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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 - 박충훈 장편소설

    • 박충훈 저
    • 도화
    • 2024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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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2828626
    쪽수320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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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대왕세종』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박충훈 소설가의 역사 장편소설로 3대에 걸친 무반 가족의 애국애족 정신과 구한말 대한제국의 혼란기를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선말의 실존 인물인 충북 진천 출신 무장 판중추부사 신헌과 그의 아들 병조판서 신석희, 신혼의 손자 독립군 대한통의부 사령관 신팔균 장군에 이르기까지 3대 무인 가족의 서사가 대한제국 혼란기를 배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서사를 끌고 가는 조선 표창수 5명의 모습은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시종일관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끌고 간다. 경성 표창수와 평양 표창수 5, 그들의 활약상은 구한말 대한제국 나라가 멸망하는 치욕적인 시기에 그나마 속이 뻥 뚫리는 청량제 역할로 읽힌다. 소설은 조선 표창수 5명이 25여 년에 걸쳐 조선 통감과 총독 암살을 시도하는 등 일본 고관들을 살해하고, 일본군과 경찰 고위간부 500여 명을 표창으로 암살하여 조선주제 일본인들 간담을 서늘하게 하여 공포에 떨게 만드는 현장을 구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 묘사는 우리 소설의 기본적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무게 있게 다루고 있다. 작가의 시선은 역사와 현실의 피상적 관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현실 밑에 숨어 있는 역사적 뿌리의 발견과 맞물린다. 그것을 파헤치는 문체는 무게를 느끼게 하는 전통적인 리얼리즘 문체 그것이다. 한때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이어서 따로 무게라고 강조할 필요가 없는 문체였다. 하지만 역사적 시각의 결핍, 현실에 대한 회피, 경묘함만을 추구하는 요즘의 감각적인 문체 앞에서는 박충훈 작가의 소설 『대한제국』이 보여주는 무게는 보기 드문 것으로 읽힌다. 그 무게의 힘이 구한말의 대한제국 혼란기에 나라가 멸망하는 치욕적이며 역사적인 과정을 냉철한 작가적 시각으로 구성하였고, 나아가 현재 진행형인 대일본 관계를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대한제국』의 역사적 리얼리즘의 무게는 소설 인물을 통해 나름의 다양한 편차로 나타나면서 역사와 현실의 아주 적극적이고도 능동인 표현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무게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 탄생에 대한 생생한 서술이 소설 본문·미 수호조약장에서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 역사적 진실에 대한 작가의 완고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 길이 진실이면 찾아가고 힘껏 넓혀가는 것이지, 그 길을 버리고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일관되고도 명확한 역사적 소신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밖의 서사(대한제국 멸망)와 안의 서사(5명의 표창수의 활동)가 갈등을 일으키는데, 그 갈등의 일촉즉발 순간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부단히 열어나가고 끊임없이 혁신시키고 계속 살아가려는 정신, 그 정신을 리얼리즘의 넓은 길을 통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목차

    [목 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1부 조선, 500

    경성 표창수   / 14

    만국평화회의   / 29

    망국의 통한   / 40

    조선의병대   / 49

    야간 기습작전   / 63

    평양 표창수 탄생   / 75

     

    2부 무반의 가문  

    별 하나 뜨다   / 88

    무장 신헌병인양요   / 108

    수뢰포운양호 침입   / 123

    2차 침략   / 132

    계략   / 141

    무장의 분루병자수호조약   / 158

    ^미 수호조약    / 165

    노장의 낙향   / 178

     

    3부 광야의 별

    무심한 세월   / 188

    을미사변   / 195

    아관파천   / 203

    대한제국   / 210

    2대 무장의 낙향   / 217

    호국의 간성   / 231

    대한제국 멸망   / 249

    한일합병조약   / 260

    별 하나 지다   / 269

    여걸 임수명   / 288

    청산리 대첩   / 297

    대한통의부 사령관 신팔균   / 302

    광야의 별 지다   / 307

    조선 비검

     

    [본 문]

     

    이토의 특명을 받은 공사 하야시가 내무국장 미나가와 요시로, 경호국장 히로쓰 고오슌을 대동하고 공사관에서 나와 대기하던 마차에 오르는 순간, 경호국장이 돌연!’ 요상한 신음을 삼키며 깍짓동 같은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어서 건장한 체격의 경호대원 하나가 짚단처럼 픽 쓰러지고, 하나가으악!’ 단말마 비명을 내지르며 벌렁 나자빠졌다.

