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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에세이

    • 조성오 저
    • 동녘
    • 2005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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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72975168
    쪽수272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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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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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 책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

    목차

    [목 차]
      

    다시 개정판을 내며

    개정3판에 부쳐

    필자의 변

    책을 내면서

     

    첫째마당 - 철학이란 무엇인가

     

    둘째마당 - 모든 것은 관련되어 있다

     

    셋째마당 - 모든 것은 변화한다

     

    넷째마당 - 한 올의 실이 천이 되기까지

     

    다섯째마당 - 뒤팡의 잃어버린 편지찾기

     

    여섯째마당 - 기러기는 기러기다

     

    일곱째마당 - 생각이란 무엇인가

     

    여덟째마당 - 남은 얘기들

    출판사 서평

    1983년에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가 찾고 있는 철학 스테디셀러입니다. 변증법적 유물론을 쉽게 해설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이란 저 너머 허공에 있는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바꾸어 가는 데 필요한 도구임을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1980년대에는 대학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들의 필독서로 통했다가, 몇 년 전부터는 논술시험과 수능에 대비하여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려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찾는 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더 어려진 독자들을 위해 편집과 디자인을 새로 꾸몄고, ‘도날드닭’으로 유명한 이우일이 삽화를 그려 보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철학 에세이》 소사(小史) 1977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조성오는 1978년 6월 이른바 ‘광화문 시위’에 연루되어 실형선고를 받고 제적되었다가 1980년 ‘서울의 봄’ 시기에 복학했으나, ‘긴급조치 9호’로 다시 제적되었다. 이때 조성오는 서울 난곡동에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야학을 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철학과 경제사 공부를 했다. 그렇게 공부한 지 일 년이 지난 1982년, 그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원고뭉치를 들고 당시 친형이 편집장으로 있던 출판사 동녘을 찾아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철학 에세이》와 《인간의 역사》다. 스물네 살 젊은이가 공부방에서 조금씩 정리한 이 책이 1980년대 대학생들의 가슴에 한 권씩 안기리라곤 처음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철학 에세이》의 지은이가 정작 실명을 찾은 것은 1993년 개정2판을 내면서부터다. 초판이 나온 후 10년 가까이 ‘편집부 지음’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출간한 책 때문에 저자나 출판사 대표가 옥고를 치르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저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던 것이다. 그 후에도 개정판이 한 번 더 나왔고, 개정3판이 나온 지 10년 만인 2005년, 《철학 에세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독자를 찾아가려 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필독서에서 고등학생들의 논술 참고서로! 1980년대에는 이른바 ‘의식화의 주범’ 역할을 했으며, 1990년대 초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사회과학서적이 급격히 퇴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철학 에세이》는 여전히 자신의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사회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약화되는 지금도 《철학 에세이》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의 필독서였던 이 책을 이제는 고등학생들이 찾고 있다. 《철학 에세이》의 생명력이 이토록 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미 세 번이나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의 개정판을 다시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첫째, 다음과 같은 언설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은 우리 삶과 관계없는 골치 아픈 학문이라는 일반적인 편견을 《철학 에세이》는 깨뜨렸다. 철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것, 골치 아픈 것,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해서 멀리합니다. 사춘기 때, 즉 인생에 대해서 고민할 때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친구와 밤을 새워 토론하기도 하고, 이에 관한 책을 사서 탐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차 나이가 들면서 사느라고 바빠지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그쳐 버립니다. 그러고는 인생의 의미라든지 철학이라든지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생활해 나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에 대해서 고민할 때에는 철학과 가까이 있는 것이고, 그 후 생활에 빠져 버렸을 때에는 철학과 멀리 있는 것일까요? …… 그러나 철학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우리의 생활은 철학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나갑니다. 주변의 일상생활로부터 철학을 떼어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본문 17-18쪽) 둘째, 변증법과 유물론이라는 상당히 까다로운 논리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일화와 사례를 들어 쉽게 풀이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앞에 앉혀놓고 조곤조곤 설명하는 강의식 서술방식으로 씌어졌다. 