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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픽추에서 만난 그 남자

    • 김창환 저
    • 책과나무
    • 2024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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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7525055
    쪽수269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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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오랫동안 염원하였던 미지의 땅, 마추픽추에서 우연히 만난의 이야기. 인간은 역사 속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 길 위에서 만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남자였다. 기회와 도전의 땅이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숨어든 곳, 미국. 그는 과연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구불거리는 질곡의 역사를 살아 낸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그의 사연은 시작된다. 여행기인 듯 소설인 듯 역사서인 듯 흥미롭고 사실적으로 풀어 나가는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목차

    [목 차]

     

    프롤로그

     

    지구 반대편에서 고향을 묻다

    타인의 삶을 염탐하다

    마추픽추의 허무

    숨어든 나라

    에비타

    ! 어머니

    북진과 후퇴

    천 리 피난길

    그 남자

    그가 태어나다

    조국 근대화의 시대

    소년공

    열사의 땅, 중동

    길 위에서 만난 인연

    인연과 별리

    공순이라 불렸던 친구

    삼청교육대

    절정 그리고 추락

    미국과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

    미국이라는 나라

    동맹

    미국으로

    미국에서 그를 만나다

     

    [본 문]

     

    강이 내어 주는 물길을 따라 강물은 쉼 없이 흐르면서 가 버렸고 저마다의 삶도 그렇게 흘러갔다. 흘러가는 강물에 길을 묻거나 흘러온 고향을 묻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타인에게 고향을 묻기도 했고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어디에서 왔는가를 묻곤 했다. 어쩌면 별 의미 없이 건넨 인사말에 답하여 나온 고향 얘기였을 텐데. 굽이쳐 흘러간 세월의 강물에 휩쓸려야 했던 한 사람의 인생이 실타래가 풀리듯 꼬리를 물고 이어졌으니 그가 살아온 길을 반추하듯 되짚어 가야 했다. 햇빛에 바랜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굴절되거나 달빛에 숨겨지듯 한 사람의 인생에 세월이 아로새긴 삶의 무늬들, 세월과 고향이 있다면 고향 속에 우리의 근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그 사람을 만났다. 결국 집요하게 끌어낸 그의 얘기에 나 스스로 빠져든 셈이었다.

    여행 중 그와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 세 번째 만났을 때에야 그에게 고향을 물었던 듯싶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고 있다는 그에게 고향을 물었던 건 무슨 이유였을까? 더군다나 그곳은 멀리 지구의 반대편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극장식 식당이었다. (10-11)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낯선 타향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고향을 먼저 물었을 거예요. 같은 하늘 아래 살았더라면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도 했겠지요.”

    “정말 그랬네요. 하지만 정치를 하는 자들이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표를 구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이제는 고향을 묻는 게 금기처럼 되어 가고 있더라고요. 나의 고향을 말하는 게 애매한 게, 태어난 건 부산이지만 그렇다고 그곳을 고향이라고 한다는 게 좀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무슨 사연이 있으신가 보네요?”

    나오려던 말을 삼키던 그는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나도 말없이 술잔을 채웠다.

    “그랬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나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그 시대를 산 누구라도 예외 없이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오려 고단한 삶을 살아왔으니, 나의 어머니도 그 한복판에 서 계셨던 것이지요.”

    그의 이야기는 산중의 개울물처럼 소리를 내며 흘러갔다.

    황해도 연백, 그의 어머니 고향이었다. 구한말까지 연안과 배천으로 구분되었으나 일제 강점기 행정 구역을 조정하면서 연백군, 하나로 합쳐졌다. 지금은 갈 수 없는 북한 땅, 해방 후 38도선으로 남북이 갈리면서는 개성과 마찬가지로 남한 땅이었다. 해방 후 남북한 신탁 통치가 결정되면서 미국과 소련의 군정이 시작되었을 때 처음에는 그곳에 소련군이 들어왔었다. 당연히 미군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였다. 모습도 생소했던 소련군의 행태는 목불인견(目不忍見), 그 자체였다. 그들을 악의적으로만 본 시선이 아니라 실제로 시계를 빼앗아 팔등까지 차고 군복을 입고도 약주를 바가지로 들이키며 비틀거리는 등의 부녀자를 희롱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57-59)

     

    지구의 저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가 낯선 듯 화려했던 건 언제나 지난 시절이었으니 나른하면서 동화 속 같은 이야기들이 봄꽃이 피는 거리에 펄럭거렸다. 마라도나에서 메시로 축구의 나라, 거대한 초원 지대 팜파스, 가난한 여행자의 배를 채워 주었던 두툼한 스테이크(아사도)와 와인,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애절한 노래는 극과 극의 대척에도 에비타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격정과 열정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마성의 탱고까지, 이구아수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드는 물길에 홀려 그 거리를 떠나야 했던 건 지구별 여행자의 미련한 미련이었다.

