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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대통령-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인의 대통령 이야기

    • 네이선 밀러 저
    • 김형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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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2376509
    쪽수512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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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상식을 파괴한 지도자

    정의가 무너진 나라

    국가와 국민의 삶을 파괴한 10명의 대통령

    바야흐로 정치의 가능성이 희미해지는 상실의 시대이자 극단의 망령이 부활하는 위기의 시대다. 오늘날 세계는 그야말로 ‘정치적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시민혁명의 요람이었던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이 득세하는 중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과거 파시스트당의 후신을 자처하는 ‘이탈리아의 형제들(Fratelli d'Italia)’이 집권하였다. 히틀러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에서조차 극우 정당 ‘독일인을 위한 대안(AfD)’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자유세계의 수호자로서 20세기를 호령한 미국 또한 2024년 11월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현직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라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한 한국인 역시 민주주의의 존망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폭력의 정치가 되살아난 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떻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는가? 숱한 정치학 이론과 정책적 실천에 앞서서 국민 대다수는 다시금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끝인 선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투표의 중요성, 이른바 “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라는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악의 미국 대통령 10명을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고 낙관만 하는 국민에겐 엄중한 경고를, 정치의 몰락을 지켜보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겐 일말의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정치사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친 미국 대통령 10명을 선정한 역사도서로,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독자적이고 합당한 기준을 세워 세간의 평가와는 구별되는 최악의 지도자 명단을 완성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최악의 지도자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역으로 구성원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지도자로 선출한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을 돕는 동료들과의 협조도 거부한다.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하여 책무를 망각하거나 지나치게 독단적이라 제멋대로 일을 처리한다. 너무도 게으른 나머지 남들이 보기에 솔선수범한다는 인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래의 비전을 위한 혁신 따윈 더더욱 없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일상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반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미 카터, 윌리엄 태프트, 벤저민 해리슨, 캘빈 쿨리지, 율리시스 그랜트, 앤드루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제임스 뷰캐넌,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까지.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장 명예로운 권좌에 오른 10명의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추락한 과정을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이를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단 과거를 알기 위한 도서가 아닌 현재의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기 위한 도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목차

    [목 차]
      

    옮긴이의 말 … 11쪽

    머리말 … 20쪽

     

    부록1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1997) … 20쪽

    부록2 역대 미국 대통령 순위(2024) … 22쪽

    부록3 미국 주 지도 … 23쪽

     

    1장 지미 카터 … 25쪽

    2장 윌리엄 태프트 … 75쪽

    3장 벤저민 해리슨 … 123쪽

    4장 캘빈 쿨리지 … 165쪽

    5장 율리시스 그랜트 … 209쪽

    6장 앤드루 존슨 … 253쪽

    7장 프랭클린 피어스 … 297쪽

    8장 제임스 뷰캐넌 … 341쪽

    9장 워런 하딩 … 377쪽

    10장 리처드 닉슨 … 417쪽

    에필로그 … 471쪽

     

    미주 … 488쪽

    참고문헌 … 499쪽

    찾아보기 … 505쪽



    [본 문]
      

    국적은 다르지만 대통령제를 운영하는 대한민국에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작은 교훈은 물론이고 내용의 흥미로움에 빠져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은이가 독자에게 던지는 화두, “왜 이들을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올려야 하는가?”를 이해하게 될 때마다 더욱 흥미로웠다. 이런 내용이야말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정치가 또는 조직을 이끄는 여러 지도자,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을 애타게 갈망하고 소원하는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 - 8쪽

     

    최악의 대통령, 나쁜 대통령의 특징은 위대하거나 좋은 대통령의 덕성과 반대되지 않겠는가? 즉 자신감의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비전의 결핍,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 단절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한 가지 판단 기준을 추가했다. 바로 ‘그들이 대통령으로 활동하면서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가?’이다.

