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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러브 모텔

    • 백은정 저
    • 2023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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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58161699
    쪽수368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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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누구든 뜨겁게 들어와 외로이 떠나가는 이곳
    프런트에서 발견한 쓸쓸하고 투명한 사랑, 사람”
    나는 모텔 하는 여자
    어서 오세요, 오늘도 재워드립니다!


    어느 모텔의 프런트, 고객이 입실한 지 10분 만에 울려퍼지는 ‘문이 열렸습니다’ 알람에 마음 졸이는 사람이 있다. 7년 차 모텔 운영자인 『아이 러브 모텔』의 저자다. “방에서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흡연 객실이지만)”, “너무 춥다(한겨울에 창문을 열어서)” 등 갖가지 이유로 객실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긴장한 채로 곧 들이닥칠 고객을 기다리지만… 마주하는 것은 나른한 미소를 얼굴 가득 꽃피운 연인들이다. 저자는 얼레벌레 안도하며 자리로 돌아간다. 머무는 시간이 10분이든 1시간이든 그것이 사랑이라면 무슨 상관이랴, 그들의 미소에 덩달아 흐뭇해진 표정으로 생각할 뿐.
    7년 전 운명적으로 주어진 ‘모텔 사장’이라는 직함은 아직도 낯설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사업을 꾸려나가는 백은정 작가는 프런트에 앉아 수없이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과 사랑을 바라보고, 그것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덧붙여 유쾌하고도 쌉싸름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24시간 연중무휴, 입실이 곧 퇴실이고 퇴실이 곧 입실인 무한굴레의 모텔. 풋풋한 연인들과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연인들, 언제나 새로운 진상들이 끊임없이 파도처럼 오고가니 신물이 날 만도 하지만, 작가는 책의 말머리에서 당차게 선언한다.
    “여러분의 광대가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춤과 노래를 대신해 종이와 연필로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녹아들어 잠시라도 기억될 수 있다면 대성공이겠지요. 감정 노동이 심한 직업 1위가 숙박업, 2위가 텔레마케터라고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쓰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글감이 생기니 제법 견딜 만해요!” - 5쪽

    목차

    [목 차]

    체크인

    1부 나는 모텔 하는 여자

    평일 대실은 몇 시간인가요? ( 13 )
    욕망은 소중하니까 ( 16 )
    떡잎부터 달랐던 모텔 사장 ( 19 )
    시작해볼까요, 모텔 ( 33 )
    제주-재주-죄주: 모텔 사장이 자리를 비우면 큰일난다 ( 39 )
    모텔은 분위기죠 ( 52 )
    원조 맛집 할머니처럼, 모텔 비법 대공개합니다 ( 58 )
    저스트 어 텐미닛 ( 68 )
    우리 모텔 도우미, 시아버님 ( 71 )
    성인 채널이 나오니 모텔 아니겠습니까 ( 79 )
    프런트에서 마주친 학부모 ( 81 )
    올케가 하룻밤 쏩니다! ( 85 )
    206호에 세워진 군인 방화벽 ( 90 )
    이곳의 사랑은 생각보다 잔혹하다 ( 93 )
    모텔과 자라나는 새싹들 ( 99 )
    신음소리가 모텔 주인에게 미치는 영향 ( 102 )
    모텔 용어 첫걸음 ( 104 )
    눈사람 여인 ( 110 )
    모텔이라는 숲 ( 116 )

    2부 프런트라는 창문으로 바라본 사람들

    이거 비밀인데, 금팔찌를 두고 가셨어요 ( 129 )
    단골가게를 잃는 방법 ( 131 )
    손님과 거리 두기 ( 137 )
    방을 바꾸지 말고 프레임을 바꾸라고요 ( 144 )
    누구랑 일은 해야 할까 ( 147 )
    사람들에게 모텔이란 무엇일까요? ( 150 )
    고사양 남자 ( 158 )
    꼬리가 긴 남자 ( 161 )
    이 미친 아줌마가 아침부터 돌았나! ( 165 )
    신고 들어왔습니다 ( 170 )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 ( 172 )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요 ( 179 )
    사람이니까 그냥 이해해버리자 ( 182 )
    외도라는 섬 ( 185 )
    내가 일부러 그랬겠어요? ( 197 )
    팬데믹 시대의 숙박업 ( 204 )

    3부 진상 퍼레이드

    저 좀 재워주세요 ( 209 )
    모텔비 깎는 여자 ( 210 )
    먹튀 연기자들 ( 213 )
    주차 빌런 ( 215 )
    적반하장 삼형제 ( 218 )
    로비에서 다급한 남자 ( 224 )
    당기라면 당기시고, 하지 말라면 하지 마세요 ( 226 )
    추워요 ( 228 )
    당신 애인은 어떤 사람이에요? ( 231 )
    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 238 )
    그 애처로운 손짓 ( 242 )
    벌거벗은 사나이 ( 244 )
    네가 왜 거기서 나와? ( 248 )