    단지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를 보러 간다는 게 멀리 돌아온 여행자에게 탐탁지 않은 일이었지만 떠밀려가듯 다시 공항으로 갔다. 하늘길로 가면서 거대한 초원 지대 팜파스를 지나는 듯 너른 초원이 저 아래로 빠르게 지나갔다. 가는 비가 내리는 서늘한 날씨에 폭포까지 가는 길은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는 듯했다.

    물길을 가는 가도를 건너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은 상상을 초월했다. 나이아가라의 물줄기가 보랏빛이었다면 이구아수 악마의 목구멍으로 흘러내리는 물은 누런 황톳빛이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숨어 있던 멜로디였을까?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의 오보에 소리가 흘러나오는 듯, 폭포의 굉음을 지워 버렸다. 총을 든 점령군의 야만에 맞서는 원주민과 신부, 그 처절함과 애잔함을 멀찍이서 바라보는 듯 가슴을 흔들던 멜로디, 본디 이 땅의 주인이었던 파라과이는 영토를 잃었으나 과라니족은 어디에 남아 있기는 한 것일까? (167-168)

     

    그를 만나러 가는 길,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비행기로 네 시간 거리였다. 마추픽추에서 처음 만난 지 1년 만이었다. 그를 만나면서 개인의 삶에서 역사와의 인과 관계를 천착한 것이 다시 그를 만나러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가 되었으리라.

    전쟁에 휘말린 그의 어머니의 굴곡진 생애, 전쟁의 폐허에서 조국 근대화의 시대를 바닥에서 치고 올라야 했던 그의 젊은 시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의 옷을 감춘 나무꾼인 듯 배우자를 만나고 어렵게 아들을 얻기까지, 하지만 지상에서의 행복을 시샘한 듯 회복할 수 없었던 절망에서 건너간 미국은 그에게 어떤 대지였을까?

    LA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가 마중 나와 있었다. 1년 만이었다. (255)

    출판사 서평

    “미지의 땅 마추픽추에서 우연히 만난

    ‘그’의 역사 속 인간사를 돌아보다

     

    저자가 오랫동안 염원하였던 미지의 땅, 마추픽추에서 우연히 만난 그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남자였다. 저자는 그를 만나면서 인간은 역사 속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자각했던 걸까? 저자는와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햇빛에 바랜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굴절되거나 달빛에 숨겨지듯 한 사람의 인생에 세월이 아로새긴 삶의 무늬들, 세월과 고향이 있다면 고향 속에 우리의 근대사가 응축되어 있는 그 사람을 만났다.”

    고향이 어디냐 묻는 말에 눈물을 보이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구불거리는 삶을 살아 내야 했던 그의 어머니의 삶은 구불거리는 질곡의 역사였다. 그의 어머니 이야기에서부터 그의 사연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길을 반추하듯 되짚어 가 본다. 굽이쳐 흘러간 세월의 강물에 휩쓸려야 했던 한 사람의 인생이 실타래가 풀리듯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중간중간 인터뷰하는 장소가 변경되며 마주하는 이국적인 풍경은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마라도나에서 메시로 축구의 나라, 거대한 초원 지대 팜파스, 가난한 여행자의 배를 채워 주었던 두툼한 스테이크(아사도)와 와인,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애절한 노래는 극과 극의 대척에도 에비타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격정과 열정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마성의 탱고까지, 이구아수 악마의 목구멍으로 빨려드는 물길에 홀려 그 거리를 떠나야 했던 건 지구별 여행자의 미련한 미련이었다.”

    인간은 역사 속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 여행기인 듯 소설인 듯 역사서인 듯 흥미롭고 사실적으로 풀어 나가는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저자 소개
    저자 : 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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