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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 유꽁사 저
    • 세미콜론
    • 2024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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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087564
    쪽수308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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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마음이 어렵다고 맛있는 것 먹기를 미루지 말자.”

    1인분의 요리로 시작된 1인분 인생의 기록

     

    독립출판, 굿즈 스튜디오, 도예, 해외 초청 전시, 싱어송라이터까지

    다재다능한 일러스트레이터유꽁사의 첫 단행본!

    이 책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는 몸과 마음이 지쳐 일상이 무너져버린 저자가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매일 한 끼 식사를 직접 챙겨가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게 된 성장 기록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유꽁사 작가는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먹으며 다시금 일상의 활력을 회복한 뒤 다시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이 하루하루를 자신이잘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인 글과 그림을 통해 담아냈다.

    목차

    [목 차]
      

    [들어가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다음에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땐 냉장고를 열어보자

    묵은 마음과 헤어질 결심

    열정이 넘칠 땐 양배추 드리블

    김치로 대물림되는 건 아마도 사랑

    아까울 뻔했지? 이렇게 잘 익었는데!

    마음을 고쳐먹는 소불고기 덮밥

    이 밤의 끝을 잡을 매실 절임 토마토

    발끝이 부끄러운 날엔 청국장

    근사한 계절에 곁들일 달래 파스타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침에 맛있는 샐러드

    깨진 마음 달래주는 달래장과 배추쌈

    멀리서부터 오는 것들, 참기름과 냉이 만두

    생일에 쩨쩨한 나의 파김치

    봄과 여름과 일과 나 사이, 달래 버터 파스타

    80 정도의 두릅 고기말이

    비도 오고 그래서 감자전과 풋마늘 장아찌

    토스트와 커피 젤리, 킷사텐을 아시나요?

    모서리가 동그란 우메보시 주먹밥

    해결사의 오이 콩국수

    세상은 가끔 저기서 돌 던지고 엉뚱한 곳에 차지키 토스트

    꽃시장에 다녀와 맛보는 새우 잔뜩 샌드위치

    굴려서 버린 박스와 호박잎 쌈밥

    비에 젖은 마룻바닥과 포슬포슬 햇감자의 기분

    소비와 창작 사이 갈팡질팡 순두부 튀김

    섞어 섞어 새로운 맛을 낼 거야, 치즈 미나리전

    이다음엔 배추가 되고 싶어, 봄동 비빔면

    저기 더 멀리까지 가고 싶은 푸팟퐁 커리

    결코 납작해지지 않는 마음과 더덕구이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하나씩, 월동 무조림


    [본 문]
      

    당장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다음은 반드시 주어진다. 잘하는 날도 있고 기대보다 못해 속상한 날도 있지만 그 시간이 다 합쳐져 우리가 먹고사는 이야기가 되는 것 아닐까. 그저 나로 먹고사는 일만으로 얼마나 끝내주는 삶이 될지 우린 아직 모르고 있다.

    6 ‘[들어가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다음에게중에서

     

    커다랗고 단단한 감이 자연의 바람과 햇볕이 만드는 온기 속에서 다디달게 익어가는 동안, 삶 속에서 생겨난 떫거나 풋내 나는 내 마음도 말랑하게 익어간다. 시간을 더 들이면 예쁘게 붉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들이 있다. 그걸 알고 있으면 설익은 시간마저도 즐길 수 있다. 마치 감이 익어가길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64아까울 뻔했지? 이렇게 잘 익었는데!’ 중에서

     

    다음에 올 일들을 하나둘 예비하다 보면, 오후에 틀림없이 그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럴 때면 내가 나에게 잘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며 터득한다정을 내게 잘 쓰고 있다는 느낌. 전엔 막연히 삶 곳곳에 나를 깜짝 놀라게 할 대단한 사람이, 또는 사건이 나타나주기를 바랐지만, 그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113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침에 맛있는 샐러드중에서

     

    열심을 먼저 써버리면 나중에 쓸 것이 남지 않으니 이제는 뭘 해도 너무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고 다짐한다. 일에 몰두하다 보면 금세 잊어서 내가 나에게 자꾸 말해준다. 할 수 있는 힘이 100이라면 딱 80만큼만 하자고. 남은 20은 잘 뒀다 친구들 만나고, 산책 나가고, 우리 고양이들이랑 놀기도 하고, 밥도 해 먹고 그러자고. 일과 쉼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쪽이 기울면 금세 방전되고 만다. 오래 좋아할 수 없다.

    164 80 정도의 두릅 고기말이중에서

     

    이루고 싶은 수준에 닿을 때까지 응당 써야 하는 것은 그와 동일한 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수도 없이 경험했지만 그게 대체 왜 좋은지,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생각하고 한걸음 내디뎌 다가가기보다 냅다 소유함으로 맨 끝에 있는 만족부터 채우는 것에 중독돼버린 것만 같다. 좋아하는 마음은 뭉근히 오래 품고 탐구할수록 더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나의 마음은 때때로 너무 얕고 조급해 종종거리는 것이 탈이다.

    255소비와 창작 사이 갈팡질팡 순두부 튀김중에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 그러느라 종종 우울해질 때가 있어도 그 모든 걸 통틀어 여전히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가진 시간을 전부 쓰면서 찬찬히 해나가는 것 말고는 없다.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그냥 하는 수밖에.

    303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하나씩, 월동 무조림중에서

    추천사

    조아란 (민음사 콘텐츠 마케터)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루를 더 잘 살게 하는 건 대단하고 거창한 각오가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잘 산다는 건오늘 1초 버텼으면 내일은 2초 견디기’, ‘오후의 나를 위해 오전의 내가 힘내기’, ‘내일의 열심을 위해 오늘 최선을 덜기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한 채 무리하지 않는 나만의 최선을 찾는 일 아닐까. 이제 한 끼를 잘 챙긴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밥 먹었어?”라는 질문은오늘 하루 잘 보냈어?” 하고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일이었다는 사실도.

