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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유토피아

    • 정보라 저
    • 래빗홀
    • 2025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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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8342569
    쪽수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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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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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현대 세계 문학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를 내는 작가

    정보라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던 정보라의 두 번째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2025년 1월 래빗홀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인 이 책은 폐허의 오늘에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가는 꾸준한 노력을 담아낸 〈너의 유토피아〉를 표제작으로 삼고, 새로운 순서와 장정, 더 정교히 다듬어진 문장으로 정비되어 독자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지난해 영문판 Your Utopia가 미국, 영국, 인도, 호주에서 출간된 이래,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발표된 필립 K. 딕상의 후보작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필립 K. 딕상은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소설이 3대 SF 문학상 중 하나에 후보로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은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모순을 들추어내면서도, 이 비루한 생을 버티고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러다 벼락처럼 사랑을 잃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추어 애도하고 기억을 새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남겨진 이들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p. 362)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상황을 수용하고 슬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외치는 굳은 의지가 담겼음 또한 읽어낼 수 있다. 소설가 최진영은 추천사에서 “씨앗처럼 가장 멀리 날아가 깊이 뿌리 내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폭력과 억압의 시절에 조금씩 갉아먹히다가도 끝내 한꺼번에 되찾을 유토피아의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내는 정보라의 소설이 여기 있다.

    목차

     [목 차]
      

    영생불사연구소

    너의 유토피아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그녀를 만나다

    Maria, Gratia Plena

    씨앗

     

    초판 작가의 말 | 신판 작가의 말 | 추천의 말


    [본 문]
      

    P. 9

    “나, 아무래도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

    라고 선배 언니가 털어놓은 것은 두 달 전,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영생불사연구소〉

     

    P. 75

    “너의…… 유토피아.”

    314가 다시 속삭였다.

    “알아.”

    내가 무작위하게 대답했다.

    〈너의 유토피아〉

     

    P. 129

    기다린다고 해서 구원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여행의 끝〉

     

    P. 171

    손에 든 담배가 피우지도 않은 채로 타 들어간다. 나는 서둘러 담배를 입에 가져다 댄다.

    나는 담배를 피우려고 베란다에 나왔으니까. 침실에 있는 아내에게 그렇게 말했으니까.

    보통의 남편은 담배를 피우려고 베란다에 나와서 손에 들고만 있지는 않으니까.

    나는 베란다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보통의 남편이니까.

    〈아주 보통의 결혼〉

     

    P. 210

    화면 설정은 비어 있지만 스피커 설정에는 재생 목록에 단 한 곡이 저장되어 있다.

    찾았다.

    그녀의 음악을 찾아냈다.

    〈One More Kiss, Dear〉

     

    P. 247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나도 나아갈 것이다. 경찰이 뺏어간 내 원래 지팡이만 돌려주면 말이다. 보건부에서 새로 지급해준 지팡이는 바닥 부분이 자꾸 미끄러져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팬클럽 회장이 휠체어를 탄 채로 통곡하며 끝마친 기자회견은 석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조회수 23억 6,000천 어쩌고를 기록했고 지금도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녀를 만나다〉

     

    P. 320

    신이 남성이라면, 여성이 느끼는 일상적 위협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Maria, Gratia Plena〉

     

    P. 346

    “해는 당신들의 허가를 받고 뜨지 않습니다. 비도 당신들 허가를 받고 내리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기업을 만들고 특허를 내고 이윤에 혈안이 되기 훨씬, 훨씬 전부터 자연은 자연의 방식으로 존재해왔습니다. 우리는 그 방식대로 사는 겁니다.”

    〈씨앗〉

    출판사 서평



    “분노하고 질문하며 멈춰 애도하고 다시 전진하는 인물들” 최진영(소설가)

    “‘당신과 나를 위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도록 독려한다.” (《타임》 2024 올해의 책)

     

    “이대로 멈추어 서서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음악을 영원토록 들려주고 싶었다”

     

    오늘 당신의 안녕과 내일 우리의 유토피아를 향한 간절한 기원

    슬픔을 딛고 절망 밖으로 내달리는 이들의 생존법

     

    “너의 유토피아는.”

