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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와 헤엄치기
저자 : 요리스라위언데이크 ㅣ 출판사 : 열린책들 ㅣ 역자 : 김홍식

2017.07.10 ㅣ 414p ㅣ ISBN-13 : 9788932918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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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양장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 > 화폐/금융
세계 금융의 심장부 시티The City를 배경으로 오늘날 금융업의 실상을 경쾌하게 기술한 기발한 탐사기다. <금융을 이해하는 데 똑똑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복잡한 금융 용어나 설명을 걷어 내고 은행가들의 생생한 증언과 탁월한 인류학적 관점으로 거대한 글로벌 금융의 세계를 포착해 나간다. 금융계의 구조 못지않게, 다층적인 은행가들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2015년 네덜란드에서 30만 부가 팔리며, 논픽션으로는 드물게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상어와 헤엄치기Dit kan niet waar zijn』(2015)는 독특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2011년 󰡔가디언󰡕지 편집인이 라위언데이크에게 창문 너머 런던 시티의 빌딩숲을 가리키며 저곳을 취재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금융계는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아는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중동과 국제 문제에 관해서는 베테랑 기자였지만, 라위언데이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얘기인즉슨, 금융에 대해서 일자무식인 기자가 취재를 통해 배운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차근차근 알려 주자는 것이었다.
라위언데이크는 곧바로 뱅킹 블로그를 열었고, 2년 반 동안 200명의 은행가들과 대담을 나눴다. 블로그에 올린 취재기는 1만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투자 은행가, 일류 헤지 펀드 매니저, 후방 부서 직원, 인사 관리자, 해고자 들이 은행이 강제하는 비밀과 침묵의 규칙을 깨고 대담에 참여했다. 그들은 폭력적인 해고 문화를 이야기했고, 자신들이 설계한 금융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빈번한 인수합병 과정에서 땜질 처방된 은행의 IT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지, 고빈도 트레이딩(high-frequency trading. 1,000분의 1초 동안 똑같은 주식을 사고파는 걸 반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해 금융계가 얼마나 심각한 불투명성에 놓여 있는지 털어놨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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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1장 침묵의 벽 너머로
2장 금융이라는 행성, 그리고 붕괴
3장 그들과 동화되다
4장 남들의 돈
5장 부름이 오면
6장 각자도생
7장 연무에 가린 섬들
8장 좋은 이야기는 없는가
9장 우라질
10장 우주의 왕자들
11장 거품 속의 인생
12장 아무도 불행한 운명을 예언하는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13장 아무도 없는 조종실

방법론
옮긴이주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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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은행을 비롯한 금융 부문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똑똑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금융 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설명하는 그들 본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 된다. 거기서 일하는 것이 어떤 식인지,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왜 놀라고 불안했는지 (……) 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금융의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와 실상, 그 안의 치명적인 문제들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13~14면

투자 금융 사람들이 먹잇감을 찾아 나서는 사냥꾼이라면, 상업 금융 사람들은 인내하면서 땅을 일구는 농부와 같습니다. - 본문 47면

인류학자들처럼 파푸아뉴기니의 정글에서 몇 달 동안 지내 보라.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일이 아주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 나는 가디언 블로그에 〈금융계 원주민 속으로 들어가다〉라는 부제를 붙였는데, 사실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로 그들에 대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 본문 95면

내가 상여금 숫자들을 정하고 났더니 고위 경영진이 끼어들어 모든 사람의 상여금을 20퍼센트 깎아 버리데요. 게다가 본사에서 15퍼센트를 더 깎더군요. 그래서 이듬해에는 내가 보기에 적당한 수준에다 40퍼센트를 더 얹었습니다. 바로 그런 식으로 돌아갑니다. - 본문 100면

또 다른 준법 감시자는 자신을 〈발로 걷어차이기를 좋아하는 개〉에 비유했다. 「우리는 경영진을 대신해 일합니다. 우리는 충직하지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들을 향해 짖습니다. 우리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럴 땐 발로 걷어차이죠.」 - 본문 116면

은행의 구조를 한번 눈여겨보면, 진짜 문제는 그 과도한 위험을 〈누가 소유하는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제는 위험을 떠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위험을 부담하는 사람들과 같지 않다. - 본문 128면

오늘날의 은행업은 다른 사람의 머리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같다. - 본문 129면

일류 은행들은 회사의 이익이 얼마든 간에 해마다 실적이 최악인 직원을 해고한다. 이것을 〈도태cull〉라고 부른다. 병에 걸렸거나 허약한 가축을 솎아 내 죽이거나 농사를 방해하는 야생 동물들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할 때 쓰이는 용어다. - 본문 141면

