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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3800768 |
|---|---|
| 쪽수 | 341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추리소설

- guest
- 2002.08.22
결국 그는 이 마지막 말을 듣기 위해 위험한 알리바이를 구성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교장에게 쫓겨나던 여자는 몇 개월 뒤 어느 날 이 마을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무에 목을 매달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낯선 손님은 갑자기 심한 현기증이 몰려 오는 듯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잡았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빈 '위험한 알리바이'는 결코 추리소설적이지 않으면서도 또한 추리소설적이다. 등장인물들은 결코 객관적이면서도 절대 주관적인 인물들이다. 또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은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사실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진리'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개미혁명에서 보여 주듯이 벨로캉의 그 치열한 개미들의 삶이 인간의 거시적인(?) - 그러나 결코 미시적인 - 시각에서 보면 한낮 길 건너편 공원의 한쪽 귀탱이에서 벌어지는 벌레들의 뜻없는 어지러움으로 보여지는 상황과도 같다.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한 남자의 죽음과 연관되어지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 남자의 죽음과 연관지어질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는 이 소설의 결론에서 보여지듯이 주인공이 의미없이 찾아들어선 그 마을이 결국의 주인공의 본래적 출발점이요 객관적인 목표점(오브제)였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물질 지향적인 성향에 대해 읽어 볼 수 있다. 작가는 분명 주인공이 발원한 곳이 이곳임을 암시하려 했지만 불행히도 말미에 이르기까지 그 단서를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말미를 마쳤을 때 과연 주인공의 발원점이 이곳이었는지도 쉽사리 깨달을 수 없었다. 흔히 손쉽게 쓰는 말로 '현대 사회의 소외'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존재 가치의 무가치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는 경마장 씨리즈를 통해 등장인물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J, K 라는 호칭을 붙임으로써 소설 작법에 신선한(?) 방법론을 제시하였던 바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관계가 있으면서도 관계가 없는 고립화되고 분절화된 현대 사회의 관계들을 묘사해 보려고 한 것은 아닐까? 지루하게 반복되는 상황과 대사, 그리고 묘사는 체바퀴돌 듯 빚어지는 현대인들의 일상 묘사와 그리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진다. 그런 반복성이 글읽기에 매우 큰 지루함을 던져 주는데 결국 우리의 일상을 지면을 통해 읽는다는 그 자체는 어쩌면 고통스러운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알리바이라는 말이 아닌가?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쉬지 않고 빨리 읽혀지는 장점이 있지만 이 소설은 솔직히 너무나 지루했다.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문체에 대한 따분함,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묘사를 드러내고 한 것. 몇 번이나 그냥 포기해 버릴까? 이 책을 읽는 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충동을 느껴야 했고 겨우 겨우 책 읽기를 연장 시킬수 있었으니까. 캐내려고 하지만 자꾸 모습을 감추고마니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나에겐 위험한 책 읽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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