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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칼의 팡세

    • 블레즈 파스칼 저
    • 이선미 역
    • 메이트북스
    • 2025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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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0029529
    쪽수220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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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서양철학 > 서양철학일반/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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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비참함과 위대함 사이의 인간을 통찰한 위대한 고전!

    난해한 『팡세』가 현대 독자를 위한 편역으로 재탄생!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너무나 유명한 이 한 문장으로 알려진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 존재의 비참함과 위대함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위대한 철학적 고전이다. 17세기 유럽의 회의주의, 신학 논쟁, 인간 실존에 대한 근본 물음이 이 책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행복과 허무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 『팡세』는 인간의 허위의식, 자아, 종교, 이성, 감정, 믿음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통찰과 열기로 가득한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독자는 많지 않다. 현대의 독자는 방대한 분량, 논지의 순서를 따르기 어려운 단편 구성과 비약을 느끼기 쉬운 편집, 그리고 17세기 특유의 함축된 표현 때문에 자주 혼란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편역본 『팡세』는 그런 장벽을 허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스칼의 철학을 단순화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감정의 질서와 사유의 맥락에 따라 단상을 새롭게 배열했다. 원문의 순번을 존중하되, 주제를 따라 완전히 새롭게 장을 만들고, 각 장마다 독자의 내면을 흔드는 핵심 명제들을 중심에 배치했다. 감정적 동요에서 이성의 한계로, 다시 믿음의 고백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흐름은 오늘날의 삶에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팡세』가 말하고자 한 것은 단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스스로를 직시할 용기와 끝까지 사유할 인내의 가치다. 이 편역본은 그 철학적 긴장을 현대의 독자에게 온전히 전하고 있다.

    목차

    [목 차]
      

    엮은이의 말_인간을 해부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다!

     

    1장 인간은 누구보다 비참하고, 그래서 덧없다

    감정이 있어야 비참함도 존재한다 / 모두가 차례를 기다리는 형장의 사슬이다 / 인간의 행복과 불행, 모두 비참함을 증언한다 / 결함을 감추면 더 깊은 악이 된다 / 웃음거리가 되고도 혼자만 전혀 모를 수도 있다 / 모두가 솔직하면 친구는 남지 않는다 / 이익이 없어도 거짓말은 할 수 있다 / 사람은 모두 자기 위에 누구도 두지 않는다 /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하나의 전부다 / 인간의 자비는 증오의 가장이다 / 잠시라도 머물면 평판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 권세를 좇는 건 헛됨을 모르는 일이다 / 명예는 죽음에도 달콤하게 붙는다 /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순된 감정의 동물이다 / 인간은 불안, 권태, 그리고 근심 속에 있다 / 하찮음이 위로도 되고 고통도 된다 / 호기심이라는 것은 결국 허영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생각을 멈춰야 행복할 수 있다 / 세상을 바꾼 건 아주 작은 것들이었다 / 유흥 없는 젊음은 허무와 마주하게 된다 / 우리와 영원 사이엔 연약한 생명 하나뿐이다 / 진짜 두려움은 위험 속이 아니라 밖에 있다 / 인간의 희망조차 허위의 가장일 수 있다 / 인간의 오만은 비참함을 앗아가는 괴물이다 / 인간은 선도, 진리도 소유할 수 없다 / 인간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진짜 가질 수 없다 / 스스로 죄인이라 여기는 이가 의로운 사람이다

     

    2장 인간은 왜 늘 현재의 자기와 어긋나 멀어지는가?

