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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위픽)

    • 최진영 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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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8127500
    쪽수8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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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제주의 겨울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최진영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단상들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쓰고 2023년 〈홈 스위트 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사랑의 다채로운 면면을 재발견해온 최진영의 신작 소설 《오로라》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2022년 제주 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조커 카드로 아껴두겠다고 다짐했었”던 제주도를 처음으로 배경 삼은 작품이기도 하다.

    제주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 스스로를 죄는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죄책감 대신 자유, 진실 대신 거짓을 택하고 ‘오로라’로 다시 태어나기를 다짐한 ‘너’를 비웃듯 발코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다. 봄이 오면 녹아 사라질 걸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으로 한 사람의 손을 잡는다. 종잡을 수 없는 겨울 제주의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사랑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다.

    목차

    [본 문]

    너는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다’라는 경구를 떠올렸다. 믿음은 둘째 또는 셋째구나. 어쨌든 첫째는 될 수가 없구나. 믿음은 사랑보다 슬프겠구나…… 생각하며 믿음, 믿음, 믿음 중얼거리다 보니 믿음과 미움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았다. (6쪽)

    어떤 믿음에는 이기적인 구석이 있지. 너는 믿음에 깃든 이기심을 되새긴다. 당신이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은 오직 나를 위한 마음. 당신을 끝까지 믿는다는 말은 나를 절대 배반하지 말라는 요구. 그러므로 믿는 마음에는 이기심보다 큰 외로움이 숨어 있다. 먼저 떠나지 못한 사람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홀로 되삼키는 울음이 있다. 너는 남겨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이곳까지 왔다. 믿지 않으려고 훌쩍 떠났다. (23쪽)

    너는 그와 오늘 밤 불법을 저지를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만의 비밀로 남을 것이다. 너는 불법을 안다. 너는 비밀에 지쳤다. 그것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너를 갉아먹고 흩트리고 하찮게 만드는 것만 같아서 그만두려고, 너에게 무엇도 요구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숨어버리려고 이곳에 왔다. 지난밤 너는 연극을 했다. 연극하듯 살면 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삶은 연극이 아니었던가? 너는 때로 연기하듯 거짓말하고 감추고 기만했다. 몰랐다는 말은 소용없다. 알게 된 다음에도 그만두지 않았으므로. 멈추려는 시도로는 부족하다. 분명하게 멈추어야 했다. 그것만이 네 결백을 증명할 수 있지만, 결백이 무슨 소용인가? 이미 사랑해버린 것을. (48~49쪽)

    당신은 누군가의 비밀이 되어본 적 있나요?
    비밀은 묻어버려야지.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왜 전화를 받지 않습니까?
    들키면 안 되니까.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사랑을 감출 수 없어요. (56~57쪽)

    그는 거짓말한 적 없다.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 그러나 어떤 침묵은 거짓에 포함된다. 아주 많은 사랑은 거짓에서 시작한다.
    너는 가벼워지고 싶어 중얼거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로라입니다.
    바람이 너의 목소리를 지운다. 너는 더욱 크게 말한다.
    함부로 다정하게 굴지 마세요. 외로운 사람을 오해하게 두지 말아요. 내 눈을 빤히 바라보지 마. 사냥하듯 사랑하지 마. 잘못을 실수라고 말하지 마.
    전화가 온다. 너는 받지 않는다. (63쪽)

    그러므로 이 낯설고 커다란 섬에 숨으면서 네가 진짜 원했던 것은…… 어쩌면 기다림.
    기다려.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할 때까지 넌 아무것도 모른 채 거기 그대로 있어.
    연극은 끝났다. 오로라는 죽었다. 커튼콜은 없다. 확인할 필요 없다. 오로라의 탄생과 죽음은 혼자만의 일이니까. 아무도 너에게 묻지 않을 것이다. (80~81쪽)

    출판사 서평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제주의 겨울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믿음과 사랑에 대한 단상들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최진영 신작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해가 지는 곳으로》 등을 쓰고 2023년 〈홈 스위트 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사랑의 다채로운 면면을 재발견해온 최진영의 신작 소설 《오로라》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2022년 제주 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조커 카드로 아껴두겠다고 다짐했었”던 제주도를 처음으로 배경 삼은 작품이기도 하다.
    제주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 스스로를 죄는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누군가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어 두 달간 제주에 머물게 된 ‘너’는 새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발코니 창 너머 “검은 돌과 하얀 파도”가 보이는 숙소 이름 ‘선샤인빌’과 달리 ‘너’를 맞는 것은 거센 겨울바람과 먹구름, 한라산을 하얗게 뒤덮은 눈 그리고 죽은 새다.
    죄책감 대신 자유, 진실 대신 거짓을 택하고 오로라로 살기를 다짐한 ‘너’를 비웃듯 발코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다. 동물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은 합법이고 땅에 묻는 것은 불법이다. ‘너’는 다시 한번 불법을 저지르기로 한다. 또다시 “두 사람만의 비밀”을 만들 작정이다. 봄이 오면 녹아 사라질 걸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는다. 종잡을 수 없는 겨울 제주의 날씨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사랑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른다.
    《오로라》는 최진영이 오랜 시간 파고들어온 믿음과 사랑에 관한 단상을 돌처럼 차곡차곡 쌓는다.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 없는 믿음은 어떤 모습인가. 그게…… 완전히 없을 수가 있는가.” 《오로라》의 질문에 독자가 답할 차례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근간)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저자 소개
    저자 : 최진영 (崔眞英)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장편소설 『원도』 『단 한 사람』 『내가 되는 꿈』 『이제야 언니에게』 『해가 지는 곳으로』 『구의 증명』, 소설집 『쓰게 될 것』 『일주일』 『겨울방학』, 산문집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어떤 비밀』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실천문학상 등단 1981년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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