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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 이민 장애 나이듦 그리고 돌봄의 세계에서 내가 배운 것

    • 루아나 저
    • 메멘토
    • 2025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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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2099514
    쪽수320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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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장애인과 노인은 수중 재활과 물리치료를 받고, 중증 복합 장애인도 캠핑에 참여해 신체 활동을 하며, 완화 치료를 받는 노인은 간호사의 도움 속에 집에서 평온히 임종한다. 어린 몸, 늙은 몸, 스스로를 가누기 힘든 몸, 뒤틀린 몸까지, 모든 몸이 그대로의 몸으로 존재하는 풍경 속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삶의 무늬가 춤을 춘다. 멜버른의 한 케어러가 그 몸들과 함께 빚어낸 다채롭고도 아름다운 돌봄 이야기.

     

    영어 교사로 일하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10여 년간 경력 단절을 겪은 한국계 호주 이민자인 저자는 2022년부터 돌봄 노동자로 일을 시작했다. 멜버른의 케어 현장은 다문화의 축소판이다.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인도, 네팔, 케냐, 필리핀, 중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온 이주민의 노동 없이는 호주의 복지 시스템도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 역시 그 다문화 현장의 한 부분이자, 케어러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이민자다.

     

    돌봄의 무게는 고단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가 피어났다. 남의 삶을 돌보는 일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다시 쓰는 과정이자 성장의 여정이 된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장애인 지원사이자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직업적 능력과 전문성을 다져 온 성장의 기록이자, 한국과 호주의 돌봄 풍경을 오가며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한 에세이다.

    목차

    [목 차]

    여는 글 — 삶을 가르치는 장애

     

    1부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시급제

    그래도 틈은 있다

    능력과 진심이 필요해

    육체노동으로 번 돈

    밥심으로 삽니다

     

    Interview 01 ‘이까짓이 아니라 이토록의미 있는 일

    —요양보호사로 은퇴한 선배 C

    Interview 02 “여기서는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해요.”

    —돌봄 노동 예찬론자 K

     

    2부 엄마를 돌보는 마음으로

    안전, 안전 또 안전

    엄마를 돌보는 마음으로

    애정이 안 생겨도 미워하지 않기

    5년 만에 만난 엄마

    가정방문 요양사의 임종 체험

    마지막 돌봄, 마지막 인사

     

    Interview 03 “이 일이 내 직업이어야 되겠구나.”

    20년째 간호사로 일하는 J

     

    3부 두 종족, 두 문화

    자폐라는 또 하나의 세계

    두 종족, 두 문화

    모드를 바꿀 시간

    가면을 벗어던질 결심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대처한다

    “Z를 다시 소리 내 봐요.”

     

    Interview 04 내 아이가 자폐라는 건 상상도 못 한 일

    —장애인 지원사 싱글맘 L

     

    4NDIS, 장애를 부탁해

    NDIS, 장애를 부탁해

    막무가내라도 괜찮아

    내 생애 첫 장애 캠프

    장애인 지원사는 만능인

    장애 여성 셋이 살고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멜버른의 공립 수영장

     

    Interview 05 호주 장애인 복지의 산증인

    NDIS 지원 코디네이터 A

    Interview 06 장애 복지 혜택을 누리는 이민자 가정

    NDIS 서비스를 받는 장애 아동 부모 M

     

    닫는 글 — 죽음을 가르치는 고령자 돌봄

    참고 자료

    해제 — 노동과 복지, 장애와 돌봄을 다시 묻다(홍나리)


    [본 문]

    장애는 삶을 가르친다. 아들의 장애 진단과 장애인 지원사라는 직업이 삶에 다채롭고도 밀도 높은 세상을 겹겹이 포개어 놓았다. 어쩌면 나는 죽을 때까지 비장애인의 반쪽짜리 삶만으로 세상을 잘 안다며 오만하고 교만했을지도 모른다. 장애가 나를 온전히 겸손해지는 사람으로, 말로 다 표현되지 않은 타인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이끌었다.” -13

