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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와 초점 - 한국어 정보 구조의 통합적 탐구

    • 박명관,김랑혜윤,박종언,박동우,염재일,강아름,허세문,장영준,엄홍준,위혜경,김광섭,문귀선,김선웅,이정민,홍기선,김일규,전영철 외 저
    • 솔과학
    • 2025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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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3790386
    쪽수556쪽
    크기B5(188mm X 257mm, 사륙배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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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 책은 한국어 보조사 ‘은/는’을 중심으로 화제(topic)와 초점(focus), 그리고 이들과 결합된 대조 화제(contrastive topic)와 대조 초점(contrastive focus)의 통사적·의미적·화용적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이 책은 한국어의 보조사 ‘은/는’의 용법을 출발점으로 하여, 이를 다양한 한국어 문장

    구문 및 영어의 ‘so’ 도치 구문에 확장시켜 화제, 초점, 그리고 대조 기능에 대한 이론적 탐색을 시도한 연구 성과들을 담고 있다. 한국어 정보 구조 전반에 대한 기존 논의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화제와 초점 현상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통적으로 ‘은/는’은 화제 표지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담화에서는 단순한 주제 표지를 넘어 대조적 의미와 정보 구조적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본서는 이러한 ‘은/는’의 다층적 역할을 통사론적 구조와 의미론적 해석의 연계를 통해 규명하며, 한국어가 화제·초점·대조의 기능을 형식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밝힌다.

     

    정보 구조 이론의 관점에서, 화제는 주어진 정보로 담화의 중심을 이루고, 초점은 새롭게 제시되는 정보를 담당한다. 여기에 대조가 결합되면 문장 내 통사 구조에서 대안 항목 간의 대비가 명확히 드러나며, 이는 의미 해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이러한 구조적 실현 양상을 분석하여, 대조 화제와 대조 초점의 통사적 위치와 의미론적 차이, 척도 함축(scalar implicature)의 작용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결국, 화제와 초점은 한국어 정보 구조 연구의 통사·의미·화용 영역을 아우르는 핵심 주제로서, 본서는 그 축적된 성과를 통합하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이론적 기념비이다.

     

    화제와 초점 연구의 핵심 쟁점을 조망하는 이 책이 해당 주제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한층 더 심화하고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목 차]

    서 문 … 4

     

    01ㅣ 한국어 주제 구문 l 문귀선·김선웅 … 15

    02ㅣ (비)한정성/(불)특정성 대 화제(topic) l 이정민 … 37

    03ㅣ 한국어의 조사 ‘가’와 ‘를’: 격과 의미 l 홍기선 … 61

    04ㅣ ‘-은/는’과 ‘-이/가’의 의미 l 김일규 … 91

    05ㅣ 대조 화제와 대조 초점의 표지 ‘는’ l 전영철 … 115

    06ㅣ 대조주제 표지 조각 의문문과 여타 조각 의문문의 해석적 비대칭성에 대해 l 정대호 … 137

    07ㅣ 주제로 사용된 격 표지없는 의문사에 대한 고찰 l 안희돈·조성은 … 159

    08ㅣ 문장 제시어, 성분 제시어, 그리고 내부 제시어 l 홍용철 … 187

    09ㅣ 한국어의 좌변부: 주제화, 초점화, 그리고 뒤섞기 l 이혜란 … 217

    10ㅣ 화제와 초점: 한국어 동사구 전치를 중심으로 l 박명관 … 253

    11ㅣ 분열문의 초점 부분에 나타난 ‘것’: 개체화 형태소 l 김랑혜윤 … 275

    12ㅣ 한국어 다중분열구문에 대한 소고 l 박종언 … 305

    13ㅣ 한국어 유사 다중 분열문에 관한 소고 l 박동우 … 333

    14ㅣ “XP-(이)나”의 중의성 l 염재일 … 361

    15ㅣ 한국어 수사 의문문 분석: 진리치 초점의 관점에서 l 강아름 … 391

    16ㅣ 자유 선택어의 양화 의미에 대한 소고: 명령문에서의 ‘누구나’와 ‘아무나’의 비교를 중심으로 l 허세문 … 419

    17ㅣ 한국어 명령문 해체와 해라체의 차이 l 장영준·엄홍준 … 455

    18ㅣ 초점 현상 분석에 의한 통사구조, 정보구조, 담화구조의 관련성 탐구 l 위혜경 … 491

    19ㅣ 주제어, 초점어 그리고 긍정극어로서의 ‘so’ l 김광섭 … 535


    [본 문]

