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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 여성폭력 아동학대와 싸우는 경찰들의 전방위 분투기

    • 조병기, 김한솔, 이옥정 외 저
    • 사우
    • 202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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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126126
    쪽수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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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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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밤낮없이 일어나는 여성폭력 아동학대 범죄에

    촌각을 다투며 대응하는 27명 경찰의 생생한 목소리

     

    우리가 몰랐던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의 긴박하고 따뜻한 이야기!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교제폭력, 아동학대는 한 사람의 일상뿐 아니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다. 이 책은 그 절박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이야기다. 여성폭력 아동학대 범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출동한다.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가해자를 검거해서 처벌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면 상담을 하고, 유관기관이나 각종 지원사업과 연계하고, 오랜 기간 안전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24시간, 365일 근무 중이다.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력계 형사는 자주 나오지만, 여성과 아동청소년 범죄와 맞서는 여성청소년과 경찰은 등장하지 않는다.

    모두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애쓰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들의 긴박하고 뭉클하고 내밀한 이야기는 우리가 모르던 세상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감싸주며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애쓰는 경찰들이 직접 쓴 치열한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목차

    [목 차]
      

    들어가며_ 처음 듣는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의 365

     

    1장 여성청소년과 경찰로 사는 보람과 좌절

    조병기 - 두려움에 떠는 당신,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김한솔- 경찰은 믿을 수 없다?

    이옥정 - ‘신고하는 시민 영웅들

    박민정 - 신고, 회복으로 가는 첫걸음

    김기현 - 피해자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져야 끝이 난다

    이지현 - 가해자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은 그녀의 힘

    김태희 - 해바라기센터가 도울 수 있어요

    박해연 - “우리는 끝을 보기 전까지 쉴 자격이 없다!”

    정명기 - 일상으로 돌아가는 징검다리 놓기

     

    2장 친밀한 폭력이라는 복잡한 범죄 현장

    강남희 - 가정폭력에서 사건 처리보다 더 중요한 것

    배유빈 - 딜레마, 법과 현실 사이에서

    성주영 - 총칼이 아니라 말과 글로 하는 일

    나기윤 - 스토킹 피해자의 보이지 않는 불안

    양창모 - 대응도 설명도 힘든 현장

    박은섭 - 그 경찰이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유난히 냉담했던 이유

    윤수린 - 정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유재원 - 때로는 허세도 필요하다

    구홍모- 아동학대를 막으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이소연 - 사랑하는 우리 남편

     

    3장 가만히 있지 않아야 세상이 달라진다

    박송희 -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이종석 - 익숙함에 익숙해지지 않기를

    황세연 - 이것은 아동학대인가, 훈육인가

    여개명 - 친밀한 폭력에 대해 더 많이 떠들어야 한다

    정대일- 이제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신고할 수 있어요

    박재영 우리 모두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한윤섭 당신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서이석 미움 대신 분별을, 판단 대신 성찰을


    [본 문]
      

    맞다. 나는 그녀의 삶을 대신 살 수 없다. 그녀가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밥을 차리고, 남편 눈치를 보고, 폭력의 낌새를 감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그 무게를 내가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녀의 삶을 대신 살 수는 없지만, 그녀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을 지킬 수는 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게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두려움에 귀 기울이고, 반응할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돕는 순간은 가해자를 체포할 때가 아니라 피해자가이제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니까. -26~27

     

    경찰은 분명 바뀌고 있다. 내가 처음 경찰로 근무를 시작한 10년 전보다 지금의 지역경찰관은 여성폭력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민감하다. 10년 후의 경찰은 더욱 그래야 한다. 시민이 경찰에게 기대하는 것은 신뢰이다. 시민이 경찰을 신뢰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피해를 당했을 때, 경찰에게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 거라고, 성인지 관점을 갖춘 업무 처리를 해줄 거라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경찰이 되어야 신고되지 않아 없던 일처럼 묻혀버리는 여성폭력 범죄가 줄어들 수 있다. 아마도 그렇게 될 거라 믿는다.-35

     

    피해자 안전조치에는 매뉴얼이 있지만, 현장은 늘 예외의 연속이다. 통화가 어렵고 위치가 불명확할 때, 한 통의 신호에 담긴살려달라는 절박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묻는다. “오늘도 누군가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었는가?”_58

     

    나는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경찰관이다. ‘경찰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가해자를 검거하여 범죄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모습이라면, 나는 범죄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 집중한다. 그들을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마치 연예인 매니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무명의 연예인을 발굴해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매니저처럼, 나 또한 범죄 피해로 인해 얼룩진 피해자의 생활이 이전으로 돌아가 밝게 빛날 수 있도록 돕는다._60

     

