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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트로피아

    • 김필산 저
    • 허블
    • 2025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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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3078549
    쪽수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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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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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압도적인, 대폭발하는,

    새로운 차원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SF 작가의 출현

    “시간을 역행하고 시간을 사로잡고 시간을 꿰뚫을 김필산,

    시간을 책으로 엮고 그 책을 다시 시간에게 돌려줄 김필산.” _우다영(소설가)

     

    김필산 작가의 『엔트로피아』가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김필산은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하며 등장한 신인 소설가로, 이 작품은 그의 첫 단행본이자 장편소설이다. 2022년 수상작을 통해 “박식한 수다스러움이 일품”이며 “기포처럼 솟아나는 질문들이 재밌”(김성중 소설가)다는 평을 받은 그의 소설은 그동안 한국 SF계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광활하고 폭발력 있는 스케일과 활력을 창안해 마치 우주 끝으로 내달리듯 서사를 밀어붙인다.

    소설은 2200년 미래 한국에서 깨어난, 아니 죽음으로부터 일으켜져서 살아가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구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A.D. 100년 로마 제국 시기까지 2,000여 년 동안 거꾸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겪었던 시공간적 배경인 ‘거란’, ‘중세 동로마 제국의 코르도바’, 그리고 ‘미래 서울’에서 벌어진 일을 천일야화처럼 홀릴 듯 풀어낸다. 가히 인간의 시간에 대한 장대한 규모의 서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필시 정해져 있기 마련이지만 언제고 뒤바뀔 수 있는 ‘시간’의 살아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김희선 소설가)이며 “고대와 중세의 자연철학과 현대의 첨예한 기술을 매끄럽게 버무”리는 “도서관의 광활한 세계를 누비는 소설”(인아영 평론가)이라는 찬사에 걸맞은 경이로운 장편소설이다. 허블에서 SF계의 이 대형 신인의 소설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이유다.

    목차

    [목 차]
      

    Ⅰ 009

     

    첫 번째 책 이야기

    : 거란의 마지막 예언자 029

     

    Ⅱ 120

     

     

    두 번째 책 이야기

    : 책이 된 남자 131

     

    Ⅲ 212

     

    세 번째 책 이야기

    : 두 서울 전쟁 237

     

    Ⅳ 364

     

    Ⅴ 374

     

    작가의 말 378


    [본 문]
      

    “한 군데 수정하자면, 나는 70년보다도 더 오래 살았다네.”

    “얼마나 오래 말인가?”

    “"1,800년.”

    _20쪽

     

    “그렇다면 그대의 이름을 다시 한번 말해주오.”

    모리허셔는 고려의 언어로 자신의 이름을 천천히 발음하였다.

    [Ji-Yul]

    _111쪽

     

    “그렇다네. 나는 동에서 서로 여행하며 세르의 천자도, 초원의 대칸도, 사막의 칼리파도 만났지. 나는 그들에게 며칠이나 몇 달 후에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살짝 말해준다네.

    _121~122쪽

     

    “또한 알 라시르의 연구 주제인 죽음은 필히 영생과 연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네메시우스가 놀라며 되물었다.

    “영생이라고?”

    _144쪽

     

    “태양에서 나오는 빛 자체는 아무것도 담지 않습니다. 빛이 대추야자에 부딪힌 후에야 무엇인가를 담게 되지요. 저는 빛이 어딘가에 부딪힌 후에 생성되는 그 무엇인가를 ‘시그눔signum’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_164쪽

     

    과거의 우주universum는 ‘질서의 우주cosmos’인 반면, 미래의 우주는 ‘혼돈의 우주chaos’라네. 미래란, 서판이 깨어져 바닥에 뒹굴고, 책이 불에 타 재가 되고, 제국의 영토가 산산이 흩어지는 역사지.

    _217쪽

     

    그럼 도대체 왜 시간여행 같은 걸 한단 말인가? 그건 바로 출장, 유학, 여행 같은 평범한 목적이다. 30년 이상 건너뛰는 시간여행은 왕복 두 달 넘게 걸리니 또렷한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시도하지 않겠지만, 가벼운 여행으로 5년 혹은 출장이나 유학을 위해 10년 정도라면 할 만하다.

