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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큰글자책)(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 알베르 카뮈 저
    • 이정서 역
    • 새움출판사
    • 2025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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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0801207
    쪽수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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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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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위의 문장은 출판사의 소개글이 아니다. 카뮈가 1958년에 『이방인』에 대해 한 말이다.

    카뮈는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에 대해 파멸한 사람이 아니라, 가엾고 벌거벗은, 진실에 대한 열정으로 움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카뮈의 말에 기댄다면 『이방인』은 어렵게 읽힐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방인』을 쉽게,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어떤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카뮈의 소설에 도전한 사람들도 읽고 나서는, 정말 재미있었다, 감동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가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려온 전보를 받고, 요양원에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서 불행하게도 해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뫼르소, 그를 바라보는 사회

     

    결코 어렵지 않은 구도를 갖고 있는 이 소설의 핵심은 어떤 사회적인 약속’ ‘종교’ ‘관습에 편승하거나 굴복하지 않은 한 젊은이가,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 ‘에 짓눌려 타살당한다는 것이다. 그 출발점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토록 선명한 구도를 갖고 있는 『이방인』이 왜 어려울까. 아니, 정확하게는 왜 어렵게 읽힐까’. 소설의 저간에는 철학적인 질문이 두텁게 깔려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번역때문이었다.

    그간 『이방인』은 부조리 소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며, 그 틀에 갇혀 역자나 독자들을 억압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강렬한 햇빛때문이었다는 뉘앙스가 강했고, 독자들은 이 부분에서 길을 잃었다. 또한 살인을 저지른 뫼르소가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인, 사제와 나누는 대화도 독자들이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 바탕에 흐르는 뫼르소의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의 대답이 변명처럼 들렸을 수도 있다.

     

    난해한 부조리 소설이 아닌,

    가슴 깊은 울림의 새로운 『이방인』

     

    이정서 번역의 『이방인』에는 뫼르소의 살인이 햇빛 때문이 아닌, ‘정당방위로 아주 자연스럽게 읽히고, 또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카뮈가 왜 뫼르소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라고 했는지, 그 맥락을 뚜렷이 짚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특히 법정에서 뫼르소가 한 말들, 그의 내면의 흐름, 신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왜 이 소설이 세계적인 고전인지도 마음으로 분명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목차

    [목 차]

    이방인

    역자 해설 : 〈이방인〉에 대한 여전한 오해

    작가 소개


    [본 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_16

     

    그때 갑자기 가로등이 켜지며, 밤하늘에 가장 먼저 떠오른 별들이 흐릿해졌다. 그처럼 온갖 사람들과 빛이 가득한 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눈이 피로해졌다. 젖은 보도블록은 가로등 불빛을 받아 빛났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차들이 들어올 때 비치는 빛이 머리칼이나 웃음 띤 얼굴, 은팔찌 위에서 바스러졌다. 이윽고 전차들이 뜸해지고 깜깜한 어둠이 어느새 나무들과 가로등 위로 내려앉으면서 거리엔 차츰 인적이 끊기고 첫 번째 고양이가 천천히 다시 한적해진 길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_42

     

    시뻘건 폭발은 그대로였다. 모래 위로, 바다는 아주 빠르게 부딪치며 헐떡였고 잔파도들이 숨 가쁘게 밀려왔다. 나는 천천히 바위를 향해 걸었는데 햇볕에 이마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열기 전체가 나를 짓누르며 내 걸음을 막아서는 것 같았다. 얼굴을 때리는 뜨거운 숨결을 느낄 때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바지 주머니 속의 주먹을 움켜쥐며, 태양과 태양이 쏟아붓는 그 영문 모를 취기를 이겨 내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흰 조개껍데기나 깨진 유리 조각, 모래에서 발하는 모든 빛의 칼날로 내 뺨은 긴장했다. 나는 오랫동안 걸었다.

    _83

     

     

    [역자의 말]

     

    번역, 그후

     

    역시 카뮈다.

    오랜만에 다시 봐도 가히 압도적이다.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도 신기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내 자신의 이야기인 양 생생하기만 하다.

