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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축제들 - 문화와 자연의 연금술

    • 이상빈 저
    • 아트레이크
    • 2025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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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329022
    쪽수8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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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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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프랑스를 거대한 무대로 삼은 축제들을 정리한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종합 예술 문화서의 탄생, 문화와 자연의 연금술, 프랑스 축제들, 마침내 프랑스의 모든 축제를 한 권에 담다.

    축제는 곧 삶이며, 삶은 곧 문화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오랜 세월에 걸쳐 시대와 호흡하며 역동적인 생명력을 지닌다. ‘축제가 있는 곳에 슬픔은 머물지 않는다. Là où il y a fête, la tristesse ne demeure pas.’ 는 구전 속담이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 축제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다시 견디게 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어떻게 전통을 현재로 이어가고, 일상의 예술화를 실천하며, 공동체적 회복의 의미를 지켜내고 있는지 축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 페스티벌만 해도 300여 개에 달하는 수많은 축제 속에는 문화 대국 프랑스의 저력이 온전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계절과 지역을 넘나들고 장르와 규모를 초월하며, 시대와 주제를 총망라한다.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행사, 현대예술 전시회에서부터 프로방스의 라벤더 향연, 브르타뉴의 해양 축제나 알자스의 와인 축제, 코르시카의 전통 음악제와 중세 유적을 무대로 삼는 연극제, 성대한 빛과 소리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축제들』은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축제를 정성스레 엮어내고 펼쳐보인다.

     

    『프랑스 축제들』은 축제의 단편적 정보만을 담아내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과 일상, 신앙과 역사, 자연과 문명, 전통과 트렌드가 어우러지며 다양하게 발전해 온 과정을 들여다본다. 축제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과 지역의 전통 문화, 지역 사회의 준비 과정까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프랑스의 다양한 컨텐츠 기획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 사회의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해 나가길 바라는 소망과 더불어, 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각 지방의 차별화 전략, 선진 예술 행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책이기도 하다. 프랑스를 사랑하는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안내서가, 문화 연구자와 컨텐츠 기획자들에게는 생생한 현장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와 예술, 축제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는 예술의 본질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은 차원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목차

    [목 차]
      

    들어가며 _5

     

    프롤로그

    축제에 대한 정의 _15

    축제의 특징 _17

    프랑스 축제의 유형별 분석 _20

    프랑스 지방의 이해

    프랑스 행정구역 _27

    프랑스의 데파르트망 _29

     

    프랑스의 1

    축제와 전통 _38

    월별 특징 _40

     

    관 혹은 민간 주도의 주요 축제들

    문화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연례 행사들 _53

    기타 전국적인 문화행사들 _67

    지방 축제 이해를 돕는 용어들 _76

     

    지방별 축제

    _85

    _104

    _137

    _175

    _286

    _340

    _419

    _513

    _618

    _625

    _683

    _702

     

    테마로 보는 프랑스 축제

    빛과 소리 _777

    중세 축제 _822

    먹거리 축제 _848

     

    감사한 분들 _855

    색인 _856


    [본 문]
      

    “어떤 의미에서 언어와 문자가 수행하던 역할에 염증을 느낀 프랑스인들은 자발적으로 음악의 기화성 氣化性 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환언하자면 음악을 비롯한 예술 장르의 비 非 억압적 성격, 그것의 무상성은 궁극적으로 문학이 오랫동안 수행한 역할을 문화예술이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14p

     

    fête’가 송로버섯 축제, 밤 축제, 햇포도주 축제처럼 전통을 살려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민속제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면 ‘festival’은 조직위원회 구성과 더불어 하나 혹은 여러 주제를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인식된다. 전략과 방향성이 전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도 이 두 개념 사이의 구분은 그다지 엄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도서 축제를 지칭하는 ‘Fête du Livre’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는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fête’란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카니발 carnaval ’은 예수의 수난을 기리기 직전 폭음과 폭식을 즐기며 해방감을 즐기는 형태로 종교적인 의식과 관련을 맺고 있다. 푸아르 foire, ‘, 장터라는 의미 라는 단어 역시 축제에 가까운 행사를 의미하는데, ‘파리 장터 Foire de Paris ’가 이 단어를 붙인 가장 유명한 행사이다. 15p

