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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 김지음,빈고 저
    • 힐데와소피
    • 2025년 1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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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8135865
    쪽수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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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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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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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은행은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인가?

    은행이 계약의 집적이라면 계약 자체를 변경하면 어떨까?

    우리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고, 새로운 계약을 만들어 간다.

    다시 말해, 은행을 조금씩 옮겨오는 것이다.”

    자본의 세상에 균열을 내는 커먼즈은행 빈고의

    금융 실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인 사양(辭讓)의 경제학!

    우리는 이렇게 모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고병권, 하승우, 한디디 추천!

    “가설이 아니라 실증이다. (…) 읽는 것에 머물 수가 없다. 당장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하고 싶어진다.”/고병권

    “‘평범하지만 위대한 공유자’가 되려는 치열한 실천 (…)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가 되려는 책” /하승우

    “(빈고는) 세계는 우리가 짓는 것이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세계-짓기에 초대한다.” /한디디

    목차

    [목 차]
      

    프롤로그_나의 주거래 은행은 조금 특별하다

     

    1부 환대

    환대-생활: 주인 없는 집, 빈집의 탄생

    1. 한 빌라 세 집 사람들

    2. 모든 빈집의 현관 비밀번호는 0221이다

     

    환대-탐구: 함께 살기 위해 풀어야 할 자본의 문제

    Ⅰ. 주거비용-자본수익 게임: 네 자본을 알라

    Ⅱ. 함께 살기의 정치경제학

    III. 친구와의 돈거래: 채권자-채무자 관계를 넘어서

     

    2부 자치

    자치-생활: 해방촌의 작은 기적, 빈집의 특별한 공동생활

    1. 빈집의 손님=주인 되기

    2. 집이 많아지자 마을이 되었다

    3.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노는 법

     

    자치-탐구: 더 큰 우리로 함께하기 위한 해법

    I. 공동체의 규모와 이타성의 변화

    Ⅱ. 자본을 가진 노동자의 딜레마

    III. 노동자=소비자=공유자의 탈자본운동

    Ⅳ. 탈자본금융의 화폐 흐름

     

    3부 공유

    공유-생활: 이자를 사양하는 사람들, 커먼즈은행 빈고

    1. 우리가 자본까지 공유할 수 있다면

    2. 문턱을 넘나든 사람들이 만든 색다른 은행, 빈고

    3. 커먼즈를 만드는 커머너의 은행

     

    공유-탐구: 사양의 경제학, 교환양식 게임이론

    Ⅰ. 단순한 교환관계: 제안과 응답

    Ⅱ. 반복된 교환관계: 선물, 수탈, 상품 그리고 사양

    III. 확장된 교환양식: 가족, 국가, 자본 그리고 커먼즈

    Ⅳ. 화폐가 일반화된 교환양식: 금융자본에서 금융커먼즈로

     

    4부 연대

    연대-생활: 우리는 모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1. 자본에 맞서는 대항은행 만들기

    2. 커먼즈은행 빈고 사용법

    3. 커먼즈은행 빈고의 열 가지 특징

    4. 빈고 그다음, 탈자본금융의 가능성 상상하기

     

    연대-탐구: 자본의 바깥에서 새판 짜기

    I. 우리가 처음은 아니다, 탈자본금융의 여러 사례들

    Ⅱ. 대항화폐는 대항은행을 필요로 한다

    III. 커먼즈금융: 두 번의 사양

    Ⅳ. 공유지=공동체=공화국: 자본에 대항하는 트라이앵글

     

    에필로그_우리는 이미 공유자=탈자본주의자다

    부록_빈고 선언문, 참고문헌


    [본 문]
      

    나는 자본에 의해 수탈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본을 통해 수탈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돈을 자본으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17)

     

    가족도, 국가도, 자본도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고 커먼즈 역시 마찬가지다. 커먼즈관계는 이상적이고 희소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생각보다 자주 출현하고,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서도 안 된다. 자본=국가=가족으로 구성된 공고한 현실을 바꿔낼 유일한 가능성이 커먼즈에 있기 때문이다. (77)

