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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아름다워

    • 홍유진,김재희,홍헌표,김동수,서연진,황영준,강진경,이하나,김인재 저
    • 북오션
    •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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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67997908
    쪽수26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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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을 테마로 한 9인 작가들의 소설집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암에 걸려 완치되었거나, 현재 치료 중이거나, 가족의 투병을 함께 이겨낸 환우의 입장에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고생인데 유방암에 걸리기도 하고, 간암에 걸린 외삼촌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하며, 같은 병의 환우를 만나 삶의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인생을 화두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어 간다.
    이 소설집은 소설이라는 문학으로 감동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장치를 빌리고 있다. 9편의 이야기들은 메아리처럼 널리 퍼지며, 그 진정성으로 독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것이다.

    목차

    [목 차]

    악어의 눈물_홍유진
    어느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_김재희
    엄마의 소울 푸드_홍헌표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수업_김동수
    복남이의 풀 한 포기_서연진
    장 여사 아랫배 수난사_황영준
    요가 부부_강진경
    새벽 세 시, 별빛이 내릴까요?_이하나
    꼼장어와 쐬주 한잔_김인재

    [본 문]

    죽음보다 더 가슴을 저미는 서글픈 한. 엄마 마음에 맺혔을, 온몸에 퍼진 암 덩어리보다 고통스러운 멍울. 내 목숨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던 여자 손에 어린 자식을 남기고 죽어야 하는 비참한 현실. 절망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빈곤과 폭력의 벼랑 끝에 세 아이를 두고 죽는 심정…. 내 어머니는 강했지만, 물풀 위의 여자는 한없이 약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견디는 일은 죽음으로의 도피보다 언제나 어려운 법이니까. 그녀는 살아남을 용기를 기어이 놓아버렸기 때문에, 자기 손으로 자식들을 지옥으로 떠미는 처절한 슬픔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용서 못 해…. 하지만 무턱대고 비난하기엔 서러울 정도로 무너진, 가엾은 여자다. 어쩌자고, 그 얼굴 위로 어머니의 가냘픈 얼굴이 흐릿하게 겹친다. 빌어먹을, 수경이 새나 보다. 유리가 뿌예지면서 뜨거운 물이 조금씩 차오른다. 도저히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아, 나는 악어의 금기뿐 아니라, 인간의 금기도 어겼다…. 그녀를, 우리 엄마를 구하기 위해, 먹잇감을 본 악어처럼 사납게 나는 달려든다.
    - <악어의 눈물> 중에서

    며칠 후 단체로 수영 수업을 하는 날이 왔다. 소임은 이날이 무척 걱정됐지만 그래도 수업에 참석하려고 했다.
    모두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왔다. 소임은 집에서 교복 안에 래시가드 수영복을 입어 가슴 흉터를 감추고 화장실로 가서 가발 위로 방수 수영모를 썼다. 탈의실서 나온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쳐다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야유를 보냈다.
    현구는 소임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소임은 물에 잠깐 들어가 있다가 선생님의 허락을 받은 후 의자에 앉아 지켜보았다.
    그날 밤 단톡방에 수영 수업 이야기가 나오다가 소임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되었다. 현구는 숨을 죽이고 톡방을 지켜보았다.
    - 야, 근데 오소리 말이야.
    - 응. 소림사?
    - 왜? 뭥미?
    - 가발 같지 않냐?
    현구는 숨이 턱 막혔다.
    - <어느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 중에서

    진영은 요가원을 나오며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재남과 그녀가 암에 걸린 나이가 비슷했다. 30대 후반.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리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진영에게 재남과 영철의 이야기는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대학병원의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일반인처럼 살아가라고 권하지만, 진영은 암 환자가 암에 걸렸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고, 다시 예전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남은 반평생을 환자처럼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집도, 직장도 접어두고 자연으로 들어가서 산다지만 그렇게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본인이 가진 삶의 테두리를 유지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바꿔나갈 것인가는 모든 암 환자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셈이다.
    - <요가 부부> 중에서