    언어 연구에서 주제(topic)는 “무엇에 관한 것인지(aboutness)”에 따라 정의되는지, 혹은 “술어적 관계를 이루는지(predication)”에 따라 정의되는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어 왔다. 주제성을(topichood) 언어 연구의 기본 개념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논점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제안으로는 주제를 술어적 관계의 관점에서 정의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예를 들어 Dahl(1976)은 주제-술부(topic-comment) 구조가 문장의 의미적 표현을 반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장의 의미 표현은 일반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며, 이때 주제는 집합이나 개별 존재를 나타내고, 술부는 이 집합이나 존재에 대해 ‘서술’을 수행하는 명제적 함수로 이해된다.

    (p.16 중에서)

     

    영어에서도 심리 동사는 특이하여, 그 목적어 자리에서는 무관사 복수 명사가 총칭적으로 쓰인다. 우리말에서도 보통명사가 심리 동사의 대상(theme)으로서 총칭적으로 쓰인다. 다음 예를 보자.

     

    (13) a. 영회는 개를 좋아한다.

    b. 나는 거미가 무섭다.

    c. John likes dogs.

     

    영어에서, 잘 확립된 종류에만[‘the’ + 단수 보통명사]의 총칭이 가능하다. 범주가 확실해야 단수 명사를 가지고 총칭적인 한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종류를 갈라주지 못하는 형용사 수식은 특정성에 기여하게 마련이어서 한정적 단일 개체를 가리키게 한다.

    (pp.46-47 중에서)

     

    우리는 한국어에 나타나는 대조 현상에 대해 상당히 정연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대조는 화제-초점과는 다른 정보구조적 근거를 가지므로 화제 및 초점에 모두 관여할 수 있어서 대조 화제 및 대조 초점이 모두 가능하며, 이들이 동일한 형태적 표지 ‘는’에 의해 실현되어 독립적 범주로서의 대조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p.130 중에서)

     

    (34) a. *바로 진희도 그 책을 샀다.

    b. *바로 진희조차 그 책을 샀다.

    c. *그 책을 산 것은 진희도이다.

    d. *그 책을 산 것은 진희조차이다.

     

    이상으로 우리는 ‘바로’에 의한 초점과 ‘것’-분열문의 초점이 모두 확인초점이며 총망라성을 특징으로 함을 보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의 예문 (28)과 (29 a-d) 그리고 궁극적으론 예문 (7)에 제시된 범주들은 왜 ‘바로’의 초점 혹은 ‘것’-분열문의 초점이 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 바꾸어 말해, 왜 어떤 범주는 동일한 환경에서 총망라성을 특징으로 하는 확인초점이 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을 떠올리게 된다.

    (p.187 중에서)

     

    3.3 Chomsky(2023)의 상자 체계와 유사 다중 분열문

    Chomsky(2021, 2023)에 따르면, 병합(Merge)은 구조를 만들어내는 가장 간단한 운용으로서 두 개의 통사 요소를 이항 세트(binary set)로 결합하여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강력 최소주의 가설(Strongest Minimalist Thesis; SMT)의 원칙과 일치하는 것인데, 해당 가설은 I-언어가 가장 간단한 운용으로 만들어지며, 언어 능력은 특정 언어에 대한 구체적 조건들을 표상한다는 것을 가정한다.

