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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호프 단편선 1(아로파 세계문학 12)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
    • 조혜경 역
    • 아로파
    • 2024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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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87252184
    쪽수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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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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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러시아 대표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작품선. <어느 관리의 죽음>과 <내기>를 포함한 여러 작품들이 실려 있다. 각 작품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체호프가 보고 겪었던 당대 사회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목차

    [목 차]

     

    거울

    어느 관리의 죽음

    드라마

    베로치까

    티푸스

    내기

    미인들

    메뚜기 같은 여자

    공포

    주교(主敎)

     

    체호프 단편선 1 깊이읽기

    _해설편

    _토론·논술 문제편

     

    [본 문]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베라가 눈에 보이지 않자 이제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하고 친근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라와 함께 청춘의 일부가 사라졌고, 아무런 결실도 없이 흘려보낸 순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리에 이르렀을 때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원인을 찾고 싶었다. 원인은 분명 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었다. 일단 이성 때문은 아니었다. 똑똑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도 아니고, 이기적인 바보들에게서 보이는 모습 때문도 아니었다. 그의 냉정함은 무기력한 영혼, 아름다움을 깊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능력, 교육을 받아 생긴 조숙함, 먹고살기 위한 정신없는 투쟁, 혼자서 여관방을 전전하는 삶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베로치까> 중에서

     

    나는 그녀의 아버지가 ‘마시야’라고 부르는 마샤가 진정한 미인임을 맹세할 준비가 됐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이따금 구름들이 지평선 부근에서 제멋대로 뭉쳐지면, 태양이 그 뒤에서 구름들을 비추며 자주색, 주황색, 황금색, 연보라색, 어두운 장미색 등으로 다채롭게 하늘을 물들일 때가 있다. 어떤 구름은 수도승, 다른 구름은 물고기, 또 다른 구름은 터번을 쓴 터키인과 닮아 보인다. 노을은 하늘의 3분의 1을 물들이고 교회 십자가와 주인집의 유리창에서 불탄다. 강과 웅덩이에도 비치고, 나무 위에서도 흔들린다. 잠잘 곳을 찾는 야생 청둥오리 떼가 노을을 배경 삼아 어딘가로 멀리 날아간다……. 소 떼를 몰고 가는 목동, 사륜마차를 타고 둑을 건너는 측량 기사, 산책하는 사람들 모두 노을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노을이 끔찍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미인들> 중에서

     

    “이보게, 왜 우리는 비밀스럽고 환상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승이 아닌 저승이나 유령의 세계에서 화제를 가져오는지 말해 주겠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걸 두려워하니까.”

    “그런데 자네는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저승보다 이승의 삶을 더 잘 알고 있나?”

    드미뜨리 뻬뜨로비치가 내 옆에 바싹 붙어 앉은 탓에 볼에서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창백하고 마른 얼굴은 저녁노을을 받아 더욱더 창백해 보였고 검은 수염은 그을음보다 더욱더 검게 보였다. 드미뜨리의 눈동자는 슬퍼 보였다. 진실한 빛을 띤 얼굴은 무언가 끔찍한 사실을 말하려는 것처럼 조금은 겁에 질린 듯이 보였다.

    - <공포> 중에서

     

    체호프가 작품 속에 담으려 했던 모습은 인간 사이의 근본적인 단절, 소외, 상호 소통의 부재, 고독과 우수, 염세주의, 인간과 삶에 대한 수동적인 태도 등 당시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따라서 작품들의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고 암울하며, 등장인물들은 소소한 일상 속에 매몰되거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들의 모습은 잿빛 일상을 살아가며 현실과 타협하거나 혹은 평범한 현실을 거부하려 몸부림치는 현대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 본문 해설 중

    출판사 서평

    소시민의 삶을 돋보기로 들여다본 체호프,

    잿빛에 잠식당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다!