    여자는 한참을 뒤척였다. 새벽새벽 세 시, 고시원 앞 가로등이 벌써 며칠째 깜박거리니 더 잠이 오질 않는다. 더듬더듬 병원에서 정해진 수술 스케줄 안내문을 찾아 다시 읽어 본다. 낮에 들었던 대로 3개월 후 검사 날짜와 수술 날짜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 있었다. 여자는 벌떡 일어나 책상 위 작은 거울을 침대 한쪽에 비스듬히 세웠다. 깜박이는 가로등 불빛에 거울 속 자기 모습이 보였다 안 보였다 했다. 여자는 숨을 고르고 웃옷의 단추를 풀었다. 수술 후 얼마 되지 않아 봤던 수술 자국이 트라우마로 남아 그녀는 그동안 한 번도 자신의 가슴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었다.
    ‘3개월만 있으면 이 모습도 안녕이야. 이제는 두렵지 않아.’
    떨리는 눈동자로 여자는 거울 속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새하얀 왼쪽 가슴 위로 수줍게 고개를 들고 있는 분홍빛 젖꼭지가 드러났다. 그래, 이랬지… 이랬었구나…. 콧등이 찡하게 저렸다.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를 쓸어내려 나머지 옷자락을 마저 걷어냈다. 확장기를 넣어 제법 불룩하게 튀어나온 오른쪽 가슴은 왼쪽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하, 숨이 잠깐 조여왔지만, 차분히 들여다보았다. 기다란 흉터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어찌 보면 여전사의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자는 손으로 가만히 가슴을 만져 보았다. 보드라운 왼쪽 가슴과 딱딱한 느낌의 오른쪽. 저릿저릿 아프기만 해서 원망하고 무시하고 외면했던 오른쪽 흉터가 비로소 짠해 보였다.
    - <새벽 세 시, 별빛이 내릴까요?> 중에서

    출판사 서평

    9인의 작가가 쓴 국내 최초 암 테마 소설집

    평균수명이 늘어갈수록 주위에서 암환자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 중 암환자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암은 차츰 정복되어 불치병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죽음에 이르는 가장 위협적인 병임은 틀림없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을 테마로 한 9인 작가들의 소설집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암에 걸려 완치되었거나, 현재 치료 중이거나, 가족의 투병을 함께 이겨낸 환우의 입장에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여고생인데 유방암에 걸리기도 하고, 간암에 걸린 외삼촌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하며, 같은 병의 환우를 만나 삶의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인생을 화두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어 간다.
    이 소설집은 소설이라는 문학으로 감동이라는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장치를 빌리고 있다. 9편의 이야기들은 메아리처럼 널리 퍼지며, 그 진정성으로 독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홍유진,김재희,홍헌표,김동수,서연진,황영준,강진경,이하나,김인재
      홍유진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한 사람. 브레이크 없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삶을 살다가 2013년 가을, 혈액암(백혈병) 말기를 겪고 앎을 얻어 실화소설 《웰컴 투 항암월드》, 동물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깨달음으로 동물에세이 《길고양이에 꽤 진심입니다》를 썼다. 2023년에 설립한 캔프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만성골수백혈병(CML) 환우 모임인 제로클럽 운영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CML Advocates Network에서 매년 개최하는 암 경험자와 가족, 단체, 의료인이 모이는 국제회의 2023 CML HORIZON에도 참여하며, 암 경험자들의 심리 경제적 회복과 건강한 사람들의 암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재희
      2006년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역사 미스터리에 몰두, 낭만과 욕망의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미스터리한 시구로 유명한 실존 시인 이상 탄생 110주년인 2020년 《경성 탐정 이상》 5권이 완성, 출간되었다. 이상과 구보 탐정 시리즈 1~5권의 안정적인 순항에 김재희 추리월드를 열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장소 기반 힐링 소설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을 발표했으며 《경성부녀자 고민상담소》는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그 외로는 앤솔러지 《위층집》, 《네메시스》 등이 있다.