    감옥에서 나온 이후 피해자에게너를 위한다며 메시지를 보낸 것, 가해자의 핸드폰이 꺼진 상태로 잠적해버린 것이 피해자와 우리 모두에게 더욱더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 혹시라도 가해자가 피해자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이나 다른 형태의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피해자 보호에 실패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두려움에 우리 마음은 무거워지고 급박해졌다._76

     

    현장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덜덜거리는 가슴을 누르고 짝다리를 짚고 서지 않으면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든 언어는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욕이라고 다르지 않다. 하루를 듣고 일주일을 듣고 그렇게 매일 들으면 귀는 물론 몸속 세포까지 익숙해진다. 나는 더 이상 떨지 않는다. “모가지를 따겠다고 해도 위협적이지 않다. 탄탄한 현장 근육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은 무섭다. 욕설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건 그들이 토해내는 욕설이 아프게 살아온 삶의 고함임을 알기 때문이다. 욕이 언제부턴가 짠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_111

     

    “갑자기 밤에 전화가 오면 그 사람일까 싶어 두려워요.” “누가 따라오는 것 같아요. 불안해서 잠을 잘 못 자요.” 스토킹 피해자들은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일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스토킹 처벌법이 제정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많이 강화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없애기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사귀던 남자친구를 스토킹으로 신고하기까지 수없이 주저하고, 자신을 탓하고 주변의 시선에 흔들린다._118

     

    아동학대 수사는 다른 수사와 결이 다르다. 단순히 범행만이 아니라, 아동이 놓인 가정 상황과 분위기, 행위자와의 관계 등을 함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이지 않는 상처의 이유를 살피고, 말로 다 하지 못한 진실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이 일은 언제나 복잡하고 어렵다.

    두세 살 미만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범죄 수사는 피해자의 말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이 아이들은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앞뒤 정황, 아동의 표정과 눈빛, 멍이 든 부위 등 남겨진 작은 흔적들 속에서 진실을 좇는다. 가정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목격자는 없고좋은 게 좋은 거라며입을 맞추는 어른들만 있을 뿐이다._199

     

    아동학대라는 범죄는 처벌만으로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형사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그리고 부모라는 지위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시간이 지나면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이 다시 함께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아동학대 수사관의 역할이 단순히 혐의를 밝히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실 규명 이상으로 중요한 건, 행위자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아동학대의 위험성을 동시에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진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_209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던 사람이 배우자에게 불륜이 드러날까 두려워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사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다툼이 생길 때만 선택적으로 경찰에 협조하고 평상시에는 연락하지 말라며 욕설까지 내뱉는 피해자,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와 중증 알코올 중독 어머니가 서로 폭행과 신고를 반복하는 가정…. 이러한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경찰은 늘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혹시라도 가해자의 협박으로 피해자가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감수하며 피해자를 살피고 있다. 여성청소년 담당 경찰이 감당하고 있는 힘겨운 현실이다._220

     

    더욱 심각한 건 성범죄자 중에 피해 아이들이 부모 통지 때문에 신고를 주저한다는 걸 악용한다는 점이다. “네 부모님이 알게 될 건데 감히 네가 신고할 수 있겠어?” 부모 통지 규정 뒤에 숨어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자행한 범죄자가 신고가 되지 않았기에 아무런 조사도, 처벌도 받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예외 규정을 복원시켜야 했다._224

    출판사 서평



    성폭력,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폭력, 아동학대

    한 사람의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범죄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몰랐던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의 긴박하고 따뜻한 이야기!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교제폭력, 아동학대는 한 사람의 일상뿐 아니라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다. 이 책은 그 절박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이야기다. 범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출동한다.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가해자를 검거해서 처벌한다고 끝이 아니다.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면 상담을 하고, 유관기관이나 각종 지원사업과 연계하고, 오랜 기간 안전한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24시간 , 365일 근무 중이다.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력계 형사는 자주 나오지만, 여성과 아동청소년 범죄와 맞서는 여성청소년과 경찰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피해자의 상처를 감싸주며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애쓰는 경찰들이 직접 쓴 치열한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하루를 처음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모두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애쓰는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긴박하고 뭉클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해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관계성 범죄의 발생 건수는 403,031. 이 통계 수치 뒤에는 말로 하지 못한 두려움과 오래 누적된 상처가 존재한다. 관계성 범죄는 다른 범죄와 달리 복잡하다. 일반 범죄는 가해자를 검거해 처벌하면 끝이 난다. 하지만 관계성 범죄는 우선 신고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나 연인, 부모를 신고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친밀한 관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가 사귀거나 동거하면서 상당수 생활반경이 겹치게 된다. 경제적으로 한쪽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관계를 끊어내기는 더 어려워진다. 가족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 부부 사이의 혼인 관계, 부모와 자식 사이의 혈연처럼 법 제도적인 장치에 더해서 사회 관습까지 영향을 미친다. 가족 사이에서 누가 누구를 고발하고 신고하는 자체를 꺼리는 풍토가 있다.”

