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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 최나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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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1715558
    쪽수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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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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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곳, 모리함 이야기

    서울 소공동의 한 갈색 벽돌 건물에는 ‘모리함’이라는 이름을 지닌 따스한 공간이 나온다. ‘그리워할(모), 특별히 다룰(리), 담을(함)’이라는 뜻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전통 표구 기술로 정성스레 담아내는 곳이다. 모리함에 의뢰된 물건은 다양하다. 어머니의 유품이자 여전한 온기를 품고 있는 진주목걸이, 사회 초년부터 퇴임까지의 아버지 명함, 코로나19 시절 네 번이나 다시 만든 청첩장, 아내와의 다정한 추억이 머무는 깨진 찻잔….

    모리함에는 누군가의 사랑의 증표가, 이별의 조각이, 평생의 신념과 시간이 스며든 기억들이 도착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리함 액자에 담겨 시간의 결을 지닌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모리함에는 어떤 물건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 모리함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하고.

    목차

    [목 차]
      

    들어가며

     

    엄마의 진주목걸이

    깨진 찻잔

    사랑을 잇는 가풍

    꼬마 작가님들

    살아가면서 만나는 처음들

    네 장의 청첩장

     

    |모리함의 시작|

     

    이름에 대한 소고

    안녕을 바라는 마음

    사랑의 큐피드

    위로의 방법

    ‘나’의 이야기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는 방식

    사진이 우리를 기억할 때

     

    |모리함이 지키려는 약속|

     

    기억을 지키는 숭고한 손들

    일상의 복원

    유품을 위한 자리

    퇴임에 대한 헌사

    Mama Hold My Hand

    평생 병풍

    삶의 궤적을 함께하는 일

     

    |오감으로 확장된 기억들, 모리함 전시관|

     

    나오며

    추천의 글


    [본 문]
      

    이 책에는 실제로 모리함에 찾아온 의뢰인들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당신도 언젠가의 기억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질 수 있는 형태가 아닐 수도 있어요. 코끝과 손끝에 남아 있던 향기나 온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잠시 책을 덮고 멈춰서 그 기억을 바라봐주세요. 잊고 지냈던 위로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6, 7쪽

     

    시간이 흐르며, 예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말들이 이제는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그립다’, ‘사무친다’ 같은 말이다. 살면서 이해되는 단어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모리함에 그리움을 안고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에 깊이 남는다. 우리는 각자의 액자와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그리움을 비추며 잠시라도 달래며 살아간다. 그리운 이들이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머물기를…. -20쪽

     

    삶에서도 깨진 찻잔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깨진 조각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누군가를 대신 탓하고 싶을 때도 있다. 미련과 억울함으로 되돌리려 애쓴 적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미 깨져버린 것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더 설레는 다음 이야기로 이어 나갈 힘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 의뢰인의 깨진 찻잔에는 다시는 차를 담을 수 없지만, 그 안에 오히려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것처럼. 그 시간 중에 모리함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28쪽

     

    시간을 견디며 남아 있는 것들을 붙잡고 싶었다. 그런 것들을 찾다 보니 결국 기억과 물건으로 마음이 향했다. 남겨진 물건 안에는 그 사람의 습관과 취향 그리고 체온까지 스며 있다. 버려지지 못한 물건에는 버릴 수 없는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사라지지 않게 붙잡아두는 일’을 내 삶의 새로운 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65쪽

     

    돌이켜보면, 표구를 배운다는 건 단지 기술을 전수받는 일이 아니었다. 한 장의 종이를 고르고, 비단을 매만지고, 한 폭의 작품을 보존하는 태도를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결국 표구란 손의 기술이기 이전에,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75쪽

     

    반가운 일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 그다음 해 모리함을 선물로 받으셨던 두 분은 졸업장을 함께 담으러 모리함에 찾아 와주셨다. 그 이듬해에는 예쁜 아기가 태어나 배냇머리와 탯줄을 담으러 오셨다. 한 해 또 한 해 기념하고 싶은 순간이 생길 때마다 찾아와주신 덕분에 나는 두 분의 시간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처음엔 하나의 꽃으로 시작된 일이 어느새 한 가족의 계절을 담는 일이 되었다.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렇게 삶의 곁에 천천히 머문다. -104쪽

     

    모리함이 만나온 ‘당신의 이야기’들 중에도 오롯이 ‘나’의 이야기가 담긴 표구들은 드문 편이다. 대부분은 자녀나 부모에 대한 기억을 담거나 취향을 반영한 심미적인 오브제들이다. 그렇기에 ‘나’의 이야기를 직접 담는 의뢰인을 만나는 일은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관계 너머 유일한 나를 마주하는 일은 어쩌면 삶의 가장 깊은 안쪽을 들여다보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118쪽

     

    여전히 “대단한 작품이 아닌데 표구를 해도 되나요?”, “이런 물건도 담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인다.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작품이 될 수 있으니까. -146쪽

     

    모리함의 일은 단발적인 결과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삶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다음 세대로 건네기 위해 다리를 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물건을 표구한 분이 시간이 흘러 자녀의 물건을 의뢰하고, 그 자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러 오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기억은 혼자 간직할 때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오래 머문다는 것을. 모리함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신의 이야기를 담은 한 액자가, 당신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아직 만나지 않은 누군가에게까지 이어져 새로운 이야기를 피워낼 것이다. 기억은 그렇게 자라고 이어지며, 모리함은 늘 곁에 있을 것이다. -156쪽