     

    반평생 가까이 살고 나서 내가 몸 쓰는 노동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부모와 다르게 몸을 쓰지 않으면서 돈을 벌어 보려고 바득바득 공부해서 교사가 된 내가 돌고 돌아 호주에서 부모처럼 몸을 써서 먹고사는 육체노동자가 되었다. 이젠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 중에 양복을 빼입거나 치마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은 눈에 잘 담기지 않는다. 매 순간 몸을 써서 밥벌이하는 사람들이 내 관심 대상이고 그 노동의 결과로 돈을 벌어 쌀을 사는 노동자들이 이젠 나의 동료다.” -66-67

     

    엄마도 내 고객처럼 의사가 치료사를 연결해 줬다면, 의사나 간호사나 치료사가 거동하기 어려운 환자의 집에 직접 방문해 진료하고 치료해 줬다면, 가정방문 요양사를 파견해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여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 헛되고 헛되다. 가정으로 가득 찬 한국 여행은 한국의 속도처럼 빨리 지나갔다.” -120

     

    내가 일하는 요양원에서는 완화치료에 들어간 분들의 방문에 나비 스티커가 붙는다. 스티커가 붙으면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고, 숨을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한 한 편하고 고통 없게 돌보겠다는 뜻이다. 당사자나 가족이 거부하지 않으면 대개 모르핀이 투여되고, 곡기를 끊고,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이 마련된다.” -133

     

    자폐인을 비자폐인과 다른 종족, 즉 그들만의 문화가 있는 집단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이 종족에게 통하는 마법의 문이 열렸다고 느꼈다. 그리고 상당수 자폐인에게는 ADHD 특성도 있기 때문에, 자폐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은 곧 ADHD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다. 그 결과, 신경다양인 가운데서도 자폐인과 ADHD인의 독자적인 특성이 하나둘씩 또렷하게 읽히기 시작했다.” -161-162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랫동안 지원과 서비스에서 소외된 자폐인들을 위한 사회적 움직임도 활발하다. 호주에서 초록 바탕에 있는 노란 해바라기로 꾸민 목걸이를 착용한 사람은 비가시적 장애 당사자를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발달장애인이고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의 장애인들처럼 특별한 요구가 있다는 뜻이다. 멜버른에 해바라기 스티커를 붙인 공간이 병원·수영장·쇼핑센터·공연장·공항 등 곳곳으로 늘어나는 것은,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의 요구에 맞춰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다.” -165-166

     

    한국에서는 탈시설화 논의가 현재진행형이지만, 호주에서는 과거형이다. 한국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거리에서 삭발하고 오체투지를 하며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요구하는데, 호주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장애인과 함께하는 호주 사회의 중심에 NDIS가 있다.” -230

     

    멜버른의 놀이터 몇 곳에서 휠체어 전용 그네는 본 적 있지만, 하늘을 나는 대형 그네를 휠체어 사용자도 탈 수 있다는 건 상상조차 못 했다. 개인의 상상력이 모국의 국경을 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다시 실감한다. 30여 분에 걸쳐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점검한 뒤 줄에 매달린 V가 천천히 하늘로 떠오른다. 더 높이, 더 높이, 줄이 닿을 수 있는 끝까지 올라간 V가 하늘을 가르며 앞뒤로 크게 흔들린다. 허공에서 V는 또다시 어어어!”를 외치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땅 위에 선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V를 올려다보며 박수를 보낸다.” -247

     

     

    장애 여성 세 명이 함께 생활하는 지원 그룹홈도 조립식 가족이다. 장애 정도가 비슷하고 성향이나 성품이 잘 맞는 세 여성이 공간과 기능을 나누며 일상의 리듬을 조율해 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 세상에서 부르는 이름은 지원 그룹홈이지만, 나에게는 새롭게 탄생한 가족으로 여겨진다.” -261

     

