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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양의 느낌 - 영화와 바다

    • 에리카 발솜 저
    • 손효정 역
    • 현실문화
    • 2024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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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65642978
    쪽수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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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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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 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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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대양의 감정, 바다의 느낌이란 어떤 것인가?
    영화는 대양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왔는가?


    인간의 몸은 3분의 2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바다 역시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인류의 존재 조건인 셈이다. 물의 기원인 바다가 생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인류세 시대에 예술가들의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최근 들어 예술가들의 작업에서 바다가 자주 다뤄지는 경향에 주목해, 지난 100년 동안의 영화에서 바다 풍경을 다뤄온 기록을 탐구한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다섯 가지 주제를 특이한 방식으로 표류하며 탐색한다. 바다의 자연적 우발성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해저 촬영의 매력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연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어떤 식으로 재현되는지, 노예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간 항로와 불법 이민은 또 어떻게 다뤄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세계 무역의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지는 해양 순환의 물질성이 열린 바다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할애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영화와 아티스트 필름은 물론 대중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종다양한 바다 풍경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영화사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다와 영화가 얽힌 역사에 대해 체계적인 분류 체계를 제안하지 않는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을 염두에 둔 다섯 편의 이 에세이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여정을 위한 배에 승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네필적인 작업에 가깝다.

    다섯 가지로 제한된 주제는 간결하면서도 촘촘한 소책자 형태로 압축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저 작품으로 이어지는 흐름들이 일련의 파도처럼 펼쳐지는데, 그 모양과 느낌은 파악되자마자 바로 사라지고 다른 것이 그 뒤를 이어 또 펼쳐진다. 독자들은 어쩌면 저자의 글쓰기에서도 대양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목 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자연 그대로의 바다
    2장 헤아릴 수 없는 깊이
    3장 연안 노동
    4장 바다는 역사다
    5장 해양 자유론

    역자 후기
    도판 크레디트
    찾아보기

    [본 문]

    2014년 포고 아일랜드 아트(Fogo Island Arts)에서 레지던시를 하던 중 나는 최근의 실험 다큐멘터리에서 바다가 자주 다뤄지는 경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런 작품이 바다를 묘사해온 영화의 광범위한 역사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포고섬은 이런 사색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인구가 3,000명이 채 되지 않는 이 험준한 섬은 뉴펀들랜드 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둘러싸인 뉴펀들랜드는 캐나다 동쪽 끝에 위치한 또 다른 큰 섬으로,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 나는 해양 환경의 아름다움과 위험이 깊이 새겨진 곳, 바다 곁에서 살고 죽으며 바다의 끊임없는 변화에서 겸손을 배우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자랐다. 그러니 아마도 이 책은 … 그때 그곳에서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6~7쪽 한국어판 서문

    1930년에 출간된 『문명 속의 불만』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로맹 롤랑의 개념인 ‘대양의 느낌(oceanic feeling)’을 논하며, 이를 나와 외부 세계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이라고 정의한다. 프로이트가 이해한 대양의 느낌은 자율성이나 지배를 주장하기보다는 무한성, 무경계성, 상호연결성의 감각 때문에 자아의 온전함이 상실되거나 적어도 위태로워지는 유사 신화적 상태였다. ―11쪽

    이 책은 다섯 가지 주제―바다의 자연적 우발성, 해저 촬영의 매력, 연안 노동의 재현, 중간 항로(Middle Passage)와 불법 이민, 그리고 전 세계 해양 순환의 물질성― … 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생태적, 인도주의적, 정치적 위기의 시대에 세계 전체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 바다가 영화에서 재현되어온 역사를 특이한 방식으로 표류할 것이다. 대양의 느낌에서 발견되는 자아의 박탈과 탈인간중심주의는 함축, 기억, 돌봄의 실천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12쪽

    육지(terra firma)를 떠나 대양의 느낌이 주는 유동적인 흐름에 몸을 싣는다는 것은 관점의 급진적인 방향 전환을 취하는 것과 같다. “맞다. 우리는 이 세상 밖으로 떨어질 수 없다. 우리는 완전히 그 안에 있다.” 프로이트의 이 진술은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이 말이 시사하는 바를 좀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 법한 폭력과 참사의 순간들이 점점 더 빠르게 축적되고 있는데도 그렇다. ―13쪽

    1957년 『신화론』에서 롤랑 바르트는 바다를 의미의 생산을 마비시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텅 빈 공간이라고 묘사한다. 바다의 소금기 어린 광활함은 기호에 대한 기호학자의 갈증을 절대 해소해주지 못할 것이다. … 바다가 정말 아무런 메시지도 담고 있지 않을까? 서사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할리우드 영화부터 아티스트 필름까지, 1895년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영화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14~15쪽

    바다는 공포, 파멸, 생존, 그리고 아름다움이 서린 기록들의 보관소다. 바닷속에는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와 여전히 감지되는 트라우마가 해양 환경의 매혹적인 경이로움, 파도의 낭만과 함께 나란히 흐른다. … 바르트의 말을 반복하되 수정해보자. 자, 나는 바다 앞에, 영화사에서 수도 없이 다루어진 바다 앞에 있다. 바다는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다는 환상과 필연성, 착취와 개발, 전통과 근대, 삶과 죽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쪽

    물의 움직임은 너무나 예측 불가능해서 역사적으로도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때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수학적 방정식에 따른 규칙적인 패턴으로는 바다의 복잡한 물리적 현상을 결코 실감나게 구현할 수 없다. 〈평행 I〉(2012)에서 하룬 파로키는 자연에서 가져온 모티프 몇 가지를 통해 컴퓨터 생성 이미지의 포토리얼리즘이 발전해온 30년의 궤적을 추적한다. ―26쪽

