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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저
    • 김선형 역
    • 엘리
    • 202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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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1247640
    쪽수6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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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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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평온한 표정 뒤에 칼을 숨긴 작가

    제인 오스틴의 천재성이 가장 유쾌하게 발휘된 소설

     

    『오만과 편견』을 쓰던 스무 살 무렵 제인 오스틴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를 한국어로 재현하다!

     

    번역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여는 김선형의 ‘체험 지향적’ 문학 번역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하는 풍성한 주석들

    2025년 12월 16일,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이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된다.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천재성이 가장 유쾌하고 날카롭게 발휘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명실상부 대표작으로, 이번 번역본은 김선형 번역가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평생의 애정을 담아 여러 번 다시 읽고 분석하고 조사하고 해석해 선보이는 눈부신 결실이다.

    번역가는 작가가 내세운 여성 화자의 목소리에 가장 어울리는 한국어를 찾는 일, 즉 ‘문체’와 ‘톤’의 문제에 깊이 다가갔다. 작가의 ‘톤’에 존재하는 리듬감, 그 리듬감이 끌고 나가는 이야기의 속도감, 그 속도감이 형성하는 서사적 흡입력을 최대한 재현하고자 한 것. 특히 『오만과 편견』의 화자가 스무 살 무렵 제인 오스틴의 편지글 말투와 매우 비슷할 뿐 아니라, 당대의 여러 텍스트를 비교해볼 때 작가의 서술이 ‘글’보다는 속살거리는 ‘말’에 훨씬 가깝다고 판단해 원작을 경어체-구어체 한국어로 옮겼다.

    이런 번역은 텍스트를 읽는 체험의 동시대성에 최대한 집중하는 번역가의 지향 덕분에 가능했다. 김선형 번역가는 지난 삼십 년 동안 메리 셸리, 토니 모리슨, 수전 손택, 실비아 플라스, 비비언 고닉,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마거릿 애트우드, 존 디디온, 시리 허스트베트 등의 수많은 영문학 작품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좋은 번역은 원작 소설을 읽을 때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주어야 한다. 텍스트가 숨죽이면 숨을 죽이고, 따뜻할 땐 따뜻하게 읽혀야 한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하여 한국 독자들에게 영어권 독자들이 원작 소설을 읽을 때처럼 생생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는데, 이는 “체험 지향적” 문학 번역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하고 꼼꼼한 옮긴이 주석도 오스틴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한다. 김선형 번역가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여러 유력한 오스틴 판본과 연구서, 제인 오스틴 북클럽 등에서 얻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석들을 정리해, 시대적 사회적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해 풍요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편, 번역가는 그동안 최인아책방 등에서 꾸준히 문학 독자들과 함께 제인 오스틴 원서 강독을 진행하며 원서와 번역 문학 읽기에 새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번 번역 작업은 가장 내밀하고 깊이 있게 함께 읽는 실천의 종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차

    [목 차]
      

    1부

    2부

    3부

     

    제인 오스틴 연보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을 펴내며 ㆍ 김선형


    [본 문]
      

    온 세상이 인정하는 진리 하나는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라면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그런 남자가 그 지역에 이사 온다고 하면, 당사자의 감정이나 의견 따위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이웃 가족들은 저마다 당연히 자기 집 딸내미 중 하나가 차지할 재산이겠거니 생각해버린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 진리를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9쪽

     

    “맙소사, 정말이지! 명예를 걸고 말하지만, 난 평생 오늘밤처럼 이렇게 좋은 아가씨들을 많이 만난 적이 없어. 특출하게 어여쁜 미녀도 몇 분 보이고 말이야.” / “장내에서 유일하게 아름다운 여자와는 자네가 춤을 추고 있잖아.” 다아시 씨가 큰언니 미스 베넷을 보며 말했습니다. / “아! 이리도 아름다운 이는 내 평생 처음 보네! 그렇지만 바로 자네 뒤에 그분의 동생이 앉아 있잖아. 아주 예쁘고, 또 솔직히, 아주 호감 가는 아가씨야. 자네한테 소개시켜주라고 내가 파트너에게 부탁할 테니 제발 그렇게 하자고.” / “어느 동생을 말하는 거야?” 그러더니 다아시 씨는 고개를 돌려 잠시 엘리자베스를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자 시선을 거두더니 싸늘하게 말했어요. “참아줄 만은 하군. 하지만 내 마음을 끌 만한 미모는 아니야. 지금은 다른 남자들한테 홀대받는 여자 체면을 세워줄 기분도 전혀 아니고. 자네도 파트너한테 돌아가서 그 미소를 즐기지 그래. 쓸데없이 나하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말이야.”

