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매혹적인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문학의 전통을 읽는 특별한 시선! 문학의 역사에 깃든 흥미로운 논쟁과 변화를 따라가는 여정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무한한 상상력과 지성으로 인간과 세계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문학은 역사 속에서 여러 형태와 방식으로 존재해왔다. 고대에는 신화와 서사시로, 중세에는 신비극으로, 인쇄 혁명 이후에는 종이책으로, 그리고 현대에는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이러한 수천 년간의 변화 속에서도, 정치ㆍ사회ㆍ문화ㆍ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이 엄청나게 진전했는데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작품 속 배경과 전개 방식이 이질적이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허구임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 슬퍼하거나 웃음을 터뜨린다. 왜 그럴까? 이 책에서 문학의 진면목을 제대로 마주해보자.
목차
[목 차]
1 문학이란 무엇인가 2 전설적인 시작 _신화 3 국가를 위한 문학 _서사시 4 인간의 조건 _비극 5 영어 이야기 _초서 6 길거리 연극 _신비극 7 대시인 _셰익스피어 8 책 중의 책 _킹 제임스 성경 9 속박되지 않은 마음 _형이상학파 10 국가의 출현 _밀턴과 스펜서 11 문학은 누구의 ‘소유’인가 _인쇄와 출판, 저작권 12 허구의 집 13 여행자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_디포와 스위프트, 그리고 소설의 출현 14 어떻게 읽을 것인가 _존슨 박사 15 낭만주의 혁명가들 16 가장 명민한 지성 _오스틴 17 당신을 위한 책 _변화하는 독서 대중 18 거인 _디킨스 19 문학 속의 삶 _브론테 자매 20 이불 속에서 _문학과 어린이 21 데카당스의 꽃 _와일드, 보들레르, 프루스트, 휘트먼 22 계관시인 _테니슨 23 새로운 땅 _미국과 미국적 목소리 24 위대한 비관주의자 _하디 25 위험한 책 _문학과 검열 26 제국 _키플링, 콘래드, 포스터 27 불운한 찬가 _전쟁 시인들 28 모든 것을 변화시킨 해 _1922년과 모더니스트들 29 그녀만의 문학 _울프 30 멋진 신세계 _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31 트릭 상자 _뒤얽힌 서사 32 페이지 밖으로 _스크린과 무대 위의 문학 33 부조리한 존재 _카프카, 카뮈, 베케트, 핀터 34 우울과 신경쇠약의 시 _로웰, 플라스, 라킨, 휴스 35 색깔 있는 문학 _문학과 인종 36 마술적 사실주의 _보르헤스, 그라스, 루슈디, 마르케스 37 문자 공화국 _국경 없는 문학 38 은밀한 취미 _베스트셀러와 돈벌이 상품 39 누가 최고인가 _문학상과 축제, 독서 모임 40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그 너머의 문학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본 문]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읽은 「나니아 연대기 :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옷장(그리고 책장) 너머의 더 큰 깨달음으로 우리를 실어 나른다.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으로. 인간으로서 우리가 부딪히는 끝없는 혼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더 읽고 싶은 소망도 우리에게 덤으로 준다. 나니아 이야기가 어린 우리를 세상과 연결해주었듯이, 어른으로서 우리의 독서는 우리를 다른 어른들의 삶과 연결해준다. 제인 오스틴의 「에마(Emma)」나 디킨스의 소설을 중년에 다시 읽을 때 우리는 학창 시절에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발견하며 놀라고 기뻐한다. 좋은 문학 작품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읽든, 어떤 형태로 접하든 끊임없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준다. 이어지는 여러 장에서 우리는 현대의 번역 덕택에 그냥 ‘문학’이 아니라 ‘세계문학’을 읽을 수 있는 황금기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거듭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위대한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풍요와 기회를 몹시 부러워할 것이다. 이 책은 세계의 문학을 폭넓게 살펴보려 하지만, 이 책이 제공하는 만화경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언젠가 당신이 꼭 읽기를 바란다). _‘1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룩셈부르크나 모나코공국 같은 작은 나라에 아무리 재능 있는 작가가 있더라도 서사시를 가질 수 있을까? 다국적인 유럽연합은 어떠할까? 이런 국가도 문학, 그것도 위대한 문학을 창조할 수 있다. 그러나 서사시 문학은 창조할 수 없다. 노벨상을 받은 소설가 솔 벨로가 ‘줄루족의 톨스토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파푸아 섬의 프루스트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모욕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사실 그는 위대한 문명이 위대한 문학을 낳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나라만 서사시를 갖는다. 서사시의 중심에는 강대국이 있다. _‘4 국가를 위한 문학’에서
종이책은 500년 넘게 살아남았다. 캑스턴이 요즘 번화가의 서점을 방문한다면 자신이 인쇄한 책의 현대판인 초서의 책을 알아볼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 종이책은 생명을 다해가고 있을까? 코덱스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대체했듯,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까?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공존은 가능해 보인다. 이 오래된 매체에는 물리적인 아름다움 같은 것이 있다. 우리는 다리를 움직여 책장까지 걸어가고, 팔을 뻗어 책을 뽑고, 엄지와 검지로 책장을 넘긴다. 킨들이나 아이패드로는 느낄 수 없는 몸의 감각이다. 나는 종이책의 ‘느낌’(촉감과, 심지어 냄새까지) 덕택에 앞으로 한동안 종이책이 문학의 세계에서 자리를 지키리라 추측한다. 꼭 1등의 자리는 아니더라도. _‘11 문학은 누구의 ‘소유’인가’에서