    그가 뒤에서 가끔씩 속삭인다.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지금은 3이야. 지금은 5야. 지금은 2야. 남아 있는 건전지가 조금씩 방전될 때마다 유토피아 수치도 낮아진다.

    “그렇지만 나아질 거야.” (〈너의 유토피아〉, p. 52)

     

    그런 날이 정말로 온다면, 바로 그날 세상은, 인간은,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땅과 바다는 더 이상 상처 입지 않고, 사람과 자연은 햇살 속에 하늘을 향해 함께 자라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씨앗〉, p. 354)

     

    정보라의 두 번째 소설집이자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저주토끼》에 이어 세계 문학장에 소개된 정보라의 《너의 유토피아》가 래빗홀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총 8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 책은 사랑하고 잃고 멈춰 애도하고 다시 싸워나가는 약하고 평범한 존재들의 단단한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치료를 위한 통증 척도를 ‘고객 만족도 조사’로 오용하여 환자들을 진통제 중독으로 몰아넣은 미국의 사례에서 착안하여 이를 ‘유토피아 척도’로 전환해 창작하게 되었다고 밝힌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에서는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가 떠나버린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 난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카의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을 꼭 닮은 의료용 휴머노이드 314는 이따금 “너의 유토피아는?”이라며 묻는데, 망가진 세계를 헤매면서도 더 나은 곳을 희구하는 간절함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아프게 전해진다.

     

     

    “불편하고, 오싹하며, 가슴을 파고든다. 또한 엄청나게 천재적이다.”

    - 프란시스 차(소설가, 동화 작가)

     

    “자, 여기 298,000원 있으니까 일단 입금해주고, 나머지는 또 내일 팔리는 대로 계산해서 줄게.”

    농담인 줄 알았는데 차장님은 진지했다. 살면서 그때만큼 난감했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더구나 약병 값은 하나에 5,000원인데 29만 ‘8,000원’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차장님은 끝내 설명해주지 않았고, 나도 무서워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영생불사연구소〉, p. 36)

     

    겉보기에 멀쩡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예의 바르게 대화하고 아무렇지 않게 웃다가 갑자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사람들의 두개골을 부수고 시체를 토막 내어 도시락처럼 싸 가지고 다니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라도 먹듯이 꺼내 들고 햇볕과 잔디를 감상하면서 평화롭게 뜯어 먹는 광경이 일상이 되었다. (〈여행의 끝〉, p. 98)

     

    정보라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거친 문체와 으스스한 분위기에 짜릿하게 빠져드는 매력으로 자꾸만 책장이 넘어간다. “장르소설은 대중소설이고, 재밌어야 하며 교훈을 의도하지 않는다”는 정보라의 작가적 입장에 충실한 몰입감 높은 소설들이 여기 모였다. 1912년 “일제가 망해도 우리만은 영생불사”라는 유치찬란한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설립된 연구소의 98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우당탕탕 에피소드를 다룬 〈영생불사연구소〉, 식인병이 창궐한 지구를 떠나 ‘노아의 방주’를 타고 우주를 헤매는 여정을 보여주는 〈여행의 끝〉,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생각했던 아내가 언제부터인가 알 수 없는 언어로 하루 종일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음을 깨닫는 〈아주 보통의 결혼〉 등 익살스럽고 풍자적이면서도 한편 오소소 소름이 돋는 이야기가 읽는 즐거움을 가득 채워준다.

     

     

    “암울한 미래 속에서도 놓지 않는 깊은 인류애를 그려낸다.”

    - 마리카 웹-풀먼(호주 스크라이브 출판사 발행인)

     

    - 인간은 어째서 노화하고 어째서 죽어야만 합니까? 인간은 어째서 기계가 아닙니까?

    - 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물의 둥지가 대답했다. (...)

    - 어째서입니까?

    내가 다시 물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물의 둥지가 대답했다.

    - 인간 스스로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One More Kiss, Dear〉, p. 228)

     

    나는 주로 내 성질에 못 이겨서 내 설움에 겨워서 울었다. 억울하게 희생된 동지를 애도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못 할 짓이고 진심으로 빌어먹을 노릇이었다. (〈그녀를 만나다〉, p. 243)

     

    “소중한 삶이 부당한 이유로 짓밟힌 사정을 점차 알아가게 되면 공감하고 애도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인터뷰)한다는 작가는 이 ‘연결된 통각’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작품에 탁월하게 녹여낸다. 무너지고 망해버린 순간에도 서로를 염려하고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 어떻게 연대의 힘으로 전환되는지, 그것이 어떻게 크고 작은 승리로 이어지는지 발견할 수 있다.