    --25쪽

     

    “안간힘을 다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요. 제 감정이 억눌리질 않습니다. 제가 얼마나 열렬하게 당신을 흠모하고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도록 당신이 허락해주셔야만 합니다.” / 엘리자베스의 경악은 표현의 범위를 넘어섰어요. 그녀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혔다가, 잘못 들은 걸까 의심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를 충분한 격려로 받아들였는지, 곧바로 자기가 느끼는 모든 감정, 오래전부터 느껴온 감정을 맹세하는 말을 잇달아 털어놓았지요. 말은 잘했지만 심장의 문제와 무관한 감정들이 소상히 표현되었고, 다정한 사랑의 화제보다 자존심이 걸린 화제를 말할 때 오히려 유창하고 달변이었어요. 그녀가 자기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위신이 굴욕적으로 떨어지는 일이라는 자의식-가문이라는 걸림돌들-때문에 그녀에게 이끌리는 마음이 늘 올바른 사리 판단에 가로막히곤 했다는-이런 얘기들을 한참 동안 격한 감정을 섞어 토로했는데, 아마도 극심한 가슴앓이의 결과겠지만 청혼에 별로 도움이 될 리는 없었지요.

    --317쪽

     

    마음이 온통 어지럽게 흐트러져 그 무엇에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는 채로, 걷고 또 걸었어요. 하지만 그걸로는 도저히 안 되었어요. 삼십 초도 못 되어 편지는 다시 펼쳐졌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은 후에 그녀는 다시 위컴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숙독하는 죽도록 수치스러운 일을 재개했고, 이번에는 모든 문장의 의미를 검토할 만큼은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펨벌리 가문과 위컴의 인연에 대한 설명은 위컴 본인이 한 얘기와 정확히 일치했어요. 작고하신 다아시 씨의 친절도, 물론 어느 정도였는지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그가 한 말에 부합했고요. 지금까지는 모든 내용이 서로의 이야기를 확인해주고 있었지요. 그러나 유언장에 이르자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위컴이 교구직에 관해 한 말이 기억에 생생했지요. 위컴이 자기 입으로 한 말들을 되새겨보면, 이쪽 아니면 저쪽에 더러운 기만이 도사리고 있음이 분명했어요. 몇 초간, 엘리자베스는 자기가 소망한 사실이 틀린 게 아니라고 애써 믿으며 기분을 추스렸어요. 그러나 다시 읽고, 지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또 읽자, 위컴이 교구 목사직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 직후 벌어진 상세한 일들, 그 대가로 받은 삼천 파운드의 거액이라니, 그녀는 결국 또다시 주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지요. 편지를 내려놓고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자 애쓰며 모든 정황을 가늠해보았습니다-각 진술의 개연성을 숙고해보았고요-하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습니다. 양측이 각자의 주장을 펼칠 뿐이었지요. 그래서 계속해서 읽었습니다. 그러나 한 줄 한 줄 읽을수록 그 연애 사건, 거짓으로는 꾸며냈다면 결코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그 사건에서 다아시 씨가 한 행동을 악하다 탓할 수는 없다는 게 명료해졌고, 오히려 그는 이 사태의 전말을 통틀어 아무 잘못도 없다는 반전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되었어요.

    --341~343쪽

    추천사

    버지니아 울프

    “제인 오스틴은 남성들의 문장을 비웃어버리고,

    자신이 쓰기에 적합한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안해냈다.”

     

    해럴드 블룸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위대한 영국 소설가.”

     

    월터 스콧

    “일상의 갖가지 곡절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

     

    이언 매큐언

    “그의 문장은 완벽하다.”

     

    E. M. 포스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W. H. 오든

    “제인 오스틴 옆에서는

    제인 조이스도 풀잎처럼 순진해 보인다.”

