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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풍의사랑노래
저자 : 황동규 ㅣ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2000.02.02 ㅣ 135p ㅣ ISBN-13 : 9788932011448

정가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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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시 > 한국시
황동규의 시에서는 건초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저 바싹 말라 있는 언어들은 정지해 있지 않다. 저 마른 이미지들은 일상적 공간에 놓여 있지 않은 자잘한 소품들의 손을 잡고, 생/"나"의 안팎에서 무겁도록 가볍고, 또 아득할 정도로 깊어서, 생의 갈구와 그 못미침을 눈부신 속도로 그려낸다. "마른 우물"에서 길어올린 저 건조함들은 그러나, 촉촉한 습기와 환하고 은은한 빛을 바라 마지않는 것이어서 죽음의 국면을 넘어서고 있다. 바싹 말라 있음은 나이듦과 "홀로움"으로부터 촉발되고 있다. 리비도가 삶을 추진하는 본능적 에너지라면, 그 리비도는 흥건하게 젖어 있어야 마땅하다. 황동규의 이번 시집은 리비도의 건조한 바깥에서 다시 촉촉한 리비도의 안쪽으로 회귀하는 원환 안에 있다.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하게 씻는 것.

겨울 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 쪽을 향해 우윳빛 창 조금 열어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는 새

저 샛노란 유채꽃

땅의 가슴 간지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 것,

이국(異國)햇빛 속에서 겁없이.






<서평 : 중앙일보>



시인 황동규(62, 서울대 교수) 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를 잊은 듯 젊게 산다. 널찍하고 단단한 네모난 얼굴부터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빠르게 뱉어내는 말투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젊게 보이게 하는 것은 시에서 풍기는 열정이다.



"어디를 보아도 버려진 시간은 없다/언덕 너머 소금 빛이 피어오르고/달빛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달이 좀더 높이 오른다/여러 색깔 둔덕들이 제각기 살아나 숨을 쉰다/죽음의 골 전체가 숨을 쉬고/별들이 쟁그랑거리며 소근댄다/저 언덕 어디엔가는 각기 제 삶을 안고 잠든 짐승들/새들이 있을 것이다"("죽음의 골을 찾아서" 중)



이 시가 쓰인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다. 사막에 둘러싸인 계곡이어서 생물체가 살 수 없는 곳인데도 시인은 살아있는 것들의 숨소리를 듣는다.



황씨가 3년만에 내놓은 시집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문학과지성사)에 담긴 시편들은 여행과 외로움 속에서도 샘솟는 삶의 사랑과 열정들을 담고 있다. 시인 자신도 "과거의 시들보다 더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다" 고 말했다.



3년간의 삶이 시인을 더 정열적으로 만든 듯하다. 황씨는 1997년초 30년간 앓아온 귀병을 미국에서 수술 받았다.



시집의 첫 시편인 "퇴원 날 저녁"은 "흑반(黑斑)을 잔뜩 끼어 죽어가는 난 잎 어루만지며…"로 시작해 "난이 점차 뜨거워진다"로 끝난다. 난초 잎의 검은 무늬처럼 그의 반생을 짓누르던 고통의 그림자가 사라진 날이다.



시인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수술 후 몸이 예전보다 더 건강해져 치열하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한다. 수술을 전후한 체험이 시집의 제1부를 이루고 있다.



그는 수술 후인 97년 하반기부터 98년초까지 미국 버클리대 교환교수로 긴 여행을 했다.



황씨가 말하는 "일상 벗어나기"다. 그는 일상을 벗어난 시심(詩心)을 얻으려 "혼자 있을 때만이라도 한번 다르게 살아보자고, 나를 떼어놓고 살아보자고… 일부러 제일 먼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돌아오는 노력을 하곤 했다.



이국 땅은 시인의 시심을 부추겼을 것이다. "죽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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