    공사 하야시 곤스케와 내무국장 미나가와 요시로를 수행 대원들이 겹겹이 에워싸며 공사관은 발칵 뒤집혔다. 벌건 대낮에 공사관에서 경호국장과 대원 2명이 순식간에 심장과 목에 비수를 맞고 죽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었다. 일본 공사관을 경찰과 헌병이 겹겹이 에워싸고 조사를 했으나 표창이 공사관 정문 쪽에서 날아왔다는 것만 확인되었을 뿐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이튿날 경성 왜군 사령부는 발칵 뒤집혔다. 충주 왜군수비대원과 헌병 등 155명이 사살되었다. 행정본부 막사를 비롯하여 막사 6개 동이 불타고 총기와 수류탄 등 무기 1,000여 점을 노획당했다. 이 전쟁은 왜군이 조선에 주둔한 이후 가장 큰 패전이었다. 일주일 전 충주 왜군수비대가 제천읍과 청풍을 초토화하고 사살한 조선인은 군수를 포함하여 34명이었다.

    충주 수비군의 치욕적인 완패도 문제였지만 일본군 사령부는 초병 10명이 목과 심장에 표창을 맞고 죽은 사실에 더욱 공포와 분노에 떨었다. 밤중이라지만 소리 없는 무기 비검이 아닌 총격 기습이었다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의병들이 막사에 던진 폭탄은 한강 염창항에 정박한 군함을 침몰시킨 기뢰와 같은 종류의 사제폭탄으로 밝혀지며 왜군 사령부와 통감부는 바짝 긴장했다. 통감 이토는 조선의 전 왜군과 경찰에 비밀지령을 내렸다. 특별한 이유 없이 조선의 지방기관을 습격하거나 적대시하여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특별조치였다.

     

    절도사 신관호는 기가 막혔다. 이것은 절도사의 능력만으로는 복구가 절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중앙 조정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지만 막막했다. 안동 김씨 세력이 틀어잡은 조정은 일개 무관이 접근할 수 없는 장벽이었다. 당연히 전임 절도사의 공금횡령과 토색질, 군수품 갈취를 고발해야 하지만 전임 병마절도사 김현칠은 안동 김씨 떨거지였다.

    절도사 김현칠은 신임 절도사가 오기도 전에 인수인계도 없이 도성으로 올라가 버렸고, 종사관과 그 수하 서넛이 신임 절도사를 맞이하고 인수인계를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 마나한 짓거리였다. 종사관은 자기들이 부임했을 때부터 이 모양이었다고 발뺌하며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병부 상의 병력은 980여 명이었는데, 집결한 군사는 60여 명이었다. 병장기는 자기들이 부임했을 때부터 없었고, 군사들은 조정에서 녹봉이 내려오지 않아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다. 임창무는 넉살 좋게 둘러대는 그자를 첫눈에 알아보았다. 무인 임창무의 눈은 예리하다. 4년 전 녹도 유배지에 침입했던 두 명 중의 하나, 칼을 잡고 방에 들어왔던 자였다. 형식적인 인수인계를 마친 임창무는 관호에게 물었다.

     

    조미조약에 사용된 조선국기는 2개월 뒤인 7 19, 미국 해군부 항해국이 제작한 󰡔해상 국가들의 깃발: flags of maritime nations󰡕에 실려 조선이 최초로 조미회담에서 국기를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이것이 조선 개국 이래 최초로 국제회담에 사용된 조선국기였다. 이 국기가 박영효의 국기보다 2개월 먼저 사용된 이응준의 󰡔태극기󰡕였다.

