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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걸어야 하나 - 걷기명상

    • 원혜, 박승옥 저
    • 기적의 마을책방
    • 2024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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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8821103
    쪽수272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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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 >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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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 책은 걷기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 깨달음과 명상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보통 사람들은 붓다 깨달음은 대단히 심오하고 어려운 가르침이라 쉽게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해 왔다. 출가한 스님들조차 수십 년 수행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경우가 숱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치 무림 고수의 무슨 비법을 전수하는 듯한 이야기까지 나돌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2천 6백년 전 붓다 시대와 달리 뇌과학과 양자역학이 발달한 21세기에는 누구나 금방 붓다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붓다 깨달음의 핵심 열쇠는 언어이며 언어를 이해하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양자역학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텅빈 공간이 나온다고 말한다. 그런 텅빈 공간(空)의 세포들아 모여 우리 몸(色)이 이루어진다. 색즉시공 공증시색이다. 뇌과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자아’란 언어로 구성된 서사(story)의 집적물임을 이해할 수 있다. 오온(五蘊)이 언어로 구성된 개념일 뿐이라는 사실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 책은 붓다가 왜 선정에 빠지는 선정주의를 비판하고 팔정도 수행을 강조하는지 뇌과학의 성과를 예로 들면서 강조한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며 당연히 인간의 뇌 또한 사회성 뇌라는 것이다.
    이 책은 결론으로서 기후재난과 불평등의 해결 방법 또한 사람들의 마음과 세계관부터 바꾸는 전환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칸막이에서 탈출해 이웃민주주의와 이웃공동체의 재생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사회안전망이자 구명보트라는 것이다.


    목차

    [목 차]

     

    1장 멈춤

    1. 파일명: 서정시_6 / 2. 이 책을 집어 든 그대는멈춤’_13

    3. 군왕의 힘은 멈춤에서 나옵니다_19 / 4. 생각 멈추기_24

    5. 스타치오(statio)_32 / 6. 걷기명상가 자격증_36

     

    2장 숨고르기

    7. 마음 내려놓기_42 / 8. 날마다 좋은 날, 고통이 곧 기적_49

    9. 내 안에 붓다가 있고 예수, 무함마드가 있습니다_56

    10.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상법_62 / 11. 바다거북 알 낳기_68

    12. 기적의 두 발 걷기_73

    13. 마음이 가난해지면 참행복을 누립니다_76

     

    3장 다시 걷기

    14. 들숨날숨의 지구별 여행_82 / 15. 맨발로 걷습니다_84

    16. 의지할 곳은 내 몸과 마음뿐_90 / 17. 24시간 빛나는 삶_95

    18. 차 명상_102 / 19. 스마트폰 끄기, 내 삶의 전원 켜기_107

    20. 온몸으로 걷기를 배웠습니다_114

     

    4장 내 안에서 걷기

    21. 온 마음으로 언어를 배웠습니다_118 / 22. 언어의 탄생_123

    23. 붓다는 최고의 과학자, 언어학자_130

    24. 태초에 언어가 있었습니다_135 / 25. ‘는 만들어진 개념_141

    26. 시간은 흐르지 않고_146 / 27. 느리게 살기_152

    28. 죽어도죽음 없음의 기적_157

    29. 붓다는 죽지 않고, 지금 여기에_163

    30. 언어 탈출, 간화선_170

     

    5장 세상 속에서 걷기

    31. 언어 지능의 경이로운 발명품, 국가_179

    32. 창백하고 푸른 점, 지구별 티끌 걷기_188

    33. ‘개인은 없습니다_195 / 34. 사회성 뇌_200

    35. 선정에 갇히기를 거부한 붓다_206 / 36. 붓다와 전쟁_214

    37. 지금 여기, 축의 시대_221 / 38.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_226

    39. 가장 위험한 대량살상무기, 인간 지능_233

     

    6장 함께 걷기(inter-walking)

    40. 무소유와 31_241 / 41. 하느님은 소유할 수 없습니다_247

    42. 인류 공동의 집이 불타고 있습니다_251

    43. 21세기 탁발 공양, 기후 텃밭_254 / 44. 사업가와 어부_258

    45. 세상과 함께, 우주 전체와 함께_262

    46. 당신이 붓다, 당신이 예수_264

     

