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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49715209 |
|---|---|
| 쪽수 | 77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문고/전집
“사람이 여행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괴테
위대한 시인 괴테의 이탈리아 예술여행!
삶의 전환기적 체험의 기록이자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문학적 기행의 정수
자신이 본 것 가운데 무엇이 더 낫고 좋은지를 뚜렷하게 깨달을 수 있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면 어느새 손안에서 그것은 슬며시 빠져나가 버린다. 사람들은 올바른 것을 잡지 못하고, 그저 익숙한 것에 사로잡히고 만다.
[목 차]
1부 칼스바트에서 로마까지(1786년 9월~1787년 2월)
칼스바트에서 브레너까지…13
브레너에서 베로나까지…31
베로나에서 베네치아까지…53
베네치아…88
페라라에서 로마까지…138
로마…172
2부 나폴리와 시칠리아(1787년 2월~1787년 6월)
나폴리…255
시칠리아…315
나폴리…431
3부 두 번째 로마 체류기(1787년 6월~1788년 4월)
6월의 편지…463
티슈바인이 괴테에게 보내는 편지…472
7월의 편지…485
8월의 편지…508
9월의 편지…523
10월의 편지…546
11월의 편지…570
12월의 편지…585
1월의 편지…617
2월의 편지…659
3월의 편지…669
4월의 편지…688
괴테와 이탈리아…70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755
[본 문]
한없이 고요한 이 구석진 시골에서 이 선량한 두 사람하고만 함께 있는 가운데 아까 낮에 겪었던 사건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인간은 얼마나 알 수 없는 독특한 존재일까. 사람들과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데도, 세계와 그 세계의 내막을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유하려는 무모한 변덕 때문에 일부러 불편하고 위험한 지경으로 뛰어드는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게 된다. (p.49)
정말이지 언어의 특성은 번역이 불가능하다. 가장 고상한 낱말에서 가장 저속한 낱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말이 그 국민의 성격, 기질, 생활 상태 등의 특이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p.112)
사실 우리의 눈은 어릴 때부터 보아 온 주위 사물들에 따라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베네치아 화가들은 모든 대상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밝고 쾌활하게 보는 것 같다. 그와 달리 더럽고 먼지가 가득하고 우중충하며 반사되는 빛마저 음울한 땅에서, 더군다나 비좁은 방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본질적으로 세상을 그리 즐겁게 바라볼 수가 없다. (p.119)
나는 가장 뛰어난 작품들을 벌써 두 번째로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 느꼈던 놀라움은 어느덧 공감으로 변하고, 작품의 가치에 대해 더 순수한 감정이 되살아났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정신이 오롯이 자유로운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p.213)
우리는 자신을 예술가와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자연은 자기 자식들을 돌보아 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간이라 해도 잘난 존재에 의해 자기 존재를 방해받지는 않는다. (p.246)
“인간이란 다 그렇죠. 어리석은 일에는 기꺼이 자기 돈을 내지만, 좋은 일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내게 하니까요.” (p.347)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어떤 대상은 현실에서는 실제로 보니 보잘것없더라는 불평을 나는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다. 그 까닭은 마찬가지이다. 상상과 현실의 관계는 시와 산문의 관계와 같다. 시가 대상을 굉장하고 험준하게 여긴다면, 산문은 언제나 평면으로 확대해간다. 우리 시대 화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16세기 풍경 화가들이 단적인 예이다, (p,420)
위대한 천재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두 사람의 재능을 동시에 이해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쉽게 하기 위해 곧잘 편 가르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와 작가에 대한 평가가 언제나 왔다 갔다 하고, 때로는 이 사람이 때로는 다른 사람이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나는 그런 논쟁에 휩쓸리지 않고, 모든 작품의 가치와 진가를 직접 관찰하는 데 모든 힘을 다했기에 그런 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p.518)
나는 늘 부지런히 일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인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 예술이란 얼마나 넓고 영원하며, 세상은 얼마나 무한한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저 유한한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p.531)
아름다운 예술품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는 것과 함께, 아름다움의 조형적 모방에 대한 우리의 고찰을 통해, 예술품을 더욱 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 생생한 개념이 우리 마음속에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아름다움을 누릴 때 그 형성 과정을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함께 파악할 수 없으므로 예술품을 직접 낳는 창조적인 천재만이 이를 가장 잘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아름다움은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가운데 이미 더없이 높은 목적을 이룬 셈이다. 우리가 나중에 그러한 아름다움을 누리는 것은 자체적인 현존재의 결과일 뿐이다. (pp.681~682)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은 그에 대한 인상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과 견해를 말로 표현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깨닫고 통찰하고 이해해야만 하며, 때문에 우리는 분류하고 선별하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끝내 구경하고 즐기며 감탄하는 자세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pp.691~692)
“사람이 여행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괴테
위대한 시인 괴테의 이탈리아 예술여행!