    〈머리말〉 - 13쪽

     

    워터게이트의 후유증, 경기침체, 베트남 전쟁에서의 패배 등 불길한 먹구름이 미국을 뒤덮은 시기에 지미 카터가 제3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 카터 본인에게는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그동안 미국인은 대통령과 국가를 향한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드러난 미국 정부의 진부함과 거짓에 환멸을 느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누렸던 경제적 번영의 가파른 몰락에 신음하였다. 이에 더해 그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마약 복용 문제, 인종갈등 문제, 테러리스트와의 싸움, 석유생산을 억제해 무자비하게 가격을 올리는 아랍 지도자들의 협박 앞에서 망연자실하였다. 더구나 세계 곳곳에서 미국적 체제가 패배한다는 징조와 그로 인한 당혹감은 미국인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장 지미 카터〉 - 27쪽

     

    윌리엄 태프트는 시대착오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뚱뚱했고, 활발하지 못했으며, 행동이 굼떴다. 정치가로서 서툴렀고, 말을 더듬거렸으며, 늘 우물쭈물하였다. 그는 부적절한 시대에 부적절한 권좌에 앉은 부적절한 인물이었다. 당시의 시대적 흐름은 혁신주의였다. 그러나 그는 보수주의자였다. 당시 미국은 역동적인 대통령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백악관과 의회를 통제하는 당의 지도자로서, 그것도 압도적인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자신의 통치와 국민의 인기를 쓸데없는 곳에 소진했다. 결국 4년 후 대선에서 단지 2개 주에서만 간신히 선전하고 말았다. 아마 이런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태프트의 무능과 부적절함을 가리는 베일이 되어주었다. 어떤 전문가들은 그가 붙임성 있고, 연민의 정을 느낄 줄 알 만큼 정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을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2장 윌리엄 태프트〉 - 77~78쪽

     

    해리슨 행정부가 활동한 시기는 미국의 경제구조 및 중심 산업이 농업에서 공업으로 바뀌는 시대의 한복판이었다. 그는 이러한 성장에 큰 자부심을 느꼈음에도 당시 지도층 대다수가 그랬듯이 해리슨 대통령 역시 이러한 변화가 평범한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자본주의의 성장에만 안주한 그는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서 증폭하는 갈등, 사회의 비인간화, 생계를 위해서 격심한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현실, 미숙련 노동자의 지루하고 고된 업무에 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는 산업화에 수반되는 계급 간의 긴장과 갈등, 경제적 혼란 및 고통 등을 줄이고 해소할 어떠한 정책도 기획하거나 시행하지 못했다.

    〈3장 벤저민 해리슨〉 - 130쪽

     

    그야말로 운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운명’이 쿨리지를 그의 능력과 비전의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으로 끌고 갔다. 필자가 쓰고 있는 최악의 미국 대통령들 명단에 오른 대통령 대다수는 그들의 특정 행동 때문에 불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러나 벤저민 해리슨과 캘빈 쿨리지는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리스트에 올랐다. 쿨리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지 상태를 하나의 기교적 형태로 변화시켰다.

    〈4장 캘빈 쿨리지〉 - 170쪽

     

    그랜트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너무 무지했다. 그의 8년은 어리둥절한 혼란의 시기였다. 그는 8년 동안 있어서는 안 될 자리에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평범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구제불능의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인 채 살았다.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청탁을 들어주고, 자신들에게 청탁한 사람들을 편애했다. 결국 그랜트의 주위에 있던 부정부패한 사람들이 그랜트 행정부를 고비용의 자금줄로 전락시킨 것이다.

    〈5장 율리시스 그랜트〉 - 212쪽

     

    연방의회를 구성한 의원 중 공화당 출신 의원 대다수는 중도파였다. 공화당 중도파는 비록 대통령의 계획에 결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여 결점이 있는 계획을 수정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존슨은 다수를 포함하는 중도파와 타협하여 자신의 재건정책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존슨은 타협과 협력이 아니라 싸움과 갈등을 선택했다. 존슨은 의회와 여론을 무시하는 최악의 길을 택했다.

    〈6장 앤드루 존슨〉 - 285쪽

     

    피어스에게는 대통령으로서 공익을 위해 무엇이든 이루겠다는 굳은 신념과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야말로 산뜻한 겉모습 외에는 볼 것이 없었다. 대통령직에 있던 4년 동안 그는 재선을 위해 계획된 계파정치의 놀림감으로 지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재선에 실패했다. 윌리엄 태프트를 제외하면,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며 국민이 보내준 수많은 호의를 피어스처럼 철저하게 낭비한 대통령도 없다. 실제로 피어스는 선출된 현직 대통령 중에서 처음으로 여당이 재선 출마를 방해한 사례였다.