    병든 몸은 새로운 욕망을 만든다 / 인간의 욕망은 늘 현재를 불행하게 한다 / 공허한 쾌락이 진짜처럼 느껴진다 / 행복에 대한 환상이 우리를 속인다 / 시간은 상처와 분노를 서서히 치유한다 / 사랑은 서로 달라지며 결국엔 사라진다 / 습관은 천성을 서서히 잠식해간다 / 나이가 든다고 해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 불행을 걱정하다가 결국 만족을 잃는다 / 진짜 행복은 숨기려 하지 않는다 / 정말 행복하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 / 화가 나야 비로소 이유를 찾게 된다 / 감정과 이지는 대화에서 자란다 / 시간은 마음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 / 인간이라는 존재는 변덕스러운 오르간 같다 / 넓게 조망하며 조금씩 아는 것이 더 유익하다 / 나는 내 안의 욕구에 맞는 사람을 원한다 / 진짜 교양인은 조용히 드러난다 / 평생의 직업조차 이성이 아닌 우연으로 택한다 / 진리를 원한다면 기꺼이 홀로 서야 한다 /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차이를 먼저 알아본다 / 처음은 끝에서야 비로소 보인다 / 말의 배열이 같아도 의미는 전혀 달라진다 / 말의 배열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 전형이야말로 모든 아름다움을 결정한다 / 대칭을 위한 가짜는 아무 의미가 없다 / 진실 없는 유쾌함은 결국 공허해진다 / 적절함을 넘는 휴식은 오히려 피로를 부른다 / 인정받고 싶다면‘결정적인’말을 삼가라 / 인간이 쓰는 언어는 말과 말 사이의 수학이다 / 장소와 청중이 글보다 말을 돋우기도 한다 / 반복은 문맥과 흐름 속에서 판단해야 한다 / 진심 없는 사과는 불편함만 더 키울 뿐이다 / 세상의 모든 창조는 원형을 모방한다

     

    3장 소유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까?

    행복을 갈망하지만 죽음과 비참함은 회피한다 / 인간은 현재에 거의 머물지 않는다 / 유흥은 즐겁지만 비참하게 만든다 / 안식과 소란 사이에서 인간은 방황한다 / 도박, 오락과 같은 유흥은 우리를 속인다 / 기분전환 없이는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 완전한 휴식은 인간에겐 고통이다 / 애착을 끊으면 권태가 찾아온다 / 권세를 추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 / 확신도 기쁨도, 끝내 우리 것이 되지 않는다 / 꿈도 현실처럼 우리를 흔들며 지배한다 / 완전히 똑같은 건 자연엔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는 실체보다 허영을 가꾼다 / 우리는 죽음 이후에도 우리 이름이 알려지길 원한다 / 칭찬받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 명예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감수한다 / 인간은 존경받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낀다 / 비참함을 드러내며 인간은 오만해진다 / 오만이야말로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이다 / 권위 앞의 경배는 결코 진심이 아니다 / 행동의 근원은 결국 욕망과 힘이다 / 인간은 그 어떤 공로도 없이 보상을 원하는 존재다

     

    4장 인간이 만든 질서의 불완전함과 허상에 대하여

    법은 관습 위에 세워진 일종의 허상이다 / 다수를 따르는 건 힘의 논리 때문이다 / 우리는 단지 확립된 것을 정의로 여길 뿐이다 / 타인에 대한 존경은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다 / 우리는 미덕마다 다른 감정을 요구한다 / 자연을 잃은 시, 장식과 말장난에 빠지다 / 덕을 극단으로 추구하면 오히려 악덕이 스며든다 / 악덕 간의 견제가 덕을 만든다 / 인간과 문명의 흐름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 드물고 정교한 악은 선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 중심에 가까운 자는 덜 흔들리기 마련이다 / 과도한 자유는 억압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5장 생각하는 갈대! 비참함과 위대함 사이의 인간

    생각하는 갈대, 그래서 인간은 존엄하다 / 생각은 공간을 초월해 세계를 포괄한다 /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는 철학의 출발점이다 / 인간은 사유를 통해 존엄을 실현한다 / 사고는 존엄하지만 품고 있는 결함도 크다 / 사유 없는 인간은 짐승이나 돌과 다름없다 / 기억의 망각에서 나 자신의 허무함을 배운다 / 왜 우리는 그보다 그의 특성을 더 사랑할까? / 비참함을 깨닫는 것이 인간의 위대함이다 / 오직 감정이 있는 자만이 비참함을 알 수 있다 / 동물들은 서로 미덕을 칭찬하지 않는다 / 위대함과 야비함 사이에 인간 본성이 존재한다 / 인간은 위대함과 야비함을 함께 드러낸다 /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고 동시에 경멸해야 한다 / 진리를 보려면, 욕망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 쾌락에 굴복할 때 인간은 자발적 노예가 된다 / 아무리 성장해도 인간의 연약함은 계속된다 / 우리는 천사도, 짐승도 아닌, 단지 인간일 뿐이다 / 인간은 자기 상태조차 잘 모르는 존재다 / 위대한 영혼은 무지를 자각한다 / 모든 것을 다 아는 것보다 조금씩 아는 게 낫다 / 각 미덕에 맞는 의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6장 삶의 길을 묻는 인간에게 이성은 도착지가 아니다