     

    양국 대표들은 국기에 대한 의식을 거행하고 회담에 들어갔다. 2차에 걸쳐 예비회담을 하였으므로 본회담은 조인만 하면 끝나게 되어 있었다. 양국은 영문과 한문으로 작성된 조약 문서를 서로 바꾸어 검토하고 조인함으로써 역사적인 조^미 수호통상조약은 끝났다. 이날 체결된 조약은 14항목이었다. 이로써 조선 개국 491년 만에 미국과 수교를 맺으며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일전쟁이 일본의 승전으로 끝나며 청국의 국력 상실과 일본의 승산에 따른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열강의 간의 세력균형이 확대되며 조선은 존재감마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아관파천 이후부터 조선조정 중신들 간에 강력한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이 일기 시작했다. 이는 곧 국가의 개혁, 국왕을 황제로 존칭하고 국호도 바꾸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개혁론이었다.

    국왕을 황제로 존칭해야 한다는 논의는 1884년 갑신정변 당시 개혁파 인사들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정변이 실패하며 칭제 논의도 사라졌다. 임금에게 가장 먼저 칭제를 건의 한 사람이 상하이에서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치는 않고, 아관파천 초기부터 국가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었다.

    임금도 일찍부터 칭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중신들의 칭제 건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열강의 반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중신들에게 밀지를 내려 제위에 오르도록 진정하는 우회적 방법을 추진하였다. 이에 1897 5월부터 정부 관원, 각도 유생, 시전 상인과 독립협회 회원 등 각계각층의 잇달은 칭제 요청이 조정에 밀려들었다.

    마침내 정부 주도하에 국가개혁 준비가 착실히 진행도기에 이르렀다. 8 1일부터 연호가 광무로 정해지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할 원구단공사가 시작되었다. 이어 의정대신(영의정) 심순택, 특진관 조병세 등에 의해 즉위식 일자가 1897 10 12일로 결정되었다. 따라서 국호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이튿날 19일 아침 9, 수행원과 경호원들이 출발준비를 끝내고 숙소 앞에 정렬했다. 총독이 방에서 나와 대청에 섰을 때, ‘소리와 함께 총독이 심장을 움켜쥐며 고꾸라졌다. 수행원들이 비상 신호를 외치며 팽나무를 향하여 총을 쏘자, 마당 마차 옆에 도열 했던 경호원들이 나무를 향하여 총을 마구 쏴 갈겼다. 팽나무에서 사람 하나가 툭 떨어졌다. 온몸에 총탄을 맞은 사람은 떨어지자마자 부르르 떨다가 숨이 졌다. 이어 경호원들이 숙소로 뛰어 들어갔다. 숙소 마당에 세 사람이 쓰러져 있고,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수행원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경호원들이 관사 지붕 위에서 옆 건물 지붕 위로 건너뛰는 사람을 보고 추격했다.

    팽나무에서 총독을 향해 표창을 던진 사람은 창구였다. 그는 너무 흥분하여 앞서 나오던 경호국장을 총독으로 알고 표창을 던진 것이다. 사실 얼핏 보아서는 복장이 비슷했다. 창구는 표창 하나를 던지고 나무에서 관사 지붕으로 뛰어내려야 했다. 그런데 표창을 맞은 사람이 총독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잠시 어물대다가 집중사격을 받은 것이다.

    관사 지붕에 있던 창로는 수행원 두 사람에게 표창을 던지고는 창구가 나무에서 떨어지자 지붕을 건너뛰어 달아났다. 경호원들이 추격했지만 행적을 찾을 수 없다. 함흥시 헌병대와 경찰이 출동하여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아무 단서도 없고, 표창수 한 사람만 사살했다.

    사촌 형을 잃은 창로는 산속에서 울며 통탄하다가 밤에 함흥 시내에 내려와 헌병 분소에서 경비를 서는 헌병 3명을 사살하고 내뛰어서 함흥 대성동 경찰지소 경찰 3명을 표창으로 사살하고 다시 산으로 숨었다. 함흥 시내를 발칵 뒤집은 창로는 해주로 왔다. 그러나 이제는 갈 곳이 없다. 총기와 표창을 숨겨둔 곳에 가서 표창 50자루와 권총을 괴나리봇짐처럼 싸서 짊어지고 밤에만 엿새 밤을 걸어 경성 마포나루 문대성의 집에 왔다.

    저자 소개
    저자 : 박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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