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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89348023 |
|---|---|
| 쪽수 | 302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예술 > 미술

- guest
- 2000.11.16
사춘기때 처음 뭉크의 사춘기와 절규를 보고 망치로 퉁 한대 맞은 것 같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곤 내가 좋아하는 화가로 생각해왔지요. 얼마전에는 그의 평전도 읽었는데 잘 이해할 수 없는 화가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화집이 없는 탓일까 생각하고 돈이 생기면 그의 화집을 하나 장만해야지 생각했지요 그리고! <뭉크뭉크>라는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뭉크를 좋아한다고 워낙 떠들고 다닌 탓에 서점에서 우연히 그 책을 발견한 친구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며 없는 돈을 털어 사다줬습니다. 걔는 며칠 굶고 살아야 한다고... 눈물겨운 얘기였지요. 먼저 그의 그림들을 살펴봤습니다. 아직도 그의 그림은 내게 망치 같은가 생각하면서요. 늙어서 그런가 그 정도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내 가슴이 답답해지도록 옥죄어오는 무언가가 있는 건 여전하더군요. 편지들은 나중에 읽기로 하고 건너뛰어 '알파와 오메가'를 봤지요. 뭉크가 그런 글을 썼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는데 그게 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좀 덜 익힌 '아담과 이브'얘기 같더군요. 그의 여성혐오가 여실히 드러나는... 그 외에도 그의 짧막한 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이제까지 생각해오던 뭉크와는 다른 인간이라는 느낌. 엉뚱하고 재미있었어요. 특히 '자유도시의 사랑'은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씁쓸하고 날것인 채로 생선을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었는데 왜 미친 것마냥 헤실헤실 웃음이 나던지... 인상적인 마지막 부분! "환희를 넘어 자유의 땅 그는 그 땅을 향해 우울한 길을 걸었다. 사랑이 오고 사랑이 떠나고 사랑이 부르고 사랑이 넘실거리고 사랑이 눈물 흘린다. 무덤으로 뛰어들어라. 그는 자유도시에서 죽었다." 그의 기상천외하고 '엽기적인' 엉뚱함에서 난 한층 더 엉뚱하게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본 것 같았습니다. 그의 일기 중에 몬테카를로의 도박장에서 도박에 빠진 자신의 행각을 다룬 부분은 특히 그가 인간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화가는 도박에 빠져도 다른건지 그 장면 묘사에서도 색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습니다. 뭔가 다른건가, 다른 눈을 가진건가. 나는 갖지못한...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뭉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 guest
- 2000.11.16
여러 해 동안 우리의 그림을 관찰한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웃었든 아니면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저으면서 짧은 설교를 늘어놓았든지 간에, 그림을 즐기려는 속셈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런 순간에 받는 인상들에 최소한의 작은 씨앗 만한 이성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무가 빨갛거나 파랄 수 있다는 것을, 얼굴이 파랗거나 초록일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나뭇잎과 잔디는 초록이고, 피부는 연한 홍조를 띠는 색이라고 알고 있다. 그들은 그것이 진지하게 생각해낸 것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사기와 다를 바 없다고 이해하고, 칠칠치 못해서 그런 게 생겨났거나 아니면 가장 듣기 좋은 말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이 그림들이 진지한 상태에서 열정적으로 그려진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의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 그림들이 낮과 밤을 새서 만들어진 생산물임을, 피와 신경의 대가를 지불한 것임을 그들은 모른다. 그리고 그 화가들은 이런 그림들을 계속해서 그릴 것이고,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관객에게는 졸렬하게 비치겠지만, 화가들의 움직임은 점점 더 정열적으로 되어간다. 그렇다, 이것은 미술이 찬사 받을 땅으로 가는 미래의 회화로 가는 길이다. 왜냐하면 화가는 이 그림들에 자신의 가장 값진 것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혼을, 슬픔과 기쁨을. 화가는 심혈을 기울인다. 그들은 대상에게 주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준다. 그 그림을 원하는 사람은 더 강하게 이해해야만 한다. 처음에 소수가, 그러다가 다수가, 결국엔 모두가. (100쪽-10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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