     

    지역 간의 다양한 행사들 사이에 중복되는 행사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칸 영화제가 종합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는 반면 낭트 영화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영화들을, 제라르메 영화제는 공포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안시는 애니메이션을, 클레르몽페랑은 단편영화를 취급한다. 이런 차별화는 영화제를 개최하는 지역과 영화 장르 사이의 관계를 불가분의 것으로 만들어주며, 해당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축제를 개최하는 장소를 찾도록 만든다. 게다가 영화제와 더불어 준비되는 아주 충실한 행사 도록 圖錄 은 하나의 축제가 일과성 행사에 그치는 것을 방지한다. 일례로 퐁피두 센터는 한국 영화제를 열 때 한국 영화 전반에 대한 소개를 겸한 약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자를 출간했다. 문화에 대해 그야말로 체계적이고도 다원적인 행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18p

     

    예를 들어 한 영화제가 프랑스에서 미개봉된 영화들을 먼저 소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 또 다른 영화제는 흘러간 영화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후 다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해당 국가 영화감독들을 대상으로 한회고전은 한 감독의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기에 아주 유효한 방식이다. 특정 장르에 할애된 영화제들은 영화 미학에 대한 논의도 덩달아 심화시킨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문학 쪽의 자서전, 체험담과 더불어 오늘날 주목을 받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허구사실사이의 단선적인 구분을 완전히 해체시키고 있는 이러한 예술들의 출현은 단순히 영화에 대한 질문을 훨씬 뛰어넘어 문화사 쪽의 담론, 폴 리쾨르 Paul Ricœur 의 담론을 위시한 철학 쪽의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오늘날 문화와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영화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이야기이다.22p

     

    2003년부터 정원을 주제로 매년 프랑스 문화부가 주관하며 열리는 행사다. 6월 첫 번째 주말에 열린다. 일반에게 오픈된 정원들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2003 930개이던 그 숫자는 2008년에 거의 2,000개까지 늘어났다. 2,000개 이상의 국립 혹은 민영 정원과 공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는 이러한 장소들이 독서, 연극, 콘퍼런스, 전시회, 만남, 시연, 콘서트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원이 사회의 일부분이기도 하기에, 방문객들은 나눔의 정원, 치유의 정원, 환경을 중시하는 정원 등 사회적 주제를 가미한 여러 형태의 정원을 방문해볼 기회를 가진다 66p

     

    오늘날 노르 지방의 모든 도시가 자신들만의 거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이양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가이양은벨기에와 프랑스의 거인과 용 행렬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거인과 용, 동물의 행진이 축제인 동시에 의식 儀式 이라는 성격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14세기 말부터 유럽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종교 행렬에 등장하기 시작한 이러한 형상들은 벨기에의 아트 Ath , 브뤼셀 Bruxelles , 테르몽드 Termonde , 말린 Malines , 몽스 Mons , 프랑스의 카셀 Cassel , 두에, 페즈나 Pézenas , 타라스콩 Tarascon 같은 도시들에서 여전히 정체성과 관련을 맺고 있다. 162p

     

    디에프의 역사는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훈제하거나, 소금에 절이거나, 신선하게 먹는 청어 harengs 는 중세의 긴 겨울 동안 디에프 사람들의 소중한 먹거리였고, 종종 그들을 기근에서 구해주었다. 중세 때 디에프에 최초의 어장과 제염소가 설립되었고, 디에프에서 잡힌 대부분의 청어는 파리나 루앙의 노점상에서 판매되었다. 172p

     

    생트마리드라메르에서 열리는 전통 행사로 이 지역의 명물이자바다의 라벤더 lavande de mer ’라는 별칭을 가진 살라델 갯질경이, sea lavender 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연다. 살라델은 늪지대에서 8월에 개화하면서 보라색으로 못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풀 종류다.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이 식물은 시들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457p

