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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신춘문예 당선 동화동시집

    • 박성희 외 18인 저
    • 정은출판
    • 2025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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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58245131
    쪽수280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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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2025년 신춘문예 동화와 동시 부문에서 당선된 19명의 작가 작품을 수록하였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냈습니다.

    이번 모음 작품집은 특히 신춘문예를 꿈꾸는 많은 예비 작가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새로운 작가들이 어떤 언어와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어떤 주제로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동시에 일반 독자들에게는 동화와 동시가 가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심어줄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작은 기쁨과 위안을 발견하게 할 것입니다.

    동화와 동시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장르로, 어린이에게는 꿈과 미래를, 어른들에게는 순수와 회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동화와 동시가 다시금 주목받고 사랑받는 시대를 열기 위해, 이번 당선 모음 작품집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며 동화 동시 문학에 관심이 있는 지망작가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목차

    [목 차]

    동화

    (강원일보) 박성희|델마의 선택

    (경남신문) 허진호|수아는 1학년

    (경상일보) 정인선|오리 손을 꼭 잡고

    (광남일보) 양지영|은하계 미르

    (광주일보) 수이레|터치!

    (국제신문) 박동식|섬섬이의 등

    (동아일보) 나혜진|눈이 마주친 순간

    (매일신문) 유두진|고양이 119

    (무등일보) 이지현|못해요 리스트

    (문화일보) 고민실|로켓과 티포트

    (불교신문) 이연숙|놀고 싶어서

    (서울신문) 민지인|정전의 밤

    (전북일보) 김정숙|재주내기 한판 할래

    (한국일보) 나 리|나의 우주 별사탕

     

    동시

    (강원일보) 포공영|고양이의 부활

    (경상일보) 유춘상|단짝

    (조선일보) 김지나|엘리베이터를 타면

    (한국불교신문) 최옥화|달팽이의 귀가

    (한국일보) 안지현|뱀 꿈

     

    [본 문]

    오늘은 깰 수 있겠다!

    소녀의 손가락이 스마트폰 화면을 탁탁탁 빠르게 두드렸다. 소녀는 온 신경을 집중해 ‘고양이 대작전’ 13 스테이지를 플레이했다. 고개 숙인 소녀가 길가의 전봇대에 점점 가까워졌다. 머리를 찧기 직전, 소녀는 미끄러지듯 전봇대를 피했다. 마치 정수리에도 두 눈이 있는 것 같다. 소녀는 학원을 갈 때면 언제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여길 지나갔다. 소녀는 이 길에 ‘학원 가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학원 가는 길’을 지날 때면 오늘처럼 고개를 한 번도 들지 않고 지나는 날이 많았다. 다른 일이 없다면 오늘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소녀가 빨간 벽돌의 담장 옆을 지나는 그때였다.

    야옹.

    소녀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담벼락 위에 앉은 하양, 노랑, 검정의 삼색 고양이. 아기라기엔 의젓하고 어른이라기엔 아직 작았다. 삼색 고양이는 우유 통에 풍덩 뛰어들었다 나와서는 카레 가루 위에서 이리저리 뒹군 듯한 무늬를 가졌다. 가슴에 있는 검정 나비넥타이 모양의 무늬 탓에 도도한 인상도 풍겼다. 소녀는 눈앞의 고양이가 너무 예뻐, 게임오버가 되는 줄도 몰랐다. 소녀는 한참 고양이를 바라봤다. 그러다 성큼 다가가 불쑥 손을 내밀었다.

    “너 너무 예쁘다. 마음에 들어. 이름도 정했어, 섬섬이.”

    야옹.

    마음대로 이름을 정하는 게 기분이 나빴을까. 섬섬이는 홱 돌아서더니 지붕 위로 훌쩍 뛰어올라 쌩하니 모습을 감춰버렸다. 소녀는 자신의 마음이 거절된 거 같아 속이 상했다. 동시에 섬섬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몽클 피어올랐다.

     

    소녀는 그날부터 매일 빨간 담장을 찾아가 섬섬이를 만났다.

    “난 네가 내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해주면 내 친구가 될래?”

    섬섬이는 소녀가 손을 내밀기만 하면 지붕 위로 사라졌다. 소녀는 편의점에서 고양이 간식을 사서 빨간 담 아래 놓아봤다. 고양이 장난감도 사서 흔들어봤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럴수록 섬섬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더 불어났다.

    어느 밤, 소녀는 어두컴컴한 ‘학원 가는 길’에서 섬섬이를 쫓았다. 아무리 뛰어도 섬섬이를 잡지 못했고 골목은 끝없이 이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소녀는 번득 꿈에서 깼다. 하품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 섬섬이의 등> 중에서 일부

     

     

    2년 전이었다. 아라네 가족이 우리 집 근처로 이사를 온 것은…. 아라는 갓 돌을 지난 아기였다. 위로 네 살 된 오빠 지훈이가 있었다. 아라를 처음 봤을 때 무슨 아기요정이 내려온 줄 알았다. 눈은 꿈꾸는 듯 반짝거렸고 볼은 터질 듯 포동포동했다. 아라는 낯선 사람이 안아도 방실방실 잘 웃었다. 아라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아라 좀 보세요. 정말 예쁘죠?”라고 자랑을 하곤 했다.

    얼마 후 나는 아라의 출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아들 지훈이는 친자식이지만 딸 아라는 입양한 자식이라고 했다. 사랑으로 아이를 거뒀다고 했다.

    “세상에나, 정말 착한 가족이네.”

    “그러게. 입양은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거라던데.”

    우리 부모님은 아라네 가족을 칭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구청과 통화하는데 실패한 나는 다시금 휴대폰을 켰다. 현 상황에서 믿을 곳은 역시 119였다.

    “네, 소방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수화기 너머로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급대원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버스정류장에서 죽어가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도와달라고 했다. 내 설명을 들은 구급대원 아저씨의 목소리에 곤란함이 묻어났다.

    “저기… 최근엔 야생동물 구조를 하지 않고 있어서요.”

    “왜요?”

    “사람 구조하는 일에만 집중해도 인원이 모자라거든요. 미안합니다.”

    아저씨가 이해를 구했다.

    ‘어떡하지….’

    나는 애가 탔다. 어린 고양이는 죽어가는 데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으려는데, 구급대원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저기요. 잠깐만요.”

    “네?”

    “우리 소방서와 협력하고 있는 동물병원이 있는데, 그곳 연락처라도 알려줄까요?”

    “네.”

    가방에서 수첩을 꺼낸 후 번호를 받아 적었다. 급히 적어서 끝번호가 ‘7’인지 ‘1’인지 약간 헛갈렸다. 동물병원의 연락처를 다시금 살펴보는 와중 지잉지잉, 휴대폰이 울렸다.

    -< 고양이 119> 중에서 일부

     

    저자 소개
    저자 : 박성희 외 1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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