개인적 차이와 경쟁, 무관심이 있긴 했지만 낭만주의자들은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학이 문학적 환경을 넘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재정의하는 일에 그들의 창조력을 모았다. 즉 어떻게 문학이 사회를, 또는 낭만주의자들 중에서도 더 낙관적인 부류가 생각했던 것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재정의하려 했다. ‘혁명’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낭만주의 운동은 오래 지속되기엔 너무 뜨겁게 타올랐다. 1832년에 스콧이 죽고 영국의 ‘조용한’ 정치 혁명인 제1차 개혁법이 통과될 무렵 낭만주의는 영국에서 사실상 소진되고 말았다. 그러나 낭만주의는 문학을 쓰고 읽는 방법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후세의 작가들이 기꺼이 쓰고자 한다면 쓸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물려주었다. 낭만주의는 빛나는 별이 아니라 타오르는 별이었다. _‘15 낭만주의 혁명가들’에서
각색은 20세기로 들어서는 무렵에 대규모의 사업이 되기 시작했다. 가장 효율적인 각색 기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활동사진, 영화였다. 이른바 딜런 토머스의 표현대로 ‘걷어차는 꿈(dream that kicks)’이다. 처음부터 영화는 어마어마한 양의 문학을 집어삼킨 뒤 수백만의 영화 팬을 위해 뱉어냈다. 많은 사례 중 하나를 꼽자면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다. 1897년 위대한 배우 헨리 어빙의 무대감독이었던 스토커는 피를 빨아 먹는 뱀파이어와 트란실바니아에 대한 고딕 로맨스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트란실바니아에 가본 적이 없지만, 그곳에 대한 흥미로운 책 몇 권을 읽은 적이 있었다. 뱀파이어는 민담에서 꽤 흔했고, 저렴한 고딕 로맨스들이 이미 나와 있었다.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1930년에 영화 「노스페라투(Nosferatu)」로 각색되기 전까지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 뒤 100편이 넘는 드라큘라 영화가 만들어졌다(벨라 루고시와 크리스토퍼 리가 피를 빨아 먹는 뱀파이어 백작을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유명하다). 드라큘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고 뱀파이어 로맨스는 장르가 되었다. 스토커의 소설이 없었다면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Twilight)」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얻은 텔레비전 시리즈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각색 버전은 그것을 탄생시킨 문학 텍스트를 작아 보이게도 한다(그렇다고 요즘 스토커의 소설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전혀 아니다). 「드라큘라」 같은 한 편의 소설이 다국적 산업이 될 수도 있다. _‘32 페이지 밖으로’에서
조지 오웰이 언급했듯, 어떤 문학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진정한 심판관은 시간이다. 문학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그 작품이 얼마나 좋은지 나쁜지 잘 판단하지 못한다. 서평가도 마찬가지다. 서평가는 며칠 만에 ‘권위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조준할 새도 없이 총을 쏘아야 한다. 이런 사격은 가끔 과녁을 심하게 빗나간다. 어느 서평가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the Willows)」이 출간된 초기에 두더지의 동면 습관을 동물학적으로 부정확하게 그렸다고 투덜거렸다. 사실 부정확한 편이긴 하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많은 사람은 셰익스피어를 비판하는 벤 존슨의 편을 들었을 것이다. 안목 있는 독자는 디킨스가 ‘저급’하다고 믿었다. 디킨스 대신 새커리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고, 그게 훨씬 더 나은 문학이라고 말이다. ‘「폭풍의 언덕」은 어때?’라고 묻는다면, 신경도 쓰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이런 예는 끝도 없이 들 수 있다. 몇십 년이 흐르자 안개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드러났다. 이 책들은 우리의 ‘정전’이 되었고, 수업 시간에도 다루어진다. 시간은 제 할 일을 했다. 그러나 독자는 위대한 동시대 작가가 누구인지 ‘지금’ 알고 싶어 한다. 역사의 심판을 듣기 위해 100년 뒤까지 살아 있지 않을 테니. 문학상은 그런 욕구를 채워준다. _‘39 누가 최고인가’에서
추천사
<스펙테이터> ★ 문학 안내서로서 이 책은 최고다. 감탄할 만큼 폭넓은 독서와 아낌없이 나누는 관대함, 활달한 열정이 저절로 느껴진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 대단히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책…… 존 서덜랜드의 변함없는 주제는 인간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떻게 존재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준다. 「베오울프」부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까지 그의 모든 독서에는 인간 탐구가 스며들어 있다.
<커커스 리뷰> ★ 흥겨운 문학사 나들이를 이끄는 다정하고 열정적인 안내서…… 존 서덜랜드는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을 구분하지 않고 책 읽기의 놀라운 즐거움을 공유한다.
<타임스 문예 부록> ★ 이론과 비평에서 자유로운 산문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평생을 문학과 함께할 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다.
‘셸프 어웨어니스’ ★ 문학의 거장들을 다루는 이 책은 사랑받는 작품에 다시 빠져들고픈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존 서덜랜드
존 서덜랜드(John Sutherland) 영국의 문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작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근대 영문학 로드 노스클리프 명예교수로 다양한 레벨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가디언〉에 문학 서평을 쓰는 한편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쓰고 엮었다. 1999년과 2005년에는 부커상 심사위원을 맡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How to Read a Novel)」, 「당신이 알아야 할 50가지 문학 아이디어(50 Literature Ideas You Really Need to Know)」, 2013년에 출간되어 광범위한 찬사를 받은 「소설가들의 삶 : 294명의 삶으로 본 픽션의 역사(Lives of the Novelists: A History of Fiction in 294 Live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