    늘 반복되는 자연도 때론 스스로를 어긴다 / 스스로 찾은 이유가 더 설득력 있다 / 좋은 정신은 생각을 자라게 한다 / 우연한 자극으로도 생각은 흔들린다 / 같은 자극에도 감정은 달라진다 / 제안의 한마디에도 판단은 쉽게 흔들린다 / 감정과 환상 앞에서 이성은 흔들린다 / 이성과 정념은 끝없는 전쟁중이다 / 자아는 중심이자 모든 갈등의 씨앗이다 / 우스꽝스런 기준도 때론 질서가 되곤 한다 / 양극단을 채울 때에야 위대함이 드러난다 /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 불안한 무지보다 차라리 착각이 낫다 / 진리는 오직 한 지점에서만 제대로 보인다 / 실존적 고통 앞에서는 도덕이 학문보다 낫다 / 인간은 대가엔 민감하고 책임엔 둔감하다

     

    7장 마지막 한 걸음은, 믿음이 대신 디뎌야 한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인간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 모든 오류는 시선의 편향에서 비롯된다 / 천사를 꿈꾸다가 짐승이 되는 인간의 비극 / 순수한 진리나 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신은 믿음의 대상이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 왜 우리는 종교에 대해서만 확실함을 요구하는가? / 진정한 두려움은 신을 의심하는 데서 온다 / 이성을 거슬러 강요하는 신앙이면 안 된다 / 단순한 어린아이가 되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 / 신을 아는 자는 겸손하거나 통찰력이 있다 / 행복의 근원은 내 안이 아닌 신 안에 있다 / 진정한 위로는 자기 부정 속에서 시작된다 / 신앙을 정착시키려면 습관이 필요하다 / 믿음은 이성이 아닌 감정 속에 있어야 한다 / 절망과 오만 사이, 예수가 길이 된다 / 구원은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 자기 혐오와 고통을 거쳐 구원에 이른다 / 예수 없이는 신도, 인간도, 삶도, 죽음도 알 수 없다 / 신은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곧 신은 아니다 / 비참함의 끝에서 은혜의 문이 열린다 / 쾌락이 아닌 고통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 / 빛과 어둠 사이에서 신의 은혜가 드러난다 / 신의 뜻은 단순하지만 세상이 복잡하게 뒤튼다


    [본 문]
      

    우리는 애착을 가졌던 일을 그만두었을 때, 그 자리에 권태가 스며드는 것을 경험한다. 예컨대 한 사람이 가정에서 나름 평온하게 지내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거나, 며칠 동안 유쾌하게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허무와 비참함을 갑작스레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인간의 삶은 언제나 불안과 권태, 그리고 근심 속에 놓여 있다. 이런 일은 결코 드물지 않다. -〈1장 인간은 누구보다 비참하고, 그래서 덧없다〉 중에서

     

    세상의 허무함을 모르는 사람! 그 존재야말로 오히려 가장 허무하다.

    소음과 유흥, 미래에 대한 기대에 사로잡힌 젊은이들을 제외하곤, 도대체 누가 이 허무를 모를 수 있겠는가? 젊은이들에게 유흥을 빼앗아버리면, 그들은 곧 지루함에 시들어가고 말 것이 다. 그리고 그때, 그 젊은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허무’와 마주하게 된다.

    즐거움 하나 없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순간, 견딜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불행이다. -〈1장 인간은 누구보다 비참하고, 그래서 덧없다〉 중에서

     

    자연은 어떤 상태에 있든 우리로 하여금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의 욕망은 우리에게 ‘행복할 법한 상태’를 보여줄 뿐이다. 왜냐하면 욕망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 우리가 누리 지 못하고 있는 쾌락을 덧붙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우리가 그 쾌락을 실제로 얻게 되더라도, 그것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곧 그 새로운 상태에 익숙해지고, 거기에 또 다른 욕망을 더하게 될 것이기 때 문이다. 이처럼 보편적인 진리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확인해보아야 한다. -〈2장 인간은 왜 늘 현재의 자기와 어긋나 멀어지는가?〉 중에서

     

    우리는 너무나 불안해서, 지금의 상태가 망가지면 어쩌나 걱정하느라 어떤 것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실제로 많은 일들이 그렇게 무너질 수 있고, 과거에도 종종 그렇게 무너져왔다.