     

    비비언 존스

    “지금까지 나온 로맨스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쾌하고 가장 미묘한 것,

    가장 그럴듯하고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을 이루어낸 소설.”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오만과 편견』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더

    찬탄하면서 우러러보게 되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작품 내용

     

    영국 시골 마을에 사는 다 자란 딸 다섯을 둔 베넷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에게는 아들이 없으므로 만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상속법에 따라 베넷 가족이 보유한 저택과 자산은 먼 남자 친척에게 상속될 예정이다. 딸들의 경제적 삶은 오직 결혼에 달려 있게 되는 셈이다. 말 많은 아내는 딸들의 좋은 혼처를 찾는 일에 매진하고 조용한 성격의 남편 역시 짐짓 무심한 척하지만 딸들의 혼사를 모른 척할 수 없다. 그러던 중 이 마을에 재산이 많은 빙리 씨라는 청년이 이사를 오면서 딸이 있는 집들이 들썩이고, 베넷 부인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딸 중 하나를 빙리 씨와 맺어줄 꿈에 부푸는데…… 베넷 가족의 다섯 딸은 부모의 바람대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저자 소개
    저자 :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의 스티븐턴에서 태어났다.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이었지만 두 살 터울인 언니 커샌드라와 다섯 오빠, 남동생, 서른 명 가까운 조카들, 멀고 가까운 친척, 친구들에 둘러싸여 한가할 틈이 없는 삶을 살았다. 제인은 이런 환경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평하곤 했다지만, 대가족이 얽히고설킨 크고 작은 일상의 사건들은 작가가 이후 창조할 인물과 이야기의 원천이었다. 1794년부터 『레이디 수전』과 『엘리너와 메리앤』을 쓰기 시작했다. 1795년 톰 르프로이를 만나 진지하게 사귀었다. 그녀의 일생에서 첫 연애로 알려진 톰과의 만남은 가족들의 반대로 결혼에 이르지 못했고, 1796년 그가 스티븐턴을 떠난 뒤로 그들은 끝내 재회하지 못했다. 톰 르프로이와 결별한 후 ‘첫인상’이라는 제목 아래 장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훗날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첫 성공과 명성을 가져다주게 되는 『오만과 편견』이다. 스물한 살에 첫 장편 소설을 완성하고, 아버지 오스틴 목사와 오빠들이 그녀의 원고를 가지고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출판의 기회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1801년 제인의 아버지 오스틴 목사는 퇴임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바스로 이주했다. 바스에서의 체험들도 그녀의 소설들에 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802년 제인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의 남동생 해리스 비그위더에게 급작스러운 청혼을 받았다. 제인은 얼떨결에 그의 청혼을 수락했지만 하루 만에 마음을 돌려 거절했고,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803년에는 제인의 넷째 오빠 헨리가 런던의 크로스비 앤드 컴퍼니 출판사와 『수전』의 출판 계약을 맺는다. 출판사 대표였던 벤저민 크로스비는 계약금 10파운드를 지급하며 출판을 약속했지만 끝내 이 작품을 출간하지 않았다. 1805년 아버지가 갑작스레 사망한 후 어머니, 언니 커샌드라와 함께 사우샘프턴의 캐슬 스퀘어로 이사했다가 1809년 오빠 에드워드가 마련해 준 초턴의 집으로 옮긴다. 1810년 토머스 에저턴과 『이성과 감성』 출판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이 작품이 제인 오스틴의 첫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어 1813년에는 『오만과 편견』을 같은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1814년에는 『맨스필드 파크』가 출판되어 역시 초판이 매진되었다. 1815년 제인 오스틴은 『에마』를 탈고하고, 당시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출판업자 존 머리와 계약을 맺는다. 훗날 조지 4세가 되는 섭정 왕자의 개인 도서관장이 제인 오스틴에게 작품의 헌정을 요구하여 『에마』를 왕자에게 헌정했다. 곧이어 『엘리엇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설득』의 모태가 된다. 1816년 벤저민 크로스비에게서 『수전』의 판권을 되찾았다. 1817년 『샌디턴』을 쓰기 시작했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7월 18일 마흔한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존 머리가 『노생거 사원』과 『설득』을 출판했다. 이때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이 ‘제인 오스틴’이라는 본명으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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