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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90783004 |
|---|---|
| 쪽수 | 32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추리소설

- guest
- 2003.07.29
여름에 읽는 추리소설의 맛은 별나다. 그것을 알기에 매년 여름, 서점에 들르게 되면 이리저리 추리소설을 찾게 된다. 올 여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쉬운 것은 근래 서점에서 국내 추리소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외국 작가들의 추리소설은 많이 있느냐? 사실 그것도 아니다. 국내든 국외든 추리소설이란 타이틀을 갖고 출간되는 책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내가 속해 있는 한 추리사이트에서는 추리소설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 일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솔직히 성과가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아무리 추리소설을 읽자고, 그리하여 추리소설을 활성화 시키자고 목소리 높여 외쳐도 출판사에서 추리소설을 출간하지 않는데 무엇을 읽을 것이요, 무엇을 논할 것인가.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추리소설이란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긴 모모 교수가 쓴 역사추리소설이 베스트셀러이니 그것을 집어들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그 모모 교수가 추리소설 작가인가, 그 사람이 추리소설에 대해 제대로 알기나 할까, 그저 상업적인 발상으로 허울 좋게 역사추리소설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아닐까? 께름칙한 이런 의문들이 그의 책이 아닌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 기쁨과 실망이 교차되었다면 솔직한 대답일까? 어떤 작가들은 내가 써도 이 정도는 쓸 텐데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도 솔직히 없지 않아 있었다. 반면에 기발한 착상과 이야깃거리로 딱딱한 내 생각의 세포를 사정없이 과격한 작품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바로 이 점이었다. 작품들의 편차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것. 매니아의 입장에서 좋은 추리작품을 읽었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치 벅찬 감동일 수밖에 없다. 마치 바다에 가라앉았던 보물선을 찾아낸 기쁨과 동일하다고 할까. 올해의 작품들은 보물선도 있었고 폐선도 있었다. 나 같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씁쓸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마음에 든 몇 작품이 있어 이 책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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