    그러나 불행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지금 주어진 행복을 기꺼이 누릴 줄 아는 사람은 진정한 요점을 깨달은 사람이다. 그 요점이란 바로 ‘멈추지 않는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다. -〈2장 인간은 왜 늘 현재의 자기와 어긋나 멀어지는가?〉 중에서

     

     

    내가 새로운 말을 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말라. 새로운 것은 ‘내용’이 아니라 ‘배열’이다. 예를 들어 공놀이를 할 때, 두 사람이 같은 공을 쓰더라도 누가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놀이의 품격은 전혀 달라진다.

    나는 기꺼이, 내가 오래된 단어들을 쓰고 있다고 인정하겠다. 하지만 마치 같은 생각들이 배열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담화가 되듯, 같은 단어들 역시 배열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 -〈2장 인간은 왜 늘 현재의 자기와 어긋나 멀어지는가?〉 중에서

     

    비참함 속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고, 오직 행복만을 원한다. 그리고 행복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러려면 죽 음을 피해야 할 텐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그런 생각 자체를 회피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죽음과 비참함, 무지를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애써 그런 생각들을 외면하기로 한 것이다. -〈3장 소유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까?〉 중에서

     

    오만은 모든 비참함을 덮어버리는 동시에, 그 비참함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것은 기괴한 괴물이자, 방향을 잃은 인간 본성의 분명한 증거다.

    오만은 제자리를 잃은 채 허공을 떠돌며, 끊임없이 자기 자리를 찾고 있다. 그리고 그 방황이야말로 인간이 끝없이 되풀이하는 삶의 방식이다. 과연, 누가 이 오만의 자리를 끝내 찾을 수 있을까? -〈3장 소유는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까?〉 중에서

     

    진정한 존경이란 “당신을 위해 불편해지겠습니다”라는 태도다. 겉으로는 과장되거나 허황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정의다. 존경이란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불편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비록 그 불편이 당신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나는 기꺼이 그것을 감내하겠습니다. 게다가 이런 태도야말로, 어른과 상층을 구별하는 데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니까요.” -〈4장 인간이 만든 질서의 불완전함과 허상에 대하여〉 중에서

     

    우리가 덕을 어느 한쪽 방향으로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려 할 때, 그 지점에서 악덕이 모습을 드러낸다. 악덕은 때로는 ‘작은 무한’의 미세한 균열을 따라 조용히 덕 속으로 스며들고, 때로 는 ‘큰 무한’에서 거대한 무리로 한꺼번에 나타난다.

    그리하여 인간은 덕의 이름으로 길을 나섰지만, 어느새 악덕의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으며, 더 이상 참된 덕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완전함 그 자체마저 비난하게 된다. -〈4장 인간이 만든 질서의 불완전함과 허상에 대하여〉 중에서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비참해질 수 없다. 무너진 집도, 쓰러진 나무도 비참하지 않다. 비참함을 아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5장 생각하는 갈대! 비참함과 위대함 사이의 인간〉 중에서

     

    인간은 진리를 인식하고 행복을 추구할 능력이 있지만, 스스로 만족시킬 변함없는 진리는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인간에게, 그 진리를 향한 갈망을 심어주고 싶다. 또한 그 갈망이 어떻게 인간의 열정과 욕망에 의해 흐려졌는지를 자각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진리를 제대로 찾을 수 있는 자리에서, 올바른 자세로 진리를 좇을 수 있도록 준비되기를 바란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고 눈을 멀게 만드는 자기 내면의 욕망을 진심으로 미워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5장 생각하는 갈대! 비참함과 위대함 사이의 인간〉 중에서

     

    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우리는 거기에 자연적 필연성이 있다고 여긴다. 예컨대 “내일은 반드시 온다”는 식이다. 그러나 자연은 때때로 이 기대를 저버리고, 자기 고유의 법칙에조차 얽매이지 않는다. -〈6장 삶의 길을 묻는 인간에게 이성은 도착지가 아니다〉 중에서

     

    어떤 것의 진실을 알지 못할 때, 인간의 정신을 잠시나마 붙잡아두는 공통된 오류가 존재하는 것은 오히려 다행이다. 예컨대 계절의 변화나 병의 진행을 달의 영향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이 결코 알 수 없는 사물에 대해 불안하게 집착하는 호기심이기 때문이다(중세까지 널리 퍼져 있던 ‘달’과 ‘월경, 발작 등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의료 미신을 예로 든 것임-옮긴이). 이런 불안한 무지 속에 머무는 것보다는, 차라리 오류 속에 있는 편이 더 낫다. -〈6장 삶의 길을 묻는 인간에게 이성은 도착지가 아니다〉 중에서

     

    위로를 기대해야 할 대상은 당신 자신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때, 그제야 비로소 참된 위로가 시작된다.

