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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
저자 : 완서 ㅣ 출판사 : 돌베개 ㅣ 역자 : 박희병

2000.12.15 ㅣ 359p ㅣ ISBN-13 : 978897199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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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인문 > 문학 > 외국문학비평/평론
      [전기만록]의 무대는 저 남쪽 나라 베트남이다. 그러나 읽다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은 점점 희미해지고, 어쩌면 이렇게 사람이 사는 방식과 사람이 겪는 애환과 사람이 느끼는 희비가 비슷할 수 있는지 놀라게 된다.
이때쯤이면 베트남은 우리 마음속에 친근한 어떤 존재로 자리잡는다.
이것이 바로 소설의 힘이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여기에는 중국으로부터 늘 배우면서도 동시에 중국으로부터의 압박을 의식해야 했던 중세기 한, 월 양국이 놓인 비슷한 처지에서 오는 공감 같은 것이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 책머리에서



출판사 서평



『금오신화』에 비견되는 16세기 베트남 고전소설의 걸작

     이 책은 16세기 전반에 베트남의 문인 완서(阮嶼)가 창작한 『전기만록』(傳奇漫錄)을 번역한 단편소설집이다. 『전기만록』은 한문으로 씌어진 전기소설(傳奇小說)로서 전 4권, 각 권 5편씩 모두 2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14세기 중국의 구우(瞿佑)가 지은 『전등신화』(剪燈新話)에 영향받아 씌어진 이 책은, 15세기 김시습(金時習)이 창작한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비견되는 베트남 고전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요괴의 유혹,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 천상 혹은 지옥 등의 별계 방문담, 동물의 변신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는 베트남 민족의 드높은 자주성과 현실비판 의식, 전통문화와 풍속 등이 담겨 있어 베트남의 고전문학뿐 아니라 고유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단초를 마련해 준다.



『전기만록』에 담긴 핵심적 메시지

-- 왕위 찬탈과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 중국의 침략전쟁 반대


전기소설은 동아시아 중세에 성립하여 발전해 온 소설 양식이다. 시와 산문을 독특하게 교직(交織)하면서 남녀의 사랑이나 기이한 사건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며, 환상적인 내용 속에 현실에 대한 작가의 감정과 태도를 가탁(假託)하기도 한다. 『전기만록』의 저자 완서 역시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활용한 옛이야기 속에 권선징악, 인과응보, 음사(陰祀)에 대한 비판 등 중세시대의 보편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완서가 『전기만록』을 통해 투영하고자 한 핵심적 메시지는 왕위 찬탈과 부패한 현실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다. 이 책의 배경은 베트남의 진조(陳朝, 1225∼1400) 말, 호조(胡朝, 1400∼1407), 여조(黎朝, 1428∼1788) 초 연간으로, 저자 완서가 생존해 있던 시대보다 1, 2세기 앞선다. 1527년 여조의 신하 막등용(莫登用)이 왕위를 찬탈한 사건이 있은 후 완서는 진조의 신하로 왕위를 찬탈한 호조에 빗대어 현실 속의 막씨 정권을 우의(寓意)적으로 비판하였으며(「기이한 나무꾼」·「변신」·「항우의 변명」 참조), 무능하고 부정한 위정자들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하였다(「천상 구경」·「이장군」 참조).

이 책의 핵심적 메시지 중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침략주의에 대한 반대와 비판이다. 반전(反戰)을 주장하는 『전등신화』나 스토리텔링의 한 장치로만 병란을 이용하는 『금오신화』와는 달리, 『전기만록』에서는 중국[明]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베트남 인민의 참상을 강조하면서 침략전쟁 반대와 저항적 민족주의의 면모를 강하게 띠고 있다(「열녀 예경」·「두 신령의 다툼」·「죽음보다 깊은 사랑」·「야차들의 장수가 된 사나이」 참조).



소설적 재미와 함께 문화적 동질성 확인

『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는 작품에 내포된 우의와 상관없이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다. 불교와 도교를 바탕으로 기이하고 신비롭게 펼쳐지는 작품의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소설적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우리와 직접적 교류가 없는 저 먼 남쪽나라 베트남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사람 사는 방식과 사람이 느끼는 애환과 희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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