    (p.345)

     

    4. 분석

    본장에서는 수사 의문문의 특성과 의미를 형식적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PolF로 표지되는 VF의 기제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인다. 앞서 초점은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대화 상에서 의문문에 대한 답으로 의문문의 외연인 선택항 중 하나를 택하여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 보였다. PolF의 관점에서 의문문이 VF를 수반할 때에는 선행 맥락으로 비명시적 양극성 선택 의문문을 수용한다.

    (p.409 중에서)

     

    4.2 초점틀의 주어짐성(givenness)

     

    우선 다음의 대화를 고려해 보자.

     

    (48) Q:Who did John’s mother praise?

    A: She praised [MARY]F

     

    초점틀의 조응성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초점 발생 문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2절에서 논의된 대로 초점이 발생하는 문맥을 세 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각 경우에 초점틀 부분은 전제된 내용으로서 조응성을 가지며 적절한 선행사에 의해 허가(license)를 받고 그 선행사와 공지시 관계에 있도록 처리된다. Schwarzchild(1999)의 방법에 의하면, 어떤 발화 U가 전제된 상태를 “주어짐성(given)”이라는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p.520 중에서)

    출판사 서평

    한국어에서 보조사 ‘은/는’은 전통적으로 화제(topic)를 나타내는 표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담화에서는 단순한 화제 표지를 넘어서 대조(contrast)의 의미까지 함께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의 정보 구조(information structure) 이론은 화제와 초점(focus)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들을 기술해 왔으며, 여기에 대조 의미가 결합된 대조 화제(contrastive topic)와 대조 초점(contrastive focus)의 용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한국어에서는 이 네 가지 정보 구조적 기능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분석하고, 보조사 ‘은/는’이 이 모든 기능을 어떻게 표상(representation)하는지를 고찰함으로써, 한국어의 대조 표지가 지닌 형식적 명확성과 이론적 함의를 언어학적으로 조명해 왔다.

    화제는 담화나 문장에서 이미 알려져 있거나, 청자와 화자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문장의 주요 내용이나 관심 대상이 되는 성분을 의미한다. 정보 구조 이론에서 화제는 문장에서 새로운 정보인 초점과 상보적인 관계를 이루며, 일반적으로 관계적 주어짐성(relational givenness)으로 정의된다. 이는 어떤 발화가 담화 내에서 이전 발화와 연결되는 고리(link)를 형성함으로써 해당 정보가 “주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철수는 학교에 갔어요.”라는 문장에서 ‘철수’는 이미 담화에서 언급되었거나 청자에게 친숙한 인물로, 문장의 화제가 된다.

    반면, 초점은 그 문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정보, 즉 청자가 알지 못하거나 질문의 답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지칭한다. 초점은 화제에 대한 설명이나 기술로 주어지며, 문장의 핵심 정보

    라고 할 수 있다. 정보의 흐름상 초점은 담화 내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관계적 신정보(relational new information)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철수는 학교에 갔어요.”에서 ‘학교에 갔어요’는 ‘철수’라는 이미 주어진 화제에 대해 새롭게 제공되는 초점이 된다. 따라서, 화제와 초점은 관계적으로 구성된 정보 단는 정보를 표현하는 요소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화제가 선택되면서 나머지 잠재 화제들(potential topics)과의 대조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큰 애는 자요.”에서 ‘큰 애는’은 다른 아이들(둘째, 막내 등)과의 대조를 암시하는 화제로, 이때 사용되는 보조사 ‘은/는’은 단순 화제 표지가 아니라 대조적인 기능을 한다. 대조 화제는 질문에 대한 전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질문을 세분화한 하위 질문들 중 하나에 대한 대답으로 사용되며, 이러한 구조는 전략(strategy)이라는 정보 구조적 개념으로 설명된다. 전략은 여러 하위 질문들로 구성된 질문-대답의 담화 흐름으로, 대조 화제는 이러한 전략의 일부로 작동한다. 위로, 대화 흐름에 따라 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대조 화제는 화제의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같은 범주에 속하는 다른 대안들과 비교되거나 대립되는 정보를 표현하는 요소이다. 다시 말해, 하나의 화제가 선택되면서 나머지 잠재 화제들(potential topics)과의 대조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큰 애는 자요.”에서 ‘큰 애는’은 다른 아이들(둘째, 막내 등)과의 대조를 암시하는 화제로, 이때 사용되는 보조사 ‘은/는’은 단순 화제 표지가 아니라 대조적인 기능을 한다. 대조 화제는 질문에 대한 전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질문을 세분화한 하위 질문들 중 하나에 대한 대답으로 사용되며, 이러한 구조는 전략(strategy)이라는 정보 구조적 개념으로 설명된다. 전략은 여러 하위 질문들로 구성된 질문-대답의 담화 흐름으로, 대조 화제는 이러한 전략의 일부로 작동한다.