5분 후에 문밖으로 쫓겨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시야는 5분짜리가 된다. 이것이 고용 안정이 제로로 추락해 버린 사태의 본질이었다. - 본문 156면

우리는 은행이라는 관념을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힘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개인들의 집합입니다. 우리는 은행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겁니다. - 본문 158면

트레이더들은 전사들입니다. 나가서 전투를 하죠. 우리 퀀트들은 트레이더들의 두뇌예요. 트레이더들이 수용할 수 있는 위험을 바로 우리 모형이 정의합니다. - 본문 193면

합리적으로 조직된 명령 체계는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보는 은행의 모습이란 안개에 가린 바다에 용병들이 산재하는 섬들의 군락이다. - 본문 226면

유럽 이사회의 전임 의장 헤르만 반 롬푸이는 2014년에 이르러서야 우리가 6년 전에 〈안으로부터 무너지는 완전한 붕괴에 서너 밀리미터〉까지 갔다고 인정했다. - 본문 257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무실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축 계좌의 모든 돈을 더 안전한 은행으로 이체시키라고 말했어. 그날 집에 들어갈 때 (……) 전쟁의 공포가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 본문 266면

나는 상어들과 같이 헤엄치고 싶어 하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내가 생존할 수 있는지 보고 싶은 거죠. 성취에 따라 평가받는 혹독한 기준의 도전에 맞서 성장하는 나 자신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행복한 은행가들은 돈이 아니라 그처럼 짜릿한 전율을 맛보고자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 본문 308면

<장기적인 탐욕〉은 삐뚤어진 동기 유발이 없는 시스템을 뜻하는 내부자들의 용어다. 은행가는 자신의 은행과 고객과 〈더불어〉 돈을 버는 것이지, 그들을 희생시켜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 본문 360~361면

금융 개혁의 목적은 망하는 은행 하나가 세계 경제를 같이 망하게끔 걸고넘어질 수 없도록 금융의 세계를 조직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 너무 큰 것은 망할 수 없다too big to fail가 아니라, 존재할 수 없어야 한다. - 본문 361~362면