    그대에게 절합니다_269

     

    [본 문]

     

    14

    어느 날 군왕대를 걷다가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한꺼번에 물밀 듯이 밀려오는 공포의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떤 연유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순식간이었습니다. , 지금 여기서 1초 후에 죽을 수도 있는데, 그럼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생각만으로도 전율이 일고 숨이 막혀 질식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깜깜한 밤중에 묘지를 걸었던 적도 숱하게 많았지만 죽음이라거나 공포라거나 하는 느낌과 생각이 일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행동에 나선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죽음의 공포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경전에 나온 붓다의 초전법륜, 연기법과 사성제, 오온(五蘊)에 대한 법문을 읽으면서 저는 곧바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죽음 없음의 이치를 깨닫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자아란 개념일 뿐이라는 이치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머리로는 그렇게 충분히 이해했고, 체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원혜 스님이 물었습니다. “그렇게 경전을 읽고 호흡명상 해서 뭐 할려고 그래요? 깨달아서 뭐 할려고 하는 거요?”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책에서 보고 이해했던 간화선(看話禪), 조사선(祖師禪)의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의 뜻을 너무나도 잘 알고, 이해하고, 답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질문을 받으니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때 꽉 막혀 혀에 맴돌지도 않던 답변이 그동안의 걷기명상을 통해 말문이 조금 트여 뒤늦게 글로 답하는 일종의 지체된 답입니다.

    스님의 질문 이후 새벽 산책을 새벽의 걷기명상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게는 혁명과도 같은 변화의 체험이었습니다.

     

    25

    걷기명상은 걷기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걷기 자체를 즐기고, 걷기 자체를 알아차림 하는 목적 없는 걷기입니다. 매 순간생각이라는 말에서 내려 멈추고, 지금 여기 이 순간의 고요하고도 깊은 삶을 누리는 기쁨의 걷기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발바닥의 느낌과 들숨날숨 호흡을 알고 살피고 알아차림으로써 내 삶을 기적으로 바꾸는 생생한 현존의 걷기입니다...

    걷기명상은 약속 장소는 수단이고 약속 장소까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걷기 자체를 즐기고 누립니다. 마음을 지금 여기 이 순간의 걷기에만 온전히 기울입니다. 오늘 등산은 나발봉으로 해서 마곡사 백범명상길을 걸어야지 하는정복 산행’,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기 위한걷기 쇼핑이 아닙니다. 백범명상길을 걷는 발바닥의 느낌과 들숨날숨 호흡의 알아차림만 있을 뿐입니다.

     

    56

    사람 몸의 세포 수는 성인 여성이 약 28조 개, 성인 남성이 36조 개 정도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매 순간 태어나고 죽고 교체됩니다. 1초에 약 380만 개나 됩니다. 하루에 3,300억 개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태어나고 죽는 생명체입니다. 사람 몸에는 사람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약 100조 개의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가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매 순간 태어나고 죽는 100조 개의 미생물이 함께 공존하는 커다란 또 하나의 복합 생명체입니다.

    그런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우리 몸에서는 평균 약 25해 개나 되는 분자가 들어왔다 나갑니다. ‘라는 숫자 단위는 25 뒤에 0 20개 있는 숫자입니다. 사람의 인지 능력 밖의 숫자입니다. 사람 몸과 미생물 세포 수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전세계 바닷가의 모래알 수보다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숨을 내쉴 때는 내 몸 안 구석구석 세포에 있던 이산화탄소 분자만 몸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닙니다. 새로 탄생한 세포 대신 교체된 세포도 나갑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내 앞과 옆, 뒤의 다른 사람들이 날숨으로 내뱉은 그 사람들의 폐기된 세포가 그대로 내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붓다가 45년 동안 삶의 진리를 가르치면서 내쉰 날숨 속에는 붓다의 교체된 세포가 수천 조, 아니 수천 해, 아니 해 다음다음다음 단위의 숫자로 들어있었습니다. 그중 한 뭉텅이가 붓다의 설법을 듣던 어떤 비구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가 돌고 돌아... 지금 여기 이 순간의 걷기명상을 즐기고 있던 내 몸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전세계 80억 명의 사람들 몸속에는 붓다의 세포가 적어도 하나 이상씩 들어있을 것입니다. 예수의 세포도 무함마드의 세포도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붓다의 일부이기도 하고 예수의 일부, 무함마드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단군의 일부이기도 하고 우리 조상들과 당연히 어머니와 아버지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흙의 일부이기도 하고 소나무와 참나무의 일부이기도 하고, 돌멩이와 바위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강물과 구름과 빗방울, 눈송이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나는 너의 일부이기도 하고 너는 나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걷기명상은 이렇게 나와 세상이 분리되어 있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들락날락하면서 서로 의지하여 함께 나타나는더불어 함께 존재’(inter-being), ‘더불어 함께 행동’(inter-doing)의 관계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조상들과 붓다와 예수, 무함마드가 별개의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몸과 마음을 나눈 하나의 현존임을 체험해주게 합니다.