     

    이 책은 ‘은/는’의 용법에 대한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를 ‘은/는’ 구문을 넘어 다양한 문장 구조로 확장하여 화제와 초점, 그리고 이들과 결합된 대조 기능에 대한 이론적 탐색을 시도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한국어의 화제·초점 체계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어 정보 구조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의 확장을 추구하고자 한다. 총 1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장에서 문귀선·김선웅은 한국어 문장에서 화제/주제(topic)의 개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어떤 명

    사구(NP)가 주제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주제는 의미적으로 총칭적(generic) 또는 특정적(specific) 명사구, 혹은 특정 집합에 대한 양화 명사구로 특징지어지며, 통사적으로는 문두에 위치하고 ‘-은/는’ 표지를 가진다.

     

    2장에서 이정민은 명사구의 한정성(definiteness)/특정성(specificity)과 문장의 화제/초점 구조가

    술어의 개체층위(individual-level)와 단계층위(stage-level) 구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고찰한다. Higginbotham(1992)은 사건 논항(event argument)이 단계층위뿐 아니라 개체층위 술어와 명사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술어의 층위 구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동사의 유형보다는 적용 가능한 상(aspect)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Carlson(1989) 역시 두 층위 간 관계 정립을 시도하며 술어 구별의 유효성을 지지한다.

     

    3장에서 홍기선은 한국어의 격 이론(case theory)에서 오랫동안 난제로 여겨져 온 ‘가/를’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설명한다. 홍기선은 ‘가/를’이 통사적 제약을 받지 않을 때 의미 격(semantic case) 표지로서 최대한 분포를 보이며, 굴절 접미사보다 형태론적으로 더 독립적이라고 가정한다. ‘가/를’은 (i) 주제역(thematic role) 정보와 상적(aspectual) 특성에 관련된 상황 의미(situation meaning)와 (ii) 화자가 문장의 성분을 제시하는 방식과 관련된 담화 의미(discourse meaning)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4장에서 김일규는 ‘-은/는’과 ‘-이/가’는 문장의 진리조건적(truth conditional) 의미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사용조건적(use conditional) 의미를 지니며, 화자의 언어 행위와 관련된다고 제안한다. ‘-은/는’은 결합하는 성분에 두드러짐(saliency)을 부과하는 기능을, ‘-이/가’는 그 성분을 지정하는 혹은 ‘가리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5장에서 전영철은 한국어 보조사 ‘는’이 화제(topic)와 대조(contrast)라는 두 용법을 가지며, 이 둘이 독립적인 정보 구조적(information structural) 기능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화제와 초점은 관계적 주어짐성(relational givenness)을 기반으로 상보적인 관계를 이루지만, 대조는 이와 별개의 정보로서 화제나 초점에 덧붙여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어에서는 ‘는’이 대조 화제(contrastive topic)와 대조 초점(contrastive focus)을 모두 표지할 수 있으며, 이는 대조가 독립된 정보 범주로 존재함을 보여준다.

