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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그림
저자 : 이연식 ㅣ 출판사 : 은행나무출판사

2013.05.08 ㅣ 262p ㅣ ISBN-13 : 9788956606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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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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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예체능 > 미술 > 서양미술/미술사
우리는 왜 괴물에 매혹당하는가

인간의 환희, 욕망, 악의, 두려움……
그리고 사랑도 괴물이다

미술사가 이연식의 그림으로 보는 괴물 이야기

유혹의 다른 이름 세이렌, 비밀을 간직한 괴물 스핑크스, 근원적인 힘의 상징이었던 용, 타락했으나 매력적인 악마, 누구에게나 도래할 죽음의 그림자, 그리고 인간을 두렵게 만드는 여러 형상……

‘괴물’이라는 키워드로, 아름다운 고전명화에서부터 중세 종교화, 기기묘묘한 19세기 말 그림, 인간의 감각을 뒤흔드는 현대미술까지 미술사 전체를 살펴본 《괴물이 된 그림》(은행나무刊)이 출간되었다. 동서양의 신화와 현대 영화와 미술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예술의 소재로 곧잘 사용되었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 모습에 매혹되어 왔다. 이 책은 화가들의 괴물 이미지에 대한 탐닉과 그림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가 쓴, ‘그림 속 괴물’이라는 주제의 책으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림을 포함하여 100개가 넘는 도판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괴물은 단순히 외양이 흉측하고 위협적인 존재를 말하기보다는 나와 다른 것, 바깥 세계의 존재, 혹은 위험할 정도로 매혹적인 것을 일컫는다. 스스로 가늠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내면의 충동과 광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인간의 안팎에서 존재하며 인간에게 작용하는 불가항력의 힘이 괴물인 것이다. 따라서 그림 속에 나타난 괴물의 형상을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 내면과 바깥을 탐구하는 일이며, 동시에 인간의 문화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존재, 괴물
인간을 미혹하다


인간을 매혹하는 존재는 아름답거나 추한 모습을 지닌다. 아름다움에는 아기의 얼굴처럼 해를 끼치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나, 선원을 꼬여내어 강물에 빠뜨리는 물의 요정의 목소리처럼 위험한 아름다움도 있다. 또한 추악하고 괴상한 모습의 존재는 인간의 시선을 붙든다. 인간은 공포에 휩싸이면서도 추한 것에서 오히려 눈을 뗄 수가 없다. 아름다우나 위험한 것, 추하지만 매력적인 것. 이런 존재들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바로 괴물이다.
괴물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나 존재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언제나 사람들은 괴물을 떠올렸다. 괴물의 이야기를 꾸며내고 괴물의 형상을 상상했다. 고대 그리스로마를 비롯해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창조와 근원에 관한 신화와 전설 속에는 괴물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도 비교적 남아 있는 그림은 적으나 전승되는 괴물 설화와 이야기는 풍부한 편이다. 특히 ‘용’은 신격화된 괴물로서 많이 다뤄졌다.
시대에 따라, 투영되는 의미에 따라 캔버스 위 괴물의 형상은 달라지기도 했다. 세이렌은 처음에는 새의 모습에 가까웠으나, 유혹하는 존재, 여성의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인어의 모습을 닮아갔다. 악마는 애초에 아름다운 천사였음에도 지옥에 떨어져 괴물이 되었다. 악마의 외양에 당시 기독교인들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요소를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그림 속 악마는 처음에는 동물에 가까운 흉측한 모습이었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육체를 찬미하기 시작하면서, 윌리엄 블레이크는 마치 아폴론을 닮은 듯 매끈한 외양의 악마를 그렸다.
괴물은 여전히 지금도 인간을 미혹한다. 현대 대중문화의 첨단인 영화는 특수 분장이 시도되면서부터 늑대인간, 뱀파이어, 프랑켄슈타인 등 스크린에 괴물을 등장시켰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괴물은 끊임없이 변용되었고 소비되었다. 인간인 주인공이 미지의 땅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를 환영하는 것은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인 괴물이었으며, 안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것도 언제나 괴물이었다. 대중은 이런 이야기를 즐겼고 환호해왔다.