삶의 전환기적 체험의 기록이자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문학적 기행의 정수
자신이 본 것 가운데 무엇이 더 낫고 좋은지를 뚜렷하게 깨달을 수 있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면 어느새 손안에서 그것은 슬며시 빠져나가 버린다. 사람들은 올바른 것을 잡지 못하고, 그저 익숙한 것에 사로잡히고 만다.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로
1775년 괴테는 카를 아우구스트 공의 초대로 바이마르로 옮겼다. 그 뒤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10년은 정치가, 관리로서 바쁘기 이를 데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는 고문관이 되어 귀족 대열에 들어선 뒤 재상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런 괴테가 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갑자기 이탈리아로 떠났을까? 그 무렵 괴테는 모든 부문에서 벽을 느끼고 있었다. 먼저 슈타인 부인과의 육체가 따르지 않은 사랑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있었다. 젊을 때의 괴테는 정력이 강한 사람으로, 바이마르에 왔을 무렵에는 같은 나이인 카를 아우구스트 공과 함께 여성을 유혹하기도 하고 거친 방탕의 날들을 보냈다. 그 뒤 궁정 마두(馬頭)의 아내, 슈타인 부인을 만나고 나서 궁정인으로서의 몸가짐 등 가르침을 받으면서 균형 잡힌 인격을 서서히 몸에 지녀 갔다. 이것은 문학으로 말하자면 괴테의 ‘질풍노도의 시대’에서 고전주의에의 이행기에 속한다. 괴테는 외할아버지로부터 여성을 좋아하는 성격을 이어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사실 외할아버지는 베츨러에서 법률 공부를 하고 있을 무렵에, 남의 아내와의 정사가 드러나 가발을 내팽개친 채 황급히 달아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유능하여 뒷날 프랑크푸르트 시의 시장까지 지냈다.
사랑…번민…방황 그 끝에 얻은 열매
괴테는 외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여성을 사랑하고, 사랑한 여성과 헤어질 때마다 아름다운 시를 창작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사랑을 한 프리디케 브리온과의 사랑에서는 명작 《들장미》·《5월의 노래》, 마리안네 빌레머와의 사랑에서는 《서동시집》이 탄생했고, 슈타인 부인과의 사랑에서는 《이피게니에》·《슈타인 부인에게》, 72세 때 17세 소녀 빌리케 폰 레보초와의 사랑과 실연에서는 《열정》 3부작을 썼다. 괴테는 바이마르에서 슈타인 부인을 만나 많은 시와 편지를 그녀에게 바쳤다. 어떤 시에서는 부인을 ‘아, 전생에서 당신은 나의 누이, 나의 아내이다’라고까지 말한다. 괴테는 슈타인 부인을 더없이 사랑해 평생 동안 17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행》 또한 그녀에게 보낸 편지가 바탕을 이룬다. 슈타인 부인은 평생 7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괴테와 육체관계 맺기를 단호히 거부했다. 바이마르에서 살아가기 위해 그녀 자신만 아닌 괴테에게도 지혜로운 선택이었다. 괴테는 슈타인 부인을 사모하고 번민하며 겸양, 체념, 인내를 배웠지만, 자기보다 일곱 살이나 많은 유부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더욱 복잡미묘해졌다. 그녀와의 교제를 더 이어가도 육체적 채움은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괴테는 이탈리아로 떠날 것을 마음먹는다. 이탈리아 여행은 슈타인 부인과의 애틋한 이별이기도 했다.
둘째, 그는 스스로 시를 쓸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괴테는 본디 자신을 시인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바이마르에 오고 나서 정무에 바빠, 긍정적으로 볼 만한 시를 쓸 수 없게 되었다. 완성한 대작은 없고, 뛰어난 서정시도 그리 많지 않다. 오직 하나의 예외는 이탈리아를 향한 동경을 적은 시 <미뇽> 뿐이었다. 그의 문학적 상상력은 차츰 무뎌져 갔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나리라는 위기감을 품은 괴테는 시재(詩才)와 영혼의 재생을 위해 이탈리아로의 여행을 결심했다.
셋째, 정치가로서의 한계를 느꼈다. 정치가로서 광산 개발, 도로 건설, 토목공사 등을 지휘하고 계획 입안 등을 하고 있었는데, 좁은 땅 바이마르에서는 괴테가 생각한 것만큼 성과가 오르지 않았다. 그에게 안정을 가져다준 바이마르가 이제는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인 그는 정치가로서의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고 건강마저 해쳤다. 이렇게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괴테를 남쪽으로 내모는 인연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그로 하여금 이탈리아로 훌쩍 떠나 버리게 만든 것이다.
로마 하늘 아래 대문호로 거듭 태어나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그 같은 시대 배경에서 이루어졌다. 괴테는 37세 때인 1786년 9월 3일 독일 땅을 떠난 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 곳곳을 두루 여행하면서 눈과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이 여행은 괴테 자신의 인간적 성숙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독일 문학의 발전 과정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다. 괴테가 조화와 균형의 고전미에 눈을 돌리게 된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독일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독일 미학자 빙켈만이 로마를 ‘온 세계를 위한 위대한 학교’라고까지 규정했듯이 그리스와 더불어 이탈리아 로마는 유럽 문명의 발상지로서 오래전부터 세계인이 동경하는 대상이었다. 특히 알프스 이북 지역의 유럽인들은 그들의 음울한 잿빛 하늘을 벗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광의 이탈리아로 떠나고픈 갈망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산다. 괴테 또한 유년 시절부터 이탈리아를 동경해 왔다. 그러나 여행자의 발길을 이탈리아로 유혹하는 것은 단지 그 땅의 수려한 경관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럽인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 함양과 자기 수양을 위해서 그들 문명의 고향, 그 영원한 수도 로마를 찾는 것이다.