     

    빈집에서 발견된 공유의 방식은 양쪽 모두가 자본수익을 사양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출자자는 같이 사는 식구를 위해 보증금에서 발생한 자본수익을 사양하고, 이용자는 이로 인해서 발생한 자본수익, 즉 줄어드는 월세 부담을 사양하고 출자자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이렇게 양쪽에서 자본수익을 사양함으로써 빈집 사람들은 항상 가난했지만, 항상 잉여의 돈이 남았다. (95)

     

    탈자본금융 주체들도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외부의 모든 관계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탈자본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서로를 즐겁게 하는 탈자본금융 주체는 이따금씩 그렇지만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또 서로를 전염시키기도 한다. 빈집에 특별한 사람들이 모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빈집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특별한 주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하는 환경이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106)

     

    나의 자산은 타인의 부채이고, 나의 부채는 타인의 자산이다. 나의 자산이 벌어온 소득은 결국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왔고, 부채에 대해 내가 지불하는 이자는 결국 누군가의 자산소득이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자산상태를 파악했을 때 우리가 고립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은 아주 고약한 양자택일밖에 없다. (175)

     

    자본의 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더 분배하더라도 어차피 다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노동자가 분배받는다기보다는 자본이 노동자에게 잠시 맡겨놓는 데 지나지 않는다. (183)

     

    이건 앞서 말한 은행을 한꺼번에 털거나 접수하는 게 아니라 시나브로 옮겨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아주 쉽고 확실하면서도 완전히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이다. 은행은 사실상 무수히 많은 채권채무 계약들의 집적인데, 우리는 자본과의 계약을 끊고 우리끼리 새로운 계약을 만들어 갈 수 있다. (276)

     

    자본을 단지 비판하거나, 사람들이 자본을 선망하고 자본에 중독되는 걸 비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사람들이 자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자본을 공유지로 대체해 가야 한다. (326)

     

    자본이 사회적 관계인 것처럼, 탈자본 역시 다른 형태의 사회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화폐의 자본화를 거부하고 자본수익을 사양하는 행동은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그저 무력할 수밖에 없고 그것만으로는 자본에 대항할 수는 없다. 화폐 역시 단순한 교환수단이거나 고립된 개인의 소유라는 것만으로는 자본이 될 수 없다. 축적되고 유통되고 생산에 투자되야 한다. (354)

     

    자본계와 공유계는 겹쳐져 있고, 어디에서든 대결하고 있으며,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세계를 더 공유롭게 만들 것이다. 정확히 그만큼 우리는 자본의 바깥과 자본의 이후를 살아갈 수 있다. (391)

    추천사

    고병권 (읽기의집, 북클럽 〈자본〉 시리즈 저자)

    이 책은 탈자본주의 은행 ‘빈고’에 대한 소개서이자 연구서이고 실천매뉴얼이다. 가설이 아니라 실증이다. 빈고의 공유자들은 자본의 변두리에서 ‘자본의 바깥’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자본의 본진에 들어가 대포를 반대로 돌린다. 아니, 대포 자체를 보습으로 만든다. 공동체를 해체하고 공유지를 약탈해 온 화폐와 자본이 새로운 연대, 새로운 공유지를 일구는 수단이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본을 한 뼘 줄이고 공유지를 한 뼘 늘리는, 작지만 위대한 실천에 대해 말해준다. 나는 종종 물어왔다. 어떤 책이 사람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책 이상이다. 읽는 것에 머물 수가 없다. 당장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하고 싶어진다.

     

    하승우 (이후연구소 소장,《풀뿌리민주주의와 아나키즘》 저자)

    이 책은 평범하고 가난하지만 특별하고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몇 차례 이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이 실험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만난 사람들이 윤리적인 개인이 아니라 전략적인 집단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접속조사는 채권자/채무자처럼 대립되는 존재를 변화시키는 “임과 동시에”, “이자 동시에”이다. 사양(辭讓)경제학을 통해 가족=국가=자본을 넘어서고 “평범하지만 위대한 공유자”가 되려는 치열한 실천들이 지음의 화법으로 정리되었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도구가 되려는 책을 환영한다.