    _246쪽

     

    두 서울 전쟁은 두 국가 모두 패배한 전쟁이었다. 그리고 내 고향 시대, 전간기의 학생들은 그걸 고등학교 미래사 시간에 배우게 된다.

    _300쪽

     

    “우리가 조부진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은 역사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_312쪽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양자컴퓨터? 시간 쌍둥이들의 싱크탱크?

    _331쪽

     

    “과거로부터 미래로, 질서로부터 혼돈으로, 시그눔으로부터 엔트로피아로.”

    _373쪽

     

    그는 계속해서 아기로 남아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자신들의 아기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아기를 잘 보살폈다. 그리고 마침내 선지자는 어머니의 몸속으로 돌아갔다.

    _376쪽

    추천사

    작가의 말

    7~8년 전, 세 개 역 환승 통로가 존재하는 붐비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문득 타임머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타임머신이 인류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도록 다룰 수 있을까? 아마 난 SF 소설가 테드 창의 말을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판타지와는 달리 SF는 우주가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 우주를 더 깊게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그 지식은 전파되고 인류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왜 타임머신은 서울의 지하철처럼, 인천국제공항처럼, 대규모 교통 시스템으로 그려지지 않는가?

    우다영 (소설가)

    앞서 밝혀두자면 나는 김필산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상상 속에서 나는 좀 집요하고 가학적인 성향이 되어 아직 이 책을 쓰지 않은 어린 김필산을 찾아간다. 김필산은 세상에서 살짝 미끄러진 것 같은 특유의 스테레오 타입을 바탕으로 반복되지만 매번 다른 청년, 어린이, 유아로 분화되어 나를 당혹시킨다. 반면 이 책이 나에게 심어주고 내가 착실히 수행하는 지령은 항상 똑같다. 나는 이 책을 전해주고 그는 이 책을 쓰게 된다. 소설 속 미래를 기억하는 선지자는 『엔트로피아』가 유의미하게 읽히지 않고 언젠가 어디선가 소실될 책이라 예언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 기구한 책을 들고 무수한 시간선의 김필산을 찾아가는 것이다. 읽어봐, 읽어보렴. 내 상상 속 다양한 김필산은 일단 좀 투덜대지만 결국 눈치를 보며 책을 받아 든다. 근데 공짠가요? 글자가 너무 많은데요? 옹알옹알. (저는 눈도 못 떴는데요?) 나는 킥킥거리며 계속해서 김필산을 찾아간다. 잠든 김필산의 머리맡에 책을 놓아둘 때는 약간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김필산, 시간을 역행하고 시간을 사로잡고 시간을 꿰뚫을 김필산, 시간을 책으로 엮고 그 책을 다시 시간에게 돌려줄 김필산, 그리하여 영영 존재하고 영영 사라지는 건 오직 작가 자신임을 순응하게 될 김필산. 나는 시간의 결만큼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다. 가여운 김필산, 어서 이 놀라운 책을 쓰렴.

     

    출판사 서평



    김필산식 경이로운 천일야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미래로부터 왔다네.”

     

    “첫 번째 책에 대해 흥미 있어 하고, 두 번째 책에 대해 충격과 감동을 받으며, 세 번째 책에 대해 화를 내며 분노할 것이네.”

     

    A.D. 400년경, 로마 제국의 서쪽 히스파니아에서 이루어진 한 대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한 장군과 필경사는 선지자라 불리는 사람을 찾아갔다. 제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게르만족으로부터 제국의 영토를 지켜낼 수 있을지 물어보려는 요량이었다. 하지만 웬걸. 선지자라면 무릇 세상 이치에 도가 튼 노인의 형상이어야 할진대, 웬 아이가 서 있지 않은가.