     

    76

    예수는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입니다라고 선포했습니다. 위대한 명상가 예수의 위대한 복음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는 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을 구원하고자 유대교를 개혁하는 랍비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3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우애와 환대의 공동식사 공동체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죽은 다음 내세에서가 아니라지금 여기현세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그때까지의 유대교 가르침을 완전히 뒤집어 엎는 종교 혁명이었습니다.

    예수의 공동식사 공동체는 민초들의 마음을 그야말로 뒤흔들었습니다. 밑바닥 인생이던 자신의 삶 속에 이미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가 들어와 있음을 깨달은 수많은 유대인 민초들은 곳곳에서 열풍처럼 공유와 공존의 예수 신앙공동체를 건설해 나갔습니다.

    결국 예수는 심각한 위협을 느낀 로마 총독부와 유대인 지배세력으로부터 서기 33년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당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을 믿는 제자들에 의해 예수의 공동식사 공동체는 역으로 로마제국의 심장부까지 확산되었고, 마침내 로마의 국교가 됩니다. 그만큼 예수의 복음은 당시의 민초들에게는 충격이었고, 예수의 부활 메시지는 새로운 구원의 복음이었습니다.

    예수의 가르침 그대로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의 창고가 텅 비어 가난해지면 질수록 그만큼 삶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은 넓어집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복음의 말씀이 내 안으로 들어와 천국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아집니다.

     

    118

    인간은 지구별에서 유일하게 언어로 생각하고 언어로 소통하는 사회성 동물입니다. 인류가 다른 동식물과 다르게 지능을 발달시켜 문명을 발전시키고 오늘날 현대 산업 기계문명까지 건설할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핵심 동인은 다름 아닌 언어입니다...

    아기는 어머니 젖을 먹고 성장하면서 눈----살갗-뇌의 감각기관 기능을 활성화 시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져보는 행동으로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을 통해이 생겨납니다.

    성장하는 생명체 아기가 맨 먼저 배우는 것이 언어입니다. 아기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름으로 분별하기 시작합니다. 언어를 통해 자신의 세상,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래야만 환경에 적응해 생존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유전자가 98% 이상이나 같은 침팬지도 소리를 질러 의사소통을 하고 새들도 지저귀면서 의사소통을 합니다. 개미는 페로몬으로, 식물은 잎에서 뿌리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러나 새의 지저귐과 침팬지의 외침은 언어는 아닙니다.

    동물은 소리 지르고 새는 지저귀고 사람은 말을 합니다.

    언어는 사물이나 사실과 분리된 기호와 상징, 개념들로 이루어집니다. 언어는’, ‘바디(body)’ 등 서로 다른 말소리로 언어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됩니다. ‘사회’, ‘국가’, ‘이윤’,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원숭이와 개똥지빠귀와 개미는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으르렁거리거나 소리 지르지 않고, 즉 진동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속삭이는동물입니다. 언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124

    인류 문화의도약이라고 표현되는 약 4~4 5천 년 전부터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했다는 분명한 증거들이 나타납니다. 장신구, 동굴벽화, 복잡한 무기, 악기, 불피운 자리의 보존, 매장 등이 그 증거물들입니다. 이는 언어를 통한 사유와 상상, 상징의 전달, 모방 학습 행동 등 언어가 없으면 불가능한 문화와 기술의 산출물들입니다. 인류는 처음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를 포함해서 언어로 세계를 생각하고 해석하고 재구성하기 시작합니다...