    겨울 평일 아침 10시쯤, 전동 휠체어를 탄 중증 장애인들이 하나둘씩 장애인 지원사와 스파로 들어온다. 스파 풀 한가운데 30대로 보이는 뇌병변 장애인이 젊은 장애인 지원사의 부드러운 손길에 기대어 몸을 물에 맡긴 채 둥둥 떠 있다. 그의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가 번진다. 오래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장애 당사자와 장애인 지원사 옆에서 물리치료사와 수중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인도 눈에 띈다.” -269

     

    고령자 돌봄은 죽음을 가르친다. 죽음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얼마나 제각각 다른 속도로 다가오는지 그리고 살아온 시간의 길이와 삶의 질이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래서 결국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주인이 되는 삶,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에 두는 삶, 내 일상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선명한 삶으로 나를 이끈다.” -309

    추천사

    무엇보다 재밌다. 남의 똥 치우는 이야기가 이토록 중요한 일이 돼 나도 함께 그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솟아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 비문학계의 잔다르크를 만난 느낌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데다 발달장애인 인구가 해마다 늘어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돌봄 시스템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한 국책 사업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은 호주에서 돌봄 노동을 하는 작가의 경험담을 통해 어떠한 방향과 철학으로 돌봄 정책이 나아가야 하는지를 전달한다. ‘사람 중심’ ‘개별화 지원과 같은 돌봄의 기본 요소가 단순 구호가 아닌 삶의 태도와 철학으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류승연, 『아들이 사는 세계』 저자

     

    책을 펼쳤을 때, 나는 장애인 연구자이자 경제학자로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과 분석은 내가 호주와 한국에서 연구하고 생활하며 체감한 현실과 놀라울 만큼 일치했고, ‘맞아, 내 생각과 똑같아하고 연신 공감하게 했다. 현장 감각 없이는 사회적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달았다. 이론이나 통계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통찰을 전하며, 장애인부터 고령자까지 아우르는 돌봄 경험과 진심이 담긴 글은 사회복지 현장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홍나리, 보건경제학자(「해제」에서)

    출판사 서평



    무엇보다 재미있다. 비문학계의 잔다르크를 만난 느낌이다.”

    -류승연, 『아들이 사는 세계』 저자

     

    돌봄, 장애 이슈를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한다.”

    -홍나리, 보건경제학자

     

    "남의 삶을 돌보는 일이,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노동과 복지, 장애와 돌봄을 다시 묻는,

    한 한국계 호주 이민자의 돌봄 노동 기록

     

    어린 몸, 늙은 몸, 스스로를 가누기 힘든 몸, 뒤틀린 몸까지,

    모든 몸이 그대로의 몸으로 존재하는 풍경 속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삶의 무늬가 춤을 춘다

    그 몸들과 빚어낸 다채롭고도 아름다운 돌봄의 세계

     

    장애인과 노인이 수중 재활과 물리치료를 받는 옆에서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수영을 즐긴다. 65쪽짜리 지원 지침이 있는 중증 복합 장애인도 캠핑에 참여해 신체 활동을 한다. 완화 치료를 받는 노인은 간호사의 도움 속에 집에서 평온히 임종한다. 어린 몸, 늙은 몸, 스스로 가누기 힘든 몸, 팔다리가 뒤틀린 몸까지, 모든 몸이 그대로의 몸으로 존재하는 풍경은, 10년 차 호주 이민자에게도 낯설고 놀라운 장면이었다.