     

    한디디 (빈고조합원,《커먼즈란 무엇인가》 저자)

    인간이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본의 세계 한 가운데에서, 빈고는 다른 룰, 혹은 세계관을 가진 놀이-세계를 함께 제작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본성 같은 건 상정하지 않는다. 규칙이 이미 정해져 있어 참가자가 단지 ‘말’에 불과한 자본의 게임과 달리 사람들은 게임의 공동 개발자이다. 세계는 우리가 짓는 것이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세계-짓기에 초대한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삶=시간을 온통 경쟁에 투자하는 대신 즐겁게 함께 있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넓은 공유지로서 세계의 규칙을 함께 개발하자고. 웰컴투더커먼즈.

    출판사 서평



    탈자본주의 원칙을 실천하는 방법,

    커먼즈은행 빈고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자본에 얽혀 들어가 있는 삶 자체를 탈자본화하는 실천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탈자본주의 운동은 주로 노동자운동과 소비자운동으로 발현되어 왔다. 노동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자본을, 소비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를 활용해 앗아가는 자본을 탈환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탈환한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자본이 은행을 통해 금융자본으로 다시 활용됨으로써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자본주의 은행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포섭될 수밖에 없는 자본금융의 흐름을 벗어나, 함께 공유지를 넓혀가는 커먼즈금융을 제시한다. 물론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면, 자본을 위한 노동과 소비, 저축과 대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빈고는 탈자본 금융주체들이 함께한다면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탈자본주의라는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본의 바깥에서 서로의 실천을 교환적으로 확인하며 공유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6년간 약 540여 명의 탈자본주체들이 빈고를 통해 조금씩 자본의 세계에서 공유의 세계로 자신의 삶을 옮겨왔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공유지를 넓혀 가는 탈자본주의적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천 그 자체다.

     

    빈고에서 커먼즈를 만들어가는 방법,

    자본수익 사양하기

     

    우리는 누구나 잉여가 생기면 집이 아닌 은행에 보관한다. 우리는 그저 은행에 보관만 했을 뿐이지만 은행은 이를 자본으로 활용해 우리가 동의하지 않았고 알 수도 없는 곳에 사용한다. 빈고는 이러한 잉여를 자본주의 은행이 아닌 빈고에 출자할 것을 제안하고, 그렇게 모인 자본을 커먼즈로 활용한다. 자본이 필요한 사람들과 이용계획을 세워 이들이 필요한 만큼 이용(대출)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활동을 한 사람은 원금과 함께 수익의 일정 비율(이자)을 반환한다. 출자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잉여를 빈고에 출자(예금)하고 은행과 마찬가지로 원할 때 반환(출금)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빈고와 다른 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발생한다. 출자자와 이용자가 모두 자본수익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수익을 모두 갖지 않고 빈고에 돌려주려 하고, 출자자는 발생하는 이자를 사양한다. 빈고가 일정 비율에 따라 출자자에게 제공하는 출자적립금(이자)은 언제든 가져갈 수 있지만, 크게 필요하지 않다면 이를 사양해 다시 커먼즈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서로가 수익을 갖기를 거부하는 ‘사양의 경제’ 속에서 자본은 커먼즈로 전환된다. 이 커먼즈는 다시 누군가의 필요를 위해 순환하며, 금융의 관계를 채권자와 채무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들로 재구성하게 된다.

     

     

    주거에서 금융으로.