    언어는 개념을 통한 생각을 만들어내면서 수많은 뇌세포의 연결망을 촉진시켰습니다. 즉 지능폭발을 일으켜 기술과 문화, 종교를 창조하고 발달시켰습니다. 4 5천 년 전 석기 시대 인류의도약은 호모 사피엔스의 언어가 일으킨 첫 번째 지능폭발의 업적이자 성취입니다.

    최근까지 수렵 채취로 살아온 원시 부족들의 인류학 보고서는 자연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수렵채취인들의 놀라운 지능폭발 증거로 차고 넘쳐납니다. 1차 지능폭발의 증거는 다름 아닌 이들 수렵 채취 원시부족들의 언어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214

    붓다 열반 과정을 기록한 완전한 열반의 큰 경 전쟁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붓다는 평소에도 항상 전쟁을 막고 침략을 막아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공동체와 국가 구성원들이 화합과 결속을 다지면서 평화의 튼튼한 근육을 키워놓는 일이야말로 전쟁을 막고 침략을 격퇴해 중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않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 전쟁은 늘 내부에서부터 먼저 발생합니다.

    꼬쌀라 국이 붓다의 출신 부족인 싸끼야 족을 침략하기 위해 군대를 몰고 갈 때도 붓다는 땡볕에 홀로 죽은 고목 나무 아래에 앉아 군대를 막아냅니다. 두 번이나 그런 방식으로 침략을 막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싸끼야 족은 꼬쌀라 국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맙니다. 붓다의 수많은 일가친척과 부족 구성원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양모인 고따미와 붓다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 아들이었던 라훌라, 사촌 동생이었던 아난다 등 이미 출가한 싸끼야 족 사람들은 살아남았습니다.

     

    219

    붓다의 상가는 언제 어디서나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붓다는 마을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외면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사회와 국가의 현실에 대해서도 외면한 적이 없었습니다. 붓다는 당대 현실을 꿰뚫어 알고,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의 처방을 내렸던 사람입니다.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혀 먹을 것을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대중들로부터 얻어 생활하면서무소의 뿔처럼 홀로고고히 틀어박혀 명상하는 출가 수행자이기 때문에 속세의 현실 문제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겠노라는 헛소리를 한 적이 붓다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45

    세 걸음을 걷고 가장 낮은 자세로 땅에 온몸을 던지며 오체투지로 엎드려 한 번 절을 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화살을 뽑아 내려놓는 세 걸음. 오체투지로 지구별에 평화와 자비를 구하는 한 번의 절.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 등의 선각자와 함께 하는 순례공동체는 이런 31배로 길 위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세상의 내면 속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65일 동안 그렇게 매일매일 태초의 세상을 열며 새만금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321.3km를 행진했습니다...

    오늘날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여기의 평화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비행의 걷기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더불어 함께 행동이 마음을 바꿔 새로운 세상의 태초를 열게 만듭니다. 사람들을 바벨탑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64

    무비 스님은마음이 부처다라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 ‘도는 말을 떠나 있다라고 하는 시대도 끝났다고 단언하고 선언합니다. 탐욕이 즉시 도이고 성냄이 도이고, 탐진치 삼독 이 세 가지에 일체 불법이 다 갖춰져 있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살불살조 화두처럼 붓다의 가르침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불경한 말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눈에 티끌 한 점 없이 태어났습니다. 붓다로 태어났습니다. 예수로 태어났습니다.

    다만 지금 여기에서 생각과 갈애를 멈추고 그 본디 모름 이전으로 돌아가고, 이후로 가버리기만 하면 됩니다.

    출판사 서평

    붓다 깨달음의 핵심 열쇠, 언어

     

    붓다 가르침의 핵심 열쇠는 언어다

    붓다는 사람은 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지, 삶의 고통은 왜 생기고,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해결하기 위해 출가했다. 선정을 배워 당시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선정으로는 고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죽음을 불사하는 고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야 고행으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에 어르게 된다.

