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PART 1 편견을 이겨내는 다양성
Maria 마리아 / 자유롭지만 진지하게
Mie 미에 / 동아시아인 혹은 오늘의 노마드
Kit 키트 / 처음 하는 사랑
Julia P 율리아 P / 헬싱키에서 상대방과 거리를 줄이는 방법
Neeraj 니라지 / 계층의 차별에 반하여
Icing 아이싱 / 방콕의 한국어 선생님
Jocelyn 조슬린 / 타인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법
Steff 스테프 / 경계벽을 깨는 사람
Julia K 율리아 K / 우리 세대의 율리아
Gaelle 갤 / 더 많이 여행하고 사랑할 것
PART 2 앞으로 나아가는 삶
Sofya 소피아 / 꿈꾸는 삶을 살고 있어요
Tia 티아 / 아테네에서 조르바로 살아가는 법
Oumayma 우마이마 / 종교 안의 삶
Marine 마린 / 기약 없는 인생의 춤
Hanafi 하나피 / 춤 혹은 몸짓으로 표현하는 삶
Tomin 도민 / 가장 자유로운 영혼
Mac 맥 / 우리는 모두 마술사입니다
Samantha 사만타 / 자신을 믿는 것
Micha 미샤 /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기
Unsheen 언신 / 지로의 작은 학자
PART 3 변화, 그 길목에 서서
Dira 디라 / 건축과 춤 사이의 몸짓
Bassel 바셀 / 일상의 정치
Drew 드루 /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
Tefo 테포 / 계급과 차별을 넘어 춤추는 악동
Airi 아이리 /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
Erika D 에리카 D / 더 많은 자유를 위해
Julia G 율리아 G /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자
Edina 에디나 / 백지에 그리는 사랑
Nat 냇 /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
Bella 벨라 / 새로운 나의 몸짓
PART 4 삶을 이해하기
Rob 랍 / 인생은 하나의 초콜릿 박스
Adela 아델라 / 스스로 쟁취하는 행복
Patrissia 퍼트리샤 / 나만의 보폭으로 나아가기
Hajar 하자르 / 삶에 끊임없이 질문하기
Andrew 앤드루 / 흘러가는 삶
Erika R 에리카 R / 삶으로 전진하는 노마드
Troy 트로이 / 스스로 행복할 것
Matt 맷 / 계속해서 삶을 개척하는 방법
Genaro 제나로 / 미장센의 꿈을 향하여
Yann 얀 / 스포츠로 이해하는 세상
PART 5 이상을 향해
Tim 팀 / 일상을 바꾸는 정치
Jona 요나 / 낙관의 철학자
Zirek 지렉 / 좋아하는 일
Cristian 크리스티안 /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
Chale 찰리 / 스스로를 정의하기
Mariana 마리아나 / 굳건히, 앞으로
Mariam 마리암 / 자유로이 유영하는 무국적 소녀
Aldana 알다나 / 불안을 극복하는 삶
Prae 프래 / 사랑하는 도시를 새롭게 기억하기
Hatice 하티제 / 지속 가능한 행복 꿈꾸기
[본 문]
18쪽
나는 내가 ‘콜롬비아의 평균적인 20대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부모님 덕분에 사립 대학교에서 석사를 졸업했고, 영어도 할 수 있어. 이런 점에 있어서 스스로 사회의 특권층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나는 동시에 멋진 미소를 가졌고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아. 콜롬비아 발음으로 영어를 하고 살사도 출 수 있지. 이런 점에선 어느 정도 콜롬비아 여성상에 부합하는 것 같아. 결국, 나는 콜롬비아 여성을 대변할 수도, 그럴 수 없기도 해. (마리아/메데인, 콜롬비아)
86쪽
베를린에서는 ‘정상성’의 정의가 달라진 것 같아. 100년 전이나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정상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기준 자체가 흐려졌어. 베를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양성애자임을 자각하거나 일부일처제가 아닌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해. 내 친구 중 다수는 퀴어이고, 혹은 크로스 드레싱(cross dressing, 남성이 여성 옷을 입거나 여성이 남성 옷을 입는 것)을 즐겨. 베를린에서는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율리아 K/베를린, 독일)
108쪽
여름철 관광업은 네트워크가 중요해. 음식점, 카페, 호텔 등에서 사람들과 연결되어야 일할 수 있어. 내 동생도 큰 섬에서 일한 적 있어. 그 애는 모터사이클을 사려고 두 번의 여름 동안 일하며 돈을 모았지. 아테네의 여름은 끝이 없고, 사람들은 에게해에 펼쳐진 해변에서 패잔병처럼 여름에 굴복하며 햇빛을 즐겨. 우리는 그 끝을 붙잡으며 살아가지. (티아/아테네, 그리스)