    4부 뜨겁고도 외로운 모텔 다반사

    나는야 모텔 프로파일러 ( 253 )
    호텔 사장의 꿈 ( 259 )
    호텔 거지의 꿈 ( 263 )
    너는 콘돔을 흘렸고 나는 눈물을 흘렸다 ( 267 )
    난 원래 꿋꿋한 체질이었다 ( 271 )
    커피포트에다 뭘 끓인 거니? ( 273 )
    누나, 우리 방에서 같이 술 마실래요? ( 278 )
    항구에 울리는 뱃고동소리 ( 280 )
    사라진 운동화 ( 283 )
    바람과 함께 사라진 직원 ( 287 )
    우리 모르는 사이예요 ( 289 )
    모텔이라는 무대 ( 294 )
    미성년자 입실, 그 결과 ( 298 )
    나는 모텔에 오는 사람 아닙니다 ( 300 )
    우리 미성년자인데 여기서 잤어요 ( 305 )

    5부 오늘도 재워드립니다

    모텔은 안 망하나요? ( 313 )
    모텔이 말해주는 그들의 수준 ( 317 )
    잠이 오니까 자는 겁니다 ( 319 )
    아가씨는 잠깐 놀고 가면 그만이지만 ( 322 )
    하늘에서 떨어진 금반지 ( 326 )
    치킨까지 깨끗이 청소해드려요 ( 328 )
    동전 교환기에 가득 든 지폐들 ( 331 )
    염색은 미용실에서 ( 335 )
    범인은 302호에 숨어 있다 ( 337 )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다 ( 342 )
    볼일은 화장실에서 ( 352 )
    지금 바로 나갈게요 ( 356 )
    대실하듯 왔다간 8만 원 ( 359 )

    체크아웃

    [본 문]

    나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빳빳한 지폐 한 장을 나에게 던지며, 여자의 하얗고 보드라운 손을 살며시 잡아끈다. 참 희한하다. 사랑하는 이 앞에 데려다놓는 것은 발이 하는 일인데, 사랑은 죄다 손이 차지하는 걸 보면. 손을 잡고, 손으로 그 사람을 어루만지고, 손등에 키스한다.
    - 「욕망은 소중하니까」중에서

    열이 계속 오르지만 집에는 얘기할 입장이 아니었다. 이 시간에도 만두는 혼자 객실 화장실 바닥을 벅벅 닦고 있을 터였다. 제주도에 재주 부리러 왔는데 여기는 제주인가, 죄주인가?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을까?
    모텔을 운영하고 나서부터 나에겐 내 작업을 할 틈이 전혀 없었다. 단지 ‘자기만의 방’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글을 쓰기 위한 나만의 방. 가게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가게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 「제주-재주-죄주」중에서

    우리는 한참을 고민했다. 만약 임대를 놓으면 월세 매출은, 적어도 리모델링 전 모텔 매출의 약 두 배인 천만 원 정도가 될 터였다. 하지만 기껏 돈 들여 리모델링한 가게를 그대로 내놓으면 건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사업을 접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돌파구였지 비상구가 아니었다.
    - 「모텔은 분위기죠」중에서

    헐레벌떡 달려온 만두는 무사히 프런트에서 그들을 응대했고, 그뒤로도 몇 번씩 찾아온 그녀를 나는 애써 외면했다. 외면하는 것은 최소한의 배려고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의였다.
    구겨진 구석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곪은 것이 있다면 터뜨려야 살 수 있을 텐데 내가 뭐라고 그녀를 판단하나.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불완전에서 완전을 향해 흐르는 인간이 아니겠는가. 고객의 내밀한 사정은 모르는 것이 약이다.
    - 「프런트에서 마주친 학부모」중에서

    유희에게 706호 키를 건네는 나는 도대체 뭐가 옳은 건지 혼란스럽다. 유희의 친구니까 그녀의 사랑을 지켜주는 것이 도리인지, 그녀가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 답인지 말이다. 그러나 불륜을 쉬쉬하며 숨기는 법조차 모를 만큼, 그래서 친구의 가게로 불륜 상대를 데리고 올 만큼 그녀의 사랑은 순수했기에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사랑이 이렇게 잔인하다. 모든 걸 줄 것처럼 쏟아지더니 모든 걸 빼앗아간다.
    - 「이곳의 사랑은 생각보다 잔혹하다」중에서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는 모텔 방에서 처음 만난 날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그 사랑은 충동적이고 본능적이었지만 수치스러운 비밀이 아니었다. 우리는 간절히 바라왔기에 저 먼 우주로부터 여기까지 운명이라는 강렬한 별의 빛줄기를 타고 내려온 서로였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시작될 아주 긴 사랑 이야기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우리는 만남의 첫날에 모텔에서 잤고, 그 김에 결혼을 했으며, 지금은 모텔을 운영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모텔은 궁전이 아닐까? 그래, 먼 우주의 양 끝단에서 출발해 우리는 결국 도착했다. 우주의 중심인 이곳, 사랑이 시작되는 곳. 모텔이 아닌 우주의 궁전으로! 그래서 우리에게 모텔의 의미는 특별하다.
    - 「사람들에게 모텔이란 무엇일까요?」중에서

    남자가 지하철에 올라탄다. 잠시 후 다음 역에서 여자가 지하철을 탄다. 둘은 잠시나마 같은 칸에 머물며 호흡한다. 그렇게 함께 욕망이라는 역을 지난다. 남자는 다음 역에서 내린다. 여자는 남자가 내린 그다음 역에서 내린다. 두 사람에게 지하철은 스치듯 닿은 장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지하철 요금을 받으면 그만이다.
    - 「나는야 모텔 프로파일러」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 백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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