    쑤자따라는 어린 소녀가 공양한 유미죽(우유와 쌀을 섞어 만든 죽)을 먹고 기운을 차린 붓다는( 206) 오직 통찰 명상의 사유를 통해 내 몸과 마음의자아를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다가 자아가 다섯 개의 개념 덩어리, 즉 오온(panca-khandha, 五蘊)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붓다는 늙어 죽음은 왜 생기는지 그 발생 원인이 되는 조건을 탐구해 나가다가 마침내 명색(名色, 빨리어 namarupa)과 식(, 빨리어vinnana)이 상호의존하면서 끝없이 계속 언어로 된 오온의 구성물을 낳고 쌓아가고 있음()을 보고 살피고 알아차렸다. 붓다의 이런 탐구 과정은 원인이 되는 조건을 역순으로 찾아간다고 해서 12연기의 역관(逆觀)이라고 부른다.

     

    붓다의 연기법은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는 그 전체로서의 이치 자체는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무명(無明)으로부터 차례로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12연기(또는 10연기)의 행(), , 명색, 입처(入處), (), (), (), (), (), (), 노사(老死)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늙어 죽음은 태어남이 있기에 생기고, 존재가 있기에 태어남이 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취착(取着)으로 인하여 존재가 생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붓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해하지 못하면 깨닫지 못한 것이고, 그러면 이치에 맞게 통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 많은 깨달은 스님들은 어떻게 12연기의 역관과 순관(順觀)을 이해했는지 중국과 조선, 일본의 선사들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틱낫한과 달라이 라마, 데이비드 로이 등의 글도 정독한다.

     

    붓다 연기법의 가르침은 우선 용어부터 이해하기가 어렵다. 무명(avijja), (sankhara), , 명색, 입처(ayatana), phassa) 등등 개념부터 요령부득이다. 빨리어의 영어 번역문을 보면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완전히 꿰뚫어 이해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예컨대 명색 빨리어로 나마루빠에 대해 붓다고사를 비롯한 수많은 해설자들은 이를 정신과 물질이라고 해석했다. 아마도 이 해석을 듣고 사람들은 명색의 개념에 대해 오히려 더 헷갈려 할 것이다. 물질과 정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오류이고, 사물을 이름과 형태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는 다른 논자의 설명은 그나마 조금 이해가 된다.

     

    붓다는 나마루빠를 십이연기를 설명하는 한 단어의 주요한 개념어로 사용했을 것이다. 두 개의 개념어라면 아예 두 개의 단어로 분리해서 개념어로 설명하면 된다. 현미경처럼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분석했던 철저한 논리와 철학의 추구자 붓다가 굳이 이름을 뜻하는 나마(영어로는 name)와 색을 뜻하는 루빠를 결합해서 새로운 개념어를 쓴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명색이란 우리의자아가 이름붙인(named) 사물과 사건(rupa)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언어로 구성된 자아(五蘊)가 언어로 세상을 분별하는 것, 그것이 명색이다. 결국 늙어 죽음, 태어남, 자아 등은 모두 언어의 개념일 뿐이다.( 130~134)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어는 언어다. 언어야말로 붓다 깨달음을 꿰뚫어 이해하고 실천하는 핵심 열쇠다. 4 5천년~4만년 시기의 신석기 혁명과 인류 문명의 대도약에서부터 인간 지능의 폭발, 농업의 발견과 국가 형성, 문명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핵심 열쇠도 언어다.

     

    누구나 금방 붓다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실천

     

    21세기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LLM)의 시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 또한 언어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한 개의 세포로 출발한 생명체가 어머니 아기집에서 10개월 동안 폭발하듯이 세포수를 늘려 사람의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정말 기적이라는 표현도 모자라는 호로 사피엔스 인간의 탄생이다. 그리고 이 인간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또 뇌 세포수를 폭발하듯이 늘려나간다.

    갓 태어난 아기는본디 모름’(無明)의 상태이다. 아기는 열심히 온몸을 움직여 근육의 힘을 키우고, 열심히 모든 것을 행동을 통해 익히면서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뜨거운 물이든 뱀이든 눈으로 본 사물은 손으로 만지고 입에 넣고 냄새 맡으면서() 세상을 알아() 나간다.

    갓난아기는 어머니 아버지와 가족들, 집에 오는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한다. 아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직립보행인 걷기와 언어다. 대체로 생후 9~12개월에 첫 걸음마를 뗀다.( 114) 옹알이를 하다가 최초로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다.