     

    6장에서 정대호는 한국어 조각 의문문 중 대조주제 표지 ‘XP은/는?’이 포함된 대조주제 조각 의문문(contrastive topic fragmental question, CTFQ)만이 내용의문문(WH-question) 해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해석적 비대칭성 관점에서 분석한다. 일반 조각 의문문은 판정의문 해석만 가능한 반면, CTFQ는 내용의문 해석도 가능하다.

     

    7장에서 안희돈·조성은은 한국어에서 주어와 목적어 의문사 간 해석의 차이를 분석한다. 격 표지

    가 없는 목적어 의문사는 담화 연결(D-linked) 및 비담화 연결 해석이 모두 가능하지만, 주어 의문사는 오직 담화 연결 해석만 허용된다. 이는 주어 의문사가 좌치된(left-dislocated) 명사구로 파생되며, 의문사-복귀대명사(resumptive pronoun)나 의문사-접어(clitic) 복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장에서 홍용철은 한국어에는 두 종류의 무표지 화제(bare topic)가 존재한다고 관찰한다. 하나

    는 문두에 나타나는 잘 알려진 무표지 화제로, 흔히 공중화제(hanging topic)나 전위 요소(dislocated element)로 간주된다. 다른 하나는 명사구 내부 처음에 나타나는 덜 알려진 무표지 화제로, Kim Y.-H.(1989)는 이를 ‘구성 성분 주제(constituent theme)’라 명명하고, 해당 명사구 전체가 이를 주제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홍용철은 이 구성 성분 주제가 실제로는 명사구와 구성 성분을 이루지 않는다고 본다.

     

    9장에서 이혜란은 한국어의 좌변부(left periphery)가 [CP TopP FocP* TP] 구조로 구성되며, 주제와 초점 해석이 통사적 위치에 따라 결정됨을 밝힌다. 주제화(topicalization)와 초점화(focalization)는 각각 EF(edge feature)에 의해 외현적 이동(overt movement)으로 실현되며, 장거리 전치는 초점화로 간주된다. 장거리(long-distance) 전치에서는 재구성 효과와 초점화 효과가 관찰되며, 이는 복사 이론(copy theory)에 따라 설명된다.

     

    10장에서 박명관은 영어의 동사구(VP) 전치 구문과 한국어의 유사 구문을 비교 구문론(comparative syntax) 관점에서 분석한다. 영어와 달리 한국어에서는 Infl 요소가 문장 또는 절의 끝에 위치하기 때문에 영어식 VP 전치가 적용되지 않으며, 동사구는 원위치(in-situ)에 머무른다. 대신 주제 또는 초점 표지가 동사구 오른쪽에 붙고, 남겨진 Infl을 지지(support)하기 위해 대용 동사(substitute verb) ‘하-’가 사용되거나, 앞선 VP가 반복된다.

     

    11장에서 김량혜윤은 한국어 ‘-것’ 분열 구문(cleft constructions)에서 동사구나 절이 초점 위치에 올 때 반드시 ‘-것’으로 명사화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비명사 범주도 초점 자리에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명사화가 요구되는 점은 언뜻 보기엔 모순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저자는 (i) 부사 ‘바로’가 초점화할 수 있는 범주와 ‘-것’ 분열 구문에서 초점이 될 수 있는 범주가 일치하고, (ii) 두 초점 모두 확인적(identification)이고 총망라성(exhaustiveness)의 특징을 보이며, (iii) ‘바로’ 초점과 ‘-것’ 분열 구문은 모두 명사나 ‘-서’와 같은 개체화(개별화) 형태소를 포함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12장에서 박종언은 한국어에서도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다중분열구문이 허용되며, 이는 담화 맥락

    에서 ‘논의 중 질문(question under discussion)’과의 정합성이 있을 때 인허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분열문의 ‘것’ 절에서 일부 요소가 생략될 경우 맥락 정보 부족으로 수용성이 낮아지며, 담화 내 질문이 해당 생략 부분을 보완하고 다중 초점 요소가 중심축(pivot)에 위치해 질문에 대한 응답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때 허용된다고 본다.