돈이 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피가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과 같다면, 금융 부문은 심장이다. 피를 너무 많이 보내거나 너무 적게 보내면 몸이 고통을 받는다. 펌프의 작동이 아예 — 아주 잠시 동안만이라도 — 멈추면 몸이 다시 회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 본문 389~39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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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세계를 알기 위해 똑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은행가들이 말하는 오늘날 금융업의 현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시티The City를 배경으로 오늘날 금융업의 실상을 경쾌하게 기술한 기발한 탐사기다. <금융을 이해하는 데 똑똑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일반인들이 알기 힘든 복잡한 금융 용어나 설명을 걷어 내고 은행가들의 생생한 증언과 탁월한 인류학적 관점으로 거대한 글로벌 금융의 세계를 포착해 나간다. 금융계의 구조 못지않게, 다층적인 은행가들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2015년 네덜란드에서 30만 부가 팔리며, 논픽션으로는 드물게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상어와 헤엄치기Dit kan niet waar zijn』(2015)는 독특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2011년 󰡔가디언󰡕지 편집인이 라위언데이크에게 창문 너머 런던 시티의 빌딩숲을 가리키며 저곳을 취재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금융계는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저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아는 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중동과 국제 문제에 관해서는 베테랑 기자였지만, 라위언데이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얘기인즉슨, 금융에 대해서 일자무식인 기자가 취재를 통해 배운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차근차근 알려 주자는 것이었다.
라위언데이크는 곧바로 뱅킹 블로그를 열었고, 2년 반 동안 200명의 은행가들과 대담을 나눴다. 블로그에 올린 취재기는 1만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투자 은행가, 일류 헤지 펀드 매니저, 후방 부서 직원, 인사 관리자, 해고자 들이 은행이 강제하는 비밀과 침묵의 규칙을 깨고 대담에 참여했다. 그들은 폭력적인 해고 문화를 이야기했고, 자신들이 설계한 금융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빈번한 인수합병 과정에서 땜질 처방된 은행의 IT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지, 고빈도 트레이딩(high-frequency trading. 1,000분의 1초 동안 똑같은 주식을 사고파는 걸 반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해 금융계가 얼마나 심각한 불투명성에 놓여 있는지 털어놨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도저히 믿기 힘든 이야기
저자는 일반인들이 금융 위기에 대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 사회에서 돈이 피라면, 금융 부문은 심장이다. <펌프의 작동이 잠시라도 멈추면 몸이 회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우리 사회는 그와 같은 사태, 곧 <완전한 붕괴에 서너 밀리미터>까지 갔다. 대중들은 뉴스에 나온 <리먼 브러더스 피고용자들의 패잔병 같은 모습>에 고소해 했지만, 정작 은행가들은 곧바로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식품을 비축하고, 금을 매입하고, 아이들을 시골로 대피시킬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많은 은행가들이 그 사태에서 <전쟁의 공포>를 느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은 그동안 대중들이 알고 있던 금융계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깨뜨린다. 대담자들에 따르면, 금융계는 고급 기자회견장에서 최고 경영자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나 홍보 기구가 만들어 내는 신뢰 넘치는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완벽히 통제·관리되는 세계가 아니라, 매우 무책임하고(그들은 오늘날의 은행업을 주주와 납세자들의 머리로 하는 러시안룰렛에 비유한다), 위험한 신념이 지배하며(윤리 무관성: 법 위반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우스꽝스러우리만큼 원시적이다(시장에 돌발 변수가 생기면 최후의 수단으로 컴퓨터 전선을 뽑아 버린다). 심지어 부서 간 서열화로 인해, 돈을 벌어다 주는 전방 부서(트레이더들)의 위험한 질주를 중간 부서(사내 통제를 담당하는 준법 감시팀)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 저자가 이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끝내 <우라질!> 하고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5분짜리 시야
우리는 익히 은행가들이라고 하면, 상여금만 수백만 달러를 받는 트레이더나 M&A 전문가를 떠올린다. 그들은 금융계 상위 5퍼센트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자가 고백하듯이, 정작 <잘 보이지 않는 은행업의 현실〉을 들려준 사람들은 나머지 95퍼센트의 은행가들(인사, 홍보, 회계 등 후방부서와, 사내 감시 업무를 담당하는 중간 부서)이었다.
금융계의 해고 문화는 이 세계의 살벌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자체로 은행가의 심성과 은행 시스템에 심각한 균열을 낸다. 해고는 연례행사처럼 일어난다. 경제가 침체되거나, 새로운 관리자가 오거나, 실적이 저조하면 <학살> 또는 대규모 <도태>가 이루어진다. 5분 동안 진행되는 면담이 끝나면, 해고자는 경비 요원에 의해 건물 밖으로 인도된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전화기에 손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동료들은 어느 순간 옆자리 동료가 보이지 않거나,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을 때 그들의 해고 소식을 안다. 회사 출입 카드를 긁었을 때 경보음 소리를 듣고 해고 소식을 아는 직원도 있다.
저자는 <5분 후에 문밖으로 쫓겨날 수 있다면, 사람들의 시야는 5분짜리가 된다>는 말로 이 사태의 본질을 요약한다. <머리 위에 언제 떨어질지 모를 다모클레스의 칼이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면, 트레이더가 미친 듯이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고, 일을 투명하게 처리해야 할 후방부서가 서류를 조작하고, 그들을 막아야 할 중간 부서가 작동을 멈추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은행가 개개인의 탐욕이 아니라, 그들을 일탈로 이끄는 시스템이다. 반복되는 금융 사고(리보 금리 조작 사건 등등)는 단기적인 실적을 강요하는 살벌한 세계에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게 되었는지 보여 주는 징후일 뿐이다.

금융계 원주민 속으로 들어가다
이 책은 금융 초보인 저자가 금융의 세계를 하나씩 배워 가는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인류학자가 현지 원주민의 문화를 알아가듯, 저자는 은행가들의 직종에 따른 옷차림, 농담, 은어를 익힌다. 이를테면, 대륙 쪽 유럽 은행가들은 갈색 구두를 신고, M&A를 취급하는 거래 해결사들은 에르메스 상표의 넥타이를 맨다. 상여금이 0일 때를 〈도넛〉이라고 하고, 동시에 다섯 개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브로커의 귀〉라고 하며, 급박한 상황에서 주식 매수를 할 때 0을 너무 많이 기입하는 치명적인 순간을 〈뭉툭한 손가락 증후군〉이라고 배운다. 또한 대담이 이뤄지는 공간(커피숍, 고급 레스토랑, 펍, 대담자의 집)과 은행가들이 먹는 음식(소비뇽 백포도주, 거위 간, 콩팥을 넣은 파이 등)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이 세계의 라이프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관찰 속에서 금융 지구 시티에 형성된 독특한 문화적 코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가들에 대한 인류학적 관찰이 보다 돋보이는 장면은 따로 있다. 은행가들을 직무를 수용하는 태도와 관점, 윤리적 딜레마에서의 행동 여부에 따라 6가지 부류로 나눠 묘사하는 대목이다. 이를테면, 현 시스템에 불만을 잔뜩 품은 와신상담자형 은행가는 일을 <어렵고 불쾌한 것>으로 여긴다. 중립자형 은행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저 일일 뿐〉 넘겨 버리고,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린다. 우주의 왕자는 마치 투사나 올림픽 선수처럼 자신의 일을 <영광스러운 경기>나 <지위 게임>처럼 바라본다. 또한 망상적 은행가들은 자기 일에 중독된 채 <현실과의 접촉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이처럼 은행가들은 살벌한 금융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그 세계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굴절시킨다.

