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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92650458 |
|---|---|
| 쪽수 | 270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목 차]
들어가는 말
1장 나라의 근간이 되는 힘, 공부
01 우주 사이의 세 가지 통쾌한 일
02 독서는 스스로 터득하는 것
03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
04 층수만 세지 마라
05 중국어를 배워라
06 교육은 어릴 때부터
07 불순한 학문이라도 법으로 막지 못한다
08 아는 것이 먼저다
09 시대에 따라 문체가 바뀌는가
2장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
01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다니!
02 차라리 전복을 먹지 않겠다
03 백성의 생계를 빼앗지는 못한다
04 종로에서 유민을 만나다
05 새는 빗물을 받으며
06 벼베기를 관람하다
07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다
08 한 해가 넘어갈 때에는
3장 임금의 길
01 새해를 맞이하여 백성들에게
02 무더울 때 나부터 공부한다
03 더위는 견딜 만하다
04 날마다 일기를 쓴다
05 서류가 소설보다 재미있다
06 도둑도 내 백성이다
07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08 암행어사를 파견하며
09 임금은 ‘나’를 버린다
10 겨울의 추위가 있으면 봄의 따뜻함도 있다
11 한양의 상인에게 묻다
12 민심은 무형의 성이다
13 한 해가 저문다
4장 인재에 대하여
01 새로워야 눈이 번쩍 뜨인다
02 세상에 버릴 인재란 없다
03 수많은 신하를 겪어보니
04 돌려막기
05 인재는 차이가 없다
06 답안지를 천천히 받아라
5장 나라를 다스리는 법
01 노신하에게 보내는 연하장
02 외국풍과 조선 본색
03 정부의 비용을 부자에게 전가하지 말라
04 요새 노름하는 무리는
05 재상을 새로 임명한 이유
06 일진일퇴
07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08 국토를 어떻게 보위하는가
09 서자 차별을 철폐하라
10 사치를 금지는 해야겠는데
11 군비가 소홀한 나라
6장 신하에게 이르는 말
01 나라 사랑하기를 내 몸 사랑하듯이 하라
02 동산별감
03 임금 찬양이 너무 심하다
04 하지 않는 것이 있다
05 작은 것부터 따져야 한다
06 함께 목욕하고 벌거숭이라고 비웃다
07 풍년든 해의 백성은 게으르다
08 오늘 벌어진 일은 옛 사람이 일찍이 겪었다
09 의지가 문제다
10 대동의 길로 나가자
11 멀리서 봄꽃이 피고 질 때
12 분발하고 용맹정진하라
7장 공정한 나라를 위함
01 공정한 사회
02 형벌이란 정치의 보조 수단
03 나라가 병들어 그대를 부른다
04 사형수 신여척을 방면하라
05 언론의 생리
06 누구나 말하라
07 첫 조참을 받고서
8장 인간 정조를 엿보다
01 대궐을 벗어나고 싶다
02 음악이 갈수록 빨라진다
03 아버지의 묘소
04 백성들 모두 담배를 피워라
05 새해 축하 그림을 보내며
06 10년 만에 초상화를 그리고
[본 문]
층수만 세지 마라
학문을 하는 것은 마치 일백층 높이의 보탑寶塔에 오르는 것과 같다. 한 층 한 층 따라 올라가면 남에게 묻지 않아도 저절로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종일토록 속절없이 탑 밖에서 층수만 세고 있으면 한 걸음도 올라갈 수 없다. 책의 체제이니 호응이니 접속接續이니 기결起結이니 하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러한 꽉 막히고 번잡한 문제는 접어두고 나 자신이 몸과 마음에서 노력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 _ p. 33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다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고 백성이 배부르면 나도 배부르다. 더구나 재해를 구하고 피해를 입은 백성을 돌보는 것은 특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이것은 백성의 목숨이 달려 있는 사안이므로 잠시라도 중단할 수 없다. 오늘 한 가지 업무를 보고 내일 한 가지 일을 처리한다면 곤경에 처한 우리 백성들이 편안한 자리로 옮겨갈 것이다. 그런 뒤에야 내 마음도 편안할 것이다. _ p. 73
더위는 견딜 만하다
지금 비좁은 이곳을 버리고 다른 서늘한 곳으로 옮기면 또 거기서도 견디지 못하고 기어코 더 서늘한 곳을 다시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만족할 때가 과연 있겠는가? 참고 견디면 바로 여기가 서늘한 곳이다. 이런 일로 미루어 보면 ‘만족할 줄 안다[知足]’는 두 글자가 적용되지 않을 곳은 없다. 그러나 학문에 힘쓰고 태평한 정치를 이루려는 것만은 작은 완성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욱 힘써 정진하면서도 늘 부족함을 탄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리라. _ p. 88
도둑도 내 백성이다