     

    2014년 기존 번역의 오역을 지적하고 어느새 8년이 흘렀다.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역에 대한 내 지적을 두고 당시 출판사 대표였던 내가 자기 책을 팔아먹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 것이라느니, 우리 시대 번역의 대가인 어른을 욕보인 부도덕한 행위라느니, 누군가는 프랑스 현지의 카뮈 전문가에게 문의했더니 엉터리라 했다고(우리말 번역의 잘잘못을 프랑스인에게 묻는다고?) 페북 화면을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물론 처음한 내 번역에 부족함도 많았을 테다. 그러나 번역에 대한 당시까지의 우리 인식(번역은 의역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 말이다)이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22년 오늘, 난무했던 인신공격성 글은 지금도 여전히 SNS 속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고, 해당 역자는 조용히 개정판을 내고(언론 기사로 알았다) 나 역시 그러했지만,

    그 사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 길은 없다. 다만 여전히 최고의 번역처럼 떠받드는 그분의 책에 달리는 독자 리뷰들을 보면 이 책에 대한 오해는 여전한 듯하다(그 오해는 뒤에 해설로 정리해 두었다).

    물론 나 역시 다시 볼 때마다 그전에 몰랐던 부분, 틀렸던 부분, 서툴렀던 부분이 매번 새롭게 보이곤 하니(이 책은 유독 더), 바른 번역, 완벽한 번역을 한다는 것이 결코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깊이 절감하고 있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앞선 책(보급판) 재쇄를 찍어야 한다고 봐달라고 했을 때, 불현듯 깨달은 오류가 있어 보류시켰던 게 지난해 초다. 매일매일의 재촉을 다른 일을 핑계 삼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또 한 해를 넘겼고,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달려든 끝에, 마침내 이제야 다시 펴내게 되었다.

     

    카뮈 〈이방인〉을 읽는 데 있어 반드시 기억해 둘 말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그는 거짓말을 거부한다…… 그래서 어떤 영웅적 태도도 취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서 〈이방인〉을 읽으면 크게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카뮈가 한 말이다.

     

    앞서 〈이방인〉을 읽었다 해도 이 말이 가슴에 저절로 와 닿지 않았다면 그건 카뮈 〈이방인〉을 읽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2022. 1. 25. 이정서

    출판사 서평

    뫼르소는 왜 사형선고를 받아야 했나?

    카뮈를 배반한 『이방인』의 기존 번역들

     

    44세의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문학상(1957)을 안긴 소설 『이방인』. 그동안 세계 각국의 언어로 숱하게 번역된 이 전설적 소설에 또 하나의 번역본이 필요할까?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의 한글 번역들이 『이방인』의 위대한 가치를 뭉개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번역가 이정서 씨의 판단이다. 『이방인』을 둘러싸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나는 단지,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jeu)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 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_카뮈, 영어판 『이방인』 서문

     

    자신의 작품을 요약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카뮈의 답이다. 영어판 『이방인』의 서문으로 카뮈가 작성한 글이다. 카뮈는 두 문장으로 요약한 자신만의 역설적이고 독창적인 사유를 작품 구석구석, 캐릭터 하나하나에까지 심고 끝까지 몰고 나갔다. 지극히 민감하고 간결한 문체에 담긴 카뮈의 의도는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돼 왔던 것인가? 독자들은 과연 카뮈의 『이방인』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번역가들이 창조해 놓은 『이방인』

    오역과 의역이 소설 『이방인』을 난해하게 만들었다

     

    『이방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다. 뫼르소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소설 전반을 휘어잡는다. 그렇다면 뫼르소는 어떤 인물일까? 카뮈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 대해 상세한 해설을 내놓는다.

