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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20주년 기념 리커버 한정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저자 : 앤서니브라운 ㅣ 출판사 : 웅진주니어 ㅣ 역자 : 허은미

2001.10.15 ㅣ 32p ㅣ ISBN-13 : 978890103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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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아동 > 유아 > 유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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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상하다. <돼지책>이라…….
돼지가 주인공인 책인가? 하지만 표지 그림에 그려진 건 돼지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런데 표지 그림도 이상하다. 보는 순간 숨을 몰아쉬게 된다.
"어휴, 정말 무겁겠다!"
한 여자가 자기보다 덩치 큰 남자와 사내 아이 둘까지 해서 셋을 업고 있다. 가냘파 보이는 여자가 남자 셋의 무게를 한꺼번에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힘겨워 보이는 여자와 아무 생각 없이 활짝 웃고 있는 남자 셋. 조금 알 것 같기도 한데…….
<돼지책>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진지한 주제와 재미있는 그림이 절묘하게 결합된 앤서니 브라운의 명작
표지 그림에서 언뜻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돼지책>은 가정 내에서 여성이 혼자서 짊어지고 있는 가사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이책에서는 보기 드물게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여성 문제와 가족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자칫 어린이책에서 표현하기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군더더기 없고 유머러스한 글, 치밀하게 계산되어 볼거리가 풍성한 그림과 화면 구성으로 진지한 주제를 설득력 있고 쉽게 전달하고 있다. 게다가 글과 그림에서 물씬 풍기는 유머와 위트는 그림책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줘 정말 완벽하게 매력적인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그림책 작가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은 작품의 내용과 그림에 있어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런 그의 방식은 그가 말하고자하는, 때로는 무겁고 진지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풍자나 역설을 그림책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과 갖가지 즐거운 그림 요소로 절묘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돼지책> 역시 그의 이런 능력이 십분 발휘된 절묘하고 탁월한 작품이다.
그럼 <돼지책>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작품 속으로 좀더 들어가 보자.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한다?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요된 희생
표지 그림에서 보았던 한 여자와 세 남자는 피곳 씨 가족이다. "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피곳 씨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집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늘 입을 크게 벌리고 아내에게, 엄마에게 빨리 밥을 달라고 요구하기만 한다. 모든 집안일은 피곳 부인 혼자의 몫이다. 피곳 부인 역시 직장에 나가지만 가족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지 출근을 하기 전에도, 퇴근을 하고 나서도 집안일을 모두 혼자해야 한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 표지 그림은 여성에게만 부과된 가사 노동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의 일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 가치를 인정하기는커녕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대해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에 가사 노동의 책임이라는 항목을 당연한 듯 집어넣고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 결국 견딜 수 없었던 피곳 부인은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집을 나가 버린다.
"너희들은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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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독자라면 누구나 최고의 작가라고 손꼽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2000년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 중의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이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이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마그리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은 사실적인 그림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또한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구성으로 풀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보고 깊이 공감하는 작품들이 많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작품의 목적이라는 그는 그림 구석구석에 재미있고 기발한 장치들을 숨겨놓아 그림책만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데도 소홀하지 않다.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고릴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커트매쉴러 상’을 받았고, <동물원>으로 두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영국 계건 아동문학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은 국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미술관에 간 윌리(2001년)>와 <돼지책(2002년)>은 외국 번역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2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 동안 웅진주니어에서 펴낸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으로는 <기분을 말해 봐!>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 <돼지책> <나와 너> <미술관에 간 윌리> <우리는 친구>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우리 엄마> <우리 형> <꿈꾸는 윌리> <너도 갖고 싶니?> <잘 가, 나의 비밀친구> <윌리와 악당 벌렁코> <축구선수 윌리> <윌리와 휴> 자서전 <앤서니 브라운;나의 상상 미술관> 등이 있다.

옮긴이 허은미
1964년에 태어나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든 책으로《똥은 참 대단해!》,《엄마 젖이 딱 좋아》,《돌돌돌 내 배꼽》,《살아 있는 뼈》,《올통볼통 화가 나》,《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달라도 친구》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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