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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종이 쟁쟁한 날 - 제주 냄새 사람 냄새 물씬한 풍경들

    • 김세홍 저
    • 달아실출판사
    • 2025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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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2070823
    쪽수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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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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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붕어빵을 굽는 시인이 바라본 제주 사람들, 제주 풍경들

    - 김세홍 산문집 『은종이 쟁쟁한 날』

    1997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세홍 시인이 산문집 『은종이 쟁쟁한 날』(달아실 刊)을 펴냈다.

     

    1980년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며 문학에 발을 들였고, 군 전역 후 1994년 한라산문학동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 공부를 시작했다는 김세홍 시인은 제주도에서붕어빵 굽는 시인으로 통한다.

     

    여러 해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는 김세홍 시인은 지금도 밤에는 생계를 위해 붕어빵을 굽고 낮에는 시와 산문을 쓰며 자유분방한 글쟁이로서의 삶,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걸어온 지난 길과 그 길 위에서 만난 숱한 인연들을 가감 없이 기록한 이력서이며, “붕어빵을 굽고 팔면서 바라본, 붕어빵에 비친, 제주 사람들과 제주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김세홍 시인은생계유지와 문학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돈만 벌고 남은 시간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글을 쓰고 있으며, 붕어빵을 만들며 보는 그 모든 풍경들이 나에게는 시의 밑그림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산문집은 김세홍 시인 개인의 내력과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1960년대에 제주에서 태어나 동시대를 살아낸 제주민들의 내력과 체험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니까 1960년대 이후 제주도라는 공간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인 셈이다.

     

    “세홍아, 저녁에 뭐 할 거냐?”

    “뭐, 별일은 없수다만 무사 마씨?”

    “제원아파트 쪽에 삼겹살 먹으러 가자.”

    “무사? 갑자기 삼겹살? 육고기 싫어허는 사람이.”

    “왜? 이노무새꺄, 내가 삼겹살 먹으면 안 되나? 의사가 콜레스테롤 모자란다 햄쪄.”

    “게민 육고기 먹으민 치료된댄 헙디까?”

    “잔말 말앙 저녁 6시에 그쪽으로 와.”

    - 「은종이 쟁쟁한 날」, 39

     

    산문집 곳곳에 나오는, 제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주 사투리는 이번 산문집의 또 다른 재미이다. 위에 인용한 글에서 김세홍 시인에게이노무새끼야라고 부르는 사람은 고() 정군칠 시인이다.

     

    김세홍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이번 산문집을 이렇게 얘기한다.

     

    “글쓰기의 갈피갈피, 층층이 쌓인 층위를 다스려 세상이 내보이는 질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알아챔과 끈기도 각성의 일부라고 여기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여러 해 동안 우리 집에서 산 사람이라면 한겨울에 바짝 말라 시커멓게 된 무화과가 새들의 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무화과가 열매를 밀어 올리는 것은 한겨울 먹이가 궁할 바람까마귀들을 위한 것이다. 알아차림이 둔해서 그렇지, 세상에 무용한 행위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긴가민가하지만 떨림이 커서 하루 종일 설레게 만드는 기운 말이다. 부끄럽지만, 여기에 실린 지극히 사적인 수많은 졸고는 하루 오백 자 쓰기의 소산이라는 것을 밝힌다.”

     

    붕어빵을 굽는 손으로 매일오백 자 쓰기를 지켜오고 있는 김세홍 시인이다. 천생 글쟁이라고 하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제주 바다 냄새가 풍기고, 제주 사람들의 삶과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제주를 여행하는 색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면, 김세홍 시인의 산문집 『은종이 쟁쟁한 날』을 일독하시라.

    목차

    [목 차]
      

    작가의 말

     

    1

    코뿔소 가시덩굴니가타현의 사마귀벽돌 한 장수인을 읽었다무두내마씀감목관을 배알하다네댓 번 만나도 초면인 사이은종이 쟁쟁한 날형수 L│느티나무 열매그는 중국의 좌파였다때를 놓치면 뱃속이 불량해진다진주 귀걸이를 추억하며네가 먹은 붕어빵 개수를 알고 있다

     

    2

    공구가 나를 길들인다벚꽃축제악덕 업자노변잡설신의 마법이 풀리는 순간칼끝 사랑부러운 착각의심스러운 이용사여뀌 장사방귀 유감│M 여사의 험담허공에 꽃이 피었다꽃을 훔치는 남자구형 백동전저승미투리전

     

    3

    옛일을 끄집어내는 방식홀애비조새 유감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햇볕을 섬기는 집가을비 긴 머리 처녀야보다 자유롭고 성실하게, 김태원입니다다시, 당신에게혼다 오토바이에게 안부를 묻다구릿대 아래 꺼병이들을 생각했다아들은 언제 아비를 닮을까맹꽁이 소리화려강산도굼슬거운 웃음이 비쳤다

     

    4

    검은 별똥간 청소부 승혁이옛 전집이 있다부치지 못한 편지쇠다마아버지의 유산양은 밥상어머니 근력예장(醴狀)│포도 담금주말똥버섯│DDT 보리밥바늘아버지와 먼 길을 걷다수목 제사문중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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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우리 집 마당에는 매년 9월 초순이면 호랑나비가 알짱알짱 날아든다. 초피나무 두 그루에 알을 낳기 위해서다. 근 십 년 가까이 그 애벌레들은 단 한 마리도 부화하지 못했다. 초록 똥을 누는 애벌레는 그 집 푸성귀를 돌보던 이씨 부인의 손가락에 의해 짓이겨지기 일쑤였다.

     

    올해도 호랑나비는 늦더위 탓에 일주일쯤 늦었지만 팔락거리며 대문을 타 넘었다. 마당 한 켠에서는 처서가 한참 지났는데도 무화과가 열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채 익지 못한 채 모조리 마를 것이다.

     

    얼마 전 길가 화단에서는 수박 줄기에 맺힌 손톱만 한 열매를 본 적도 있었다. 바람까마귀가 아무도 찾지 못하게 구름 속에 먹이를 숨겨둔 것처럼, 그들은 왜 무용해 보이는 일을 벌이는 걸까. 어딘가 차원이 다른 곳에서 애씀의 결과를 얻고 있는 건 아니냐는 바보 같은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글쓰기의 갈피갈피, 층층이 쌓인 층위를 다스려 세상이 내보이는 질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알아챔과 끈기도 각성의 일부라고 여기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여러 해 동안 우리 집에서 산 사람이라면 한겨울에 바짝 말라 시커멓게 된 무화과가 새들의 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무화과가 열매를 밀어 올리는 것은 한겨울 먹이가 궁할 바람까마귀들을 위한 것이다. 알아차림이 둔해서 그렇지, 세상에 무용한 행위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긴가민가하지만 떨림이 커서 하루 종일 설레게 만드는 기운 말이다. 부끄럽지만, 여기에 실린 지극히 사적인 수많은 졸고는 하루 오백 자 쓰기의 소산이라는 것을 밝힌다.

     

    2025년 초겨울 제주에서

    김세홍

    출판사 서평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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