저 산골짜기에 모여 있는 백성도 내가 교화해야 할 대상에 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만약 세금과 부역을 관대하게 하여 일정한 생활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한다면 감히 변란을 도모하겠는가! _ p. 97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정성을 바쳤는데 보답받지 못하거나 감동할 일을 했어도 응하지 않는 인간사란 없다. 지방의 수령이 내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것은 내 자신이 반성할 점이다. _ p. 100
암행어사를 파견하며
굶주린 백성들 틈에 몸을 숨겨 수령의 성실함과 허위를 탐지하고, 외진 마을로 몰래 들어가 백성들의 숨은 고통을 알아내라! 잘한 자를 상주고 못한 자를 벌주는 일은 거울과 저울대처럼 공평하게 시행하고, 착한 자를 표창하고 악한 자를 징계하는 일은 해와 달이 대지를 비추듯이 뚜렷하게 거행하라! 위엄을 지키되 매섭게 하지 말고 은혜를 베풀되 나약하게 하지 말라! 그리하여 호서 전체가 조정에 제대로 된 사람이 있음을 알게끔 만들라! _ p. 103
한 해가 저문다
잘한 일이 한두 가지가 있다고 해도 결국은 공이 과오를 가리지 못한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두렵고 떨리면서 겸연쩍은 생각이 왜 들지 않겠는가? _ p. 119
외국풍과 조선본색
옛 사람은 “오늘날 사람은 마땅히 오늘날 사람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새겨들을 만한 절실한 말이다. 이들이 우리 동방에 태어났다면 마땅히 우리 동방의 본색을 지켜야지 왜 굳이 죽을 힘을 다해 중국 사람을 본받으려 하는가? 이는 사치 풍조의 일단으로 끝에 가서는 그 폐해가 말해도 소용없고 구제도 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리라. _ p. 150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이치를 따질 때에는 반드시 깊이 생각하고 힘써 탐구하여야 한다. 의심할 것이 더이상 없는 곳에서 의심을 일으키고, 의심을 일으킨 곳에서 또 다시 의심을 일으켜 더이상 의심할 것이 없는 완전한 지경에 바짝 다가서야 비로소 시원스럽게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다. _ p. 166
함께 목욕하고 벌거숭이라고 비웃다
징계·성토는 징계·성토가 아니라 헐뜯고 아첨하는 자들이 출세하는 교묘한 수단이 되었고, 제방은 제방이 아니라 약빠르고 날쌘 자들이 남의 뺨을 올려붙이는 졸렬한 꾀가 되었다. 이 풍속을 크게 바꾸고 확 쓸어버리기 전에는 상소가 날마다 쌓여 간혹 자갈 무더기 속에 부스러기 금가루가 있을지라도 이는 단지 가라지(강아지풀) 밭의 벼 싹인 셈이고 자주색이 붉은색을 어지럽히는 꼴이다. _ p. 202
오늘 벌어진 일은 옛 사람이 일찍이 겪었다
세상 고금古今의 일들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비슷한 데가 없을 수 없다. 사람의 천성과 감정이 같기 때문이고, 시대의 흐름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추세가 대충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살펴보면 오늘 벌어진 일이 옛 사람이 일찍이 겪었던 일이고, 옛 사람이 한 말은 지금도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다. _ p. 208
공정한 사회
주자朱子는 “자기가 중앙에 있어야 위쪽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아래쪽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그래서 왼쪽도 바르고 오른쪽도 바르고 앞쪽도 바르고 뒤쪽도 바르게 된다”고 말했다. 참으로 뜻이 깊은 말로 곧 ‘공정함[公]’을 말한 것이다. _ p. 227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학장, 대동문화연구원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5년 제34회 두계학술상, 2016년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했다. 2023년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되었고, 2024년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시화사』 『조선의 명문장가들』 『담바고 문화사』 『궁극의 시학』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정조의 비밀편지』 『선비답게 산다는 것』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등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 『박지원 소설선』 『채근담』 『명심보감』 『만오만필』(공역) 『해동화식전』 『한국 산문선』(공역) 『완역 정본 택리지』(공역) 『소화시평: 조선이 사랑한 시 이야기』 『내 생애 첫 번째 시』 『북학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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