138쪽
사실 나는 케이팝으로 춤을 시작했어. 케이팝은 여러 장르가 섞인 스타일인데 그걸 보고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엑소의 〈중독〉을 처음 익힐 땐 한 달 동안 영상을 보며 혼자 연습했지. 그러고 나서 힙합, 안무 수업을 들었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춤을 배울 때 다른 사람들의 춤을 보고 감동해서 처음으로 울었던 기억도 나. 몸에 감정을 싣는 걸 보고 눈물이 났어. (하나피/자카르타, 인도네시아)
219쪽
인종차별은 내게 매일매일 영향을 미쳐. 요하네스버그에서 살 때는 계급 차별이 더 두드러졌다면 케이프타운에 돌아오니 인종차별이 더 선명해졌어. 케이프타운에선 매일 내가 흑인이라는 걸 새삼 깨달아. 나는 매장에 들어가면 내가 안전한 흑인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이폰이나 맥북을 꺼내야 해. 출근길에도 대학교 경비원에게 얼마나 여기서 일했는지 질문받을 받을 때가 있어. 만약 내가 백인이었다면 그런 질문을 받지 않았겠지. 재미있는 게, 사실 나는 케이프타운에서 걸어 다니는 게 무척이나 편해. 덕분에 늦은 밤에도 강도에 대한 염려 없이 항상 편하게 거리를 나서. 케이프타운의 백인들에게 난 무시무시한 흑인이거든. (테포/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
237쪽
스물여덟 살 때 멕시코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삶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느꼈어. 내 시간은 없고, 저축도 못 하고, 집을 가지는 건 꿈도 못 꿨지. 30대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진 않았어. 친구들은 멕시코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나는 해외에서 살고 싶었어. 미국에서 서비스업 일을 하는 친구들이 나보다 더 많이 벌고 자유롭게 살았거든. 나는 멕시코를 떠나 세상을 보고 싶었어. 그렇게 2023년 2월에 뉴질랜드로 갔어.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거야. (에리카 D/애들레이드, 호주)
283쪽
통장에 600만 원도 채 안 남았을 때, 300만 원으로 AMD 주식을 사고 남은 돈으로 미국행 항공권을 샀어. 미국에서 머물 곳이 필요했는데 친구들이 다들 기꺼이 도와준 덕분에 길거리에 나앉지 않을 수 있었지. 마침 운 좋게도 AMD 주식이 급등한 덕분에 폴크스바겐 제타를 샀고, 그 차로 우버 드라이버 일을 시작했어. 그 후 우버 드라이버로 미국 전역을 돌면서 다양한 승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어. 가끔 찰나의 만남에도 깊게 연결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게 우버 드라이버의 묘미였지. (랍/클리블랜드, 미국)
310쪽
행복은 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행복만 가득한 삶은 원하지 않아. 삶에는 도전과 위험이 필요하고, 그런 역경을 통해 내 정체성을 만들고 싶어. 만약 신이 나에게 쉬운 삶을 주면 나는 그 삶을 거절할 거야. 어려움 없이 배우는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어? 쉬운 삶은 개인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고 생각해. (하자르/마라케시, 모로코)
370쪽
나는 정치라는 시스템 속 작은 도구일 뿐이지만 내 노력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믿어.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각 나라의 정치 체제는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나는 태국을 바꾸고 싶어. 그래서 태국에서 계속 살고 싶어. (팀/방콕, 태국)
378쪽
힌두교 철학에서 다르마(dharma)는 존재의 본질적인 이유, 즉 목적을 의미해. 세상에 무언가를 베풀고자 한다면 먼저 내면에서부터 타인에게 베풀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해. 결국,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야. 이 다르마를 바탕으로 나는 인생을 세 시기로 나눠. 첫 번째는 성장하는 시기, 두 번째는 경작하는 시기, 마지막은 타인에게 베푸는 시기야. 나는 지금 두 번째 시기를 살고 있어. 그래서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삶의 요소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요나/백셰,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