    영어 교사로 일하다 임신과 출산, 육아로 10여 년간 경력 단절을 겪은 저자가 이민자로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분야는 돌봄 노동이었다. 부모와 다르게 살겠다며 악착같이 공부해 교사가 되었지만, 결국 부모처럼 다시 육체노동자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남편의 수입을 보완하는 벌이로 시작했으나, 싱글맘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돌봄 노동은 삶을 떠받치는 절박한 생업이 되었다. 유능한 케어러가 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돌봄의 무게는 고단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가 피어났다. 노동을 소중히 여기고 금전적·심리적으로 충분히 보상하는 호주의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치매 어르신의 목욕을 돕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을 돌보고, 마지막 숨을 지켜내는 과정은 육체적으로는 고되지만 순간순간 깊은 성찰과 위안을 안겨 주었다. 남의 삶을 돌보는 일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다시 쓰는 과정이자 성장의 여정이 된 것이다. 그래서 케어러 일을 기꺼이 예찬한다.

    멜버른의 케어 현장은 다문화의 축소판이다.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인도, 네팔, 케냐, 필리핀, 중국,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에서 온 이주민의 노동 없이는 호주의 복지 시스템도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 역시 그 다문화 현장의 한 부분이자, 케어러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이민자다. 이 책은 그가 2022년부터 장애인 지원사이자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직업적 능력과 전문성을 다져 온 성장의 기록이다.

     

     

    한국과 호주의 돌봄 풍경을 오가며,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하다

     

    이 책은 한국과 호주의 돌봄 풍경을 오가며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각기 다른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돌봄은 늘 가족의 몫이었다. 침대도 없는 방바닥에서 외할머니를 3, 아버지를 2년 돌본 어머니는 끝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재활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시절, 주 몇 차례 병원에 데려갈 여유도, 형편도 되지 않았다. 말할 힘을 잃고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물리치료·언어치료·심리치료까지 지원받으며 집에서 재활에 힘쓰는 뇌경색 고객을 떠올리면, 한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던 어머니의 처지가 더욱 애달프게 다가왔다.

    아이를 키울 때의 경험도 있다. 한국에서 양육의 어려움을 토로하면, “멀쩡한 아이에게 장애라는 낙인을 찍고 싶어 환장한 엄마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민 후 아들은 ADHD 진단을 받았고, 발달 전문 의사가 혼자 애쓰지 말고 전문가들과 같이키우자고 말했을 때 비로소 공감받았다는 기분에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한국에서라면 가족이 짊어졌을 돌봄의 무게가, 호주에서는 국가와 제도로 분산된다. 노인에게는 마이 에이지드 케어(My Aged Care)’, 장애인에게는 국가장애보험제도(NDIS)’가 있다. 이름조차 낯선 이 제도들은, 사실상 돌봄을 개인의 책임에서 사회적 권리로 옮겨 놓았다. 지원금을 직접 배정받아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는 구조 속에서, 돌봄의 주체는 더 이상 가족이나 보호자가 아니라 당사자 자신이다.

    물론, 호주 사회에도 여전히 불평등은 남아 있고, 제도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누군가의 병이나 장애가 곧 가족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돌봄의 무게가 혼자에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호주는 한국과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치매 노인과 완화치료 환자의 돌봄부터

    장애 캠프와 그룹홈, 자폐인의 일상 지원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돌봄 경험을 담다

     

    호주에서는 요앙보호사와 장애인 지원사 두 직종의 자격증이 호환 가능하다. 저자는 에이전시 소속 장애인 지원사, 프리랜서 장애인 지원사, 가정방문 요양보호사, 요양원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형태로 일한다. 고객층은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장애 유형 또한 신체장애, 발달장애, 치매, 섭식장애, 다운증후군, 중증 복합 장애 등 폭넓다. 그래서 치매 노인과 완화치료 환자의 돌봄부터 장애 캠프와 그룹홈, 자폐인의 일상 지원까지 두루 아우르는 돌봄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자폐와 ADHD를 비롯한 신경다양인 지원 경험이다. 저자는 자폐, ADHD, 투렛 증후군, 난독증과 같은 신경 발달 상태를 병리적 증상이나 결함이 아닌 개인차로 보고, 이 장애인들을 신경다양인이라 부른다. 그는 ADHD 아들을 키우며 10여 년 동안 자폐와 ADHD를 독학해 왔다.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신경다양인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돌봄과 서비스에서 소외되던 아이들이 진단받도록 돕고, 나아가 이들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데까지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의 돌봄은 오래전부터 필요한 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신경다양인의 돌봄은 여전히 편견과 낙인 속에 가려져 있다. ‘이상하다’, ‘예민하다’, ‘별나다’, ‘눈치 없다’, ‘사회성이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그들 역시 일상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다. 저자는 장애와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문화가 널리 퍼져야만, 이 아이들을 더 일찍 발견하고 제때 손을 내밀 수 있다고 말한다.

