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으로 이동
    AD광고
    New사랑과 우정으로 빛나는 모험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AD광고
    Best Seller소년 김구의 가슴 뜨거운 역사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38
    • 베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기술자들

    • 김려령 저
    • 창비
    • 2024년 07월 26일
    10%13,50015,000
    적립금
    750원 (5% 적립)
    추가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결제혜택
    무이자 할부
    결제사 혜택
    쿠폰
    회원 가입 즉시 지급되는 적립금 과 등급별 다양한 회원 혜택 보기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지금 택배 주문하면 9/8(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13,500

    [네이버페이]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36439569
    쪽수256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관련 이벤트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사은품

    9월 특별선물 《영풍문고 리유저블백》

    2026.09.01 ~ 2026.09.30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사은품

    9월 특별선물 《영풍문고 리유저블백》

    2026.09.01 ~ 2026.09.30

    책 소개

    누구에게나 잡스럽지만 든든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

    소박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김려령식 이야기의 힘찬 도약

    우리 모두의 인생에 부치는 각별한 격려와 응원

     

    메가 히트작 『완득이』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우아한 거짓말』 『트렁크』 등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잇달아 펴내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 김려령의 신작 『기술자들』이 출간되었다. 청소년 소설의 외피를 지닌 『샹들리에』(창비 2016)를 제외하면 처음 선보이는 본격 소설집으로, 8년간 모아온 작품들을 엮어 더욱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평범한 개인과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소담하게 담아낸 이번 책에서도 경쾌한 묘사와 매력적인 인물, 상투를 거부하는 서사로 사랑받는 김려령의이야기꾼면모는 확연하다. 또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상식이나 제도에 질문을 던지며 물밑의 갈등을 거침없이 드러내온 전작들처럼, 이번 소설집의 도식적이지 않은 가족서사들은 삶과 관계에 대한 굵직한 고민의 궤적을 남긴다. 유사 가족이 된 두 중년 기술자의 동행, 부모가 자식 등골 빼먹는불량 가족’, 다 자라고도어른 아기처럼 부모에게 기생하는 자식 등 파격적인 한편 너무도 그럴 법한 이야기들은 가족이라는 타인을, 또 낯선 나 자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게 만드는 한편 모두가 각자의 앞에 놓인 삶을 충실히 살아내도록 다독인다.

    목차

    [목 차]

     

    기술자들

    상자

    황금 꽃다발

    뼛조각

    세입자

    오해의 숲

    청소

     

    해설 | 정홍수

    작가의 말

     

    [본 문]

     

    조는 최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승합차의 한자리를 달라는 것인데, 마치 의리로 인한 동행 같은 뉘앙스였다. 저나 잘할 것이지.

    “제가 바깥 생활은 잘합니다.”

    “그러면 좀 있다가 갈 때 되면 가.”

    (…)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든 가야겠지.”

    -「기술자들」 16

     

    최는 문득 조의이것저것들의 역사가 궁금했다. 지금의 일들도 이미 그의 이것저것 속에 포함됐을 거였다. 그렇긴 하지, 하고 최가 빠르게 수긍했다. 얼마나 모호하고도 적확한 표현인가. 완곡한 자기비하가 아니었다. 어떤 이유로든 해야 했던 지난 일들을 꾸밈없이 그러모은 말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돌아보면 최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조의 이것저것들은 못내 무용지물 같으면서도 동시에 잡스러운 든든함이 있었다.

    -「기술자들」 35

     

    “……넌 이것들이 예쁘니?”

    “예쁘지 않아?”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그리고 다음 날, 우리는 헤어졌다.

    -「상자」 39

     

    부지런히 살았다고 해서 돈도 부지런히 모인 것은 아니나, 어미가 자식놈 산 세월을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주겠나. 큰놈은 안식년이라고 몇년마다 쉬더만, 작은놈이라고 그리 못할 건 뭐란 말인가. 너도 쉬어라. 새끼가 어미 옆에서 쉬는 게 무슨 흉이더냐. 푹 쉬거라.

    -「황금 꽃다발」 78

     

    아버지가 상상하는 내 상태는 아마 꽤 중증일 것이었다. 그런데도 차마 간단한 수술이라고 안심시킬 수가 없었다. 내 처지가 그랬다. 큰 문제 없는 뼛조각을 사용해야 할 만큼 초라했다.

    -「뼛조각」 103

     

    식사와 혈액 검사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염증 치료를 벌써 마친 현재의 나는 환자복을 입은 그냥 건강한 남자였다. 그 상태로 좁은 병상에 아버지와 함께 있으려니 민망하고 어색했다.

    “아버지, 지하에 편의시설하고 식당가 있는데 구경 갈까요?”