     

    가을 햇살 같은 체호프의 생각이 딱딱한 윤곽선, 단조로운 도로와 삐뚤삐뚤한 길, 그리고 작고 더러운 집 등에 묻어 있다. 또한 그 집에 사는 작고 바보 같은 사람들이 지루함과 게으름에 몸부림치고 이해할 수 없고 나른한 소란으로 집을 채우는 데에도 그의 생각이 드러난다.

    -막심 고리끼

     

    체호프의 열렬한 숭배자인 나는 패러디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체호프의 말을 빌려 쓸 것이다.

    -레이먼드 카버

     

    세계 3대 단편 소설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 1》은 그의 눈으로 바라본 러시아 소시민들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으며, 평범함 안에 숨어 있는 비극도 엿볼 수 있다. 19세기 말 젊은 러시아인들이 가지고 있던 정서적 불안, 철저한 계급구조로 인한 갈등 등이 체호프가 진단한 당대 러시아의 어두움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심오한 문제들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일상의 한 단면인 듯 그려 낸 모습에서 체호프의 뛰어난 문학성을 느낄 수 있다. 도서 말미의 ‘깊이읽기’ 코너에는 작품들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최적의 세계문학 전집!

    작품 이해를 돕는 자세한 해설 및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줄 토론, 논술 문제 수록!

    01 동물농장 조지 오웰┃임종기 옮김

    02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이수인 옮김

    03 1984 조지 오웰┃임종기 옮김

    04 오 헨리 단편선 O. 헨리┃박설영 옮김

    05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현성환 옮김

    06 데미안 헤르만 헤세┃최성욱 옮김 

    07 고골 단편선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박은정 옮김 (근간)

    08 젊은 베르터의 고뇌 요한 볼프강 폰 괴테┃김미선 옮김

    09 변신 프란츠 카프카┃최성욱 옮김

    10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송소민 옮김

    11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현주 옮김

    12 체호프 단편선 1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조혜경 옮김

    13 로빈슨 크루소 대니얼 디포┃이현주 옮김

    14 모파상 단편선 기 드 모파상 | 진인혜 옮김

    15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 윤희기 옮김 (근간)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아로파 세계문학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됩니다.

    저자 소개
    저자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년 러시아의 항구 도시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1867년 타간로크의 김나지움에 입학하지만 수학 및 지리 성적의 부진으로 낙제했다. 열세 살 무렵 오펜바흐의 오페레타와 「햄릿」, 「검찰관」 등의 연극을 관람하며 예술에 흥미를 느꼈다. 1876년 4월 식료품 가게를 경영하던 아버지의 파산으로 일가족이 모스크바의 빈민가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체호프는 고향에 남아 고학으로 김나지움을 마쳤다. 1879년 모스크바 대학교 의학부에 입학하면서부터 잡지 등에 글을 투고하기 시작했고 1882년부터 5년에 걸쳐 유머 주간지 「오스콜키」에 약 300여 편의 소품을 기고했다. 1884년 의사로 개업한 뒤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접어들었으며, 검열과 잡지사의 무리한 요구 등에도 불구하고 「관리의 죽음」(1883) 「카멜레온」(1884) 「하사관 프리시베예프」(1885) 「슬픔」(1885) 「거울」(1885) 등과 같은 풍자와 유머와 애수가 담긴 뛰어난 단편을 많이 남겼다. 1886년 두 번째 객혈과 1888년 소설가 가르신의 자살 등으로 건강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890년 사할린으로 자료 수집 여행을 떠났다. 이태 만에 모스크바로 돌아온 체호프는 멜리호보라는 마을에 정착해 창작을 계속하며 원숙기를 맞이했다. 1899년 결핵 요양을 위해 크림반도의 얄타 교외로 옮겨갈 때까지 「결투」(1892), 「귀여운 여인」(1899),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등 소설과 그의 4대 희곡 중 첫 작품 「갈매기」(1896)를 발표했다. 이어서 「바냐 삼촌」(1897), 「세 자매」(1900), 「벚나무 동산」(1903) 등의 희곡을 집필했다. 1904년 마흔넷의 나이에 병세의 악화로 “나는 죽는다.(Ich sterbe.)”라는 말을 남기고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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