     

     

    돌봄 현장의 다층적 목소리를 담은 여섯 편의 인터뷰 수록

     

    이 책에는 은퇴한 요양보호사, 이제 막 현장에 들어선 신입 지원사, 수십 년 경력의 간호사, 장애인 복지 현장의 실무자, 그리고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까지, 돌봄 노동과 복지 제도를 살아내는 여섯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들의 증언은 단순한 부록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보완하며 돌봄의 현장을 더 입체적으로 비추어 준다.

    은퇴한 요양보호사 C이까짓 일이 뭐라고 인터뷰를 해요?”라며 겸손하게 말을 아꼈지만, 평생 몸으로 쌓아온 노동의 의미가 그의 서사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20년 넘게 간호사로 일해 온 한국계 이민자 J는 호주의 간병 문화와 국가장애보험제도(NDIS), 그리고 자발적 조력 존엄사에 이르기까지 호주의 돌봄 체계를 속속들이 설명한다. NDIS 지원 코디네이터 A와 장애아를 키우며 복지 혜택을 받는 이민자 M은 장애인 복지 제도의 구체적인 일상을 드러낸다.

    이들의 경험이 더해지면서, 책의 서사는 개인의 체험을 넘어 공동체의 증언으로 확장된다. 이는 돌봄 노동을 개인적 헌신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성찰의 대상으로 이끌고, 저자의 경험이 단순한 사적 기록이 아니라 제도와 사회 구조의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선명히 보여 준다.

    저자 소개
    저자 : 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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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폭력대화:개정2판 - 일상에서 쓰는 평화와 공감의 언어(NONVIOLENT COMMUNICATION: A LANGUAGE OF LIFE)마셜 B. 로젠버그 | 한국NVC센터
    나도 다 이유가 있어(즐거운동화여행203)이수현,정경아 | 가문비어린이
    장애학의 시선 -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계를 향한 비전김도현 | 오월의봄
    발달장애 당사자연구 - 자폐인이 몸 그리고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아야야 사츠키,구마가야 신이치로 | EM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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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지 않는 사람들 -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나오미 배런 | 웅진지식하우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교양 100그램 11)김대식,김혜연 | 창비
    지능 파산 - AI 시대 편리함에 갇혀 버린 사람들한소원 | 바다출판사
    진화의 가속도 - AI의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하는가레이 커즈와일 | 촐라체
    문해내공 - AI 시대 생존을 넘어 품격을 만드는 국어력의 힘신종호,김윤정 | 상상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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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인간을 위한 공간 -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조율하는 공간의 원칙다비데 루촌 | 포레스트북스
    메모의 문화사 - 다빈치 노트에서 디지털 메모장까지 안심하고 잊기 위해 적은 사적 기록의 역사(Philos 시리즈 53)헥토어 하르쾨터 | 아르테
    늙지 않는 미래 - 질병과 노화가 제어된 미래를 한 걸음 앞서 맞이하는 법니나 루게 | 삼호미디어
    숲문해력 : 숲에서 세상을 읽다 - 인간은 어떻게 숲을 잃어버렸는가남효창 | 책이라는신화
    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무례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니체의 말사이토 다카시 | 부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이영환 | 앵글북스
    늙음의 레슨 -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습니다우치다 타츠루 | 유유
    나이는 어떻게 힘이 되는가 - 과학과 철학이 증명하는 평생 현역의 원리박상철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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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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