    경계를 허문 실천의 시작

     

    빈고의 실천은 2008년 해방촌에서 시작된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 빈집’에서 시작되었다. 빈집은 친구 여럿이 보증금을 모아 같이 집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기여한 자본의 크기에 상관없이 방문하는 모두를 집의 주인이자 손님으로 대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집의 보증금을 누가 냈는지, 계약자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이 집에 들어선 자들은 모두 동등했다. 이렇게 ‘모두’에게 문을 연 빈집의 특이한 공동생활은 높은 주거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렇게 빈집에 장기투숙객이 늘면서 빈집은 한 채, 두 채, 새로 계약을 해나갔고, 여러 개의 빈집이 생기면서 ‘빈마을’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한 집일 때는 발생하지 않았던 금융과 관련한 문제가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빈집에서는 계약한 사람, 보증금을 낸 사람, 실제 거주하는 사람이 달랐고 그 수도 일정하지 않았다. 보증금을 낸 사람도 이에 따라 혜택을 본 사람도 이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집이 여러 채가 되고 보증금을 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었다. 빈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마을금고’를 만들어 여러 빈집의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다. 보증금을 내지 않았어도 다른 빈마을금고를 통해 기여할 수 있었고,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빈마을금고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빈마을은 다시 한 번 경계를 넘는 시도를 한다. 집안과 집밖의 경계를 허물고 빈마을의 자산을 집밖의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빈집이 아닌 곳에서도 빈집의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빈마을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빈집의 원칙인 ‘자치, 공유, 환대’의 원칙에 동의한다면 누구나 빈고의 자산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빈마을금고는 빈집 거주자를 중심으로 하던 주거협동조합에서 금융협동조합으로 전환해 간다. 빈집이 손님-주인의 경계를 허물었다면, 빈고는 채무자-채권자의 경계를 허물었다. ‘내 것’이 ‘모두의 것’이 되어 함께 풍요를 만들어가는 커먼즈은행 빈고의 실험은 서로를 지탱하는 삶의 방식이 되었다.

     

    실천에서 사유로.

    교환의 새로운 규칙, 사양의 경제학

     

    이 책의 한 축이 커먼즈은행 빈고의 생활과 실천을 담고 있다면, 다른 한 축은 커먼즈은행 빈고를 뒷받침하는 탐구를 담고 있다. 빈고의 구성원들은 빈집에서부터 이어져 온 질문과 빈고가 가능한 이유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탐구해 왔다. 빈고의 질문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왜 공동체는 커질수록 커먼즈를 유지하기 어려운가?”, “노동자가 자본을 가지게 될 때 어떤 딜레마가 발생하는가?”, “탈자본금융은 기존의 노동자운동이나 소비자운동과 어떻게 다른가?”, “대항화폐로 충분하지 않고 대항은행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따라가며 탈자본 원칙에 따른 커먼즈금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교환양식인 ‘사양교환’을 소개한다.

    빈고는 빈집에서부터 가족, 국가, 자본이 아닌 공유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일반화된 원칙으로 빈고에까지 적용해 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빈고의 도식이 가라타니 고진의 교환양식론과 구조적인 유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가라타니 고진은 자본만이 경제체제가 아닌 자본=국가=네이션이 독립적이면서도 얽혀 있는 삼위일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네이션은 선물과 답례의 교환양식 A에, 국가는 수탈과 재분배의 교환양식 B에, 자본은 상품과 화폐의 교환양식 C에 기반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교환양식 D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가라타니는 이를 ‘어소시에이션의 어소시에이션’, ‘노동자운동으로서의 소비자운동’, ‘생산자-소비자 협동조합’, ‘세계 공화국’ 등 여러 개념으로 설명해 왔으나, 하나로 규정하지는 못했다. 빈고는 교환양식을 규정하기에 앞서 교환을 ‘제안’과 ‘응답’으로 분해해 가라타니 고진의 교환양식 A, B, C의 유효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교환양식 D가 서로 갖지 않기로 경쟁하는 사양교환임을 드러낸다. 그리고 사양교환은 반복되고 확장되면서 커먼즈로 제도화된다. 빈고는 자본=국가=가족의 자본계에 맞서는 새로운 트라이앵글인 공유지(커먼즈)=공동체=공화국의 공유계를 넓혀갈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은 탈자본의 원칙을 실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지음,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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