    “……너 뭐 병캉스 왔냐?”-「뼛조각」 107

     

    그랬다. 내가 살 길은 나의 가난을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세입자」 137

     

    재영은 그런 자신이 미웠다. 왜 그토록 사소한 것들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지. 왜 꼭 속으로라도 한마디씩 하고 넘어가는지. 쯧쯧쯧, 하는 짓 봐라. 속엣말이 표정으로 나왔을지도 몰랐다. 사회생활에 너무 미숙했다. 자꾸 위축됐고 자존감마저 뚝 떨어졌다. 직장생활이 어려울 지경으로.

    -「오해의 숲」 191

     

    곁에만 있어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필요해서 있어야 하는 사람. 그녀는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인지 몰랐다.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가지고 싶었던 엄마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녀와 그들은 취향이 너무 달랐다. 이상 높은 그들에게 그녀는 지나치게 하찮은 엄마였다. 하찮은 엄마였으므로 하찮게 사용했다.

    -「청소」 228~29

    추천사

    작가의 말                                                                            
    대개의 글은 공개를 염두에 두고 씁니다. 마침내 지면을 얻어 글이 실리면 힘든 고비를 넘긴 듯 안도합니다. 동시에 그 순간부터는 온전한 내 것이 아니게 된 듯 헛헛함도 생깁니다. 세상에 내보낸 글은 어떻게 해석되든 이제 독자의 몫이니까요. 그러다보니 오로지 저를 위해 꼭 쥐고 있을 비공개 작품이 필요했습니다. 내게 불쑥 들어온 이야기, 안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쓴 이야기 등 작품마다의 사연은 있지만, 어떤 글들은 안 보여주겠다는 치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작품이어서가 아닙니다. 저만의 애착 작품이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공허한 헛헛함을 그렇게 달랬습니다. 이 책에 실린 두편은 이미 공개됐지만, 나머지 다섯편은 저러한 이유로 품고 있던 이야기들입니다. 문득 너무 오래 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책으로 엮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쩌면 이제 세상으로 나가려고 그동안 폭 안겨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성껏 손봐서 내보냅니다. 제 마음이, 이야기 속 인물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따뜻하게.
    2024년 6월
    김려령


    김려령의 소설을 보면 작가가 항시 미세 현미경을 들고 다니는 것 같다. 작가의 현미경에 포착된 우리 삶이란 게 그 얼마나 많은 실핏줄 같은 이야기의 줄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새삼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기실, 우리 삶은 이야기 빼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김려령은 정교한 집도칼로 그 실핏줄 속을 헤집으며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들어 올려 우리에게 조곤조곤 보여준다. 상처 난 곳을 헤집어 화근을 보여주며, 봐요 진상이 이런 겁니다, 하고 말하는 김려령은 그러니 외과의사형 작가인 것도 같다.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화근의 연원과 과정과 결말을 보도록 만들어 끝내는 우리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 될 무언가를 ‘득템’하게 만드는 힘이 김려령 소설에 분명히 있음을 이 소설집에서 확인하게 된다. 
    우리에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먼저 김려령 소설을 읽어야 하겠다. 공선옥 소설가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 잡스럽지만 든든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

    소박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김려령식 이야기의 힘찬 도약

    우리 모두의 인생에 부치는 각별한 격려와 응원

     

    메가 히트작 『완득이』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우아한 거짓말』 『트렁크』 등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잇달아 펴내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 김려령의 신작 『기술자들』이 출간되었다. 청소년 소설의 외피를 지닌 『샹들리에』(창비 2016)를 제외하면 처음 선보이는 본격 소설집으로, 8년간 모아온 작품들을 엮어 더욱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평범한 개인과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소담하게 담아낸 이번 책에서도 경쾌한 묘사와 매력적인 인물, 상투를 거부하는 서사로 사랑받는 김려령의이야기꾼면모는 확연하다. 또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상식이나 제도에 질문을 던지며 물밑의 갈등을 거침없이 드러내온 전작들처럼, 이번 소설집의 도식적이지 않은 가족서사들은 삶과 관계에 대한 굵직한 고민의 궤적을 남긴다. 유사 가족이 된 두 중년 기술자의 동행, 부모가 자식 등골 빼먹는불량 가족’, 다 자라고도어른 아기처럼 부모에게 기생하는 자식 등 파격적인 한편 너무도 그럴 법한 이야기들은 가족이라는 타인을, 또 낯선 나 자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게 만드는 한편 모두가 각자의 앞에 놓인 삶을 충실히 살아내도록 다독인다.

