 아버지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찾는 일이었다. 무엇이 아버지의 질병을 일으켰을지, 어떻게 하면 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나의 애도였다.”
롱먼은 30년 전 아버지의 진료기록과 주치의와의 만남을 통해 아버지의 증상과 치료 과정을 조사하고, 비슷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과 가족들을 만나 경험담을 공유하고, 각 분야의 과학자들과 의사들을 통해 병에 대한 사실과 오해, 유전 가능성 등을 알아본다.
이 책은 주로 세 가지 정신질환 즉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데, 세 질환은 비록 여러 증상을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들로, 우울증이 더 심해지면 조현병이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조현병은 대체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증상이 활성화되는데, 환청이나 환각을 경험하고, 편집증이나 망상에 빠지며, 그 탓에 때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롱먼의 아버지도 “반쯤 종교적인 경험, 사물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동반한 짧은 정신증 증세… 시각적, 후각적 환각… 급성 편집증과 공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전전두피질과 뇌의 나머지 영역 사이의 연결, 특히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담당하는 부위와 내적 동기를 담당하는 영역 사이의 관계가 손상되어 이러한 환각과 편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는 (미디어에서 과장된 이미지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하며 불치병이라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폭력의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되기 쉬우며,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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