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함께 근대 철학을 열어젖힌 르네 데카르트. 스피노자에서 라이프니츠로 계승되어온 그의 철학은 철학의 구조적 체계와 사유 주체로서의 실존에 관한 *게루-알키에 논쟁*,광기를 중심으로 역사와 철학의 관계를 논한 *푸코-데리다 논쟁*을 거쳐 바로 지금의 프랑스 철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카르트, 이성과 의심의 계보>는 프랑스 철학의 학맥을 따라가는 데카르트 코멘터리에 관한 책이다. 1부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철학사가 빅토르 델보스의 데카르트에 관한 저작들로 이루어져 있고, 2부는 번역자 이근세의, 원문보다 더 긴 해제로 이루어져 있다.

[목 차]

역자 서문

I 데카르트와 근대 철학
1. 데카르트의 삶과 철학
2. 데카르트에서 과학과 철학의 관계
3. 데카르트의 철학
4. 데카르트의 철학과 스피노자의 철학

영원한 진리에 관한 데카르트의 편지들
1630년 4월 15일, 메르센 신부에게
1630년 5월 6일, 메르센 신부에게
1630년 5월 27일, 메르센 신부에게

II 데카르트 철학의 계보
5.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체계인가 경험인가?
6. 광기에 대하여 — 미셸 푸코와 자크 데리다의 논쟁
1) 푸코와 데카르트
2) 데리다의 공격
3) 푸코의 반격
7. 데카르트의 현대성

프랑스 현대 철학은
데카르트의 끝없는 재구성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함께 근대 철학을 열어젖힌 르네 데카르트.
스피노자에서 라이프니츠로 계승되어온 그의 철학은
철학의 구조적 체계와 사유 주체로서의 실존에 관한 *게루-알키에 논쟁*,
광기를 중심으로 역사와 철학의 관계를 논한 *푸코-데리다 논쟁*을 거쳐
바로 지금의 프랑스 철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의 학맥을 따라가는 데카르트 코멘터리.

1부는 20세기 초에 활동한 철학사가 빅토르 델보스의 데카르트에 관한 저작들로 이루어져 있다. 빅토르 델보스는 사실에 입각한 엄정한 서술을 하기로 유명하기에, 그의 저작은 굉장히 객관적인 안내서로 평가받는다. 1장 「데카르트의 삶과 철학」에서는 데카르트의 생애와 사상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2장 「데카르트에서 철학과 과학의 관계」와 3장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데카르트의 철학을 과학과의 관계와 코기토(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문제와 연관해 분석하며, 4장에서는 스피노자의 철학과의 비교를 통해 근대 철학에 데카르트가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1부의 뒷부분에는 데카르트가 영원한 진리에 관해 메르센 신부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붙임으로써, 신학과 진리에 관한 데카르트의 생각을 데카르트의 언술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도 보탠다.
2부는 번역자 이근세의, 원문보다 더 긴 해제로 이루어져 있다. 2부 「데카르트 철학의 계보」는 20세기 중반 이후 데카르트의 철학을 계승한 프랑스 철학자들의 논쟁을 소개하는데, 첫 번째는 1957년 루아요몽 수도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논박을 펼친 마르샬 게루와 페르디낭 알키에의 논쟁이고, 나머지 하나는 프랑스 철학의 수퍼스타 미셸 푸코와 자크 데리다의 논쟁이다. 먼저 프랑스 강단 철학의 거두 게루와 알키에가 체계와 실존 중 어느 것이 우선적인지에 관해 격렬히 논박했던 논쟁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스피노자 철학으로부터 받은 영향 등을 소개하기에 근대 철학이 현대 철학으로 전이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당시 토론의 녹취록을 인용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한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푸코와 데리다의 논쟁은 20세기 프랑스 철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논쟁으로 간주된다. 역사와 철학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이 논쟁은 푸코의 첫 대작 『광기의 역사』에서 *광기*를 이야기하며 데카르트의 제1성찰(감각적인 인식에 대한 의심)에 대해 언급한 것을 데리다가 반박하면서 벌어지게 된다. 이에 푸코와 데리다가 논쟁 이전 얼마나 친근했는지, 그리고 그 논쟁이 얼마나 격렬하게 벌어졌는지를 그들 간의 편지나 서로를 겨냥한 논문의 구절구절을 들어가면서 세밀히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8장 「데카르트의 현대성」은 데카르트의 철학이 현대 철학자들이 견지하는 입장에 따라 읽어내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그러한 대논쟁들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다면성을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데카르트의 사상은 그의 일생에 한해서 종결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으로써 다양한 견해를 가진 철학자들의 기여에 따라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데카르트 철학을 소개하는 동시에 데카르트 철학이 20세기 이후 현대 철학에서 어떻게 진화해나갔는지 이야기함으로써 그 이후 포스트모던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철학이 발전되어온 양상을 조망하는 하나의 현대 프랑스 철학의 계보가 될 것이다.

빅토르 델보스
프랑스에서 가장 엄정하기로 손꼽히는 철학사가 중 한 사람. 프랑스 수재들의 집결지인 고등사범대학 출신으로 앙리 베르그손, 에밀 뒤르켐, 모리스 블롱델, 레옹 브런슈빅, 레비 브륄 등이 동학이다. 프랑스 철학계에서 특히 스피노자와 칸트 연구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처녀작인 『스피노자의 철학과 그 역사에서 도덕의 문제』와 『스피노자 철학』은 스피노자 철학 연구사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칸트의 실천철학』은 기념비적인 칸트 연구서로 정평이 나 있다. 델보스가 프랑스어로 번역한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 정초』는 프랑스 철학계에서 정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고작인 『철학자들의 인물과 사상』 『프랑스 철학』 등은 서양 철학사 연구 전반에 매우 유용한 작품들이다. 멘 드 비랑의 철학에 관한 종합적 연구서 『멘 드 비랑과 그의 철학 작품』도 있고,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에 대한 탁월한 연구 논문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관념론과 실재론」 「데카르트의 코기토와 로크의 철학」 등 1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남겼다.

옮긴이 이근세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벨기에 루뱅 대학교 철학고등연구소(ISP)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브뤼셀 통·번역대학교(ISTI) 강사를 역임하고 귀국하여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 근대 철학, 프랑스 철학이며, 점차 연구의 초점을 동서 비교철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저서로 『효율성, 문명의 편견』 등이 있고, 역서로 『스피노자와 도덕의 문제』 『변신론』 『전략: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중국까지』 등이 있다. 연구 논문으로는 「스피노자의 존재론 기초」 「스피노자의 철학에 있어서 시간성과 윤리」 「블롱델의 행동 철학과 라이프니츠의 실체적 연결고리 가설」 「프랑수아 줄리앙의 비교철학에서 중국과 서양의 효율성 개념 비교」 「야코비의 사유 구조와 스피노자의 영향」 「이념의 문제와 글쓰기 전략」 「동아시아적 이념의 가능성」 「모리스 블롱델의 현상학적 방법론」 「데카르트와 코기토 논쟁」 「조선 천주교 박해와 관용의 원리」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