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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82819278 |
|---|---|
| 쪽수 | 455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 guest
- 2008.12.25
천명관의 고래는 대낮에 깡소주를 마신 저자가 구토로 쏟아낸 토사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자 옆에 앉아 몇 잔 들어간 술에 알딸딸해져 반쯤 정신줄을 놓은 채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 같았고 저자 역시 자신의 이야기에 몰입하여 ‘이것이 천명관의 법칙이라구!’ 일갈하며 한 번 내뱉기 시작하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인양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거부감이 들 정도로 낯설고 자극적이며 강렬한 묘사와 독자에게 익숙해지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연속된 수식어들의 반복 그리고 독자가 재미없다고 그만하라고 해도 끝까지 밀어붙일 것 같은 자신만의 유행어로서의 법칙론 등은 처음에는 꽤 신선하게 다가오다가 후반부에서는 점차 식상해져갔다. 마치 인생도 그런 거야라고 하는 느낌이랄까. 고래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팜므파탈로서의 금복(후반부에서는 옴므파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이야기, 자폐아 춘희 이야기, 박색의 노파와 반편이 그리고 애꾸에 관한 이야기, 다중인격인지 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쌍둥이 자매와 코끼리 이야기, 칼자국의 느와르와 영화 이야기 등이 서로 거미줄처럼 얽혀 거대한 서사구조를 이루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가 많고 스케일이 크다는 것 보다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장르의 벽을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 더욱 이채롭다. 변사체 나레이터에 의한 서술에서는 근대의 무성극을 떠올리게 하고 노파의 복수이야기에선 전설의 고향같은 호러전설물이 되었다가 걱정의 무식한 괴력을 묘사할 때면 허황된 무협지가 되었으며 칼자국의 인생을 그릴 때는 느와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을 주고 거대한 밥벌레가 되어버리는 걱정을 보고 있자면 판타지소설을 보는 것 같고 춘희와 코끼리의 대화를 엿듣다보면 무라카미류의 허무주의와 맞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많은 이야기들을 큰 줄기로서의 하나의 이야기로 무리 없이 엮어 내었다는 점과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왠지 모를 거부감과 낯설음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들었던 점에서 저자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 guest
- 2023.09.08
재미있게 읽었다 고래, 천명관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다. 일단 소설이 재미있기 때문에 장편 소설도 끝까지 읽게 된다. 작가는 풍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정식 문학 수업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나중에 소설로 고래를 발표한다.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고 20년이 지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최종 선정된다. 많은 평론가는 그의 소설을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칭찬하고 있다. 능수능란하게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의 스타일을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한다. 그를 한국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고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소설이 현실을 포착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리고 질문한다. 현실이 이미 거대한 허구가 된 마당에 그 허구의 허구를 보태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서사는 멈춰 섰고 시간은 흩어졌다. 새로운 것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숙주를 찾아 헤매는 에일리언처럼 작가의 영혼은 아득한 우주공간을 떠돈다. 그리고 다시 증식을 꿈꾸며 유일한 숙주로 남은 자신의 육체마저 먹어 치운다. 그들은 끝내 살아남기 위해 죽기를 각오한 전장의 장수처럼 비장하다. 이 시대에 소설가가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일까, 아니면 불행한 일일까? 나의 몸속엔 할머니의 유전자가 남아 흐른다. 생명은 결국 그렇게 이어지는 법이다. 나의 육체 안엔 지난 세기 위대했던 작가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이야기 또한 그렇게 시간을 가로지르며 생명을 연장해 간다. 소설을 쓴다는 건 지난 시대의 작가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다. 그들은 묻고 나는 대답한다. 문답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작가는 그렇게 현재성의 압박을 견디며, 마치 커트 보네커트의 주인공처럼, 여러 시간대를 동시에 살아간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그렇다.” 이 소설을 ‘특별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설에 대해 우리가 가져온 기존의 상식을 보기 좋게 훌쩍 비켜서는, 놀랄만한 다채로움과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처음엔 낯설음과 기이함, 동시에 상당한 당혹스러움과 저항감을 안겨주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뜻밖에 굉장한 흡인력을 발산하면서 결말까지 숨 가쁘게 몰입하게 만든다. 임철우(소설가,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heeeun***
- 2025.03.03
한번 읽기 시작하면 뒷내용이 궁금해서 잠들기 어려울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입니다 천명관작가의 타고난 입담은 뒤돌아생각하면 작가이기에 망정이지 옥장판을 팔았다면 난 이미 옥장판매니아가 됐겠다싶을정도예요 직접적으로 화자가 독자에게 말을걸거나 하는 문체도 마치 옛날 변사가 극을진행하듯이 재밌는요소였어요 이책에 나오는 누구도 행복한거같지않지만 이책을 읽은 저는 너무 재밌는책을만나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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