    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은,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나 시간의 공허함이 아니라 이 지점, 즉 자기 비움에서부터다. 그러니 제대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자. 그것이 바로 도덕의 출발점이다. -〈7장 마지막 한 걸음은, 믿음이 대신 디뎌야 한다〉 중에서

     

    어둠이 없다면, 인간은 자신의 타락을 결코 자각하지 못할 것이다. 빛이 없다면, 인간은 치유와 구원을 결코 희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께서 스스로를 완전히 감추지 않으시고, 또한 완전히 드러내지도 않으시는 것은 단지 정당할 뿐 아니라, 인간에게 유익한 은혜다.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 채 신을 아는 자는 위험하다. 신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비참함만을 아는 자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7장 마지막 한 걸음은, 믿음이 대신 디뎌야 한다〉 중에서

    추천사

    『팡세』를 읽은 적은 없고 늘 명문장으로만 소비했었다. “생각하는 갈대” 같은 명문장은 익숙했지만, 그 전체 문맥을 진지하게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편역본은 처음으로 『팡세』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줬다. 감정, 이성, 믿음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흐름이 분명하고, 생각할 문장을 계속 던져준다. 읽고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 직장인, 38세

     

    파스칼이 수백 년 전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 현실에 맞닿은 구절들이 많았다. 특히 인간이 자기기만에 빠지기 쉬운 존재라는 파스칼의 통찰은 무서울 만큼 정확하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내면의 대화다. 절대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 직장인, 35세

     

    ‘철학 고전’이라기에 겁먹었지만, 의외로 아주 몰입해서 읽었다. 중간중간 짧게 끊긴 단상들 덕분에 생각을 멈추고 다시 돌아보는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에 파스칼의 철학이 왜 필요한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나를 들여다보고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 대학생, 21세

     

    큰맘 먹고 도전한 완역본은 너무 두껍고 산만하고 어려웠는데, 이 책은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본래의 깊이를 잘 살렸다. 특히 믿음과 회의, 인간의 비참함을 다룬 부분에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이 책은 생각을 통째로 흔드는 힘이 있다. 나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거울 같은 책!

    - 주부, 45세

     

    학생들에게 『팡세』를 권하기란 쉽지 않았다. 종교적인 내용으로만 오해받기 쉬운 게 첫 번째 이유였고, 전개가 산만하다는 점도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이 편역본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접근하고, 완역본의 방대함과 구조적 혼란도 재편집을 통해 정리했기에, 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 고등학교 교사, 49세

    출판사 서평



    고전의 형식은 보완하되, 깊이는 그대로 담았다!

    『팡세』는 이제 ‘읽히지 않는 고전’이 아니다!

    『팡세』는 고전의 위용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단상들이 시간 순서나 논리 흐름도 없이 나열되어 있어 독자는 무엇을 따라가야 할지 알기 어렵고,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는 편견 때문에 처음부터 거리를 두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유는 지금도 여전히 강력하고 날카롭다. 파스칼은 인간이 이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계몽의 낙관을 철저히 비판하며, 인간이야말로 가장 모순된 존재임을 통찰했다. “인간은 가장 위대하면서도, 가장 비참한 존재다”라는 그의 관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단지 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신 없는 인간이 얼마나 자기기만 속에 빠져 있는지를 꿰뚫었다.

    이 편역본은 파스칼의 사상을 시대에 맞게 조율하면서도, 원문의 핵심은 충실히 보존한다. 표현은 현대적으로 다듬되 의미는 축소하지 않았고, 설명은 명료하되 교조적이지 않다. 단상을 주제별로 배열하면서 각 장의 주제를 선명하게 살려, 독자가 감정과 사유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했다. 또한 불필요한 역주 작업은 배제하고, 오직 개념이나 맥락 이해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설명만을 더했다. 『팡세』는 이제 더이상 ‘유명하지만 읽히지 않는 고전’이 아니다. 이 편역서를 통해 현대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구조화된, 사유의 체험서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명문장을 수집하기 위한 고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기 위한 거울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블레즈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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