     

    … 그는 거짓말을 거부한다. 거짓말은 단지 없는 말을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무엇보다, 실제보다 더 말해지는 것이고, 인간의 마음에 주목하면서, 사람들의 느낌보다 더 말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단순한 삶을 위해 매일 하는 것이다. 뫼르소는, 외형적인 것과는 반대로, 단순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실재하는 것을 말하고, 그의 느낌을 숨기기를 거부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사회는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를 들어, 그가 그의 죄를 관례에 따라, 뉘우치길 요청한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진정한 후회보다 더 많은 곤란을 겪는 것으로 답한다. 그리고 이 차이는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_카뮈, 영어판 『이방인』 서문

     

    어떤 거짓말도 거부하는, 사회와 법정이 요구하는 뉘우침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마는 뫼르소의 캐릭터는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이해가 된 걸까? 카뮈는 미국의 독자들이 뫼르소를 잘 이해하지 못할까 봐 염려해 이런 글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독자뿐만 아니라, 번역자들조차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역투성이 『이방인』을 창조해 냈고, 그게 정석으로 굳어졌다.

     

    영미권의 시각에 짜맞춰진 한글 번역의 문제

     

    뫼르소와 작품 『이방인』에 대한 우리 번역자들의 오해와 오해를 덮기 위해 불가피했을 의역들. 이런 문제는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역자 이정서는 혹시 우리 학자들이 영미권 학자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고 말한다. 언어들의 차별성을 무시하고, 영미권의 시각으로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짜맞추다 보니 지금의 결과가 빚어진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불어판이나 영어판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대한 착각을 하고 있다. 그건 전문가들조차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이는 원본의 난해한 문구를 만나면 영어로는 이렇게 되어 있다며 그 기준을 삼으려 할 정도이다. 그러나 영어로는 절대 불어 작품을 제대로 직역할 수 없다. 기본적인 이유의 하나가 존대어때문이다. 불어에는 있고 영어에는 없는 존대어로 인해, 불어 문학작품에서 특별히 존대를 하거나, 반대로 반말로 표현한 것을 영어로는 똑같은 맥락으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_이정서, 『이방인』 해설

     

    영어판 『이방인』의 혼란과 카뮈 문체의 실종

     

    사실은 『이방인』의 그 유명한 첫 문장 ‘Aujourd’hui, maman est morte.’부터 우리 번역은 잘못되어 있다. 우리는 문장 속 ‘maman’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만 신경 쓴 나머지 엄마가 죽었다로 해야 할지 엄마가 돌아가셨다로 해야 할지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미국이 그랬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번역으로 받아들여지는 매튜 워드(Matthew Ward)의 『The Stranger』의 첫 문장이, Maman died today. 이다.

     

    그러나 사실 이 문장에서 더 중요한 대목은 오늘다음에 오는 쉼표다.

    영어와 달리 우리말과 불어는 저 쉼표가 차지하는 의미 또한 큰 것이다.

    따라서 바르게 번역하면

    오늘, 엄마가 죽었다가 되는 것이다.

     

    단순한 첫 문장의 오역은 작품 전체를 관통했다. 출간 직전, 프랑스 출판물을 담당했던 독일인 게르하르트 헬러가 원고를 받은 즉시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까지 손에서 뗄 수 없었다고 했던 카뮈의 『이방인』이 난해하고 지루한 소설이 된 것은 그러한 오역 때문이다. 한 문장의 오역은, 카뮈가 명쾌하게 정리해 준 작품의 핵심과 뫼르소의 캐릭터에 전혀 다가가지 못한 채, 20세기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이방인』을 수십 년간 미궁에 빠뜨렸던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들의 몫이었다.

    전혀 새롭기 때문에 낯선, 그러나 카뮈의 사유와 문체를 정교하게 살린 또 하나의 『이방인』 번역이 나와야 했던 이유다.

    저자 소개
    저자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태어났다. 포도 농장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전쟁에 징집되어 목숨을 잃은 뒤,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아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재능을 키우다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대학교에 갈 기회를 얻는다. 알제 대학교 철학과 재학 시절,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창작의 세계에 눈을 떠 가는데, 무엇보다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그를 사상적 스승으로 여긴다. 1934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도 가입하지만 내면적인 갈등을 겪다 탈퇴한다. 교수가 되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교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진보 일간지에서 신문기자로 일한다.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다. 1947년에는 칠 년여를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하는데, 이 작품은 즉각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카뮈는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그로부터 삼 년 후인 1960년 1월 4일 미셸 갈리마르와 함께 파리로 떠났다가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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