    트렌스젠더를 향한 차별과 혐오로 생을 마감하게 된 변희수 하사가 모티프가 된 〈그녀를 만나다〉는 현실과 정반대의 상황을 설정한다. 이 작품은 성 확정을 마치고 군대로 돌아가 복무하면서 저술 활동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그녀’의 팬미팅에 참석하였다가 혐오 세력의 폭탄 테러를 당한 어느 할머니의 사연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120살가량 되는 수다스럽고 투지 넘치는 할머니 화자의 입담에 웃음이 새어 나오다가도, 실제로 이루어지지 못한 ‘그녀’의 행복을 얼마나 바랐는지를 생각하며 숙연해진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향한 정보라의 그리움이 담긴 소설 〈One More Kiss, Dear〉는 인공지능 엘리베이터가 파킨슨병을 앓는 입주자 할머니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절박하게 지켜보는 화자의 시선에 몰입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때문에 울었다”는 해외 독자 반응이 많아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는 작가의 소회처럼 슬픔이 공감의 장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독자도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약한 투쟁이면서 가장 질긴 투쟁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안톤 허(번역가, 소설가)

     

    상실하면 애도해야 하고, 상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는다면 상실된 사람들을 누가 기억해줄 것인가. 그리고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초판 작가의 말’, p. 362)

     

    ‘초판 작가의 말’에서 “나와 당신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p. 363)라고 적었던 작가는, 이번 ‘신판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모두, 여전히, 다 같이, 싸우고 있”(p. 368)음을 상기한다. 삶의 고단함을 안고 연결된 고통을 섬세하게 감각하며 직접 거리에 나가 목소리를 내길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 정보라의 용기가 2025년 얼어붙은 새해에 작은 빛을 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저자 소개
    저자 : 정보라 (Bora Chung)

    정보라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고, 2025년 양성평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서는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4년 《타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던 《너의 유토피아》로는 2025년 국내 SF소설 최초 필립 K. 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붉은 칼》은 2025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SF 전문 잡지 《로커스 매거진》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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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언더바
    • 2025.03.09

    소설 하나하나마다 분위기가 같으면서도 다르다. 처음에는 무슨내용이지 하다가 마지막장을 보는순간 느낌표가 뜨는 책. 여행의끝을 제일 재밌게 봤다.

      사용자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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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fya
      • 2025.04.07

      작가의 치밀함과 생각이 잘 보여진다

        사용자 평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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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구와구s
        • 2025.06.30

        한국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정보라 작가의 뉴스를 최근 몇 년 접했을 것이다. 먼저 저주토끼 는 부커상 후보에 2022년 올랐고 올해는 너의 유토피아가 필립 K.딕상 후보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아쉽게 수상의 영예까지는 누리지 못했으나 한국 소설의 위상을 제고하는 전환점을 만든 사건이었다. 동시에 정보라 작가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의 저자로 개인 경험을 통해 시민 사회 운동과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힌 작가다. 또한 모교이자 시간강사로 근무한 연세대학교에 퇴직금 법정 소송에 일부 승소까지 받아낸 이력을 갖고 있다. 즉 문학계에서 실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시민 사회 운동에도 화두를 만들어가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너의 유토피아는 소설 속 비극과 절망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현재 인류의 욕망과 불안함을 표현했다. 동시에 반복되는 불행 서사 속 인물을 통해 인생에 대한 철학적 고민도 담아냈다. 또한 추상적인 비판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뉴스를 미래 시점서 제시하는 확장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독자에게 미래의 이야기로 현실의 아픔과 약자에 대한 환기를 작품으로 보여줬다. 단순히 소설의 분위기가 우울하다는 평가로 일갈하기에는 너의 유토피아는 복합적이고 유의미한 결을 담아냈다. 너의 유토피아를 통해 독자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실감하게 된다. 비록 내일이 밝지 않아도 정보라 작가와 독자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꼭 갖춰야 할 태도이자 철학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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