그림이 된 괴물, 괴물이 된 그림
오디세우스를 유혹한 ‘세이렌’이라는 매혹적인 존재는 많은 화가의 붓 끝에서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오이디푸스와 운명적으로 얽힌 ‘스핑크스’는 슈투크, 크노프, 모로 등 19세기 말, 20세기 초 화가들의 의해 묘한 의미를 부여받았다. 종교화 속에서 악마는 천사에 내몰리고 용은 기사에게 처단당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길을 붙드는 것은 언제나 뿔이 돋고 박쥐의 날개가 달린 악마이자 뱀을 닮은 용이다.
저자는 흔히 생각하는 ‘괴물’뿐 아니라 추상적인 존재가 화가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얻었을 때 발휘하는 힘에도 주목한다. 인간에게 ‘죽음’은 공포 그 자체였으며 화가들이 그린 죽음의 형상은 크로노스의 낫을 든 해골, 즉 괴물에 가까웠다. 또한 죽음은 도플갱어 전설을 빌려와 ‘자신의 얼굴’이 되기도 한다. 해골이 그려진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죽음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에 안심하는 한편,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처럼 그림은 인간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그림이 화가를 유혹하고 그림을 보는 이를 홀린다. 인간의 상상이 화폭에 끌어내려졌을 때, 그 이미지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는 힘을 지니며 그때 그림은 괴물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에서 저자가 다루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고야는 인생의 암흑기에 괴인이 떠올라 부유하는 이미지를 그렸으며,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들은 귀신을 반투명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뒤샹의 <계단을 내려가는 나체의 여인>의 여인은 움직임 속에서 그 형상이 분해되었다. 론 뮤엑이나 마크 젠킨스 같은 현대설치미술 작가들은 인간과 닮은 형상을 아주 거대하게 만드는 등 예기치 못한 모습의 괴물을 내놓는다. 인간은 이런 미술품 앞에 줄곧 맹신해왔던 감각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세상의 법칙에서 벗어난 존재가 활개를 치는 그림을 보며 당혹감을 느낀다. 그림과 예술품이 끼치는 영향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괴물은 그림이 되었고 곧 그림은 괴물이 되어 힘을 발휘한다. 우리에게 공공연하게 퍼져 있는 이미지의 주술적인 힘, 인간이 두려워하던 그 힘이 발현될 때 그것은 우리에게 괴물이 된다.

인간과 괴물이라는 이분법
이 책에서 괴물은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이끈다. 첫 번째로 인간은 괴물의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을, 자신을, 아군을 규정해왔다는 것이다. 유대교에서 ‘바알세불’은 악마를 뜻하는데 이는 유대인과 배척 관계에 있던 가나안 사람들이 모시는 신의 이름이었다.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인 다나 해러웨이는 SF공상과학 속 또 다른 괴물인 ‘사이보그’에 대한 글에서 괴물에 대해 말하기를, “힘에 있어 차별화되고 고도로 배척되는 괴물들의 존재방식은 가능한 다른 세계들의 징표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분명 우리가 책임지고 있는 세계의 기호들이다”라고 했다.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서 괴물로 여기는 존재는 결국 그 집단과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며 괴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여실 없이 보여주는 셈이다.

악마는 근원적인 악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불운, 혼란, 끔찍스러운 현상이나 인물, 적대하는 세력을 두루두루 가리켜 왔다. 자신들과 적대하는 세력을 악마처럼 묘사하고, 악마라고 부르곤 한다. 적대하는 세력의 이름을 가져와서 ‘악마’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요컨대 증오의 대상, 납득할 수 없는 대상을 쉬이 ‘악마’라고 불러왔던 것인데, 그런 점에서 ‘악마’는 많은 경우 ‘괴물’이라고 바꿔 불러도 의미가 통한다.
- 본문 89쪽

두 번째로는 인간이 불가해한 것 혹은 이해할 수 없는 원초적인 힘을 괴물이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상의 창조에 관한 신화와 전설에는 괴물이 근원으로서 등장한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태초의 세계를 인간이 제어함으로써 이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여겼다. 용을 처단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이러한 세계관에서 온 것이다.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불가해한 것에 이끌려왔고 이끌리는 감정을 배척했다. 이 과정에서 매혹의 존재는 괴물이 되었다는 것이 세 번째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 속 대사, “우리, 사람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를 인용하며 이렇게 괴물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거나 적어도 그런 상태를 끊임없이 의식해야 한다. 만약 그러질 않으면 현재보다 더 나쁜 존재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떨어지는데, 그 존재, 그 상태가 바로 ‘괴물’이다.
- ‘여는 글’ 중에서(본문 4쪽)

즉 괴물은 진정한 인간성을 설명하기 위해 불러온 이름이다. 이분법의 구조에서 인간의 짝으로 놓이는 것은 ‘괴물’인 것이다. “인간을 그 자체로 정의하기 어렵다면, ‘괴물이 아닌 존재’로 정의하면 된다.(본문 5쪽)”

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 에세이 라인 ‘ART & ESSAY’의 첫 작품이다. 앞으로 예술 분야 전문 저자가 쓴, 주제의식이 독특하고 재밌는 에세이를 계속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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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여는 글 괴물이라는 형상, 혹은 환상
제1장 매혹적인 괴물
제2장 용과 기사
제3장 악마의 형상
제4장 떠오르는 형상
제5장 나를 찾아온 죽음
제6장 잃어버린 형상
제7장 변신
제8장 그림 밖으로 나오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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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식
미술사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현재 저술과 번역을 병행하며 미술사에서 음울하고 기괴하고 에로틱한 것을 끌어내는 데 몰두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저술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은 책으로는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아트 파탈》을 비롯해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눈속임 그림》 《미술영화 거들떠 보고서》가 있으며,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무서운 그림》(1, 3권)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명화의 거짓말》 등 주로 나카노 교코의 책을 번역해왔다. 이 밖에 《맛있는 그림》과 《다케시의 낙서입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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