괴테는 도덕이나 세간의 평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과 예술을 동경했다. 밝고 넓은 하늘이 주는 자연과 사랑의 선물을 가장 큰 행복이라 여겼다. 신체 노출을 극도로 싫어하는 종교가 가로막고 있던 북쪽 작은 세계에서는 고대 그리스 ・ 로마의 나신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여행자 괴테는 너무나 사소한 형식에 구애된 딱딱하고 어두컴컴한 밀실에서 빠져나와 대자연 속에서 땀을 흘리며 참된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소박하고 자연스런 관능적 사랑, 흘러넘치는 순수한 관락의 표출, 생활과 의사 결정의 자유. 시인의 생각의 날개는 그런 세상을 날고 있었다. 괴테는 로마에 도착한 날을 자신의 ‘제2의 탄생일’이자 ‘참된 삶이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괴테는 고독하며 자유로웠다. 이탈리아에서 어떻게 생활하든, 떠돌든, 사랑을 하더라도 바이마르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눈빛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위선적인 생활에서 인간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가 태어날 때부터 지녔던 눈부시게 빛나는 관능적인 사람으로 돌아오게끔 했다. 괴테는 자연 속에 예술이 있고 예술 속에 자연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이 정치가도 화가도 아니라 시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여행의 고독은 괴테에게, 오랜 세월 바랐던 작가 생활을 되돌려주었다. 괴테는 전부터 쓰려 했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해 두는 걸 잊지 않았다.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깊이 몰두한 대상은 자연, 인간, 사회, 예술이었다. 그는 로마의 유적지를 찾아다녔고 인류의 유산인 건축, 조각, 그림을 감상하면서 문학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거둔다. 《이피게니에》를 운문 형식으로 고쳐 썼고, 《에그몬트》를 마침내 탈고했으며, 15년이나 묵혀두었던 《파우스트》를 다시 꺼내 몇 장면을 덧붙이기도 했다. 대문호 괴테 문학의 완성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독일 질풍노도 문학과 고전주의 문학의 대표자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불후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다. 1765년부터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베츨러의 제국 고등법원에서 법무 실습을 할 무렵 약혼남이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 비련(悲戀)의 사랑 체험을 문학화한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발표하면서 스물네 살의 젊은 괴테는 일약 유명 작가가 된다. 그리고 독일적 개성 해방의 문학 운동인 질풍노도 문학(Sturm und Drang)의 중심인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한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수업하는 화가로서의 생활을 보내면서 1000매에 이르는 스케치를 그리고, 희곡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를 운문으로 개작하고, ≪에그몬트≫(1787) 등을 집필한다. 2년에 걸친 여행은 예술가로서의 괴테의 생애에 크나큰 전환점이 되며, 고전주의로의 지향(志向)을 결정한 시기가 된다. 1794년부터 프리드리히 실러와 교우를 시작하며, 그가 기획한 잡지 ≪호렌(Horen)≫에 협력해 공동 작업을 하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 이념의 사람 실러와 자연의 인간 괴테와의 우정이 10년 남짓 지속되는데, 이때 괴테는 실러의 깊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한다. 오랫동안 중단했던 ≪파우스트(Faust)≫를 다시 집필하기 시작하고,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완성하며, 조화로운 사랑의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1796)를 발표한다. 동시에 실러와의 공동작 ≪크세니엔(손님에게 드리는 선물)≫ 414편을 발표해 문단을 풍자하기도 한다. 1805년 이후 실러가 죽고 헤르더와 빌란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괴테는 훔볼트와 친교를 맺고 피히테의 초월철학에 심취한다. 만년의 괴테는 *세계 문학(Weltliteratur)*을 제창하고 실천한다. 이 무렵 그는 이미 유럽 문학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영국, 나아가서는 신대륙 미국의 문학까지를 조망한다. 각 국민문학의 교류를 꾀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세계 문학적 시야를 넓히기도 한다. 삶을 마감하기 전 10여 년 동안 괴테는 불후의 대작들을 집필한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9)는 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묘사한 걸작이다. 무엇보다도 1806년에 제1부를 발표하고 잠시 중단했던 필생의 비극 ≪파우스트≫의 제2부를 1831년에 완성한다. 괴테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는 이 드라마는 한 인간의 생애가 전 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와 넓이를 지니는 장엄한 작품이다. 1832년 3월 22일 괴테는 *더 많은 빛을(Mehr Licht)!*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다. 그의 유해는 바이마르 후작 묘지에 아우구스트 대공(大公)과 실러와 함께 나란히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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