      홍헌표
      2008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지만,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몸 습관, 마음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암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자신의 암 치유 경험과 헬스케어 전문기자로서 얻은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암 경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어 ‘힐러넷’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암 치유 프로그램 기획, 암 경험자 코칭·상담, 암 전문 언론 <캔서앤서> 발행, 일반인 대상의 건강 강의, 생애 설계 코칭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KPC)가 되었으며 웃음 치유 동호회 ‘웃음보따리’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지냈으며 캔프협동조합 창립 멤버다. 암 투병 에세이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과 《웃음보따里에서 띄우는 행복편지》를 썼으며 한국일보 ‘삶과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동수
      1970년 기독교방송 성우로 시작, 1973년 KBS 공채 탤런트 1기 출신의 배우 생활 53년 경력의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이며, 제작자이다. 제26회 동아연극상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후 극단 김동수컴퍼니를 창단해서 수십 편의 연극과 판토마임에 출연했고,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연출한 작품으로는 〈우동 한 그릇〉, 〈완득이〉,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등이 있다.

      서연진
      치과위생사로 28년간 치과에서 일했다. 구강용품사업을 병행했으며 현재 ‘아폴로니아케어’ 대표이자 암 환자의 가족이다. 풀 한 포기도 밟지 못하는 소중한 시간들! 삶과 죽음 그리고 질병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육체적·정신적 건강한 삶을 살고자 암 경험자와 가족들이 만든 캔프협동조합 교육이사 직책을 맡게 되었다.

      황영준
      자기관리를 유난히도 못 하던 직장인 남성이다. 한 직장에서 15년을 보내고 이제 반쯤 왔나 싶었던 2021년, 나이 마흔에 간내담도암을 진단받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치고 현재는 3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며, 암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다. 기회가 닿는 대로 건강을 부르짖는 암 예방 전도사라고 자처한다. 저서로는 에세이 《마음이 얹힌 거야》가 있다.

      강진경
      2021년 4월,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10년 차 현직 교사이자 네 살 아이의 엄마였다. 하루아침에 워킹맘의 일상을 멈추고 30대 젊은 유방암 환자가 되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글을 썼다. 글쓰기가 곧 삶의 새로운 목표였고, 암을 치유하는 길이라 여겼다. 지금은 암 환우 단체에서 독서,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암 경험자 멘토로 활동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저서로는 건강 에세이 《유방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암 투병 후 아이와의 소중한 기록을 담은 육아 에세이 《아이는 말하고, 엄마는 씁니다》, 예민한 아이를 키우며 겪은 경험을 정리한 육아서 《예민한 아이는 처음이라》가 있다.

      이하나
      아홉 살 때부터 연극배우의 꿈을 꾸고 돌고 돌아 이르지 않은 나이에 극단 미추에 입단 후, 극단 가음 배우 및 다양한 장르의 공연기획을 하며 무대만을 바라보던 2019년 어느 날, 유방암을 만났다. 예전처럼 공연 활동을 활발히 하지는 못하지만 암을 만난 이후 오히려 인생의 지경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되어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배우 이외에도 캔프협동조합 이사, 네트워크 사업가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출연작으로는 <여자이발사>, <고령수감자>, 무용극 <깊은 그리움>, 영화 <밀정> 외 다수가 있다.

      김인재
      평택의 누런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보며 자라던 십 대의 소년 시절을 보냈고, 안암골에서 밤을 지새며 연구를 하던 물리학도로서 이십 대의 청년 시절을 보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용 엑스선 검출기를 완성한 삼십 대 시절을 보냈고, 세상에 이로운 일이 아닌, 자신만을 찾아다닌 어리석은 사십 대를 보냈으며, 죽음의 문턱 앞에서 되돌아와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오십 대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감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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