    〈7장 프랭클린 피어스〉 - 304쪽

     

    남부를 위한 뷰캐넌의 간섭과 회유는 그가 평생에 걸쳐 저지른 최악의 실수였다. 대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명백히 불공정한 짓임에도, 그는 거리낌 없이 이러한 행위가 북부에도 통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판단을 했다. 대법원의 공명정대성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고 남부의 승리를 위한 편파적인 판결을 유도하여 대통령직과 남부에 대한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말하자면 뷰캐넌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북부인 전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준주의 노예제도 확산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8장 제임스 뷰캐넌〉 - 362쪽

     

    하딩의 문제는 19세기의 미국의 촌스러운 소도시에서 근엄한 태도로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역동적인 현상, 예를 들어 혼란스러운 사회적 변화와 도덕적 위기, 유동하는 경제적 기회와 대규모의 경제적 혼란 등을 이해할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하딩이 내놓은 해결책이란 과거로의 회귀였다. 미국인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의 넓고도 장기지속적인 힘을 사용하기보다는 그런 힘을 이용한 적이 없던, 신비하고 근엄한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었다. 하딩 정권이 들어선 후 대통령은 산적한 문제에 등을 돌리고 앉아 스스로의 생활에 만족했다. 대통령이 국정을 방관하는 동안 국가는 지도력을 상실하고 표류하였다.

    〈9장 워런 하딩〉 - 398쪽

     

    닉슨은 탄핵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통령직 사임을 택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사법권을 방해하고 헌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됐다. 닉슨이 만약 자신의 후계자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지 못했다면, 그는 총체적 난국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되어 처벌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닉슨은 이 책에서 다루는 다른 대통령과는 차별점이 있다. 그는 능력이나 지성은 훨씬 우수했지만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아주 냉소적으로 경멸한 사람이었다.

    〈10장 리처드 닉슨〉 - 419쪽

     

    토머스 제퍼슨과 존 F.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특별한 존재들이다. 두 대통령은 재임 중 이룬 업적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다. 미국 대통령들에 관한 평가를 할 때마다 제퍼슨은 항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케네디는 어쨌든 대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들의 평판은 백악관에서의 기록이나 업적에 기반을 둔 평가가 아니다. 대통령 임기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사건, 감정, 느낌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제퍼슨과 케네디는 일반적으로 과대평가를 받았다.

    〈에필로그〉 - 471쪽

    출판사 서평



    ■ 노련한 저널리스트가 소개하는 좋은 정치인의 조건

    지은이 네이선 밀러는 15년간 신문사에서 근무한 언론인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 예산위원회에서 보좌관으로도 근무하며 미국 정치의 실제 현장을 경험한 당사자이기도 하였다. 퓰리처상 후보로 다섯 번이나 지명될 만큼 노련한 저널리스트였던 지은이는 총 18종의 책을 집필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의 전기, 미국 해군의 역사에 정통했던 그는 기존의 역사서는 물론이고 편지, 일기, 연설문, 연방 의회 회의록, 관계자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최악의 대통령》의 원서인 ‘Star-Spangled Men’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간 미처 알려지지 않은 기록과 역사를 발굴해 미국 정치사의 숨겨진 행간을 밝힌다.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인물 개개인의 일생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특히 사인(私人)으로서의 사생활과 공인(公人)으로서의 행보를 구분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가령 6장의 앤드루 존슨과 10장의 리처드 닉슨이 대표적이다. 앤드루 존슨은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가난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본인이야말로 가난한 백인들을 지키기 위해 백악관에 진출한 ‘평민’의 대표라 여긴 앤드루 존슨은 대통령으로서 공무를 집행할 적에도 국가의 여러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조건을 골고루 고려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해방노예(흑인 해방민)의 인권을 지지하는 북부주 다수의 의견을 무시했고, 남북전쟁 이후 미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공화당과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앤드루 존슨은 향후 1세기 동안 이어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적 억압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한편 리처드 닉슨은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유권자를 기만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전략을 체화하며 민주주의를 경멸하는 지도자로 거듭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닉슨은 반공주의의 투사를 자처하며 민주당 경쟁자들을 향해 거친 인신공격과 비방을 일삼았다. 젊은 나이에 고령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부통령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존 F. 케네디와의 대선 경쟁에서 패배한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낙선하였다. 두 번의 쓰라린 패배를 겪었던 닉슨은 이후 모든 업무에서 강박적으로 모든 상황과 조건과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지은이는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망하면서 닉슨의 삶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민주국가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는 점을 짚는다.