     

    관계성 범죄 피해자의 목소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 어렵게 목소리를 내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범죄자를 처벌할 수 없어 폭력의 악순환이 무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자칫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매일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위협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가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강력 범죄는 줄고, 친밀한 관계에서 강력 범죄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은매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심정이라고 하소연한다.

    이처럼 복잡한 범죄이다 보니 경찰이 어렵게 가해자를 검거해 처벌한다고 끝이 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가 무너진 일상을 다시 회복하도록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보고 지원하는 일도 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이다.

     

    “남편에 대한 검찰 송치가 모두 끝났지만 관계성 범죄의 경우 송치로 모든 일이 끝나지 않는다. 나는 영희 씨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징검다리를 깔아주고 싶었고,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가정폭력상담센터와 함께 힘을 모았다. 치료비 지원과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행히도 여러 민간단체와 지자체가 도와주어 그녀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등 여러 가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여러 도움 속에서 영희 씨는 스스로 용기 내어 자기 앞에 놓인 징검다리를 힘차게 건너갔다.”

     

    이 책은용감한 형사들의 영웅담이 아니다. 충격적인 사건을 나열해 흥미를 유발하지도 않는다. 매일 마주하는 피해자의 공포에 공감하고, 가해자에게 분노하고, 폭력적인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피해자를 보며 무력감을 느끼는 경찰관들의 고민과 좌절에 관한 이야기다. 때로 가해자에게 다시 돌아가는 피해자로 인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법의 한계로 인해, 경찰은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피해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112신고가 울린 순간부터 출동까지의 초 단위 판단, 문틈 사이로 들리던 흐느낌, 참담한 가정폭력 현장, 학대받은 아이의 미세한 몸짓까지, 경찰들은사건뒤에 숨은사람의 얼굴을 통해 폭력의 잔혹함과 회복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여성청소년과 경찰의 감정노동과 심리적 소진도 숨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일상 회복을 돕던 피해자가 죽음을 맞은 날, “나는 반쪽짜리 경찰관이 된 느낌이었다.”라고 고백한다.

     

    “여성청소년 업무는 가장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이 요구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부부, 연인, 부모 자식, 친구 관계로 얽혀 있으며 감정의 온도는 수시로 변한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애정과 분노의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어, 경찰은관계의 온도 변화에 맞춰 당사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폭력 아동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관계성 범죄 대응에 나서는 경찰들은 하루에도 여러 건의 폭력 현장에 출동한다. 피해자 분리, 응급조치, 위험성 평가, 임시숙소 연계, 아동보호기관 협력까지, 현장은 긴박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경찰은 공백 없이 움직이기 위해 매일, 매시간 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시민의 평가는 가혹하다. “경찰은 여성폭력을 경미한 사건으로 바라본다”,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한다라는 비난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알고 나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이 과도하게 비난받는 이유는 피해자 보호가 온전히 경찰의 노력에만 달려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때문이다. 관계성 범죄 대응은 결코경찰만 잘한다고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관계성 범죄에서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여러 기관이 맞물려 돌아가야 가능하다. 지자체, 상담실, 의료기관, 보호시설, 학교, 아동보호전문기관, 검찰·법원 등 최소 5~7개의 기관이 한 사건에 동시에 개입해야 한다. 한 기관이라도 역할 수행이 미흡하면, 피해자는 다시 위험 속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여성청소년 범죄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은 한국 사회의 법과 제도가 여전히 현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한다. 스토킹처벌법, 아동학대처벌법, 가정폭력특례법 등은 과거보다 강화되었지만, 여전히관계성 범죄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법과 시스템이 더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동시에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질문을 제기한다. 우리 사회에는 오랫동안 연인 간, 부부간 다툼을 사랑싸움으로 여기고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아직도 그러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니 관계성 범죄가 신고되어 경찰에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더 크게 떠들어야 한다. 주변에서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경찰에 신고도 해야 한다. 내가 어려울 때 당신이 나를 도와준 것처럼 나도 당신을 도울 것이라는 믿음, 우리 모두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규범에 대한 신뢰,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네트워크, 규범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협력이 필요할 때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여성폭력, 아동학대 범죄 신고에 대응하는 경찰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기획한 조주은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책 발간 목적에 대해국민에게 여성폭력 범죄에 대한 정보와 대응책을 제공하고, 여성청소년과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도록 하여 범죄 신고 활성화라는 세련된 홍보를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한다.

    그 취지는 충분히 달성한 듯싶다. 그동안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여성청소년과 경찰들의 24시간, 365일을 자세히 알고 나면 누구라도 경찰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혹여라도 위험 신호가 감지될 때 경찰을 믿고 주저 없이 신고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조병기, 김한솔, 이옥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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