     

    “나는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경험하고 느끼기에, 죽음에서부터 일어났고 태어남으로 가는 중이네.” _19쪽

     

    사실 그 선지자는 1,800년 동안 살아오며 노인에서 거꾸로 점차 청년으로, 이제 아이의 모습으로 변모해 온 것. 그는 장군과 필경사에게 세 가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말한다. 흥미로울 만한, 이윽고 충격과 감동을 받을, 끝에 가서는 길길이 날뛰며 분노하게 될 세 가지 이야기에 관한 책.

    액자소설 형태를 띤 『엔트로피아』는 선지자가 살아온 1800년 동안의 연대기를 따라간다. 살면서 어떻게든 마주했던 시공간인 ‘거란’과 ‘중세 동로마 제국의 코르도바’, ‘미래 서울’에서 다채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거란의 마지막 예언자’에서는 등장하는 수상한 한 남자. 모습은 서양 사람이지만, 몽골어와 한어를 쓰고 말을 거꾸로 타고 있는 한 남자. 그는 12세기 선지자의 모습일까. “미래 또한 (정해진) 역사”라는 시간관 및 시간을 반대로 느끼는 감각에 대해 솔깃하게 서술된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흡입력 있는 거란 황실의 궁정 활극으로, 암계와 혈투, 로맨스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제목 그대로 ‘책이 된 남자’와 소통하는 책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다. 천재 연금술사가 어떤 천재 번역가를 책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야기. 뇌를 얇게 썰어 금속 침으로 그 뇌의 생각을 측정해 종이에 옮기는, 그리하여 한 인간의 육신은 3,000여 장 분량의 책이 되는데…. 기발하고 기이한 이 이야기는 시간에 대한 서사일까. 인간 인식을 넘어서는 어떤 시간, 혹은 시간에 대한 인간의 상대적 인식.

     

    “책을 쓰는 것과 책이 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요? 책을 쓰면 제 생각이 영원히 수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됩니다. 끔찍한 일이죠. 그러나 스스로 책이 된다면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_188쪽

     

    “책은 영원하고, 그 영원한 시간 동안 너 말고 누군가가 계속해서 내 시간을 흐르게 할 것이다.” _205쪽

     

    흐르는 시간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대한 장대한 픽션

     

    “미래가 없다면, 미래를 앞서 차지하자.”

     

    이처럼 시간에 대한 서사를 다채롭게 구사하는 소설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그 충격적인 대미를 장식한다. 시공간은 2100년대를 전후로 한 미래 서울. 이때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혹은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다. 시간철도를 통해서.

     

    미국이 시간철도를 처음으로 개통한 2047년, 예상에 없던 철도 한 량이 도착했고 미래에서 온 이언 미치닉이 노트북 하나를 들고 내렸다. 그 노트북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세계의 역사에 대한 정보, 저자가 기재되지 않은 물리학 논문, 시간철도 인프라 설계도, 운영 매뉴얼 등 시간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 있었다. 과거인들은 그냥 그걸 따라 했다. 그리고 이 세계가 완성되었다. 시간여행의 세계. _244~245쪽

     

    이 시기 서울은 과거 서울과 미래 서울로 나뉜다. 공간이 아니라 시간축으로 국가가 쪼개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하여 과거와 미래, 부모 국가와 자식 국가가 존재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2088년 조부진 대통령이 집권한 서울은 2189년 표민준 대통령 시기의 서울을 침공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감소, 서울 집중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이 아예 소멸하여 그 거점의 제조업이 몰락하기 때문에, 서울은 오히려 고립되며 한국 사람은 소멸의 길로 접어든다. 그때 조부진 대통령은 재빨리 계엄을 선포한다. (계엄이라니?! ‘작가의 말’에서 김필산은 “2024년 12월 이후 신기하게도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 캐릭터에 현실성을 덧붙여 주었”다고 밝힌다.) 이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고정된 미래의 역사는 바뀔까. 다중역사선은 어떻게 펼쳐질까. 웰메이드 대하 정치소설처럼 엄청난 흡입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유려한 문체와 위트 있는 말솜씨가 어우러진 이 김필산식 천일야화에 한동안 우리의 눈과 뇌를 맡겨보는 건 어떨까.

    저자 소개
    저자 : 김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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