    세계를 물이 넘실대는 곳으로 재창조하고자 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의 욕망은 그들 중 영화 제작에 정통했던 몇 사람의 작품에서도 투영되어 있다. 만 레이, 루이스 부뉴엘, 살바도르 달리, 제르멘 뒬락의 영화에는 불가사리, 성게, 조가비가 출연한다. 초현실주의 동물우화집에서 이 바다 생물들은 섹슈얼리티, 불가사의, 언캐니의 강력한 환상적 응축으로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41쪽

    왜 정신적 삶의 격정적인 예측 불가능성을 시적으로 재현하려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바다의 도상학이 이다지도 매력적일까? 아마도 바다의 가변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인간의 주체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을 중심으로 세계를 표현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지도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인 과학적 정밀성과 자본주의적 기술관료주의에 반기를 든 것처럼, 바다의 무질서함은 헤게모니적 가치관의 적정률(decorum)과 합리성에 도전한다. 바다는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린다. ―43쪽

    추천사

    “기후 변화가 실재하는지 아닌지가 우리 현실의 가장 큰 전쟁인 시대에 예술가들이 바다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 더그 딜라맨(영화감독, 작가)

    “이 책은 할리우드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영화에 이르기까지 생태적, 인도주의적, 정치적 위기에 처한 우리 시대에 세계 전체에 속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모색한다.”  ̄ 『샌프란시스코 시네마테크』

    “『대양의 느낌』은 외계 생물이 사는 알 수 없는 깊이의 어둡고 괴물 같은 공허로서의 바다에 대한 낭만주의 신화를 곤혹스럽게 한다.”  ̄『이-플럭스』

    출판사 서평

    대양의 감정, 바다의 느낌이란 어떤 것인가?
    영화는 대양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왔는가?

    인간의 몸은 3분의 2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바다 역시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인류의 존재 조건인 셈이다. 물의 기원인 바다가 생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인류세 시대에 예술가들의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최근 들어 예술가들의 작업에서 바다가 자주 다뤄지는 경향에 주목해, 지난 100년 동안의 영화에서 바다 풍경을 다뤄온 기록을 탐구한다.
    롤랑 바르트는 바다가 의미의 생산을 마비시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텅 빈 공간이라고 했다. 저자 에리카 발솜은 바르트의 말처럼 바다가 정말 아무런 메시지도 담고 있지 않는 것인지 반문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사 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할리우드 영화부터 아티스트 필름까지, 1895년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영화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보기에 바다는 자연과 문화를 가로지르는 방대하고 유동적인 기록을 품고 있다. 바다는 투명하거나 중립적인 공간도 아니고, 바르트가 규정한 것처럼 부정적인 공간도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바다를 둘러싼 낡은 관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바르트는 물론 바다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환상까지도 포함해서.
    그렇다면 ‘대양의 느낌’이란 무엇인가? 책의 제목으로도 쓰인 ‘대양의 느낌’은 프로이트가 로맹 롤랑에게서 빌려온 어구다. 프로이트는 대양의 느낌을 “나와 외부 세계 사이의 끊을 수 없는 유대감”으로 정의한다. 근대 이래로 인간은 바다를 필요에 따라 언제든 무한정 갖다 쓸 수 있는 상비 자원으로 여겨왔다. 대양의 느낌은 광활한 바다와 해상에 대한 그러한 지배권을 주장하는 것과는 관계없다. 프로이트에게 대양의 느낌은 무한함, 무경계성, 상호연결성의 감각 때문에 자아의 온전함이 상실되거나 적어도 위태로워지는 준 숭고함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은유를 채택해 이 연결된 느낌을 물의 기원으로 되돌리면서, 바다가 사람들 사이, 공동체들 사이,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탐구한다.

    『대양의 느낌: 영화와 바다』는 다섯 가지 주제를 특이한 방식으로 표류하며 탐색한다. 바다의 자연적 우발성이 영화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해저 촬영의 매력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으며, 연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은 어떤 식으로 재현되는지, 노예제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중간 항로와 불법 이민은 또 어떻게 다뤄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세계 무역의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지는 해양 순환의 물질성이 열린 바다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할애되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아방가르드 영화와 아티스트 필름은 물론 대중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종다양한 바다 풍경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영화사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다와 영화가 얽힌 역사에 대해 체계적인 분류 체계를 제안하지 않는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을 염두에 둔 다섯 편의 이 에세이는 어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여정을 위한 배에 승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네필적인 작업에 가깝다.
    다섯 가지로 제한된 주제는 간결하면서도 촘촘한 소책자 형태로 압축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저 작품으로 이어지는 흐름들이 일련의 파도처럼 펼쳐지는데, 그 모양과 느낌은 파악되자마자 바로 사라지고 다른 것이 그 뒤를 이어 또 펼쳐진다. 독자들은 어쩌면 저자의 글쓰기에서도 대양의 느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에리카 발솜
      에리카 발솜
      킹스 칼리지 런던 소속 학자이자 평론가로, 영화와 미술의 교차점을 연구하며 광범위한 저술활동을 해왔다. 『텐 스카이스(TEN SKIES)』(2021), 『고유성 이후: 영화와 비디오아트 유포의 역사(After Uniqueness: A History of Film and Video Art in Circulation)』(2017), 『현대 미술에서 영화 전시하기(Exhibiting Cinema in Contemporary Art)』(2013)를 집필했다. 2022년 힐라 펠렉과 함께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에서 《주인 없는 영토: 페미니스트 세계 만들기와 무빙 이미지(No Master Territories: Feminist Worldmaking and the Moving Image)》전을 큐레이션했으며, 동명의 책을 공동 편집했다. 『아트포럼(Artforum)』, 『시네마스코프(Cinema Scope)』, 『사이트 앤 사운드(Sight and Sound)』 등에 주기적으로 기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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