한 농촌 지역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주로 밭농사를 지어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주위에는 산이 많아 산짐승도 많았습니다. 특히 멧돼지와 늑대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늑대가 밤이면 마을 주변에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두워지면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럿이 무리 지어 다니곤 했습니다. 해만 지면 문을 걸어 잠그고 외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다 못한 마을의 남자들이 총을 구입해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보이는 늑대마다 총으로 쏘아 죽였습니다. 며칠 동안 이렇게 하자 많은 늑대들이 잡혔고 간신히 살아남은 늑대들은 다른 곳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리하여 지역 주민들은 이제 밤에도 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밭이 파헤쳐져 있고 심어 놓은 농작물이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려니 생각했지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또한 한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집이 그러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곧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밭을 파헤치고 농작물을 먹어 치운 것은 다른 사람의 장난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의 짓이었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늑대를 잡거나 쫓아 버리자 멧돼지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멧돼지를 잡아먹고 살던 늑대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멧돼지 수가 마구 늘어나자 멧돼지들은 먹을 것이 부족했습니다. 전처럼 산에서 나는 것들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멧돼지들이 마을에 내려와 농작물을 파 먹느라 밭을 파헤쳐 놓았던 것입니다. 늑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지만, 한편으로 멧돼지를 잡아먹음으로써 농가의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인간과 늑대의 관계만을 생각했지, 늑대와 멧돼지, 멧돼지와 인간의 관계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본문 37-40쪽) 셋째, 인터넷 등 자신의 의사와 주장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이 늘었지만 막상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세련되지 못한 우리 청소년들이 세계와 사물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본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언뜻 이해가 안 되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 말이 나왔는지 살펴봅시다. 바람이 분다 → 모래가 날린다 → 모래가 사람의 눈에 들어간다 → 장님이 많아진다 → 장님이 샤미센(일본의 악기로 고양이 가죽으로 만듦)을 연주해서 돈을 벌어 생활한다 → 샤미센에 쓰이는 고양이 가죽이 많이 필요해진다 → 고양이 수가 줄어든다 → 쥐가 늘어난다 → 쥐가 통을 갉아먹는다 → 통 주문이 늘어난다 →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이 논리에 따라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이 말이 우리의 현실 경험에 합치할까요? 이 말을 곰곰이 따져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경험과 합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리는 그럴듯한데 막상 우리의 현실 경험과 비교해 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사막에 돌풍이 일어 모래 기둥이 생기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포장된 도로에서도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릴까요? 약간 날릴 수는 있겠지만 깨끗한 도로라면 모래가 거의 날리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도시에 산다면 바람이 분다고 꼭 장님이 되지는 않습니다. 설령 모래가 많이 날리는 곳에 산다고 하더라도 안대를 한다든지 모래 바람을 피한다든지 해서 장님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장님이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면 사막에 사는 사람은 모두 장님일 것입니다. 분명히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고 그 모래가 사람 눈에 들어가면 장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설령 모래가 눈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치료를 받으면 장님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앞에서 한 이야기로 미루어 볼 때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말이 현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 사람은 어떤 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을까요? 그것은 사물의 관련성만을 보고 관련되지 않은 부분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바람이 일으킨 모래와 장님의 관계에서 현실적으로 바람이 불어 모래가 날리면 장님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장님이 되는 경우만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장님과 샤미센의 관계에서도 장님이 되면 거리에서 샤미센을 연주해서 생활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 살 수도 있는데 샤미센을 연주해 생활하는 것만을 강조한 것입니다. 샤미센과 고양이, 고양이와 쥐, 쥐와 통 장수의 경우에도 이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즉 사물이 관계되어 있는 부분만을 보고 관계되어 있지 않은 부분은 보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사물이 관계하고 있음과 동시에 관계하고 있지 않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물의 관계된 부분만 강조하면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식의 현실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 50-54쪽)

    저자 소개
    저자 : 조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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