    출판사 서평



    “이 책을 읽다 보면 하루를 더 잘 살게 하는 건 대단하고 거창한 각오가 아니란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잘 산다는 건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한 채 무리하지 않는 나만의 최선을 찾는 일 아닐까.”

    - 조아란 (민음사 콘텐츠 마케터)

     

    “당장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다음은 반드시 주어진다.”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원하는 곳으로 옮기는 방법

     

    우리의 하루는 간단한 루틴으로 흘러간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하루를 시작할 준비한 뒤 각자의 학교나 일터로 가 할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한 뒤 잠이 드는 것. 그러는 사이사이에 세 번의 끼니가 무심하게 지나간다. 매일같이 반복하는 일상은 계속 이어질 것 같지만 너무 늦게 자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끼니를 거르는 등 한번 루틴이 무너지면 쉽사리 회복하기 힘들어진다. 무너진 일상을 발견하는 건 한 순간이지만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일상의 단절, 팬데믹을 거쳐간 우리들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다.

    ‘글 쓰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오랜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의 저변을 확장해온 유꽁사 작가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우울감으로 몸과 마음이 무력해져 하루하루가 그저 흘러가기만을 바라던 날들이 반복되며 그의 일상은 빠르게 무너져 내렸고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이어가던 중 쓰레기가 가득 찬 세탁실을 발견하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로 결심한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뭐라도 시작해보자.” 하고.

    뭐라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이잘하고 싶은 일잘할 수 있는 일을 살피면서 작가는 우선 스스로 밥해 먹는 일부터 실천하기로 한다. 냉장고 속 사정을 살피고 재료를 꺼내 손질하고 요리를 만들고 예쁜 접시에 담아 한 끼를 마친다. 그리고 그렇게 보낸 하루를 글로 쓰고 그림으로 표현해낸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루 동안 만들어낸 것들을 잘 정리해 뉴스레터로 발행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루의 루틴이 새롭게 잡히며 일상을 서서히 회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일상의 변화는 작은 결심에서 비롯되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데에는 커다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가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누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화려한 것은 아니다. 냉장고 속 재료를 탈탈 털어 만든 파스타, 엄마가 보내준 소불고기로 만든 소불고기 덮밥, 마트에서 달래를 한 줌 사 와 만든 달래 파스타처럼 누구나 뚝딱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이다.

    그러나 산책 겸 마트로 걸어가 비치된 제철 재료를 직접 만지며 고르고, 어머니의 택배 상자 속에 든 식재료를 어떻게 요리할지 골몰하고,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음식이 먹고 싶어 다시 재현하는 것은 그만이 겪을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다. 이렇듯 주방의 사정을 살피며 스스로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는 동안 작가는 취향과 결이 있는 자기 자신으로 자라난다.

     

    “다음에 올 일들을 예비하다 보면 틀림없이 그 도움을 받게 된다.”

    무너진 일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곳곳에 달콤하고 환한 순간을 심어두기로 했다

     

    음식을 하며 알게 되는 것은 요리하는 방법뿐만이 아니다. 밭에서 달래를 캘 때는 어린뿌리를 난 자리에 다시 심으며 한곳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이 두고두고 다음을 생각하는 마음을 읽고, 겉잎이 흙 묻고 벌레 먹어 있어도 속은 노랗고 예쁘게 다시 차오르는 배추를 보며 반복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며, 값이 싸 덜컥 구입한대봉감이 떫어서 버리려다가 실은 단단한 감에게 바람과 햇볕이 속에서 다디달게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모르고 먹어도 맛있을 음식이건만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낸 요리들은 이해와 감상을 곁들여 입안에서 더욱 가득하고 풍성하게 깃든다.

    어떤 날엔 반대로 일상 속에서 시작돼 음식이 당기게 날들도 있다. 네모난 박스를 굴려서 옮기는 동안 더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동글동글한 호박잎 쌈밥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마룻바닥에 비가 흥건하게 떨어지는 소리에서 감자전 굽는 소리를 연상해 노릇한 감자전을 구워내기도 하는 장면들은 사실 요리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 사고의 흐름 속에서 재치 있고 발랄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음식을 해서 먹는다라는 통합적인 과정 속에서 작가는 계속해서 에너지를 쓰고 직접 만든 접시에 요리를 올려 먹는 동안 다시 에너지를 채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이 어느새 1인분은 하는 사람임을 깨닫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쌓이고 작은 성장에도 큰 축하를 보내는 동안 소소한 일상 속에는 여러 겹의 접시가 다정하게 쌓이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이어갈지 아득한 아침, 늦잠을 자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오후,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4시네 싶어 울적해지는 오후, 내일은 어떻게 보내지 싶어지는 아득한 밤. 항상 에너지가 넘칠 수는 없기에 우리는 삶에서 힘이 쭉 빠지는 순간을 종종 경험한다. 그럴 때는 일단 속부터 든든하게 채워보면 어떨까. 그리고 작가가 꺼내는 이야기들을 동무 삼아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서 무릎을 짚고 일어나면 좋겠다. 제목이 말해주듯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다다른 곳이 틀린 방향이면 또 어떤가. 다시 그 지점부터 여행해볼 일이다. 어쨌든 우선 속은 든든하게 채우고서 말이다. 하루의 모서리를 접듯 차려낸 매일의 한 접시, 앞으로도 딱 이만큼만 살아가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저자 소개
    저자 : 유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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