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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저자 : 이정서 출판사 : 새움출판사(주)

2018.02.06 | 211p | ISBN-13 : 9791187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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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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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서 1988년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 소설의 화자(話者) 이윤과 그의 동료들은 시대의 변방에 서 있었다. 100만 시민이 종로와 명동을 함성으로 메울 때, 박종철과 이한열이 죽고, 대통령 직선제가 받아들여지고, 88올림픽의 열기가 수많은 이들의 고통을 잠재우고 있을 때, 그들은 ‘사회’를 떠나 입영을 했고, 전방을 지켰다.
그들에게 1980년대는 무엇이었을까. ‘87년 체제’와 ‘6월 항쟁’과 ‘88올림픽’과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함께 품은 시대는, 그 시대를 살던 젊은이들에게 어떤 운명을 강요했을까. 세월이 흘렀다고 80년대의 시공간은 우리들에게 추억일까. 2018년을 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실업과 불평등과 좌절과 무기력의 벽은 또 하나의 ‘80년대’인 것이 아닐까. 소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는 순수하기에 절망을 감당해야 하는 모든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통절한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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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순수의 젊은이들’
그들이 시대의 변방에 묻어둔 엄청난 이야기!

‘85학번’이 빛나던 젊음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 역시 여느 시대의 젊은이들처럼 초라한 학점과 취업에 대한 걱정을 짐짓 잊어가며, 사랑을, 이상을, 그리고 많은 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순수와 열정으로 시대를 헤쳐 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 시대는 그들에게 강고한 ‘벽’이었다. 어느 시대, 어느 젊은이들치고 자신들을 가로막는 ‘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벽’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정치와 역사와 함성과 최루탄과 깨어진 보도블록과 올림픽이 뒤섞인, 그야말로 기묘한 시절이었다.

그즈음 이 땅에는 이상스러운 시간 계산법이 생겨 있었다. 88서울올림픽 999일 전, 365일 전 하는 식이 그것이었다. 그것은 행정반 실탄함 위나, 내무반 침상 위, 하물며 화장실 벽에도 나붙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열대 뒤편의 풍향계 위에도 붙어 있었다. 그건 아무 생각 없이 보자면 정말 별것 아닐 수 있었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웃기는 짓이었다.
_프롤로그, 1987. 6.

1984년에서 1988년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 소설의 화자(話者) 이윤과 그의 동료들은 시대의 변방에 서 있었다. 100만 시민이 종로와 명동을 함성으로 메울 때, 박종철과 이한열이 죽고, 대통령 직선제가 받아들여지고, 88올림픽의 열기가 수많은 이들의 고통을 잠재우고 있을 때, 그들은 ‘사회’를 떠나 입영을 했고, 전방을 지켰다.
그들에게 1980년대는 무엇이었을까. ‘87년 체제’와 ‘6월 항쟁’과 ‘88올림픽’과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함께 품은 시대는, 그 시대를 살던 젊은이들에게 어떤 운명을 강요했을까. 세월이 흘렀다고 80년대의 시공간은 우리들에게 추억일까. 2018년을 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실업과 불평등과 좌절과 무기력의 벽은 또 하나의 ‘80년대’인 것이 아닐까. 소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는 순수하기에 절망을 감당해야 하는 모든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통절한 헌사다.

강제 징집된 ‘85학번 영수’, 그리고 하치우, 임병철…
그들이 관통한 기묘한 80년대, 그리고 이후의 사연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는 회고와 회한과 추억의 소설이다. ‘나(이윤)’는 2000년대의 초입에 서서 혼란스러웠던 80년대를 풀어낸다. 1987년의 종로와 명동의 함성에서 멀찍이 이탈해 있던 젊은 군상(群像)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그중에는 강제 징집돼 군에 들어온 뒤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가 있고, 의리와 배짱으로 내무반을 이끌던 임병철이 있고, 첨예한 정치의식을 노출하지 않고 원만한 군 생활을 하다 제대한 하치우가 있다.
이윤은 그들과 종횡으로 얽힌, 아프고도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그들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의 미래를 주조한 80년대를 차분하고도 절절하게 복원해낸다. 철저하게 시대의 변방에서 80년대를 살아낸 그들은, 그들의 젊음이 끝난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평범한 일상이, 변신이, 때론 죽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윤이 제대 후 여러 차례의 수소문 끝에 찾아낸 하치우의 정치적 변신은 80년대가 남겨놓은 씁쓸한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6월 항쟁’ 주역들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그러나, 80년대의 주인공들은 과연 그들뿐인가?

최근 영화 <1987>의 흥행 이후, 1987년의 변혁을 이끈 ‘6월 항쟁’ 주역들에 대한 언론의 조명이 한창이다. 그들은 80년대의 중심부에서, 80년대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이들이다. 그러나 종로와 명동에 100만 시민이 운집할 때, 전방을 쓸쓸히 지키며 시대의 급변을 관망해야 했던 젊은이들이 있었다. 자유를 무장해제당한 채 고작해야 TV를 통해 그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지만, 그들에게 부과된 운명은 가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작가는 알려지지 않은 그 시대의 또 다른 풍경을, 자신만의 것으로 남겨둘 수 없었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를 세상에 내놓은 이유다.

그러나, 87년 100만 시민이 종로, 명동 거리를 메웠던 그 풍경이 내게 ‘익숙한 듯 낯선 것’이었다면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이었던 저 변방의 풍경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럴 거라는 생각이 용기를 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순수했기에 절망해야 했던, 한때의 젊은이들과,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바칩니다.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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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서
번역과 소설, 두 분야에서 휘두르는 그의 펜은 거침없고 담대하다.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이방인> 번역이 불러온 격렬한 논쟁은 출판계와 번역계에 자성을 이끌어 냈다.
번역과 비평을 아우른 <어린 왕자 : 불어ㆍ영어ㆍ한국어 번역 비교>를 통해서는 통념에 사로잡힌 오역을 짚어내, 바른 ‘어린 왕자’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목이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의 정역을 통해 기존 번역들의 숱한 오역과 표절들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의 고전 번역은 이제 ‘또 하나의 번역’이 아닌 ‘전혀 새로운 번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방인> 출간 후 번역과 카뮈를 소재로 쓴 메타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는 깊은 문제의식과 독특한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앞서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현대어로 바꾸어 편저해 낸 바 있고, 한국 문학계의 태두 김윤식 교수의 표절 사태 등 학계와 출판계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를 썼다.
현재 새움출판사 블로그와 개인 페이스북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번역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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