     

    가르디앙들은 언제든지 도망칠 준비가 되어있는 황소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기술을 보여준다. 관중들은 말발굽 소리에 압도당하지만, 속보로 황소떼를 아레나까지 몰고 가는 이 장엄한 퍼레이드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카마르그 지역과 이 지역의 전통을 사랑한다면 카마르그 전통과 말에 대한 사랑을 연계시킨 축제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458p

     

    이 축제는 조경과 정원에 종사하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아티스트, 조형예술가, 조경 업무 종사자들은 주어진 주제에 따라 정원을 만드는데, 전시 기간에 축제 풍경은 매번 달라진다. 300개 가까운 프로젝트 중에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30개의 색다른 정원들을 볼 수 있다. 고대로부터 문명의 차이에 상관없이 꽃은 실제와 가상에 상관없이 문학과 예술의 상상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꽃들이 지닌 무한한 다양성, 형태상의 완벽성, 신비, 상징적 힘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다. 꽃들의 아름다움, 향기, 빛과 색, 심지어는 꽃의 맛이 영원한 동시에 일시적이고, 강력한 동시에 섬세한 방식으로 감각을 자극한다. 꽃이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혼을 변화시키며, 마음을 변화시키는힘을 지니고 있다고 예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가? 21세기의 정원들은 꽃들이 지닌 대치 불가능한 힘, 우아함의 믿을 수 없는 힘을 어떻게 생각하며 그것을 유의미하게 만들고 있을까? 494pp

     

    또한 이 축제는 프랑스 본토의 뮤지션들이 이민자들의 음악과 만나며 생겨나는 모든 종류의 음악을 부각시키는 데 공헌했다. 프랑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성과 문화적 융화를 옹호한다. 예술가들의 왕래를 돕고, 교환과 만남, 창작의 장을 마련하면서 음악의 색깔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며, 떠오르는 젊은 예술가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554p

     

    그리스어의코레오스 choreos, ‘합창의 의미에서 가져온 축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코레지 도랑주는 축제를 그리스 및 라틴 전통에 훌륭하게 연계시키고 있다. 매년 공연이 열리는 장소인 고대극장은 완벽하게 보존된 공간으로, 공연장 수용 인원은 86백 명 내외. 서기 1세기에 건축된 로마제국시대의 극장은 베로나의 아레나와 더불어 여름에 가장 멋진 공연이 올라가는 장소로 이름이 나 있다. 높이가 37미터에 달하는 공연장의 벽은 무대장식가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배경을 이룰뿐더러 야외에서 열리는 공연에 어울리는 최적의 음향효과를 낳고 있다.592p

     

    수 세기 동안 콩카르노는 정어리 조업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다. 1902년 이후 정어리들이 더 이상 브르타뉴 해역에서 잡히지 않게 되면서 어업과 수산물가공업에 의존하고 있던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각 가정에는 비극이 시작되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당시 공장주이자 시장 루이-마리-사뮈엘 빌레트 드 빌로슈(Louis-Marie-Samuel Billette de Villeroche)는 뱃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한 자선 축제를 열자고 제안한다. 축제 수익금은 가장 불우한 사람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는데, 페스티벌은 이러한 연대의 원칙을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다.660p

     

    파리에 상륙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아트 바젤 파리는 매년 10월에 열리던 현대미술박람회인 피악 FIAC 을 대체하는 행사로, ‘Paris+ par Art Basel’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처음 개최되었다. 현대미술 애호가라면 필히 방문해야 할 행사다. 2025년에는 42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195개 갤러리가 참가하기에 미술계의 새로운 동향을 참관하고 다양한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중 64개는 프랑스에 공간을 두고 있으며, 회화와 비디오부터 조각, 설치물, 사진,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품질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전을 선보이는 젊은 아티스트도 ‘Emergence’ 부문의 16개 갤러리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Art Basel Paris의 목표는 패션, 디자인, 영화, 음악과 같은 다른 프랑스 문화산업과의 교량을 구축하여 파리의 문화생활에서 대표적인 이벤트를 만드는 것이다.723p

