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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88138250 |
|---|---|
| 쪽수 | 336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 guest
- 2002.07.15
누군가가 말을 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똑같다고… 선진국과 후진국. 그 구분이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한번 즈음, 자신이 살고 있는 곳보다 조금은 나은 곳으로 여겨지는 그곳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나 싶다. 우리 나라는 이런게 문제라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에선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라는 믿음. 그것이 간혹가다가는 자국에대한 배타적인 마음으로, 타국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으로 이어지곤 하지 않나 싶다.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마음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계속되는 주한미군의 범죄와 지난 역사 속에서 ‘우방’이라는 단어와 함께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알 수 없는 양가감정들. 그 안에서 미국은 반대감정과 동시에 한없이 거대하고 추앙해야 될것만 같은 존재로 여겨진게 사실이었다. 싫은데 왜냐고 물으면 그때부턴 한없이 개인적인 감정을 주저리 주저리 나열 할 따름이었다. 부시 부자의 아이큐가 각각 90,95라는 소리를 우스개 소리로 해대면서, 폭력 근절을 위한 또 다른 폭력적 대응 앞에서는 이데올로기의 눈가림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미국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아픔. 우린 강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익숙하면서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낮추는데 익숙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부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어느 곳에서나 결과적 승리가 그 어떤 성공보다도 앞선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경악하게 된다. 자유와 평등을 수호한다는 말과 함께 자행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대한 투표권 박탈, 그리고 대통령 당선 이후에 이루어진 반평등적 사회 건설을 위한 부시의 깊다 못해 지나친 노력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당의 정책노선도 버리는 그 철저함. 우리 사회는 미국의 그것과 너무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다 똑같다. 우린 더 할 것이다. 우린 직접적으로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았고 친미적인 정권을 유지해왔으니까. ‘그 놈이 그놈이다’ 라는 식의 말. 정치적 무관심을 드러내주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단적으로 표출하는 표현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미국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드러내놓고 어떻게 보면 무식하게 탄압하는 공화당과 세련된 방식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탄압하는 민주당. 우리 나라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미국의 그 두 당을 모델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유전무죄의 현실은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닌지… 통쾌함과 함께 씁쓸함이 깃든다. 미국 한 나라에 대한 반감을 키우기 위한 책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것은 물론 미국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들에 대해 가졌던 일종의 희망, 우리 나라가 모델로 삼아야 할 사회는 이렇다 라는 식의 희망마저도 내게서 빼앗아 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말 그대로 씁쓸함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를 소재로 수많은 비판 서적들이 쓰여지고 있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 아닐지… 한국 사회만 이럴 것이다 가 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이럴 수 밖에 없다 라는 식의, 일종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 그것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지, 사회를 바꾸는 그 누군가는 따로 있는게 아닌 우리 스스로여야만 한다는 생각까지… 너무도 많은 것들을 시사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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