     

    너무 늦었다고,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할 때

    바닥에서 시작되는 조금씩 채워가는 이야기

    표제작 「기술자들」은당장의 일이 곧 본업인 떠돌이 노상 기술자들의 이야기다. 베테랑 배관공는 팍팍한 현실에 집도, 가게도 정리하고 유일한 자산인 승합차에 모든 살림을 챙기고 유랑을 준비한다. 마지막 의뢰를 시공하러 가는 길에 만난 떠돌이도 최의 방랑길에 얼렁뚱땅 합류한다. 정처 없이 다니며 노지에서 차박하는 고단한 삶이지만 손발이 척척 맞는 최와 조는 자잘한 의뢰를 받아가며 생활한다. 일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가끔은 좋은 일도 생긴다. “오늘만 같아라라고 중얼거리는 날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이보다 더 진정성 있게 그릴 수 있을까. 성실하게 일상을 일구는 두 콤비의 투박한 우정이 촉촉하게 마음을 적신다. 배관이며 실리콘, 줄눈, 타일처럼작지만 정확한 세상의 노동을 통해작은 균열을 둘러싼 세목에 충실하려”(해설, 정홍수) 하는 김려령의 따스한 시선에서 우리는 일상 속에 숨겨진 많은 삶의이유들을 발견하게 된다.

    지나간 상처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묵묵한 감동은 「오해의 숲」에서 좀더 극적인 반전과 함께 그려진다. 직장에서 퇴사하는 날, 손절한 동창이 같은 회사에 입사해서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자신이 모난 성격 탓에폭탄취급받는다 생각한 재영의 상처는 악연으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우연으로 마주한 증언자 하윤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재영은 대체 무슨 억측과 망상을 하며 살아온 걸까? 한순간의 오해를 이용해 갈등의 심화와 해결을 동시에 꿰뚫는 플롯은 과감하고, 그 과정에서도 해소되지 않은 상처의 그늘까지 놓치지 않는 감각이 미덥다. 모두 각자 오해의 숲을 헤매며 사는 동안 내리는 판단의 무게를, 그럼에도 새로운 생의 서막을 마주하는 벅찬 설렘과 용기를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다.

     

    “한번 틀어진 가족은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요동치는 가족 현실과 흔들리지 않는 중심

    이번 책에서는 개성적인 가족 이야기들이 특히 흥미롭다. 삶에 대한 일면적이지 않은 이해에서 발원해 이야기의패턴을 파훼하는 작가의 면모가 빛을 발하는 대목들인데, 이런 다종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은 낯선 전개와 파격적인 결말로 몰아치며 독자의 마음에 강렬한 파장을 남긴다. 한편의매운맛흙수저 잔혹사 「세입자」의 주인공의 부모는 과거에는 중학생이던의 알바비로 생계를 꾸렸고 지금은 수술비를 명목으로 호시탐탐의 월급을 노린다. 장녀의 등골을 빼먹으려 작정한 전형적인불량 가족으로부터 탈출하듯 집을 나와 반지하방을 전전하던에게 어느 날 서울의 아파트에서 저렴한 월세로 살 기회가 찾아온다. 해외근무로 집을 비운 집주인이 싼값에 월세를 내놓은 것. 집 일부만 사용할 수 있는 셋방살이지만 주인 없는 멀쩡한 아파트에서 살며 처음엔 그저 행복했다. 하지만 악착같이 자신을 찾아오는 가족의 마수를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셋방살이도 생각보다 설움이 지독하다. 베일이 덮인 명품 가구들, 세입자는 이용할 수 없는 편의시설들은 비참한 처지를 매순간 일깨운다. 심지어 멀쩡한 듯하던 집주인에게서도 알고 보니 불량 가족의 사정이 자리해 있다. 온통 함정과 기만이 도사리는 이 집에서, 지긋지긋한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식을 미워하는 어머니의 지극히 합당한 사정도 있다. 「황금 꽃다발」의 팔순 앞둔 노모는 부모에게 얻을 것 다 얻어내며 자라 성공한 삶을 살면서도 이른바흙수저 마케팅으로 돈과 명예를 좇는 큰아들에게 더이상 줄 사랑이 없다. 대신 손대는 일마다 시원치 않지만 묵묵히 형 뒷바라지하며 소박한 행복을 가꾸는 막내에게 그녀의 사랑이 향한다. 집 안 청소를 하며희생자로서 살아온 과거와의 이별을 선언하는 「청소」의 주인공은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걷는다. 홀로 일하며 자식 둘을 헌신적으로 키워온그녀는 자신을 하인 부리듯 하찮게 사용하며 존중이라곤 할 줄 모르는 자식들을 미워하진 않는다. 다만 일주일간의 대청소를 통해다 닦고 다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긴 채 미련 없이 자식들을 떠난다. 부모를 욕보이며 없는 가난을 지어내는 아들의 무도한 행태도, 당당하게 편애를 선언하는 솔직한 모성도, 홀가분하게 자식을 떠나 뒤돌아보지 않는 결단도 가족 이야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소재다. 하지만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당당한 선택을 내리는 인물들 앞에서 옳고 그르고의 판단은 힘을 잃게 된다. 각자의 삶을 일구어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어질 뿐이다.

