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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연꽃

    • 이동순 저
    • 창비
    • 199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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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36421922
    쪽수109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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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동순 시인의 유서 깊은 사람 사랑이 자연 사랑, 생명 사랑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의 폭과 길이를 늘이는 일은 순례의 모습을 딘다. 이제 시작하는 순례의 길은, 지혜를 향해 있는데, 이는 또한 사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구하는 진리, 또는 이 진리에 이르는 방법으로서 지혜는 지식과 학습으로 전수되는 복잡한 것이 아니라 직관으로 소통하는 간명하고 청결한 것이어서, 그의 순례는 먼 곳까지 돌아다니기를 요청하지 않는다. 시인이 구하는 지혜 또는 진리는 우리 곁에 늘 있는 것들을 새삼스럽게 다시 들여다보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순례는 아주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다시 눈여겨보는 일로 시작된다. 이동순 시인의 순례는 과정이나 결과보다 태도를 중시한다.가까이 있는 작은 것들을 자세히 살피는 사람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그는 고개를 조금 숙이고 걷는다. 우리 발 아래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살고 있다.

    -이희중(시인.문학평론가.전주대교수)

    <서평>
    이동순(49)씨의 새 시집 <가시연꽃>을 지배하는 것은 세상의 작은 생명들을 향한 안쓰러운 사랑이다. 그는 “벌레의 겨울잠이 다칠까 염려되어”("양말") 양말에 생긴 벌레집을 떼지 않고 내버려두며, 통발 주름에 끼인 어린 고기를 보고는 가슴이 저려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조심조심 손바닥에 쥐고/물가로 가서 놓아”("물 만난 고기")준다. “가슴이 저밀 듯 아파옵니다” “애처롭다”,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와 같은 표현들은 그의 시집에서 가장 흔히 만나게 되는 것들이다. 정말이지 그는 “만나는 것마다/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봄날").

    그에게는 슬프고 가엾은 것이 곧 아름다운 것이다. 들길을 가다가 마주친 새알의 지극한 아름다움을 이르는 그의 말은 “가장 애틋하고/눈물겨운 빛깔”("새알")이다. 그것은 아마도 “일생을 오로지 어둠만 파내다 가신/내 어머니와 아버지”("두더지")를 그가 잊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기운 없는 세상을 위해/한 장의 누룩이 되고 싶다”("누룩")는 바람이 거기서 나온다.
    - 한겨레 99/12/7 최재봉 기자

    자연-인간을 향한 순례의 여정
    2백권을 눈앞에 둔 ‘창비시선’이 90년대 마지막 시집으로 중견시인 이동순(49·영남대 국문과 교수)씨의 ‘가시연꽃’을 펴냈다. ‘창비시선 192’라는 일련번호를 달고 나온 이 시집은 현대시가 갈수록 암호처럼 난삽해지는 데 비해 일상적 체험을 겸손하고도 진솔하게 담아낸다.
    ‘고로쇠는 터질 듯한 제 앙가슴에 등불을 켜고 봄밤을 지샌다//고로쇠는 빈 산이 너무 쓸쓸해서 달밤에 혼자 숨죽이고 흐느낀다//고로쇠는 싸락눈이 오는데도 천길 땅 속에서 두레박을 당겨올린다//고로쇠는 제 허리에 구멍을 낸 인간에게 보란 듯이 눈물을 흘린다’(시 ‘고로쇠’) 혼자 숨죽여 울며 땅 밑의 물줄기를 끌어올리는 존재, 고로쇠나무를 ‘시인’으로 바꿔 불러도 무방하리라. 이씨의 이번 시집은 시인의 자연과 인간을 향한 순례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는 거창한 이념이나 먼 곳의 그리움을 말하지 않는다. 몸 곁의 슬프고 안타까운 생명들의 모습에 먼저 눈이 간다. 그는 빨아 넌 양말에 풀벌레가 집을 지어놓았기에 ‘벌레의 겨울잠이 다칠까 염려되어’ ‘내년 봄까지 그 양말을 벽에 고이 걸어두기로 했습니다’(‘양말’)고 말한다. 또 비바람에 진 깨꽃이 깨알이 되지 못하고 떨어진 것을 가슴아파 한다.

    ‘작은 벌레까지도 살뜰이 껴안고 있는 대지//그 흙에 전생애를 맡기고 있는 한 마리 벌레’(‘벌레 한마리’일부) 이런 눈길은 평범 속에서 경이로운 진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새알의 포르스름한 색을 ‘세상에서 맨 처음 보는/가장 애틋하고/눈물겨운 빛깔’(‘새알’)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어떤 첨단문명시대라고 할지라도 새알의 빛깔 하나 인공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시인의 이런 깨달음은 ‘어둠 속으로 점점이 번져가는 불꽃’(‘불티’)을
    저자 소개
    저자 : 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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