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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2
저자 : 정보라 ㅣ 출판사 : 퍼플레인

2023.11.11 ㅣ 420p ㅣ ISBN-13 : 979119184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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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
2023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한국 최초 선정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흔드는 정보라 환상 괴담


“망각의 땅에서 의식의 최전방까지,
죽은 자와 산 자의 목소리를 남다른 감각으로 그려냈다.” -안톤 허

“모두에게 가능한 한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악몽으로 남을 책이라고 확신한다.” -조예은


2022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2023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른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퍼플레인에서 펴낸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가 신화와 설화, 역사와 환상을 교차하는 작품들을 담았다면,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는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두려움의 세계를 다룬 초기작 열 편을 공들여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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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007
감염 033
리발관(離拔館)의 괴이 143
내 친구 좀비 167
내일의 어스름 205
사흘 245
죽은 팔 273
그림자 아래 315
타인의 친절 353
전화 389
작가의 말 414
추천의 말 418

[본 문]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자들에게 다른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가해자에게 도취감을 제공해주는 오락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잊어버린다. 하나의 도취감이 한계에 도달하여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되면 그들은 잊는다. 그리고 다른 오락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유 없는 고통을 당한 사람은 잊지 않는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며 즐긴 사람에 대한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 19쪽(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폭력이란 이상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이면서 마지못해 툭툭 건드리는 정도에서 시작했지만, 주먹을 한 번 뻗을 때마다 그 강도는 점점 세졌다. 처음에는 몸통, 중에서도 맞아서 크게 다치지 않을 법한 부위를 생각해서 골라가며 때렸다. 그러나 몇 번 그렇게 때리다가 주먹이 두 번째로 명치를 가격하고, 남자가 다시 몸을 반으로 꺾었을 때 미처 손을 조절하지 못해 주먹이 뺨에 가서 맞고, 당황하는 나에게 남자가 ‘얼굴 때리셔도 됩니다’라고 속삭인 시점에서 이미 나는 통제력을 잃었던 것 같다. (중략)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아무리 부탁받았다고는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나는 왜 이 지경으로 때렸는가.
── 63~64쪽(감염)

“전에는 그런 얘기 들으면 그러고 사는 애들이 한심했는데, 이제는 세상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막 큰 걸 바란 게 아니잖아? 서른이 넘으면 어쨌든 직장이 있고,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안정된 생활이 있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고작 그거 이루기가 왜 이렇게 힘드니. 아주 약간 다르게 사는 게 뭐가 그렇게 큰 죄라고? 대체 어디서부터 엇나간 걸까?”
그녀는 무기력한 자조의 웃음을 띠었다.
── 196쪽(내 친구 좀비)

빛이 밝게 보이는 것은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사물의 윤곽이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음영이 그 테두리를 두르고 있을 때이다. 인간의 몸속에는 빛이 들지 않으므로 내장 기관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언제나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인간의 두뇌는 매끈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름이 많이 지고 그 골이 깊이 파여 있을수록 기능이 뛰어나다. 인간의 마음속 골짜기와 그림자의 깊이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인간은 겉과 속에 여러 가지 어둠과 그림자를 수없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다.
── 335쪽(그림자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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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은 이 작품 속에는 죽음과 원죄에 관한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인간의 기이한 욕망을 내밀하게 그려낸 〈리발관離拔館의 괴이〉, 통한의 눈물을 담은 〈전화〉까지… 인간의 욕망과 회한이 세밀한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다채로운 빛깔과 울림을 담은 이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호러, 판타지, 비현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면서도 일상에서의 공포와 압박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부커상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면면을 ‘날것의 언어’로 생생하게 그려낸 정보라 작가는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흔든다. 사후에도 소멸되지 못한 채 우주를 유영하는 영혼의 비극(표제작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과 타의에 휘둘려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의 희극(단편 〈죽은 팔〉)을 숨 죽여 읽다 보면,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거대한 물음표가 명치에 들어와 박힌다. ‘그대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하여 마침내 어떤 표정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고.

추천사
안톤 허 (《저주토끼》 번역가)
망각의 땅에서 의식의 최전방까지, 죽었으나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는 존재들… 죽은 자와 산 자의 목소리를 남다른 감각으로 그려냈다. 처음에는 나와 동떨어진 다른 세상 얘기인 듯하지만, 한참을 읽다 보면 ‘소설 속 세상이 여태껏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었구나’ 하는 기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예은 (《칵테일, 러브, 좀비》 작가)
폭력과 고통, 상실과 불운, 죽음과 운명… 환상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 편의 이야기들은 우리를 한시도 놓아주지 않았던 ‘두려움’의 정체를 길어 올려 태연한 얼굴로 그 베일을 벗긴다. … 남은 쪽수가 줄어드는 게 아쉬워 글자를 핥듯이 읽었다. 긴 여운을 감당하기 위해 중간중간 눈을 감고 쉬기도 했다. 모두에게 가능한 한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악몽으로 남을 책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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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지은 책으로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등이 있다.
1998년 〈머리〉가 연세문학상에 당선되었고, 〈호狐〉로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 〈씨앗〉으로 2014년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고, 2023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로 선정되어 주목받으며, 2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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