     

    역사를 뜻깊게 기념하고 간직하는 프랑스에서는 지역마다 수많은 중세축제 fête médiévale 가 열린다. 일반적으로 중세의 생활상 재현, 전통시장, 거리 행사 즉석 공연, 음악 연주 등 , 기마 시합 같은 공연, 도시나 마을의 역사와 관련된 사건 재현 등으로 구성되며, 전문 공연기획사나 역사 재현을 목적으로 결성된 협회가 주최한다. 일차적인 목적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있다. 하지만 축제들이 재구성하는 시기는 엄밀하게 중세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르네상스 축제 fête renaissance ’란 표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일부 축제들은 중세 이후와 관련을 맺고 있고, 다른 축제들은 바이킹 시대, 혹은 그와 반대로 18세기의 해적들을 다루기도 한다. 또 다른 행사들은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러 시대를 관통하고 있으며, 일부 축제들은 판타지 세계 혹은 상상 속의 피조물과 관련된 주제를 택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고단한 현실로부터 잠시나마 일탈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인 것은 틀림없다. 822p

     

    이 축제는 1720년의 해상도시를 역사적으로 재현한다. 1720년은 프로방스 지방까지 덮쳤던 끔찍한 질병인 페스트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격리 조치를 취했고 그 덕에 큰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해다. 2010년까지는 구항과 도심에서 행사가 펼쳐지다가 현재는 해변가 도로에서 열리고 있다. 부르주아와 걸인, 농부, 어부와 해적들이 라 시오타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1,000명의 출연진이 당시의 복장을 하고 등장하며, 유럽과 지중해 쪽 국가들도 참가한다. 845p

    출판사 서평



    『문화와 자연의 연금술, 프랑스 축제들』

    마침내, 프랑스의 모든 축제를 한 권에 담다.

    축제는 곧 삶이며, 삶은 곧 문화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오랜 세월에 걸쳐 시대와 호흡하며 역동적인 생명력을 지닌다. ‘축제가 있는 곳에 슬픔은 머물지 않는다. Là où il y a fête, la tristesse ne demeure pas.’ 는 구전 속담이 있을 만큼, 프랑스에서 축제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다시 견디게 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어떻게 전통을 현재로 이어가고, 일상의 예술화를 실천하며, 공동체적 회복의 의미를 지켜내고 있는지 축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 페스티벌만 해도 300여 개에 달하는 수많은 축제 속에는 문화 대국 프랑스의 저력이 온전하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 모든 것을 즐기다.

    프랑스를 거대한 무대로 삼은 축제들을 정리한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종합 예술문화서가 탄생했다. 계절과 지역을 넘나들고 장르와 규모를 초월하며, 시대와 주제를 총망라한다.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 행사, 현대예술 전시회에서부터 프로방스의 라벤더 향연, 브르타뉴의 해양 축제나 알자스의 와인 축제, 코르시카의 전통 음악제와 중세 유적을 무대로 삼는 연극제, 성대한 빛과 소리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축제들』은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축제를 정성스레 엮어내고 펼쳐보인다.

    『프랑스 축제들』은 축제의 단편적 정보만을 담아내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술과 일상, 신앙과 역사, 자연과 문명, 전통과 트렌드가 어우러지며 다양하게 발전해 온 과정을 들여다본다. 축제가 생겨난 역사적 배경과 지역의 전통 문화, 지역 사회의 준비 과정까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 책은 인류학적 탐구심과 더불어, 축제를 함께 만들고 이어가는 계승자로서의 역사성까지 함께 아우르는 문화적 기록물이다 .

