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대신해 시댁으로 시아버지 문병을 가는 히와코「도호쿠 신칸센」, 히와코가 오랜만에 학창시절 친구와 만나는 날 아침의 풍경「군것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원예점에서의 자그마한 사건「실버카」, 해마다 같은 곳으로 떠나는 온천 여행 「여행」, 히와코와 쇼조의 집에 ...
신경숙의 글은 아득한 것들을 손짓해 부른다. 나는 신경숙의 글이 불러들이는 그 아득한 것들의 정체를 "결핍"이라고 말할 터이다. 세상의 낯선 시간과 공간과 관계 속에 하나의 인간 존재가 놓여질 때 그 존재에게 숙명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향하여 신경숙의 글은 간절한...
속도감 있는 문체와 폐부를 찌르는 에피그램, 의뭉스러운 유머와 해학적인 풍자로 가득찬 은희경의 소설은, 가볍고 날렵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유쾌한 그녀의 ''''농담''''은 어느 순간 단자화된 개인의 삶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쓸쓸함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로 변주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