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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실존과 경계 6)

    • 헤르만 헤세 저
    • 장혜경 역
    • 니케북스
    • 2025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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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706168
    쪽수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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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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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시대의 지성 헤르만 헤세가 그린 흔들리는 자아, 방황하는 청춘의 진실한 해법

    알의 껍질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용감하게 그 껍질을 깨고 더 넓은 세상,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도록 안내하는 불멸의 명작!

    20세기 독일 문학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엄격한 종교적 규율을 따르는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부모의 뜻에 따라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시인이 꿈이었던 헤세는 신학교의 속박이 심한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아내의 정신질환, 본인의 지병 등 평생을 덮쳐온 시련 속에서도 헤세는 내면의 구원을 위한 글쓰기를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가 경험한 모든 시련은 오히려 내면 성찰을 통해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울림과 통찰을 전하고 있다.

     

    시대를 초월한 자아 성찰의 구도자 ‘데미안’

    《데미안》은 자전적인 소설로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은 청년 싱클레어의 수기형식으로 진행된다. 인간의 양면성, 청춘의 고뇌를 그리며 자아를 찾는 것을 목표로 내면의 길을 개척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싸움을 그렸다. 싱클레어의 구도자 역할을 하는 데미안이란 이름은 데몬(Damon) 즉 ‘악마’에서 유래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악마이자 구원자인 아브락사스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입된 가치관, 주입된 절대선의 개념 대신 자기 스스로 생각하여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가 전부라고 믿으며 살아가지만, 이에 대한 의심을 시작한 인간만이 더 나은 세계, 진정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는 인간 성숙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왜 헤세인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자기 성찰과 성장의 여정을 그린다. 특히 삶의 고통과 방황, 그리고 깨달음을 시처럼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사유의 깊이가 있어,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고, 동서양 사상에 대한 통합적 관점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헤세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길을 묻는 행위이기도 하다. 혼란의 시대에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면, 헤세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하다.

    목차

    [목 차]
      
    작가 소개
    서문
    1장 두 개의 세상
    2장 카인
    3장 예수 옆 십자가에 매달린 도둑
    4장 베아트리체
    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6장 야곱의 씨름
    7장 에바 부인
    8장 종말의 시작
    옮긴이의 글


    [본 문]
      

    우리가 더는 단 하나밖에 없는 인간이 아니라면, 정말 총알로 우리 모두를 완전히 세상에서 없앨 수 있다면 이야기를 쓰는 것도 더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그 자신일 뿐 아니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고 아주 특수하며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고 독특한 지점이다.

    p.9

     

    모든 인간의 삶은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다. 하나의 길을 가려는 노력이요, 하나의 오솔길이 던지는 암시이다. 어떤 이도 온전히 자신인 적은 없었다. 그래도 모두는 자신이 되려 애쓴다.

    p.11

     

    가장 이상한 점은 그 두 세상이 맞닿아 있다는 것이었다. 둘은 너무도 가까이 있었다. 가령 우리 집 하녀 리나는 저녁 기도 때가 되면 거실문 옆에 앉아서 깨끗하게 씻은 손을 반듯하게 주름을 편 앞치마 위에 올려놓고 낭랑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그럴 때 그녀는 온전히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상, 우리의 세상, 밝고 올바른 세상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기도가 끝나자마자 부엌이나 장작 창고에서 내게 머리 없는 난쟁이 이야기를 해주거나 비좁은 푸줏간에서 이웃 여자와 싸울 때는 완전히 딴사람, 다른 세계 사람이 되었고 비밀에 둘러싸여 있었다.

    p.17

     