    지은이는 정치인을 평가할 때 사생활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인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을 올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을 요청한다.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고, 한 대통령의 인격적 결함으로 인한 책임과 피해는 대체로 그를 선출한 구성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런즉 이 책은 나쁜 대통령의 특징을 소개하며 독자에게 반면교사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자신감의 결여, 불량한 성격, 타협과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정치력과 무능, 비전의 결핍, 부정직하고 불성실한 태도, 의사소통의 거부 등이 바로 최악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정반대의 덕성을 갖춘 후보를 찾게 될 것이고 뽑게 될 것이다.

     

    ■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돌아보는 악당들의 어리석은 선택들

    1948년 하버드대학교의 아서 슐레진저(Arthur M. Schlesinger) 교수가 처음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인기투표를 실시한 이래로 미국에서는 꾸준히 미국 대통령들에 대한 사후 평가를 진행했다. 위대한 대통령으로 항상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선정된다면, 우수한 대통령으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우드로 윌슨 등이 뽑힌다. 그러나 최악으로 끔찍한 대통령을 선정하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신중하고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 머리말에서 지은이가 밝히듯이 사실상 누구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하든 개연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통령은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인기투표 순위가 낮고, 어떤 대통령은 실제로 이룩한 업적에 비해 강박한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최악의 대통령’은 실제로 사람들이 뽑은 최악의 대통령 명단과는 차이가 있다.

    지은이가 본문에서 최악의 대통령을 선정한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으로 활동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가?’이다. 달리 말해 백악관에서의 활동과는 무관한 사건과 유권자가 느끼는 정서적인 호불호는 판단 기준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미 카터 대통령은 퇴임 후의 봉사활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으나 지은이는 오로지 대통령으로서의 행보에만 주목하여 그를 첫 번째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했다. 또 다른 기준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인을 이끌었는가?’이다. 바로 이 점에서 대다수 미국인에게 비호감을 산 로널드 레이건이나 조지 H. W. 부시를 제외했으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벤저민 해리슨과 캘빈 쿨리지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두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동과 무능의 극치였다. 대통령이란 직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게으르고 나태한 두 사람은 끝내 1929년 대공황의 포문을 연 무책임한 지도자로 기록되었다.

    이에 따라 최악의 대통령으로 선정된 10명의 문제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미 카터는 도덕적 독선에 빠진 채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윌리엄 태프트는 진보의 시대에 보수주의를 고집한 시대착오적인 사람이었고,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했다. 벤저민 해리슨은 사회성이 너무도 부족하여 인간적인 따뜻함이 없었다. 캘빈 쿨리지는 모든 사안에 무능과 침묵으로 대응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업무조차 수행하지 않았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무능하고 부정부패의 주범인 친인척의 잘못을 방관했다. 앤드루 존슨은 합의와 타협의 원리를 통한 상생의 정치를 철저히 무시하고 안하무인의 정치를 펼쳤다. 프랭클린 피어스는 너무나 소심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지도력을 일절 발휘하지 못했고, 여당 지도부의 놀림거리에 불과했다. 제임스 뷰캐넌은 편협한 사고와 이기적인 행동으로 미국 남북전쟁의 불꽃을 지폈다. 워런 하딩은 친구와 친인척의 악명 높은 스캔들을 막지 못했다. 리처드 닉슨은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에 냉소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거짓말을 일삼아 미국인에게 대통령제와 국가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

    신선한 이야기와 섬세한 문체는 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의 매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기반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다 보면 작은 교훈은 물론이고 내용의 흥미로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지은이가 던지는 화두, “왜 이들을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올려야 하는가?”를 이해하게 될 때마다 느끼는 흥미는 정치의 위기를 직면한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런 내용이야말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수많은 정치가 또는 조직을 이끄는 여러 지도자,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을 애타게 갈망하고 소원하는 모두가 읽어야 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네이선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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