     

    13장에서 박동우는 한국어 유사 다중 분열문에서 DP/PP 초점과 NP 초점이 동시에 출현하는 구조를 분석한다. 이 구문은 DP/PP 초점이 항상 NP 초점보다 앞서야 하는 어순(word order) 제약을 가지며, 이는 일반 다중 분열문과 구별된다. 박동우는 유사 다중 분열문이 분열문과 유사 분열문 도출 방식이 혼합된 결과로 보며, NP 초점은 CopP의 지정어 자리에서 생성되고, DP/PP 초점은 화제 표지 ‘–은’과 결합한 후 그 자리에 이동해 위치한다고 주장한다.

     

    14장에서 염재일은 한국어에서 ‘XP-(이)나’의 형태가 두 가지 분명한 의미를 가지며, 이는 기존에 하나의 형태소로 간주되던 ‘-(이)나’가 실제로는 두 개의 독립된 어휘항목(lexeme)임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는 이 두 의미가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하나의 형태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공통적으로 포함된 척도적 의미(scalar meaning) 때문이었다.

     

    15장에서 강아름은 한국어 수사의문문(rhetorical questions)을 진실성 초점(verum focus, VF)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VF는 명제의 긍정 또는 부정 여부에 초점을 두어 진실값(truth value)을 강조하는 기능을 한다. 기존 연구에서 수사의문문은 강한 주장으로 간주되어 공통 기반(common ground)을 갱신하고, 극성 전환(polarity-reversing) 의미를 유도하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16장에서 허세문은 한국어 자유 선택어(free choice) ‘누구나’와 ‘아무나’의 차이를 명령문 환경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기존 연구에서 두 표현은 모두 자유 선택어로 분류되지만, 분포와 양화 특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세문은 Dayal(2009)의 분석을 바탕으로 ‘누구나’를 본유적으로 전칭 양화(universal quantification)를 내포한 자유 선택어로 보며, 그 인허 환경은 변동성 조건(fluctuation condition)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17장에서 장영준·엄홍준은 한국어 명령문에서 해체와 해라체의 차이를 격식성(formality)이나 상대 높임(addressee honorification)의 정도가 아닌 명령의 직접성(directness)에 기반해 설명한다. 기존에는 두 종결형이 높임법의 등급 차이로 이해되었으나, 장영준·엄홍준은 해체가 청자에게 직접적인 명령을 전달하는 반면, 해라체는 직접명령문에 간접명령의 어미 ‘-라’가 결합되어 직접성과 간접성의 화용적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고 분석한다.

     

    18장에서 위혜경은 전통적으로 구분되어 온 주제(topic), 대조 주제(contrastive topic), 초점(focus) 등의 정보 구조 범주를 두 가지 기본 정보 특징 {±topical, ±focal}로 정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 이진(binary) 특징 체계는 총 네 가지 정보 범주—[+t, -f], [+t, +f], [-t, +f], [-t, -f]—를 산출하며, 이는 문장에서 각 성분의 정보적 지위를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19장에서 김광섭은 영어의 세 가지 ‘so’-시작(so-initial) 구문—‘so-조동사-주어’, ‘so-주어-조동사’, ‘so조동사-절’—을 대상으로 각각이 서로 다른 유형의 ‘so’를 사용한다고 분석한다. ‘so-조동사-주어’ 구문은 담화 주제를 이어주는 주제어(topic) ‘so’, ‘so-주어-조동사’ 구문은 정보 구조상 강조를 받는 초점(focus) ‘so’, 그리고 ‘so-조동사-절’ 구문은 긍정적인 맥락에서만 허용되는 긍정극어(positive polarityitem, PPI) ‘so’를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소개
    저자 : 박명관,김랑혜윤,박종언,박동우,염재일,강아름,허세문,장영준,엄홍준,위혜경,김광섭,문귀선,김선웅,이정민,홍기선,김일규,전영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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