    추천사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명예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것을 특별하게 담아내는 ‘모리함’. 제 모리함에는 제가 평생 어깨에 메고 다닌 가방이 담겼습니다. 용설란의 일종인 카부야 섬유로 짠 중남미 지방의 전통 가방인데, 1984년 코스타리카에서 구매해 40년 넘도록 전 세계 모든 정글을 함께 헤맨 제 삶의 동반자입니다. 여러분의 모리함에는 무엇이 담길까요?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추억을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안희연 (시인)

    표구 의뢰를 위해 모리함을 찾아갔을 때, 최나영 대표는 미소로 환대하며 당신에게 소중한 사물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대화의 운을 뗐다. 그때 알았다. 그는 커다란 귀를 가졌구나. 정중히 들으려는 사람이구나. 물건이라는 말과 사물이라는 말, 소비라는 말과 소장이라는 말의 차이를 깊이깊이 이해하는 자의 고백을 엿본다. ‘나’의 사물인 어머니의 유품에서 출발해 타인들의 삶으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배치 속에서도 그의 너른 품이 읽힌다.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고유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결국 나에게로 오는 회로가 만들어진다. 나라면, 무엇을 들고 그녀를 찾아갈까. 이 책을 읽는 누구든 자신의 사물,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기억의 사원을 지키는 문지기이자 보물찾기의 주최자가 맞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도리어 구석구석 나를 살피고 이해하게 되었으니.

     

    김우진 (양궁 금메달리스트)

    저에게 메달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땀과 마음의 기록입니다. 그 시간들을 한자리에 담아낸다는 것은 제게 또 다른 의미의 완성이었습니다. 모리함은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순간을 존중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특별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표구로 남기며 느낀 건,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가 다시금 현재로 살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도 각자의 소중한 순간을 아름답게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기억을 담는 일은 결국, 우리 삶을 더 단단하게 세워가는 일이라 믿습니다.

    출판사 서평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아주 작은 삶의 조각들’

    당신의 모리함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모리함은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것을 특별하게 담는다’라는 뜻으로, 동시에 me‘mory’의 ‘모리’와 ‘함’을 더해, 기억의 상자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모리함의 표구 작업은 전통과 감각을 오가는 섬세한 과정이다. 나무 틀을 고르고, 프레임 안쪽을 감쌀 원단을 고르고, 한지를 배접하는 모든 단계가 촘촘히 이어진다. 모리함에서의 표구는 물건을 걸기 위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온 이야기를 형태로 바꾸는 작업이다. 그래서 완성된 액자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한 존재의 시간을 품은 하나의 세계가 된다.

    책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머무는 20여 개의 모리함이 등장한다. 아이의 첫걸음을 담아두고 싶은 부모들, 부모의 삶을 기록해두려는 자녀들, 오래도록 사랑을 기억하고자 하는 연인들까지 각자의 마음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이 쌓인다. 그렇게 모리함 안에서 기억은 자라며 이어진다.

    버려지지 못한 물건에는 버릴 수 없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당신의 모리함에는 어떤 기억의 조각이 담기게 될까? 오래 꺼내보지 못했던 마음일 수도 있고, 지나온 시간을 비로소 마주하게 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꺼이 환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기억들이 언제나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IT 기획자에서 문화재수리기능자로’

    천 번의 손길로 하나뿐인 이야기를 표구합니다

     

    모바일 혁신이 폭발적으로 시작되던 시절,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는 ‘K-메신저 회사’에서 선물하기 서비스의 기획자로 일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던 빠른 세계 한가운데서 저자는 멈출 수밖에 없는 시간을 맞았다. 어머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그 과정에서 오래 남겨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다 인사동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고, 허드렛일부터 시작한 긴 수련 끝에 한국 전통 표구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전통 표구를 현대적인 액자로 재해석한 ‘모리함’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기록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은 모든 기억을 바로 저장해주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장면들은 흐릿해지고 사라진다. 기억이 눈부신 속도로 흩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남겨야 할까? 소중한 기억일수록 천천히, 정성스레 바라보아야 한다. 그 시간을 통해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기억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문다.

     

    ‘모리함에는 그리움을 안고 오는 사람들이 모인다.

    각자의 액자와 이야기를 들고’

     

    모리함이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는 원칙이 있다. 바로 한 사람을 온전히 마주하는 일대일 상담이다. 연예인, 재계 총수, 국가대표 선수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지만, 가능하면 직접 만나 물건을 함께 살펴보며 그들의 취향과 기억을 세심히 듣는다. 어떤 장면을 남기고 싶은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듣는 시간은 작품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완성된 액자를 가장 큰 벽에 걸어 빛을 비추는 순간, 의뢰인은 비로소 자신의 기억이 하나의 작품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삶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져 있다. 모리함은 흩어진 좌표들을 하나의 궤도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하나의 액자는 멈춰 있는 듯 하지만 그 안에는 지나온 시간이 남긴 이야기가 잔잔히 흐른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 마음이 향해야 할 곳을 가만히 비춰준다. 모리함은 기억의 보존뿐 아니라 삶이 여전히 궤도를 따라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개인적인 방식이다.

    이 책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채워갈지에 대한 답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모리함이 건네는 한 장면의 힘이, 당신의 삶에도 오래 머물기를.

    저자 소개
    저자 : 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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