    말을 배우면서 아이는 이름으로 세상을 분별하기 시작한다.(名色)

    언어는 훨씬 더 긴 배움의 과정이 있어야 단어를 연결해 문장을 만들고 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된다.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은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말과 같다. 대체로 3.5~4살부터 남과 구분되는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우리의 기억이 시작되는 출발 지검은 대체로 세 살 때부터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붓다 깨달음에 금방 도달할 수 있다. 현대 과학의 발달 덕분이다. 뇌과학과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을 공부하면 붓다의 오온 개념과 무아론 등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양자역학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텅 빈 공간만 나온다고 설명한다. 텅 빈 공간()의 세포들이 모여 사람이라는 생명체()가 이루어진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다.

    사람의 몸도 세상도 늘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무상(無常)의 이치는 누구나 쉽게 이해한다.

    오늘날 뇌과학자들은 어느 누구도 자아가 몸과 뇌가 없어진 이후에도 존재하는 독립된 실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몸을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 신분을 격하시킨 데카르트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자아란 몸에 단단히 통합된 뇌신경 세포의 연결망과 프로세스 결과물로 본다.( 133)

    뇌과학을 조금만 공부하면 자아란 언어로 구성된 서사의 집적물이란 사실도 깨닫게 된다. 오온이 언어의 집적물임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깨달음을 얻은 뒤 어떤 삶을 사느냐이다. 사성제를 이해하고 연기법을 꿰뚫어 알고 그러면 삶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오직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 뿐인 삶의 기적같은 현존이 오롯이 드러난다.

    붓다가 탐진치(貪瞋痴)를 버릴 수 있는 여덟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이 팔정도이다. 붓다가 열반하면서 마지막 유훈으로 남긴 말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늘 정진하라는 당부였다. 인간은 사회성 동물이다. 인간의 뇌도 사회성 뇌이다. 삶의 고통 또한 사회성 고통이다. 우리의 모든 실천은 사회 활동이다.

    “깊은 산 속에 틀어박혀 먹을 것을 비롯한 모든 생활용품을 대중들로부터 얻어 생활하면서무소의 뿔처럼 홀로고고히 틀어박혀 명상하는 출가 수행자이기 때문에 속세의 현실 문제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겠노라는 헛소리를 한 적이 붓다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19)

     

    붓다 열반 과정을 기록한 완전한 열반의 큰 경 전쟁 이야기로 시작한다. 붓다는 여기서 칠불퇴(七不退)의 법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친다. 전쟁을 막고 공동체의 평화와 화합, 공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붓다는 평소에도 늘 전쟁을 막고 침략을 막아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공동체와 국가 구성원들이 화합과 결속을 다지면서 평화의 튼튼한 근육을 키워놓는 일이야말로 전쟁을 막고 침략을 격퇴해 중생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않는 가장 중요한 힘이다. 전쟁은 늘 내부에서부터 먼저 발생한다.

    꼬쌀라 국이 붓다의 출신 부족인 싸끼야 족을 침략하기 위해 군대를 몰고 갈 때도 붓다는 땡볕에 홀로 죽은 고목 나무 아래에 앉아 군대를 막아냈다. 두 번이나 그런 방식으로 침략을 막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싸끼야 족은 꼬쌀라 국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만다. 붓다의 수많은 일가친척과 부족 구성원들이 죽임을 당했다. 양모인 고따미와 붓다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 아들이었던 라훌라, 사촌 동생이었던 아난다 등 이미 출가한 싸끼야 족 사람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 이것이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이자 숙제이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과 똑같다. 무지와 무명이다.

     

    우리는 걸으면서도 사실은 걷고 있지 않다. 내가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걸어가고 무의식의 흐름이 걸어가고, 근심 걱정이 걸어가고, 후회가 걸어가고, 내일의 과제가 걸어가고, 탐욕이 걸어가고, 성냄이 걸어가고, 어리석음이 걸어간다.

    󰡔어떻게 걸어야 하나: 걷기명상󰡕은 걷기 방식을 바꾸라고 권하는 가이드이다. 기적같은 지금 여기 내 삶이 걷는 기쁨을 선물하기 위한 안내서이다.

     

    21세기 대용량 언어모델(LLM)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지능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붓다 깨달음을 다시 호출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삼보일배의 책자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원혜, 박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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