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양철학과 역사적 고증, 영웅과 황제의 사례를 통해 꿈에 관한 학술적 이론과 실용적 해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중국 유일의 고전 몽서이다.

동양철학과 동양의학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용을 겸한 유일의 고전 몽서
꿈에 관한 체계적 이론과 풍부한 고증적 사례를 담은 중국 유일의 고전 몽서인 《몽점일지》가 국내에서 처음 완역, 출간되었다.
중국에서 역사상 수많은 역술서가 전승되어 오긴 했지만, 꿈에 관한 이론과 사례를 정리한 신뢰할 만한 몽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에서도 300여종에 달하는 몽서가 출간되어 있긴 하나, 역술인이 단답형 사례를 모아 짜깁기 형식으로 엮은 실용서이거나 서양의 정신분석학 혹은 심리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학술서로, 동양철학과 동양의학의 측면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많았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책은 1985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발행한 《총서집성초편(叢書集成初編)》가운데 《몽점일지》를 완역한 것으로, 오랜 기간 중국에서 중의학 공부를 한 저자가 꿈 이론과 해석에 관한 관심과 연구를 통해 번역기간 10년을 투자한 결과 비로소 국내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명나라 응성(應城) 출신인 저자 진사원(陳士元)이 직접 꾼 영몽(靈夢)에서 얻은 깨달음을 몽학이론(夢學理論)의 근간으로 삼아 저술한 이 책은, 유불선과 제자백가 등에 소개된 꿈 이론과 역대 왕조의 꿈에 관한 제도(制度)를 설명한 내편(內篇)과, 총 773건의 몽례(夢例)를 담은 외편(外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역자가 독자들이 각각의 몽례를 찾아보기 쉽도록 꿈을 종류별로 나누어 따로 구성한 응용편(應用篇)을 덧붙임으로써 한결 완성도 높은 몽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문헌적 고증이 가능한 실존인물, 특히 영웅과 황제의 몽례와 《상서(商書)》 《주서(周書)》 《전국책(戰國策)》 《사기(史記)》 《한서(漢書)》 등 311종에 달하는 정사류(正史類)와 야사잡기류(野史雜記類), 지리지(地理志) 등의 서적을 인용함으로써 신뢰할 만한 이론적 근거와 사례를 지닌 동양 유일의 고전 몽서로 탄생할 수 있었다.

꿈속에 빛나게 흰 눈썹을 한 노인이 신선의 옷을 입고 뜰에 내려왔다. 나에게 상자 하나를 주기에 열어보니 책 한권이 들어있었는데 금색문자여서 눈이 어지러운 중에도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과두(蝌蚪) 모양의 옛 전자(篆字)였다. 당연히 궁금하여 즉석에서 읽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어 소매 안에 간직하였으나 빠뜨려 잃을까 걱정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이한 보물을 갑자기 갖게 됐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그리하여 노인에게 재배(再拜)하고 여쭙기를 “노인장과 저와의 만남이 꿈은 아니겠지요?” 노인이 웃으며 답하기를 “어찌하여 만남을 꿈이 아니라고 하랴? 왜 꿈을 참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때 홀연히 깨우는 소리가 들려 놀라 잠에서 깨어나니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나는 감탄하여 “이것은 어떠한 상서(祥瑞)인가?”하고 중얼거렸다.
-"자서(自序)"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