텅 빈 조종석
오늘날 금융은 시한폭탄이다. 라위언데이크는 그 뇌관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고, 관리하는 은행가들을 만났다. 그들이 들려준 말은 한결같다. 은행은 <너무 커서 관리할 수 없다too big to manage>. 우리 시대 은행가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고, 최고의 보수를 받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똑똑한 사람들이지만, 정작 그들은 금융이 세계를 어디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저자는 이 사태를 하나의 명징한 이미지로 묘사한다. 한마디로 <텅 빈 조종석>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금융 및 통화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운 DNA로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들이 자신들이 무얼 사는지,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은행은 더 작아지고 더 단순해져야 한다. 또한 상여금을 받는다면 <마이너스 상여금>도 같은 사람에게 부과되어야 한다. 그들이 벌인 일로 엉뚱한 사람들이 밤잠을 설칠 필요가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장기적인 탐욕>을 강조하는 것은 시사적이다. 코앞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강제하는 동기 유발 시스템(단기적인 탐욕)이 유지되는 한 금융계의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고객과 은행,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식으로 탐욕의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것이 외부자인 저자가 2년 여간 시티에 머물며 정리한 금융계 탐사 보고서의 마지막 결론이다.

라위언다이크는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 집단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들은 바로 몇 해 전, 세계 경제의 숨통을 거의 끊어놓을 뻔했던 엘리트 금융인들이다. 그들은 바로 지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위태로운 시스템 속에서 전과 다를 바 없이 행동하고 있다. 그 모든 내용을 분노가 아니라 면밀히 관찰하는 공감을 통해 묘사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더욱 공포와 전율을 일으킨다.
─ 애디샤 차크라보티, 『가디언』 수석 경제 해설가

공포가 엄습한다. (……) 라위언다이크는 은행가들에 대한 비난이나 상투적 이야기를 피한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 『데 폭스크란트』

집약적이고, 쉽게 읽히며, 풍부하다. ─ 『슈피겔』

금융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책.
─ 사이먼 쿠퍼, 『파이낸셜 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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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 라위언데이크Joris Luyendijk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1971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암스테르담 대학과 카이로 대학에서 아랍어와 사회과학을 공부했다. 서구 이방인의 관점에서 이집트 사회를 바라본 처녀작 『좋은 남자가 종종 아내를 때린다』(1998)로 주목받았고, 이후 5년간 아랍 지역 특파원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저널리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네덜란드에 돌아 온 뒤 쓴 『웰컴 투 뉴스 비즈니스』(2006)는 중동 문제를 보도하는 서구 언론의 프레임을 고발한 책으로, 네덜란드에서만 25만 부 넘게 팔리고 10여 개국에서 번역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 평가를 인정받아, 2006년 De Journalist가 선정하는 <올해의 저널리스트>를 수상했고, NVJ(Dutch Association of Journalist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저널리스트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옮긴이 김홍식
1980년대 연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석사 학위를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10대학의 경제학 박사 교과 과정에서 공부하다가 남들처럼 구직 대열에 나서 어쩌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에서 일했지만 흥미도 의미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후로 번역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자는 뜻으로 『전문가의 독재』, 『케인스 하이에크』, 『새뮤얼슨의 경제학』,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장인』, 『성장 숭배』, 『골드만삭스』 등을 옮겼다. 주로 경제·금융·투자 위주의 사회 과학 계통을 번역하고 공부하며 그에 관한 사회 현상을 관찰하면서 〈시장과 인간을 다시 생각하자〉를 삶의 화두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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