    프랑스의 축제는 전형성 속에서도 독창성을 발휘하며, 오랜 역사를 관통하여 여전히 살아 숨쉰다. 아비뇽의 옛 교황청 건물을 연극무대로 활용하고, 오랑주의 고대유적은아이다와 같은 대작 오페라의 웅장한 배경이 된다. 곳곳에 보존된 역사유적을 활용하여 과거를 복원시키는 동시에 현재에도 생동하는 연결의 의미를 『프랑스 축제들』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봄을 맞이하는 개화제와 한여름 바닷가 축제, 가을을 만끽하는 수확 축제와 겨울의 빛을 담아낸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계절마다 자연을 담아내는 다채로운 축제들은 더없이 풍요롭다. 소박한 지역색이 가득 담긴 북부의 축제들부터 세계를 아우르는 남부의 페스티벌까지 이르기도 하고, 수도원의 엄숙한 성가 축제나 시골의 왁자지껄한 장터 축제, 와인에 취한 보르도 거리와 불꽃으로 물드는 바스티유의 밤까지,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생생한 현장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 다르게 샘솟는 환희와 열정에 어느새 경이로울 정도로 빠져든다.

     

    유연하고, 너그럽게, 모두의 잔치, 모든 것이 축제

    프랑스 사회를 특징짓는다양성포용의 개념은 문화행사 속에도 드러난다. 중세의 전통과 지역적 특성을 극대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과 아무 상관없는 자유로운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바로크 고전 시대를 당대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재현하기도 하는가 하면, VR과 디지털 음향 등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 지향적인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기획된다. 사라진 축제와 새롭게 탄생한 축제는 조화롭게 재배치된다. 자국의 문화를 넘어서 다른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의 문화와 닿기 위한 여러가지 창의적인 시도와 독창적인 재해석을 더한 축제들도 다수 소개된다.

    순수 예술이나 철학적 사상을 주제로 삼는가 하면 마을의 특산품인 마늘이나 지역의 어부들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일상과 예술은 어우러지고 넘나들며 새롭게 창조된다. 마을 전체는 커다란 무대가 되며, 마을 사람들 모두는 연기자이자 자원 봉사자인 동시에 관객이 된다. 모두가 동참하며 공동체의 일원임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프랑스의 축제는 삶을 함께 누리는행복권의 실천이자 사회 전체의공동선을 구현하는 문화적 장치로 작동한다. 유희와 일탈의 순간은 동시에 교감의 연대이자 존재론적 향연이 된다.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자본이 문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대일수록 이러한 열정은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거대한 서사가 된 여정

    저자는 파리 유학시절에 경험한 유서 깊은 행사의 오랜 역사를 연구하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달라진 주제들을 비교하기도 한다. 또 여러 해에 걸쳐 프랑스를 누비며 각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축제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프랑스 축제들』은 45년에 걸친 관심과 연구를 담아 만들어 낸 〈프랑스 문화 3부작〉의 마지막 저서이다. 앞선 『나의 프랑스』, 『프랑스 지방문화』가 프랑스 사회 전반에 대한 개인적 성찰과 지역문화를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한 국가의 모든 문화적 역량이 집중되어 있는축제라는 주제를 심화 탐구한다.

    『프랑스 축제들』은 프랑스의 다양한 컨텐츠 기획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 사회의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해 나가길 바라는 소망과 더불어, 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각 지방의 차별화 전략, 선진 예술 행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책이기도 하다. 프랑스를 사랑하는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안내서가, 문화 연구자와 컨텐츠 기획자들에게는 생생한 현장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와 예술, 축제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는 예술의 본질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은 차원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AI ChatGPT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것이 결코 다 닿을 수 없는 깊이와 맥락성은 거대한 서사로 엮인다. 쉽게 검색되고 곧바로 소멸하는 일회성의 데이터가 아닌, 축적된 기록으로서 탄탄하게 모아낸 이 작업은 축제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고자 한 저자의 간절한 사명을 보여준다. 이제 그것이 탐색을 넘어서는 귀중한 경험의 여정으로 독자에게 가닿길 바란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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