    “응. 그러니까 카인은 전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잖아. 그럼 성경에 적힌 이야기들이 전부 다 사실이 아니란 거야?”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그렇게 오래된 옛날 옛적 이야기들은 늘 사실이야. 하지만 항상 사실대로 기록되지도 않고 항상 사실대로 설명되지도 않지. 한마디로 나는 카인이 훌륭한 놈이었다고 생각해. 다만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해서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갖다 붙인 거야. 그 이야기는 그냥 소문이었던 거야. 사람들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는 그런 이야기 말이야. 하지만 카인과 그의 자손이 실제로 일종의 ‘표식’을 달고 다녔고, 대부분의 사람과 달랐던 것은 분명히 사실이야.”

    p.63~64

     

    “우리는 말이 너무 많아. 똑똑한 말은 아무 가치가 없어. 전혀 없지.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질 뿐이야.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죄야. 거북이처럼 자신에게로 온전히 기어들어 갈 수 있어야 해.”

    p.133

     

    내 심장은 운명 앞에서 혹한을 만난 듯 오그라들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p.187

     

    “우리는 늘 개성의 경계를 너무 좁게 그어요. 항상 개인적이라고 구분하는 것,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만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요소로 이루어져 있어요.

    p.217

     

    피스토리우스가 소리 죽여 말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에요. 우리 안에 있는 현실 말고 다른 현실은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예요. 바깥의 이미지들을 현실로 생각하고 자기 안에 있는 자기 현실은 한마디도 못 하게 입을 틀어막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행복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일단 다른 것을 알고 나면 더는 대부분이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지요. 싱클레어. 대부분이 가는 길은 쉽고 우리가 가는 길은 어려워요. 그래도 우린 그 길을 가야 해요.”

    p.233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팔은 축 늘어뜨렸고, 손은 무릎에 올렸으며, 살짝 앞으로 숙인 얼굴은 눈을 뜨고 있었어도 죽은 듯 앞을 보지 않았다. 눈동자에는 눈부신 작은 빛이 한 조각 유리처럼 반사되어 생기 없이 번쩍였다. 창백한 얼굴은 자기 생각에 푹 빠져서 완전히 굳었을 뿐 다른 표정이 실리지 않았다. 신전 앞문에 걸린 태곳적 동물 가면 같았다. 숨을 안 쉬는 것 같았다.

    p.312

     

    “꼬맹이 싱클레어, 조심해. 난 떠날 거야. 내가 또 필요할지도 몰라. 크로머를 상대하거나 다른 놈을 상대하거나. 그럴 때 나를 부르더라도 내가 말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단박에 오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해. 그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내 말 알아들었어?”

    p.339~340

    출판사 서평


    ■ 시리즈 소개

    니케북스의 ‘실존과 경계’ 시리즈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20세기 문학이 답하다

     

    니케북스 20세기 문학선 ‘실존과 경계’는 20세기 문학이 던진 근본적인 질문에 주목한다. 이 시대의 문학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자유, 고독과 책임이라는 실존의 문제를 전면에 드러냈다. 삶과 죽음, 자아와 타자,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탄생한 이 작품들은 문학이 감당해야 할 저마다의 몫을 지고 있다.

    내면의 독백과 사회를 향한 목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때, 문학은 개인과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시간이 흐르며 퇴색되는 그저 그런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살아 있는 문학이다. 삶을 감각하게 하고, 질문을 유예하지 않으며, 우리 안의 경계를 흔든다. 서사보다 질문에, 해답보다 모순에 집중한 20세기 문학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각 언어권 전문 번역가들의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21세기의 시선으로 풀어낸 역자 해설은 독자와 작품의 거리를 좁혀 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에서 도망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했으며, 열다섯 살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십 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인도에서』, 『크눌프』 등을 발표했다. 스위스 몬타뇰라로 이사한 1919년을 전후로 헤세는 개인적인 삶에서 커다란 위기를 겪고, 이로 인해 그의 작품 세계도 전환점을 맞이한다. 술과 여인, 그림을 사랑한 어느 열정적인 화가의 마지막 여름을 그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과『데미안』이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헤세는 이 작품들과 더불어 소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헤세가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 무렵이며, 이후 그림은 음악과 더불어 헤세의 평생지기가 되었다. 그는 이어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인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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