     

    우리 시대 삶의 모습을 오롯이 담은

    ‘투명한 가벼움의 예사롭지 않은 경지

    “작가의 현미경에 포착된 우리 삶이란 게 그 얼마나 많은 실핏줄 같은 이야기의 줄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 새삼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추천사, 공선옥)는 표현처럼, 이번 작품집에서 일상적인 소재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내밀한 삶의 중핵으로 천연덕스럽게 돌입해가는 치밀함과 돌파력은 압권이다. 보잘것없던 일상의 디테일도 김려령의 렌즈를 거치면 달라진다. 삶의 중대사라 믿어온 것들이 한순간에 조각나고, 잊고 있던 잡동사니가 반짝이며 변화를 몰고 온다. 「뼛조각」의 주인공 수원은 우연히 자신의 무릎 옆에 작은 뼛조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상생활에 별 지장은 없지만, 지금 수원에게 이 뼛조각은 심각한 문제(여야만 한). 인턴기간이 끝나가도록 정직원으로 전환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차마 아버지에게 말할 수 없던 차에 때마침 무릎에 염증이 생긴 것. 수원은 수술을 핑계로 당당히 사직서를 내고 안 해도 될 뼛조각 제거 수술을 강행하는데, 그런 엄살을 응징하듯 입원 기간 내내 숱한 위기가 닥친다. 아버지는 간병인으로 묵묵히 수원을 돌본다. 왜 수원의 청춘은 뼛조각처럼 성가신 취급만 받는가. 늘 핑계만 대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왜 아무 말이 없는 걸까. 철없이 서러운 청춘과 그런 아들을 보듬는 아버지의 모습이 애달프게 우리 가슴을 흔든다.

    가족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이별하는 연인 이야기를 다루는 「상자」는 갈등 자체보다도 갈등으로 촉발된 성찰과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는 오랜 연인상우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이별 통보를 받았다. 엄마가 33년간 보관한 상자 속의 어릴 적 유아용품들을 보더니, 이걸 여태 간직한 엄마와의 관계가 소름끼쳐서 더는 못 만나겠다는 것. 이 정 떨어지는 이별 사유에 마음은 미련 없이 정리됐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우의 반응은 지나치다. 남의 끈끈한 가족애를 그렇게 폄훼하다니. 더 분한 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정말 우리 가족이 유난인 것일지도, ‘는 이 나이 먹도록 어리광만 피워온 어른 아기일지도 모르겠다. ‘는 상자를 정리하며 상우와의 관계도,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온 의존적인 삶도 버리겠노라 마음먹는다.

    경쾌한 보법으로 불필요한 갈등이나 감정 소모를 뛰어넘으며 인물 내면의 성찰에 집중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감춰져 있던 속마음들을,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린 관계의 해법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끝내 발견하고야 만다. 힘주지 않아도 유려하고 숨 쉬듯 자연스럽게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가, 김려령이 다다른 더 넓고 밝은 지평이 이번 책에서 약연하다. “개개 인물의 목소리와 그들의잡다한시간에 충실하면서”(해설) 앞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이야기들에 발걸음을 맞춰보자. 김려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박하게 사랑스러운 감동이 찾아와 당신과 동행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려령
    도서리뷰 (1)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회원 총 평점
    5 / 5
    전체 리뷰수 1
    5점
    100%
    4점
    0%
    3점
    0%
    2점
    0%
    1점
    0%
    포토 (1)
    사용자 평점
    5
    • eouad***
    • 2024.09.01

    <기술자들- 오해의 숲> '등 돌린 침묵은 옹호가 아니라 지적이었다. 속엣말이 표정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p.191 재영이 살았던 오해의 숲에는 거울로 가득했던 거 같다. 상대의 모습에서 나를 보고, 상대의 표정에서 나를 검열하고, 상대의 말에서 나의 잘못한 찾고, 그렇게 늘 거울을 보며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나. 그 감옥과도 같은 숲에서 어느 날 재영은 탈출했다. 나도 이 미로와도 같은 오해의 숲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완등이라도 하고 싶다. 어디가 끝지점일지 결승선인지 알 수 없고, 오해는 오해를 낳고, 그런 나를 싫어하고, 또 오해하지 않기위해 담을 쌓고, 가지는 엉키고, 줄기는 꼬이고, 뿌리는 더 길어져 촘촘하게 박혀 뽑을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점점 고립을 선택한다.

      더보기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김진명 작가 북토크 당첨자 안내
      • [이벤트 당첨자 발표] 9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스타필드마켓 월계 문구복합매장 그랜드 오픈 🎊 이벤트 안내!
      • [공지사항] 2026년 9월 1일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3.개인정보 처리, 항목, 보유기간)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8월 <이달의 작가> 댓글 이벤트 당첨자 안내
      공지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